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6월 3일 수학여행 이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7시쯤이었다. 사실 내가 깬 것이 아니라 나의 친구 준영이가 날 전화로 깨운 것 이었다. 같이 만나자고 했는데 내가 늦은 모양이다. 아무렇게나 정리한 가방을 어깨에 둘러맨 다음 부모님께 인사를 드린 뒤 밖으로 뛰쳐나갔다. 우리는 만나기로 한 장소로 모여 초등학교때와 중학교때의 수학여행이야기를 펼치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8시 20분이 다 되었다. 급하게 학교로 달려갔다. 애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꼭 우리 둘만 늦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의해야지. 아침을 먹지 못한 나. 친구들과 매점에서 빵을 먹으며 수학여행에서 꼭 하고픈 일을 하자고 다짐 하였다. 난 사진을 많이 찍고 내가 왔다갔다는 표시만 하는 것이 나의 수학여행 다짐이었다. 다짐이 허무하게 바뀌게 될지는 잘 몰랐다. 아무튼 간에 빵을 먹고 강당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멀리서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는 것 이었다. 모이라는 소리인 것 같았다. 곧 장 달려간 다음 인원 파악을 하였다. 애들이 몇 명오지 않았다. 선생님들께서 걱정되시는 듯한 표정을 지으셨다. 이런 좋은 날에는 빨리 와야 하는데 약속을 어기어 우리들까지 피해를 보게 하는 것이 정말 기분이 나빴다. 더군다나 인원 파악에서 애들이 떠들고 선생님의 말씀을 듣질 않아 기압을 받았다. 우리들은 정신을 바짝 차린 후,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시는 학생 유의사항과 일정․계획 등 간단히 설명을 해주셨다. 마지막으로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는 버스에 타게 되었다. 난 2호차였다. 내가 좋아하는 숫자 2. 왠지 모르게 기분은 좋아지고 잘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 하고 있을 쯤. 버스는 가고 있었다. 가슴이 설래 여서 그런지 잠이 쏟아지고 말았다. 1시간 정도 잔 것 같았다. 도착하려면 아직도 3시간 정도가 남았다. 친구와 같이 우고 떠들며 가니 어느새 완도에 도착하게 되었다. 완도에서 점심밥을 먹는데 밥맛이 떨어지었다. 이유는 너무 복잡하고 위생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불평을 하며 밥을 먹었다. 밥을 다 먹고 친구들과 같이 장난을 치며 숙소는 어딜까? 여기는 어디 일까? 등 제주도 수학여행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꺼내었다. 박종식선생님께서 우리들을 불러 건너편에 있는 선착장으로 향하였다. 다시 한번 유의사항을 들은 뒤 우리는 배를 타기 위하여 표를 끊으러 안에 들어갔다. 다른 학교 학생들이 보였다. 왠지 그 들과 또 만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교복이었다. 그 학교 학생들은 사복을 입었었다. 사실 부러웠으나 선생님들께서 우리들을 위해 교복을 입으라고 하신 것이 난 마음에 와 닿았다. 울 학교 학생들은 쪼그려 앉아 표를 끊기만을 기다렸다. 선생님들께서 일어나라고 하셨다. 배를 타러 갔다. 처음으로 큰 배를 타보는 나. 멀미를 걱정하면서 즐거움에 빠져 있는 나를 보고 친구들이 정신을 차리라고 하였다. 웃음이 나왔다. 배를 타고 우리들이 있을 곳을 알려주었다. 너무 답 답 하였다. 선생님들께서 배 위에 나와 있어도 괜찮다고 하셨다. 애들 대부분이 배 위로 향하였다. 나도 물론 위로 올라갔다. 배가 떠나기를 기다리는 동시에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다. 나도 애들 따라 사진을 찍고 있었다. 