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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협동학습이란?
2. 학습구조
3. 협동학습을 어떻게 실천할것인가?
4. 협동학습의 6가지 기본열쇠
5. 협동학습 실천을 위한 몇가지 제언 |
1. 협동학습이란?
협동학습이란 "학습 효과를 최대로 증진시키기 위하여 학생들 서로가 함께 학습할 수 있도록 소그룹을 사용하는 수업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Johnson & Johnson, 1993) 즉, 협동학습이란 공동의 학습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학생들이 함께 학습하는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우리 나라에서 협동학습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대학이나 대학원에서도 협동학습에 대하여 이론적으로 많이 다루고 있고 학교 현장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적용되고 실천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협동학습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장점들, 즉 학업 성취도 증진, 학생 흥미 유발, 사회적 기술 발달, 다양한 교수 전략 제공 등 때문일 것이다.(정문성, 2002) 하지만 열악한 우리 교육 현실에 비추어 볼 때 협동학습이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기존 교수 학습 방법에 비해 다인수 학급이라는 우리의 열악한 교육 현실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대개 새로운 교수 학습 방법들은 신선한 자극을 주지만 지속적으로 실천할 때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다인수 학급이라는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면 새로운 방법들이 교사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개별학습의 경우, 학생의 개인적인 특성을 고려하여 수업한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 하지만 현실적으로 다인수 학급에서 학생들의 개인적인 특성과 수준을 고려하여 수업한다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협동학습은 많은 학생들을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다른 교수 학습 방법에 비해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실천하기가 쉽다. 둘째, 협동학습을 현장에서 실천해 보면 바로 학습 효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우선 학생들이 수업을 재미있게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협동수업이 재미있는 이유는 혼자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부하기 때문이다. 협동학습은 다양한 학습 활동을 통하여 학습하기 때문에 그 과정 자체가 학생들에게 즐겁게 느껴진다. 협동학습은 학생이 참여하지 않으면 수업 자체가 진행될 수 없으므로 협동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교실을 잘 관찰해보면 학생들은 무엇인가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교사 중심의 일제학습에 비해 협동학습은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가능하게 해준다. 셋째, 협동학습은 특별한 교육 시설이 없어도 적용이 가능하다. 최근에 ICT 수업이 학교 현장에 도입되면서 기존 학교의 모습을 많이 변화시켰다. ICT 수업은 컴퓨터를 활용한 다양한 수업 전략을 제시하고 개별학습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ICT 수업의 경우, 이를 뒷받침할만한 교육 기자재가 없으면 현실적으로 실천하기가 어렵다. 하드웨어가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소프트웨어도 개발될 수 있다. 이에 비해 협동학습은 본질적으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의 만남을 강조하기 때문에 사람만 존재한다면 기본적으로 특별한 학습 도구가 없다해도 실현 가능하다. 넷째, 협동학습이 추구하는 철학이 우리의 국민 정서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본격적으로 협동학습이 이론적으로 소개되기 이전부터 협동학습은 이미 있었고 다양한 형태로 실천되고 있었다. 다만 기존 수업 형태들은 조별 학습, 분단 학습 등의 이름으로 실시되었던 것들인데 협동학습에 비해 덜 구조화되었다는 것이다. 최근에 협동학습이 소개되면서 기존의 조별 학습이나 분단 학습이 가지고 있었던 단점들을 적절하게 보완해 주었기 때문에 많은 교사나 학생들이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공동체를 중시하는 우리의 전통 사상의 흐름에 비추어보더라도 경쟁이 아니라 협동을 강조하는 협동학습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가질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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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학습을 이해하려면 먼저 학습 구조를 이해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협동학습은 학습 구조 이론을 기반으로 발전한 교수 학습 이론이기 때문이다. 수업 활동은 학습 내용과 구조의 상호작용의 결과이다. 학습 내용이란 '무엇(WHAT)'과 관련된 것으로 가르쳐야 할 내용을 의미한다. 학습 구조란 '어떻게(HOW)'와 관련된 것으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의 상호작용 방식'을 의미한다. 수업 방법이라고 하지 않고 학습 구조라는 개념을 사용하는 이유는 단순히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수업 기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에 있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호 작용 방식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즉, 학습 구조란 '학습에 있어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간의 상호작용 관계의 방식이나 틀'을 의미한다.
