가톨릭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요
가톨릭은 정말로 마리아를 믿는 종교인가
성경에서 말하는 우상
어느 성당이든지 정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안마당 뜰에 있는 성모상입니다. 그 성모상 앞에 절을 하는 가톨릭 신자들을 보고 일부 개신교 신자들은 '성모당'에 다닌다고 비난합니다. 여기서 성모상은 우상이고 성모 공경은 우상숭배라는 식의 판결(判決)을 꼭 덧붙입니다. 나아가 자신들은 '그리스도'를 믿지만 가톨릭 교회는 '마리아'를 믿는다며 매도하기도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우상(偶像)'이라는 말을 바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탈출기 20장 4절의 말씀에 의하면 우상은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든,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든, 땅 아래로 물속에 있는 것이든 그 모습을 본뜬" 신상(神像)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본래 '형상 없는' 하느님을 어떤 '모습' 속에 고정시키는 것, '제한 없는' 하느님을 어떤 '틀'속에 가두어 두는 것, 그것이 우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존재했던' 어떤 사람을 기념하여 석상이나 동상을 만드는 것은 우상이 아닙니다. 역사 속의 주인공 예수님을 기억하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상들은 우상이 아닙니다. 마리아의 실제 모습을 추정하여 상으로 만들어 놓은 것도 우상이 아닙니다. 성상(聖像)도 성화(聖畵)도 우상이 아닙니다. 일부 개신교에서 비판하는 것처럼 가톨릭은 마리아를 신(神)으로 숭배하지 않습니다.
흠숭과 공경의 차이
우리가 숭배하는 것은 오로지 삼위일체 하느님뿐입니다. 마리아는 다만 공경(恭敬)할 따름입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흠숭(欽崇)과는 다릅니다. '흠숭'과 '공경'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흠숭은 신적인 존재에게만 드리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이에 비할 때 공경은 어떤 모범적인 인물에 대하여 존경하는 마음을 픔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훌륭한 신앙의 삶을 산 인물을 존경하는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엘리사벳은 성모 마리아를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된"(루카1,42 참조)여인이라 칭송하였습니다. 그러니 마리아를 신앙의 모범으로서 크게 공경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는 일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우리가 예수께 나아가는 데 장애가 아니라 안내자요 동반자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우리가 예수님께 나아가도록 도와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