좀 지나고 보니 배는 어느새 가고 있었고 또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왜 이리 할 말이 많은지... 또 사진을 찍고 먹을 것도 먹으며 놀고 있었다. 그때 배 멀미를 하였다. 돈이 별로 없는 우리들은 얻어먹기로 하였다. 난 바로 선생님이 계시는 방으로 갔다. 가만히 서 있었더니 오징어를 주셨다. 너무나도 고마웠다. 친구들과 나누어 먹으며 또 선생님 방으로 향하였다. 또 주시네? 훗~ 또 나누어 먹고 갔더니 없어서 못 주셨다. 그렇게 공양은 끝이 나고 말았다. 배 위에 있는 의자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하였다. 푸른색의 하늘과 석양이 펼쳐져 있는 바다. 너무 멋있었다. 카메라만 있으면 열심히 풍경을 찍었을 것이다. 풍경을 찍지 못하여 좀 안타까웠다. 계속 누워 있다가 앉았다가 하다가 얼 만큼 왔나 뒤돌아보았더니 멀리에 마을이 보였다. 친구들에게 다 왔다고 말하였다. 드디어 이 배 멀미도 끝이구나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어떤 아저씨께서 모두들 각자 방으로 들어가라고 하셨다. 비가 올 것 같다는 이유였다. 참고로 비는 아까부터 오고 있었다. 방으로 들어가 가만히 앉아있었다. 10분 정도 후 모두들 배 위로 올라가라는 명령이 떨어지었다. 배 위로 올라가 배가 정거하는 모습을 보았다. 다른 배들에서 사람들이 보였다. 난 손을 흔들었다. 그 다른 배에 탄 사람들이 나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기뻤다. “날 반기어주는 사람이 있다니.”라고 생각하였음과 동시에 정거장 밑에 보이는 사람들에게도 손을 흔들었다. 역시나 반기어주었다.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배를 안전하게 정거 한 후 내리게 되었다. 우리들을 안전하게 대려다 주신 배 선장님과 선원님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배에서 내린 뒤 지금의 일정을 잠깐 듣고 버스를 타게 되었다. 버스에 탔더니 창문이 달려있었다. 난 창가 쪽이라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처음에 탔던 버스에는 창문이 없어 가만히 더위를 참아야했기 때문이었다. 버스가 출발 하였다. 제주도만의 특유한 바람 냄새에 온 몸이 시원하였다. 한 35분쯤 달리고 있을 때 앞을 잠깐 보았다. 나의 앞에는 이효희선생님께서 타고 계셨다. 선생님의 머리가 보였다. 흔들흔들 거리시는 것이 주무시고 계시는 하였다. 갑자기 이효희선생님께서 창문에 머리를 부딪치었다. 퍽! 하고 소리가 나는 것이 되게 웃기었다. 실컷 웃었다. 크하하하하. 20분 정도를 더 달리고 서야 탐라스포텔에 도착하였다. 처음 볼 때에는 허무해 보였다. 밤이라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너무 칙칙하고 답답해보였다. 선생님께서 방을 배정해주셨는데 알아서 하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사실 방수도 적어서 마음 안 맞는 애들과 같이 합숙을 하게 되었다. 그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짐을 풀고 옷을 갈아입은 뒤 밥을 먹으러 급식소에 들어갔다. 밥은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다. 밥을 먹고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하며 잠깐 쉬었다. 연못이 있는 곳이었는데 잠깐 있다가 바로 떠났다. 담배를 피려고 오는 여자 패거리들 때문이었다. 다른 곳으로 자리를 이동하며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선생님들께서 왜 소지품 검사를 안했는지 정말 궁금하다. 씻으러 샤워실로 들어갔다. 배수구가 막혀있었다. 기분이 툭! 하고 막히는 것이 배수구와 같았다. 엉성하게 씻고 나왔다. 잠자리는 나의 친구 허경옥이 펴놓았다. 그렇게 잠이 들었다. 6월 3일의 긴 하루는 이렇게 흘러갔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어 주듯이...