수업 활동 = 학습 내용 + 학습 구조
학생 상호간의 상호 의존성을 기준으로 볼 때 학습구조는 개별학습, 경쟁학습, 협동학습 구조로 생각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내가 아무런 영향을 주고 받지 않거나(개별학습 구조), 다른 사람의 성공을 증진시키는 관계이거나(협동학습 구조), 아니면 반대로 다른 사람의 성공을 방해하는 관계(경쟁학습 구조)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사와 학생간의 상호 의존성을 고려하면 학습 구조에는 기존 세 가지 구조 이외에 일제식 구조를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에 있어서 학생이 중심이 되는 개별학습 구조와는 반대로 학습에 있어서 교사(매체) 중심의 일방적 전달 방식을 일제학습 구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학습 구조의 특징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일제학습 구조 일제학습 구조란 교사가 전체 학습 집단을 동시에 관리(통제)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전통적 수업 방식으로 강의식 방법이나 영상매체 활용 수업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일제식 구조의 장점은 많은 학습자를 동시에 교육할 수 있고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할 수 있다. 그리고 특별한 학습 도구가 필요하지 않고 손쉽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학습자들의 수준이 다르거나 학습 의욕이 없을 때는 제대로 수업을 진행시키기가 어렵다.
2) 개별학습 구조 개별화 구조란 일제학습 구조와 반대되는 형태로 교사가 학습자의 학습 수준에 따라 개별적으로 학습시키는 구조를 의미한다. 예컨대 학습자의 학습 수준에 따라 단계별 학습지를 만들어 학습하게 하는 것이다. 수준별 수업, 자율학습, 그리고 컴퓨터 활용 수업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학습자 개인의 특성에 맞게 수업할 수 있으므로 모든 학습자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런데 교사가 모든 학습자의 수준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수업을 진행시켜야 하므로 수업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3) 경쟁학습 구조 경쟁학습 구조란 학습 집단 내에 모둠이나 개인간에 경쟁을 유발시키는 구조를 의미한다. 즉 교사가 일정 학습 목표를 제시하고 각 모둠이나 개인간의 경쟁을 부추겨서 학습 목표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이 때 경쟁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보상제도를 적절히 운영하는 것이다. 예컨대 먼저 학습 목표를 이룬 그룹에게 점수나 선물 등 다양한 보상을 하여 적절히 전체 집단을 통제하는 것이다. 경쟁학습 구조는 수업을 활기차게 만들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학습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자극한다. 그러나 모둠이나 개인간의 경쟁이 지나치면 자칫 학습자간에 인간관계가 깨지거나 모둠이나 개인간의 격차가 벌어져 일부 뒤쳐진 모둠이나 개인은 학습 목표를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부정적인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경우가 생긴다.
4) 협동학습 구조 협동학습 구조란 학습자 상호간의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학습자가 협동을 하여 공동의 학습 목표를 이루는 구조를 의미한다. 이를 위하여 전체 학습 집단 안에 모둠을 조직하고 모둠 구성원간, 모둠간의 협력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협동 방식은 소그룹 구성원들간의 내부적 협동을 강조할 수 있고 전체 학습 집단 내에 속한 소그룹들끼리 협동하여 학습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대표적 수업 방법으로 전통 조별 학습, 협동학습, 공동창작 등이 있다.
