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등 문학의 언어에서 외국어의 표기는 한글 사용이 원칙이에요.
그 문장 자체에서도 중요하지만, 제목도 마찬가지죠. 창작 모임인 만큼 우리말의 쓰임을 정확히 지켜가며 배워 나가는 자세도 그 욕심이
사뭇 가팔라야 한다고 믿어요. 혹시 지망생으로 그 꿈을 키우고 계신
분들이라면 더욱 잘 지켜야 할 문제예요. 이 점 널리 알아두셨으면 좋겠군요.그리고 좀 더 덧붙이죠. 그 동안 제가 평을 하면서 간간이 알려드렸지만, 내침김에 보중을 해드릴려고요. 비속어나 은어 등은 문장의
서술 자체에 쓰지 않음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작은 따음표를 이용한 인용구 안에는 활용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나는 그 더벅머리
'고삐리'에게 냅다 소리쳤다", "그가 왜 '왕따'를 당해야 하는지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라고 쓰는 거죠. 또 숫자의 표기는 한글소리는
한글로, 아라비아 발음은 그 숫자 그대로 표기를 해요. 다만 날짜나 명제화된 특정 숫자, 즉 '6.25, 4.19, 5.16' 따위는 그대로 쓸 수 있어요.
그 외에 주의할 점은 신조어나 일반명사가 아닌 특정단어의 쓰임이예요. 예를 들어서 '노트북'과 '핸드폰' 같은 경우죠. '노트북'은 '워드프로세서'를 우리말로 풀어쓴 단어인데, 신조어에 해당해요. '핸드폰'의
사전적 원어는 '이동전화'고요. 이런 단어를 쓸 때는 '일명, 이른바, 소위'로 한정을 해주거나, 작은 따음표를 이용해 묶어줘야 돼요. 이런 경우는 다소 모호할 때가 종종 있으니 주의해서 사용하세요. 그리고 뛰어쓰기에서 보조용언처럼 붙이거나 띄어도 다 맞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둘 중 하나로 통일을 시켜주면 되죠. 아, 더불어 작은 따음표의 쓰임을 더 알려드릴게요. 예를 들어서 음악이나 문학 등 예술작품을 문장 안에서 인용하는 경우가 많죠? 속담이나 잠언, 격언을 인용할
때도 있고요. 이 때도 마찬가지로 작은 따음표를 활용하세요. 예를 들어 비틀즈의 '에스터데이'가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커피숍 안에서, 라는 문장처럼 그 노래제목이나 작품명을 작은 따음표로 묶어줘야 하는데, 그 자체로 인용이기 때문이죠. 속담이나 격언, 잠언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어요. 너무 일반적인 것, 널리 알려져서 그
특이성에 무게가 없는 것은 피해서 활용해야 돼요. 인용은 그 표현법
자체가 넓게 보면 은유와 직유의 비유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비유를
통한 문장의 강조나 적절한 과장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상투적일 경우
오히려 그 효과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서 '쥐 죽은
듯했다', '소 귀에 경 읽기' 같은 표현은 너무 익히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강조나 과장의 의미가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죠. 그리고 작은 따음표의
활용법이 더 있어요. 그 예로 아침에 들은 일기예보에 따르면 중부 지방은 '맑고 이따금 구름'이라고 했는데, 라는 문장에서처럼 극중 인물의 과거나 상황을 인용해서 문장의 표현을 다양하게 살릴 수 있죠.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예요. "가게에 자식이나 남편의 그림자를 갖고 들어오는 건 금물이야. 손님들은 '꿈'을 마시러 오니까" 하는 경우에 해당해요. 문장에서 은유나 환유, 대유법을 쓸 때도 작은 따음표를 이용할
수 있어요. 나는 고등학생이지만, 이미 술집은 '졸업'한지 오래였다,
하는 문장이 그렇죠. '졸업'이라는 단어로 그 의미를 확실하게 단정시킬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작은 따음표로 묶어줘야 돼요. 또 특정
상호도 작은 따음표로 묶어줘야 하는데, "나는 술집 '마당 깊은 집'을
나와 곧장 버스 정거장으로 향했다"하는 문장처럼 말이죠. 이만하면
소설 쓰기의 문장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대충 알려드린 것 같군요. 작은 도움이나마 되기를 바래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예전에는 작은따옴표를 안 사용했는데…이젠 사용해야 할듯 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헤헷..
감사합니다. 가져갈게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