<6월 4일>
아침 6시. 허경옥이 나를 깨워주었다. 바로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두리번거렸다. 딴 애들은 자고 있었다. 나와 허경옥만 준비가 빨랐나 보다. 친한 친구들을 깨운 후 이불을 개고 밖에 나와 있었다. 좁은 느낌이 들어 불쾌하였다. 그렇게 친구들과 불평을 나란히 이야기 하였다. 시간이 흘러 아침을 먹는 시간이 찾아왔다. 내가 먼저 나와 있으며 기다리고 있었기에 1등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뿐. 힘을 거느리는 애들이 나의 앞을 새치기 하였다. 뭐라 할 수도 없었다. 그때 선생님께서 급식소에 계셨으면... 좋았을 걸. 기분 더럽게 아침을 먹으 후 이빨을 닦고 출발 준비를 하였다. 선생님께서 우리들을 불러 모아 놓으셨다. 오늘의 일정을 잠깐 소개해주시고 우리들은 버스에 탔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여행을 하나 보다 생각하며 종이와 볼펜, 수학여행 코스 설명지를 주머니에 넣었다.
첫 번째로 가본 코스는 천지연 폭포이다. [천지연 폭포는 천연기념물들(동물, 식물)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시계를 보니 10시쯤이었다. 천지연 폭포를 구경하러 가로수 길을 걸어갔다. 사람들이 꽤 많이 몰려있었다. 앞에 달려가 보니 길게 늘여진 폭포가 나의 눈앞을 사로잡고 있었다. 시원한 폭포 줄기를 구경하였다. 멋있는 부분에서 사진을 한방 찍으려 했으나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바람에 찍지 못하였다. 우리 담임선생님(홍현숙선생님)과 함께 버스로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선생님은 어디론가 떠나버리시고 우리들끼리 버스로 가야했다. 가는 도중에 돛단배가 보였다. 배위에서 광섭이와 함께 한방 찍었다. 독사진을 찍고 싶어 한방 찍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찍은 척만 한 것임을 알았다. 찍는 방법을 몰랐다나? 아무튼 간에 사진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10시 45분에 다음 코스로 출발하였다.
두 번째 코스인 약천사. [재미있는 전설과 여러 사건이 있었던 절이다.] 11시 15분에 도착하였다. 약천사에는 아주 큰 절이 있다. 그 큰 절은 대단한 업적(?)을 가지고 있다. 수백 년 동안 폐사지로 방치되었다가 1960년대 유학자 김평곤이 신병 치료자 폐사지 주변의 작은 굴속에서 100일 기도를 올리던 중 꿈속 침을 맞고 약수를 받아 마신 후 건강을 회복해하여 그 보은에 보답하고자 18평 초가를 짓고 약천사라 망명하여 수향정진하다 입적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그것이 현재의 약천사라는 이름의 연원이라 할 수 있다. (간단히 소개)
절을 감상하는 도중에 감귤을 선별하여 상자에 넣는 모습을 보았다. 길게 늘어진 연등 아래에 선별하는 모습이 나의 머릿속에 인상을 주었다. 머릿속에는 벌써 사진기 셔터가 눌려지고 있었다. 좋은 그림을 보듯이 새로운 느낌을 받은 나는 새로운 것을 깨달게 되었다. 약천사에서 약수를 마시고(절에 있는 약수) 내려왔다. 11시 40분에 좋은 모습을 남기고 간 약천사를 떠나보내며......
세 번째 코스는 주상절리이다. [육각모양의 돌기둥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겹겹이 쌓여 성처럼 해안을 애워싸고 있음] 12시 10분에 도착을 하였다. 주상절리로 가는 길은 비포장도로로 되어 있어 모래먼지가 심하게 일어났다. 눈에 먼지가 들어가 고생 좀 하였다. 주상절리라는 바위 근처에 다다를 때. 찾지 못하였다. 울타리를 잡고 아래를 내려다보고서 찾을 수 있었다. 육각형의 바위가 여러 겹으로 되어 있는 것이 사람이 일부러 깎아 놓은 듯 하다. 조각 작품을 감상케 하는 곳이었다. 실제로 이 곳에서 조각전시회를 열면 아주 멋질 것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주상절리에서 사진을 3방 찍었다. 선생님님께서 한 장을 지우신다고 하셨는데 지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상절리를 보며 자연의 신비감에 또 한번 감탄을 느낀다. 12시 40분. 자연 조각회장인 주상절리를 떠나보내며 중식을 하러 갔다.