수업은 어떤 특정 구조로만 진행해서는 안 된다. 각기 구조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장단점을 잘 이해하고 학습 내용에 따른 적절한 학습 구조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므로 1차시 수업 안에서도 일제학습, 경쟁학습, 개별학습, 협동학습 모두가 사용될 수 있다. 성공적인 수업을 위해서는 학습 내용에 따라 적절한 학습 구조를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수업을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가가 그 수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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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학습을 학교 현장에 적용해보면 많은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학습 구조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문제점에 직면하게 된다. 예를 들어, 모둠원 친구들끼리 갈등이 생겨 다툼이 발생한다든지, 개인이나 모둠 간에 학습 격차가 발생한다든지, 학생들이 교사의 지시에 잘 따르지 않고 소란하게 행동한다든지 예상하지 못한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들의 근본적인 원인은 교사나 학생들이 지금까지 협동학습으로 배워온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통 수업은 일제학습이나 경쟁 학습 구조 속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특별히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배워서 할 수 있지만 개별학습이나 협동학습은 실제로 배워 본 경험이 적기 때문에 적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협동학습으로 교실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려면 무엇보다 협동학습의 6가지 열쇠를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Kagan, 1993) 여기에서는 케이건이 제시한 협동학습의 6가지 기본열쇠를 중심으로 협동학습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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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학습의 6가지 열쇠는 모둠, 협동하려는 마음, 수업 운영기술, 사회적 기술, 기본원리, 구조이다. 협동학습의 시작은 모둠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이다. 즉, 모둠을 어떻게 구성하고 자리 배치는 어떻게 하고 모둠원 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치밀하게 준비하여야 한다. 모둠이 어느 정도 자리잡으면 모둠원들끼리 협동하려는 마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협동하려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교사의 언어적 지도는 한계가 있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협동하려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실천해야 한다. 학생들이 협동하려는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 바로 수업을 진행하면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협동하려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교사가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협동하려는 마음이 어느 정도 심어져 있으면 교사가 협동학습에 필요한 수업 운영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을 교사 개인이 통제하고 관리하려면 교사가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수업 운영 기술을 잘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침묵 신호 등 다양한 신호를 사용한다든지, 모둠 활동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배려한다든지의 다양한 수업 운영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가 협동학습에 필요한 자세가 준비가 잘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협동 수업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대부분 학생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학생들에게 서로를 배려하는 것도 훈련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훈련되지 않으면 남을 잘 배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회적 기술을 체득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 어느 정도 교사와 학생들이 훈련되어 있으면 협동학습의 기본원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기본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협동학습을 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전통 조별 학습을 실시하게 된다. 기본 원리를 제대로 이해해야 새로운 협동학습 기법도 개발할 수 있고 자신의 수업이 협동수업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도 있다. 기본원리를 충분히 숙지하면 기본원리를 토대로 한 다양한 수업 기법, 협동학습 구조들(케이건식 구조)나 수업 모형들을 적용할 수 있게 된다. 협동 수업은 다양한 학습 모형이나 구조들로 표현된다. 다양한 협동학습 구조들이나 수업 모형들을 알고 적용할 수 있다면 수업을 보다 풍성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6가지 열쇠를 전체적인 흐름으로 살펴볼 때 서로 상관없는 요소가 아니라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협동학습의 6가지 열쇠를 잘 알고 실천할 수 있다면 교실에서 협동수업을 성공적으로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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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모둠
① 모둠 구성의 원칙 협동학습을 실천하는 데 첫 출발점은 모둠을 구성하는 것이다. 전통 조별 학습은 동질적인 모둠 구성 방법을 사용한다. 같은 성격의 아이들끼리 같은 모둠을 구성하다보니 처음에는 좋은 것 같지만 수업이 진행될수록 모둠 간에 학업 성취도 편차가 벌어진다. 이에 비해 협동학습에서는 모둠을 하는데 기본 원칙은 이질적인 모둠 구성이다. 즉, 성적이나 성격 등이 다른 아이들끼리 같은 한 모둠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둠 간의 학습 격차를 최소화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음 도표는 성적을 기준으로 한 모둠 구성의 방식을 나타낸 것이다.

협동학습에서 학생들의 활동 단위는 2인, 4인, 학급 전체 단위이다. 학급 전체 인원수에 따라 소규모거나 대규모일 때는 2인 단위를 중심으로 활동을 하는 것이 좋고, 20-40명 정도일 때는 4인 단위로 활동하는 것이 좋다. 학급 전체 단위로 활동하는 것도 엄밀히 따져보면 2인, 4인 단위로 이해할 수 있다. 모둠 활동의 기본 단위를 몇 명으로 할 것인가는 외적 상황 등 다양한 수업 분위기를 고려하여 교사가 적절하게 판단하여 수업하는 것이 필요하다.
