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세 완화를 중심으로 여당의 부동산대책 조정론이 대두되면서, 수요자들에게 일말 기대감을 불러왔지만, 정부가 강경한 대책 유지론을 내세우고 있어 큰 변화 없이 소폭 조정에 그칠 전망이다. 오히려 금주에는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콜 금리 인상 등 시장 위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이 추가로 나오면서 서울,수도권 아파트시장은 거래 부진과 상승세 둔화가 이어졌다.
지난 주 "버블세븐" 지역 중 하락세를 보였던 서울 송파구, 양천구가 금주에는 하락세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미미한 소폭 상승에 그치고 있다. 또한 수도권 "버블세븐" 지역인 분당, 평촌, 용인의 가격 상승세도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졌던 "버블세븐" 인접 지역과 중동, 산본, 일산 등 다른 1기 신도시 지역도 매도-매수호가 차이가 커 실거래가 부진하자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5월 말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서울 재건축 시장은 5.31선거 이후 소폭 반등하는 듯 했으나 여전히 거래 없이 주간 0.01% 수준의 미미한 움직임만을 나타냈다. 또한 강남(-0.02%), 강동(-0.19%) 등은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 8평형대가 1,000만원 가량 하락 조정됐고, 강동구는 초기 사업단계인 고덕주공 단지가 주요 평형별로 500~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한편 서초(0.12%)는 보합세를 유지했으며, 다른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비해 최근 1-2주 동안 하락폭이 컸던 송파는 금주엔 일단 하락세가 멈췄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매매시장은 한 주간 0.08% 변동률로 지난 주(0.04%)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활발한 거래 움직임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도시는 0.2% 상승률로 지난 주(0.4%)보다 상승폭이 절반으로 줄었으며 3~4월에 급등세를 보인 후, 점차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수도권 역시 금주 0.2% 변동률로 지난 주(0.25%)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고 5월보다 거래도 더욱 한산해졌다.
전세시장은 서울 0.03%, 신도시 0.01%, 수도권 0.04% 변동률로 금주에도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다. 신도시는 한 주 만에 하락세가 멈췄다. 지난 주 -0.04% 변동률을 보였었다. 서울과 수도권은 미미하지만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매매]
서울은 전반적인 거래 부진과 상승세 둔화 속에 지역별 움직임 보다는 개별 단지 위주로 가격 조정이 소폭 나타나는 정도다. 조망이나 편의시설, 교통환경 등의 주거 여건이 좋은 단지를 대상으로만 실수요자 간 거래가 간혹 이루어지고 있다. 출시된 매물이 많지 않지만 정부의 버블경고와 이어진 규제들로 인해 4-5월에 비해서는 매물이 좀더 나와있고, 매수세 실종으로 실거래는 그리 활발하지 않다. 매수세가 있는 지역은 매도호가 조정폭이 아직은 크지 않아서 매도-매수 희망가격 조율이 쉽지 않다.
구별로는 광진(0.34%), 동작(0.31%), 강서(0.28%), 영등포(0.25%), 마포(0.2%) 등이 주간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관악(0.16%), 도봉(0.14%), 용산(0.13%), 강남(0.09%), 성동(0.09%), 동대문(0.08%) 등도 서울 전체평균 보다는 주간 상승률이 높았다. 하지만 중랑(-0.03%), 강동(-0.03%) 은 금주 소폭 하락했으며, 다른 구들도 주간 0.1%대 안팎의 미미한 움직임을 보이거나 변동이 아예 없었다.