중식을 하러 가는 도중에 2호차가 고장이 나버렸다. 석유가 뒤에서 빠져나오는 걸 지켜본 아이들. 만약 발견하지 못하였다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했다. 우리는 모두 내려서 3호차를 타게 되었다. 다행이 3호차에 자리가 비어 앉고 떠났다. 한라가든 이라는 식당으로 도착을 하였다. 우리학교는 2층에서 먹게 되어있었다. 좀 있다가 애들이 들어가고 나도 들어가게 되었다. 또 불쾌해졌다. 그릇에 고춧가루 등이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이상한 것들(밥풀)이 붙어 있기도 하였다. 난 자리로 않아 국을 떠는 순간 얼굴이 찡그려졌다. 작은 파리가 국에 빠져 죽어있는 것이었다. 이런 곳에서 나의 후배들이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밥을 다 먹고 우리는 3호차와 1호차를 타게 되었다. 그렇게 다음 코스로 출발 하였다.
네 번째 코스는 용머리 해안이다. [해안의 언덕 모양이 용이 머리를 틀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과 매우 닮았다고 함] 2시에 도착하였다. 현무암으로 된 모래가 먼저 눈길을 끌었다. 현무암바위를 따라 파도가 치고 있었다. 파도에 의해 물길이 생긴 현무암의 바위에 세월을 흐름이 흐르고 있었다. 해안 언덕을 따라가 보며 층으로 겹겹이 되어 있는 해안절벽을 보며 나는 모래로 되어 있는 줄 알았다. 한번 건드려보았더니 바위로 되어있어 신기하였다. 거의 끝까지 가보았다. 파란 파도 물결이 아직 오염되지 않음을 알리어 주고 있었다. 파도에 일어나는 물방울을 맞으며 중식 때 있었던 일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렇게 마음을 비운 뒤 다시 처음으로 가고 있었다. 우리 담임선생님께서 보이셨다. 같이 가려는 거 다 보고 와서 따라가지 않았다. 버스로 돌아가 편안히 쉬며 2시 40분이라는 시간을 마침으로 다음 코스인 한림공원으로 갔다.
다섯 번째 코스는 한림공원이다. [다양한 식물관(16개)이 구분되며 식물과 동물 및 동굴의 조화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공원이다.] 3시 30분에 도착하였다. 공원이 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답답했다. 여기서 에피소드 하나 소개한다. 경옥이가 화장실을 엄청 가고 싶어 했다. 그래서 화장실을 찾는데 길이 잘 보이질 않는 것이었다. 결국 한 길을 찾고 말았다. 우리는 그 쪽이 출구인 줄 알았다. 걸어가고 있는데 경옥이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뛰어 가는 것이었다. 갑자기 어떤 어린학생들이 되돌아오는 것이었다. 그쪽은 막히어 있었다. 우리는 엄청 웃기었다. 경옥이가 좀 있다 나오는데 어찌나 불쌍하던지... 결국 왔던 곳으로 가게 되었다. 결국 화장실에 들어간 경옥이. 화장실만큼이나 명당이 또 없을 것이다. 여기서 에피소드 이야기는 끝내고, 여러 가지 식물들이 보였다. 우리 집에 있는 것도 많았다. 새들과 나무(숲)와 어울려 있는 모습. 그리고 음악(정글테마)이 아마존을 범 차게 했다. 동굴도 있었는데 표지판을 보니 그 동굴은 우연히 공사하다가 찾은 것 이라고 써있다. 날씨가 매우 무더웠다. 동굴 안에 들어가니 에어콘이 필요 없었다. 엄청나게 시원하였기 때문이었다. 동굴을 처음 들어가 보는 난 감탄하였다. 이유는 동굴을 들어가 보는 것이 소원이었기 때문이다. 요번 수학여행을 가며 소원을 다 풀다니 기쁘다. 종유석이라고 하나? 만져보았는데 손이 매끌매끌 거렷다. 염기성인가 보다. 동굴을 나오고 교감선생님(김상길선생님)과 휴식을 취하며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 4시 50분에 버스를 탔다. (그때 2호차가 고치어 왔다. 아싸!)