② 적정한 모둠 구성원 수 적정한 모둠원 수는 4인 1모둠이다. 2인이나 3인의 경우는 만남의 경우의 수가 적다. 그에 비해 4인 1모둠은 다양한 경우의 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만남을 통해 상호작용을 최대로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4인 1모둠으로 모둠 구성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때는 모둠 구성수를 5-6명 정도 늘일 수도 있는데 모둠 구성원 수가 많을수록 무임승차자나 일벌레 학생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으므로 가급적 4인을 원칙으로 하되, 융통성있게 자리를 배치하는 것이 좋다. 학업 성취도가 크게 떨어지거나 특수 아동의 경우에는 별도로 정원을 처리하여 5인 1모둠으로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③ 다양한 모둠 구성 방법 모둠을 구성하는 방법에는 교사 중심 방법, 학생 중심 방법, 무작위 방법, 동질집단 방법이 있다. 교사 중심 방법은 교사가 주도해서 성적이나 성격 등 몇 가지 기준에 따라서 골고루 모둠을 구성하는 것이다. 학생 중심 방법은 교사가 모둠 이끔이 학생(리더)를 선출하고 이끔이 학생(리더)이 나머지 학생들을 자기 모둠으로 끌어오도록 조정하는 방법이다. 무작위 방법은 그림 조각 카드 등을 이용하여 무작위로 학생들을 모둠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동질 집단 방법은 프로젝트 수업처럼 동일한 주제나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끼리 모둠을 구성하는 방법이다. 각 모둠 구성방법은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상황이나 교과 단원의 특성에 맞추어 적당하게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나. 협동하려는 마음
① 협동하려는 마음의 의미 모둠이 구성되면 모둠 구성원들간에 협동하려는 마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협동하려는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 바로 협동수업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협동하려는 마음을 심어주는 방법은 단순히 교사가 말로만 지시한다고 해서 쉽게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학생들끼리 자연스럽게 협동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협동이란 말의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마음과 힘을 합치는 행위를 의미한다. 협동이란 힘이 합쳐지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부터 하나로 합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협동학습은 이질적인 집단 구성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협동하려는 마음을 심어주지 못하면 오히려 수업 자체가 제대로 운영될 수 없을 것이다.
② 모둠 세우기 모둠 세우기란 같은 모둠원 학생들끼리 동일한 모둠에 있다는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하나의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활동을 의미한다. 모둠 세우기 활동은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 모둠원 자신의 삶을 열고 서로를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다. 서로에 대하여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진정한 나눔이 가능해진다. 꼬마출석부를 통하여 서로에 대한 삶을 나누기, 인터뷰 등을 통하여 서로에 대하여 진솔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둘째, 모둠원 간에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는 활동들이다. 창문 열기를 통하여 모둠 이름 짓기, 모둠 구호나 깃발 만들기 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셋째, 모둠원들 끼리 친밀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활동이 있다. 신체놀이나 공동체 놀이 등을 통하여 서로가 같은 공동체 일원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대화보다는 행동이나 스킨 쉽을 통하여 쉽게 친해지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이러한 활동 등을 하면 좋을 것이다
③ 학급 세우기 모둠 세우기 활동이 모둠 안에서 모둠원 간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이라면 학급 세우기는 학급 전체가 같은 구성원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모둠 세우기 활동만 하고 수업을 모둠 중심으로만 수업을 하다보면 모둠 안에서는 협동이 이루어지지만 모둠과 모둠 간에는 경쟁 구조로 변질되기 쉽다. 그러므로 모둠과 모둠 간의 친밀도를 높이고 같은 학습 공동체의 일원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학급 온도계'나 '이 사람을 찾아라', '학급 빙고 게임'처럼 학급 전체를 대상으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협동학습 구조는 단순히 수업 뿐 아니라 학급 운영이나 생활 지도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교과 지도 이상으로 학급 운영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협동학습 구조를 학급 운영에까지 확대하면 긍정적인 여러 가지 효과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④ 과제와 보상 제도 과제와 보상 제도 등을 통하여서도 협동하려는 마음을 심어줄 수 있다. 