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라 하면 환자나 노인들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들 많이 하지요. 그리고 별 맛 없다고도 그럴 테고..
그런데, 죽은 소화도 쉬울 뿐 아니라,
몸에 좋은 보양식이래요.(물론 재료가 좋아야지요.)
게다가 맛까지 있다면...
특별한 날 별미로서가 아니라 하루에 한 끼니 정도는
죽을 먹어도 괜찮을 거 같아요.
(나도 집에서 현미땅콩죽 끓여놓고 날마다
한 끼 정도 먹고 있거든요.)
오늘 한살림에 장보러 가다가 배도 고프고
엊그제 술독으로 생긴 속앓이가 아직 덜 풀리기도 했고,
해서 들렀습니다. 보기는 한 달 전쯤에 봤는데..
속이 안 좋다고 하니 여주인이 산약죽을 권하더군요.
마를 쪄서 갈아 만든 죽이래요.
게다가, 숙취에도 그만이라고 메뉴판에 써 있네요.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반찬 몇 가지 곁들인 밥상,
아니 죽상(^^) 앞에 놓고 기분도 상쾌해집니다.
서울 시내 죽집(죽전문점) 몇 군데 가봤는데요,
이 집 죽맛 괜찮네요.
맛도 맛이지만, 죽도 그렇고 반찬 하나에도 정성이
느껴집니다. 그릇이고 차려내 온 모양새고 보니...
자그마한 가게 안도 현대식 식탁과 소품들, 화분과 책,
단정하고 차분하게 놓여 있고 걸려 있어
주인의 성향을 알 수 있겠습니다.
죽 한 그릇 맛있게 다 비운 뒤 여주인이 특별히 챙겨준
오미자차까지 한 잔 얻어마시고, 빈 속 든든하게 채우고
넉넉한 마음으로 나왔지요.. 명함 하나 얻어 가지고..
값은 야채죽이 4천원이고, 5천원 7천원 8천원...
차는 3천원부터 있던가..
위치는,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1번 출구(서울교대 방향)
로 나와서 한 칠팔십 미터 내려오면 오른쪽 골목 안에 있어요.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한다 하구요,
(일요일, 공휴일엔 아침 11시에 열구요.)
포장도 된대요..
전화는 02-583-766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