여섯 번째 코스는 금룽 석굴원이다. [돌하르방을 만들어온 한 장인의 개인 전시실과 같은 곳. 돌하르방과 해녀상, 동자상, 물허벅을 지고 있는 어머니상등을 감상할 수 있다.] 4시 55분에 도착하였다. 버스기사님의 말씀에 따르면 아직도 이 할아버지(장인)는 돌을 깎고 있다고 한다. 이 수많은 돌을 깎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을까? 제주도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애를 쓰시는 할아버지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몇 게의 조각품 중에서는 싸우고 있는 것, 여인, 거북이, 말 등과 같은 것들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잘 둘러보면 어떠한 바위가 있는데 두드려 보면 바위속이 텅 하고 빈 것 같은 소리를 낸다. 실제로 빈 건인지 아닌 건인지 잘 모르겠다. 5시 10분에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에 도착 하자마자 밥을 먹었다. 밥맛은 꿀과 같았다. 점심을 조금 먹었기 때문이다. 저녁을 먹고 밖에서 놀고 있었다. 조금 있다 축구시합을 한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난 참가하지는 않고 잡답과 장난으로 시간을 채웠다. 준영이와 경옥이가 돈을 모아 나하고 명식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었다. 나도 그걸로 인해 아이스크림을 사게 되었고 밤에 또 먹고 말았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탐라스포텔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아이스크림을 다 먹은 후 피곤한 몸을 씻고 이끌어 잠자리에 누웠다. 바로 잠이 들었다.
<6월 5일>
역시나 일찍 일어나 준비를 다하고 밥을 먹을 준비를 하였다. 잠을 깨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었다. 주인아저씨가 쓰레기를 줍고 계셨다. 경옥이는 자기가 쓰레기를 버리지는 않았지만 우리학교라는 이름 때문에 양심이 찔리었나 보다. 그래서 경옥이도 나도 같이 쓰레기 줍는 것에 동참을 하였다. 이제 밥 먹을 시간이 왔다. 시간이 되자 알아서 새치기 하는 애들이 왔다. 오늘도 열심히 새치기하는 아이들을 보며 밥을 먹었다. 이빨을 닦고 세수를 한 다음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역시나 종이를 챙기고 나가는 나. 이번에는 무엇을 적게 될까? 뭘 느낄까? 하며 운동장에 나갔다. 인원파악을 한 다음 버스에 탔다. 또 다시 하루는 시작되고......
첫 번째 코스는 정석 항공관이다. [비행기에 대한 소개 및 모형, 체험관, 항공의 역사가 있음] 9시 10분에 도착하였다. 정석 항공관에서의 내부 구조는 깔끔하며 시원스러웠다. 스튜디어스의 연대별 옷. 조그만한 모형 항공기 등 여러 가지 볼 것이 많았다. 시간이 모자라 자세하게 보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밖에 나와 모형비행기를 배경으로 삼아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흔적을 남기고 9시 30분에 빠져나왔다.