예컨대, 학생들이 함께 해야만 제대로 풀 수 있는 과제를 부여하거나 학생들이 협동하는 자세를 보일 때 교사가 즉각적으로 칭찬 티켓 등으로 보상함으로써 이를 고무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상 제도는 자칫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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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수업 운영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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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준비되지 않으면 협동수업은 쉽게 실패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교사 자신조차도 일제학습, 경쟁 학습 구조 속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협동학습을 운영하는데 미숙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교사가 협동학습을 잘 이해하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운영 기술을 세밀하게 준비되어야 보다 효과적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① 각종 신호 협동학습에서는 다양한 신호를 개발하여 활용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호는 침묵 신호이다. 침묵 신호란 조용히 하고 교사에게 집중하라는 신호이다. 교사가 박수를 두 번 치고 오른 손을 들어 신호를 보내면 학생들이 오른 손을 들고 조용히 교사를 쳐다보도록 한다. 이때, 혼자만 손을 들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모둠에 소속된 다른 학생까지도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교사가 침묵 신호를 보내서 모든 학생들이 집중하게 되면 그제서야 손을 내리고 다음 단계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학생들이 만약 신호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모든 학생들이 집중할 때까지 교사가 기다려주어야 한다. 학생들의 반응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반응 신호도 있다. 교사가 학생들의 이해 상태를 알아 볼 때 사용하는 신호로서 이해가 잘 되면 두 손으로 동그라미 표시를, 반쯤 이해했으면 두 손으로 일(一)자 표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두 손으로 엑스 표시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반응 신호를 사용하면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했는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각종 신호를 개발하여 사용하는 이유는 교사가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통제(관리)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교사가 조용히 하고 교사에게 주목하라고 말로 지시해도 학생들이 쉽게 따르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의 주의 집중을 이끄는데만 해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할 수 있다. 이 때 침묵 신호를 활용하면 손쉽게 학생들의 주의 집중을 이끌어낼 수 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신호에 따르게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학생들이 신호에 익숙해지면 보상을 활용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② 좌석 배치 협동학습을 원활하게 진행하려면 자리 배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대부분의 교실의 자리 배치는 일제 학습 중심의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협동학습으로 수업을 운영하려고 할 때 모둠 중심으로 활동할 수 있는 모둠용 원형 책상을 활용하거나 개인 책상들을 모아서 모둠 중심으로 책상과 의자를 재배치하여 운영할 수 있다.

협동학습 중심으로 자리를 배치하였을 때 학생들끼리 자리를 손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적당한 거리를 두어 동선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또한 교사가 각 모둠 활동을 할 때 이동하면서 각 모둠을 관리하여야 하기 때문에 적당한 동선을 확보하고 교실 정면 교탁 쪽에 시야를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 좋을 것이다.

③ 교사의 역할 협동학습에서 교사의 역할은 한마디로 주도적 안내자 내지 매니저라고 할 수 있다. 협동학습에서 교사의 역할은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지식이나 정보를 가르치는 설교자가 아니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적당하게 성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원사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 협동학습에 있어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공동체적 앎을 통하여 진리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helper)이자 안내자(guider)이자 매니저(manager)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하면서 철저하게 계획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협동학습의 가장 큰 특징이 구조화이기 때문에 교사가 단계별로 세밀하게 고려하고 진행하지 않으면 수업은 자칫 엉망으로 될 가능성이 있다. 교사가 학생들을 통제하지 못한 상태에서 협동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들다.