광진, 동작, 강서, 영등포 등은 강남권과 인접하거나 업무용 시설과의 인접성, 추가 개발 가능성 등으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그 폭이 크지는 않았다. 특히 광진구는 대중 교통편이 좋고 도로 이용이 편리한 한강변 30~50평형대 아파트가 소폭 오름세를 보였고, 동작구에서는 올 상반기 메이저 단지들의 가격상승 여파로 주변 아파트 가격이 뒤늦게 일부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는 중동(0.68%), 산본(0.51%)이 최근 1기 신도시 중에서 꾸준하게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4~5월보다는 안정세를 보이며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또한 일산(0.26%), 분당(0.10%), 평촌(0.09%)도 점차 둔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은 다른 평형대에 비해 30~40평형대의 상승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컸고 나머지 산본, 평촌, 일산 등은 종전에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상승을 주도했던 움직임과 달리, 최근에는 20~30평형대의 중소형 평형대가 소폭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은 하반기 주요 택지지구 분양을 앞둔 주변 지역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점차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파주(0.69%), 부천(0.64%), 군포(0.6%), 하남(0.55%), 고양(0.54%), 구리(0.4%) 등이 금주 오름세를 보였고, 반면 포천(-0.37%), 양주(-0.17%), 안성(-0.08%), 의왕(-0.03%), 의정부(-0.02%), 시흥(-0.01%) 등은 소폭 이상 하락했다.
파주시는 교하읍을 중심으로 월드메르디앙1,2차, 벽산, 현대1차, 우남퍼스트빌, 동문2차 등 신규단지들이 최근에 급매물 소화로 인해 시세가 소폭 올랐다. 또한 하반기에 있을 운정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관심이 몰리면서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
반면에 3월 이후 꾸준하게 0.5%대 이상의 매매 상승률을 보였던 의왕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하면서 금주 -0.03%를 기록했다. 내손동 주공1,2단지의 조합원 부담금이 다소 높게 산정되면서 이에 부담을 느낀 매물 보유자들이 일부 매물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10평형대가 많게는 2,0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전세]
전세 시장은 지난 주와 비슷한 보합세를 유지했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으며, 간혹 형성되는 수요 외에는 비수기 들어 한산한 모습이다.
서울은 도봉(0.15%), 강서(0.14%), 광진(0.1%), 금천(0.06%), 서대문(0.06%), 중랑구(0.05%) 등이 소폭 올랐고, 반면 송파(-0.01%), 성북(-0.01%), 구로(-0.01%) 등은 하락했다. 도봉구는 도봉동 동아에코빌, 방학동 ESA, 창동 동아청솔1,2차 등 일부 단지 40~50평형대가 500~1,000만원 가량 올랐다. 그 외 전반적으로 전세가격 조정은 많지 않았다.
신도시는 산본(0.39%), 일산(0.15%), 중동(0.11%) 순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고, 분당(-0.13%), 평촌(-0.03%) 은 하락했다. 분당이 여전히 마이너스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주(-0.20%) 보다는 하락폭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평촌은 지난 주 하락세가 멈췄으나, 다시 소폭 하락했다. 분당은 정자동 정든한진, 상록라이프, 분당동 장안건영, 구미동 무지개건영10단지, 까치단지 등 20~30평형대 소형 전셋값이 250~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수도권은 안성(0.41%), 안양(0.30%), 파주(0.30%), 하남(0.25%), 김포(0.21%) 등이 올랐다. 광명(-0.16%), 용인(-0.13%), 화성(-0.09%), 광주(-0.04%), 구리(-0.02%) 등은 소폭 하락했다. 나머지 지역은 0.1% 안팎의 미미한 움직임을 보이거나 변동이 없었다. 광명시와 용인시는 최근 하락세를 이어 가고 있고 화성 일대도 물량 여유가 있다.
5.31지방선거 이후, 부동산 정책의 변화와 향후 시장 동향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면서 관망세 속에서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다. 거래세 인하와 재건축 규제 조정, 강북권 개발 등 주요 이슈들이 언급되면서 거래시장의 변화를 주목하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8월 25일부터 안전진단 통과 요건이 강화되는 등 당분간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가 지속될 전망이고, 기존 정책 골조를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강북권 개발도 관심은 높지만 시장에 이렇다 할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하고 있고, 지난 8일 콜 금리 인상도 결정되면서 대출 부담 증가와 거래 위축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따라서 당분간 아파트 시장은 거래가 많지 않은 가운데 보합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부동산 정책 손질에 대한 여당과 정부의 줄다리기가 장기 지속되면 시장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