두 번째 코스는 산굼부리이다. [산굼부리 분화구는 화구의 깉이가 100m, 화구연의 지름이 600~650m로 한라산 분화구인 백록담보다 조금 더 크고 깊고 아무리 비가와도 물을 빨아들여 화구 안에는 물이 고이지 않음] 9시 45분에 도착하였다. 처음에는 길게 이어진 계단과 길 뿐만이 보였다. 겁을 먹었다. 너무 긴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운 생각 때문이었다. 5분 정도 걸으니 산굼부리 분화구가 나왔다. 괜히 긴장했다. 거대한 숲 속의 장관을 나타내고 있었다. 꼭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숲 속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 할 수 있다. 이런 숲 속에 집 하나지고 살면 아주 좋을 것이다. 코스설명지에 보면 해발이 480m이며 붉가시나무, 나도밤나무, 야생랑, 양치류 등 420여종의 희귀한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면 우리나라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상록활엽수림과 낙엽활엽수림이 공존하고 있어 학문적으로 희귀한 연구대상으로 나와 있다. 사진을 찍어서 액자에 걸어도 멋있을 것이다. 내려가면서 넓게 펼쳐진 초원을 바라보며 10시 10분에 나의 감상도 끝이 났다.
지나가면서 제주도의 특산품을 판매하는 곳이나 악세사리(열쇠고리등)가 있는 곳을 들렸다. 말 타는 곳도 있었는데 덥고 해서 내리지 않았다. 그것들을 구경한 뒤 밥을 먹으러 갔다. 어느 조그만한 식당인데 우리가 제일 끝 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애들이 하도 많이 붐비어 몇 명은 들어가지도 못 한 채 밖에 서있어야 했다. 그 중에 나도 포함이 된다. 시간이 흐른 뒤 나도 자리에 앉게 되었다. 음식이 마음에 들었지만 너무 좁고 한 것이 짜증이 났다.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 우리는 짜증을 내며 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 민속마을에 갔다.
세 번째 코스는 성읍민속마을이다. [오백년의 긴 세월동안 문명의 이기를 멀리하며 제주섬의 독특한 풍물과 옛 본래의 그대로를 간직해온 황토색 짙은 아름다운 마을이다.] 1시 15분에 도착 하였다. 처음에 도착 하였을 때 아주머니 두 명이 보였다. 알고 보니 우리들을 안내해주실 안내원 같은 분이셨던 것이었다. 처음에 이 곳의 규칙을 배우고 들어갔다. 제주 말과 문의 의미. 지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오미자에 대한 이야기, 술 담그는 방법, 물을 모으는 이유, 조랑말에 대한 이야기, 똥 돼지의 불쌍한 이야기 ㅡㅡ; 등 여러 가지를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똥 돼지이야기이다. 재수가 없으면 남자는 고환이 따 먹이고... 이런... 하여튼 간에 똥 돼지 기억이 생생히 기억난다. 더러우니 그만 꺼내도록 하겠다. 어떤 방에 들어가니 와 조랑말에 대한 것이 있는 방이 있다. 거기서 오미자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또 먹고 싶었지만 이런 타향에 와서 몸조리를 잘해야만 살아남기 때문에 그만 먹었다. (오미자를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하지요.) 이번에는 조랑말뼈를 간거를 주셨는데 먹지 않았다. 왠지 거부감(?)이 들었다. 그리고 밖에 나와 있었다. 애들이 갑자기 몰리기 시작하였다. 궁금증에 나도 쳐다보았는데 뱀이 쥐를 감고 먹고 있는 것이었다. 난 생 처음으로 뱀이 쥐를 먹는 모습을 보았다. 수학여행. 이상한 것 까지 보게 하는 능력이 있을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쥐는 서서히 죽어가는 듯 하다. 쥐의 생명이 꺼져가듯이 뱀도 고독하게 쥐의 죽음을 기다릴 뿐이다. 1시 55분에 버스를 타고 떠났다. 쥐의 영혼과 함께
네 번째 코스는 성산일출봉이다. [360여개의 한라산 자화산 중 유일하게 바다위로 분출하여 굳어진 암벽으로 영주 12경의 제 일경으로 친다] 2시 35분에 도착하였다. 처음에는 더워서 올라가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울 학교에서 준영이와 나만 올라가지 않았다. 그때 행정실장님께서 올라가라고 하셨다. 여기 있어서 뭐하냐고. 결국엔 올라가게 되었다. 엄청 빨리 뛰어 올라갔다. 난 당시 허벅지에 알이 배겼다. 그런대도 뛰고 또 뛰었다. 7분 정도 되니 정상에 도착하였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왜 올라가라 했는지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경관을 살피니 멋있었다. 하늘은 푸르고 아래는 파랗고 그림이다. 그림! 수채화를 펼쳐 노 듯 그런 장관 이었다. 한참 있다가 사진을 찍고 언제나 노래(개구리 소리)를 불렀다. 그러면서 다시 내려갔다. 폴짝 폴짝. 개구리처럼 내려갔다. 어떤 아주머니께서 날라 다닌 다고 하셨다.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렇게 뛰고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하였다. 시원하였다. 4시 40분에 버스를 타고 마지막 코스로 향하였다.