④ 음악 사용 협동학습에서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거나 듣는 것 등이 기본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자신의 생각이 정리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발표를 시키면 좋은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얻기가 힘들다. 그러므로 다양한 활동에 앞서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하거나 기술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즉 개별학습의 전제 없이 훌륭한 협동학습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어떠한 주제에 대하여 고민하는 시간을 줄 때 음악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좋다. 깊이있게 생각하여야 할 때는 조용한 클래식 음악이나 경음악 등이 좋을 것이고 활발하게 활동할 때에는 경쾌한 경음악 등을 들려주면 좀 더 나은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간을 알려주는 타이머 대신에 시간이 정해진 음악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⑤ 학습 도구 개발 및 활용 협동학습에서는 간단한 학습 도구 등을 많이 사용한다. 물론 협동학습은 기본적으로 아무런 도구가 필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호 작용을 활발하게 이루어 나가는 데 초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단한 학습 도구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원활하게 수업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모둠 활동 시간을 알려주는 타이머, 모둠의 생각과 문제를 풀 수 있는 모둠 칠판과 보드 마카, 지우개, 플래시 카드나 다양한 색지, 도미노 칲이나 이야기 공, 모둠 파일, 대화 카드 등 다양한 학습 도구를 개발하여 적절하게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⑥ 모둠 활동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 지도하기 교사가 아무리 수업을 원활하게 진행해도 모둠 활동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교사가 이러한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에 대하여 훈련되어 있으면 좋다. 활동 시간에 소란스럽거나 교사의 지시에 잘 따르지 않는 경우나, 왕따되어 소외되는 학생 등의 경우가 나타나기 마련인데 이때 교사가 상황에 따른 적절한 지도를 해 나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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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사회적 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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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사회적 기술의 중요성 사회적 기술이란 학생들끼리 서로 배려해 나가며 대인 관계를 맺어나가는 기술을 의미한다. 학생들에게 협동하려는 마음이 있어도 어떻게 해야 남을 배려하는 것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협동학습에서는 사회적 기술 자체를 직접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즉, 남을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지 세부적인 지침을 주고 실제로 반복하여 연습하고 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기술을 증진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체계적으로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협동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사례들을 잘 살펴보면 대부분 학생들의 사회적 기술이 미흡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② 사회적 기술 센터 운영 및 칭찬 코너 운영 사회적 기술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왜 사회적 기술이 필요한지 학생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다. 사회적 기술에 대한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사회적 기술을 효과적으로 가르치기란 매우 어렵다. 사회적 기술을 증진시키기 위한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사회적 기술 센터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우선 교사가 학생들에게 필요한 사회적 기술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야 한다. 그 중에서 한 주일동안 특별히 지켜야 할 사회적 기술 한가지를 정하여 사회적 기술 센터에 게시한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교사가 강조하고 학생들에게 숙지시킨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면 학생들에게 일주일동안 가장 사회적 기술을 잘 지킨 학생을 뽑아서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이때, 물질적으로 선물 보상을 하거나 태도 점수에 반영할 수도 있겠지만 사회적 기술을 잘 지킨 학생을 칭찬 코너에 세부적인 칭찬 내용과 함께 게시하는 것도 좋다. 그리하여 다음 번 칭찬 주인공이 선출될 때까지 게시하여 여러 학생들에게 모범적인 학생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③ 시범과 강화 가르치는데 있어서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교사가 직접 시범을 보이고 학생들이 행동을 직접 따라 할 수 있도록 연습시키고 학생들이 잘 할 경우 즉각적으로 보상을 주어 긍정적인 행동이 고정될 수 있도록 강화시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사회적 기술을 습득시키려면 교육이라기 보다는 훈련이라는 측면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교사가 시범을 보이고 학생들이 반복하여 행동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몸에 체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때 이끔말 카드를 만들어 활용하는 것도 좋다. 