다섯 번째 코스는 섭지코스이다. [해안선에서 바다로 내려앉은 일출봉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며 ‘섭지’는 옛날 한 풍수가가 이 마을에 재사가 많이 배출되는 지세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코지’는 곶의 제주방언이다. 올인 및 기타 영화 촬영한 곳이다.] 4시 25분에 도착하였다. 도착 후 물이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사람들이 많이 왔다가 그래서 그런지 쓰레기가 엄청 널려있었다. 썩은 악취가 코를 찌를 때마다 짜증이 팍팍 났다. 갑자기 배가 아팠다. 그래서 난 올인 촬영한 곳도 못 올라가고 버스에서 그냥 가만히 있어야 했다. 아무 것도 보지 못하여 좀 안타까웠다. 경옥이가 왔다. 나 보고 하는 말이.
“너네 어디 갔었냐?”
“물 있는 곳에 있었는데. 왜?”
“아니 너네 올라간 줄 알고 올라갔더니 없잖아.”
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 하다가 5시 20분에 애들을 태우고 숙소로 출발 하였다.
숙소 도착 후 바로 밥을 먹었다. 배가 아파 조금밖에 먹지 못하였다. 애들과 함께 밖에 나가있었다. 캠프파이어를 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영실선생님의 생신이시다. 축하드립니다. ^^ 우리들은 밖에서 떠들고 놀았다. 허경옥은 머리가 아팠다. 우리가 괴롭혀서 스트레스가 쌓인 것이다. 미안해. 용서 해줄 거지? 애들은 운동장에서 족구과 축구를 하였다. 난 그걸 구경하면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덧 캠프파이어의 시작을 알리고 조 끼리 장기자랑과 여러 가지 게임을 즐기면서 신나게 놀았다. 즐거웠다. 1시간 30분 동안 열심히 놀고 과자 파티가 있었다. 담임선생님께서 우리들을 찾아 해매이시면서 애들을 한 곳에 집합 시켰다. 이야기도 나누고 하다가 자고 싶은 사람이 많아 해산 되었다. 친구들과 씻고 잠을 청했다.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내일이 마지막이라서 그런 건지 긴장이 되었다. 긴장할 것 도 없는데도 말이다. 일어나 보니 6월 6일 마지막 아침이었다.
<6월 6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모든 준비를 해놓았다. 옷도 갈아입고 씻고 가방도 다 싸고. 기상시간이 다 될 쯤에 노래가 흘러나왔다. 난 1시간 동안 애들을 괴롭히며 고통스럽게 잠을 깨웠다. 친구들과 밖에 나와 밥을 먹고 미리 가방과 짐을 다 쌓은 채로 나와 있었다. 난 그때 돌맹이를 싸고 있었다. 무려 나의 주먹 5배 정도 되는 돌맹이. 그 돌맹이는 아주 특이해서 가져가고 싶었다. 열심히 가방에 꼭꼭 숨겼다. 선생님께서 모이라고 신호를 주셨다. 오늘 일정을 듣고 출발을 하였다.
첫 번째 코스는 도깨비도로이다. [착시현상으로 유명한 도로] 8시 18분에 도착하였다. 자동으로 올라가는... 아주 신기하였다. 버스기사님께서 이 도로가 3번째로 발견한 도로라고 하였다. 최근에 발견된 도로. 재미있었다. 바로 그렇게 두 번째 코스로 가고 있었다.
두 번째 코스는 자연사 박물관이다. [자연전시실과 민속전시실, 특별전시실로 나뉘어져 있다. 거대한 해양생물 박제 및 분화구에 나오는 돌에 대한 소개가 자세하게 적혀 있다.]8시 40분에 도착하였다. 처음에 들어가니까 거대한 갈치가 보였다. 가짜 같기도 하고 진짜 같기도 하다. 돌고래와 엄청나게 큰 오징어. 화석과 지질석이 재미있었다. 민속박물관에는 여러 가지 생활 물품이 있었다. 비슷한 것도 있고 처음 보는 것도 있고 재미있었다. 간단히 구경을 한 후 9시 15분에 용두암으로 갔다.
세 번째 코스는 용두암이다. [용이 하늘로 승천하다가 용사의 화살에 맞아 죽어 떨어졌다는 전설이 있다. 또한 그 모습이 용머리와 비슷하다하여 용두암이라는 이름으로 전해 짐] 9시 25분에 도착했다. 용두암은 멋있었다. 용암이 분출하며 순식간에 식어서 만들어낸 그 절정에 다다르는 모습은 용머리 해안 보다 멋있었다.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사진기가 없어 찍지 못하였다. 나중에 또 한번 오겠다고 약속한다. 9시 40분에 우리는 제주 공항으로 갔다. 공항으로 가면서 버스기사님께서 돌 같은 것은 아예 못 가져간다고 놓고 가라고 말씀하셨다. 결국 놓고 가버렸다. 슬펐다. 공학에 도착 후 비행기 표를 기다리러 우리는 가만히 있었다. 좀 있다가 자리를 옴 긴 후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난 재수가 좋게 창가 쪽이다.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는 것치고는 자리가 매우 좋은 것이다. 비행기가 뜨는 그 느낌을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 멀미를 하고 50분 만에 청주에 도착. 점심을 먹고 버스는 우리들을 집까지 내려다주기 위해 달렸다. 하도 피곤해서 나도 모르게 바로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어나 보니 보은이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집을 기다리었다. 어느새 학교까지 도착하였고 마지막 수학여행이라는 이름을 남기고 이렇게 끝마치게 되었다.
요번 수학여행은 많은 것을 깨달고 배워왔다. 나의 영원한 추억으로 간직되기를 빌며...
수학여행을 같다온 후...
수학여행을 가기 전에 미리 여행 정보를 한번 알아 가보가 가는 것인데 그냥 가서 뭐가 무엇인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헷갈리었다. 수학여행이든 소풍이든 가는 곳은 한번 살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의식주 중에서 ‘식’을 바꾸어주었으면 한다. 사람이 한꺼번에 들어가 밥을 먹기 보다는 위생이 철저 한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 (복잡한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며 여름철이라 식중독 위험) 요번 수학여행 중에 불쾌한 것이 ‘식’ 문제였다. 그것만 해결되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첫댓글 호준! 덕분에 나도 수학여행 잘갔다왔다. 고맙다. 그리고 호준이가 되새긴 '미리 가는 곳을 한번 살펴보는 것'은 나에게도 큰 가르침인 것 같다.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우리 서로 미리 살펴보자.
호준아! 수학여행잘 다녀 온것 같구나! 그런데 말이야 뭔 소린지 눈이 아파서 당채 모르겠어. 그런께, 노약자를 위해서 정렬 좀 다시해주길 바래. 부탁! 호준이가 어떻게 다녀왔는지 알고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