즉, 사회적 기술을 적은 카드를 만들어 연습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④ 반성의 시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사회적 기술과 관련하여 학생 스스로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주일동안 남을 배려하지 못한 부분이 무엇인지 기술하게 하거나 스스로 반성하게 함으로써 사회적 기술을 증진시킬 수 있다. 사회적 기술은 학생 뿐 아니라 교사에게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교사가 먼저 사회적 기술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학생들을 제대로 훈련시킬 수 없다. 즉, 교사가 먼저 동료 교사나 학생들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습관이 몸에 배여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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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기본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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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긍정적인 상호의존 긍정적인 상호 의존이란 '다른 사람의 성과가 나에게 도움이 되고 나의 성과가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게 하여 각자가 서로 의지하는 관계로 만드는 것'이다. 협동학습은 공동의 학습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학습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학습자가 서로 협동하지 않으면 학습 목표나 과제 자체를 이룰 수 없도록 의도적으로 구조화시킨다. 긍정적인 상호의존의 개념을 이해했다는 것은 모둠이 성공하려면 구성원 개인 모두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과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엮어서 학습에 있어서 나의 성공이 다른 사람에게 실질적인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둠 과제를 완성하기 위해 모둠 구성원 모두가 각각 고유의 역할, 과제, 자료 등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상호의존은 학생들에게 우리는 공동의 운명을 지녔다는 자연스러운 공동체의식을 가지게 하고 나의 일이 남에게 도움이 되면서 남의 일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서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책임감과 자신감을 갖게 만들어 준다. 긍정적인 상호의존을 위해서는 학습 목표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공동 과제를 수행했을 때 보상하고 격려해야 한다. 그리고 같은 공동체 일원임을 느낄 수 있도록 정체성을 가지고 공동 과제에 대한 과제를 분담하고 개인에게는 의도적으로 불완전한 과제를 부여하는 것이다. 과제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도 세부적인 역할을 분담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하여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② 개인적인 책임 기존 조별 학습은 학습 활동이 주로 모둠(집단) 단위로 이루어지다 보니까 모둠(집단) 속에 개인이 숨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리하여 '무임승차자'나 '일벌레' 내지 '방해꾼'이 나타나는 경우가 생긴다. '무임 승차자'란 자신은 전혀 공동 작업을 하지 않았으면서도 모둠 점수를 덩달아 받는 사람이다. 반대로 '일벌레'란 자신의 분량보다 많은 과제를 하는 사람이다. '방해꾼'은 자기가 속한 모둠이나 다른 모둠의 과제를 수행하는 데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학습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평가에 있어서 공평성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협동학습에서는 구성원간의 협동을 중시하면서도 동시에 구성원 개인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개인적인 책임(책무성)이란 학습과정에 있어서 집단 속에 자신을 감추는 일이 없도록 개인에 대한 구체적인 역할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다. 예컨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게 하거나 평가에 있어서 불이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즉, 평가할 때 '무임 승차자'나 '방해꾼'은 모둠 전체 점수와 상관없이 감점 처리하거나 '일벌레'는 반대로 가산점을 주어 개인의 역할 기여도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책임을 강조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상을 할 때 모둠이나 학급 전체 보상과 함께 개인 보상을 동시에 하는 것이다. 예컨대 칭찬 티켓으로 보상을 주는 경우 팀 티켓과 개인 티켓을 나누어 활동 단위에 따라 티켓을 부여하고 나중에 팀 티켓과 개인 티켓을 합하여 최종적으로 보상할 수 있다. 개인의 역할에 따라 그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지우도록 하는 것이다.
③ 동등한 참여 동등한 참여란 학습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일부에 의해 독점되거나 반대로 참여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다. 기존 조별 학습의 경우를 살펴보면 발표력이 뛰어난 학생이나 외향적인 학생들이 모둠 내에서 발언을 독점하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발표력이 부족하거나 내성적인 학생들은 모둠 활동에서 쉽게 소외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려는 것이 바로 동등한 참여이다. 즉, 누구나 학습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동등하게 부여하고 역할과 책임도 각자에게 동등하게 나누자는 것이다. 물론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이나 능력이 다른 상황에서 동등한 기준의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동등하게 부여함으로써 공동체 속에서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을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므로 동등한 참여는 각자의 개성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자는 것이다. 동등한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대화 칲을 사용하는 것이다. 토의하기 전에 대화 칲을 각각 학생들에게 2개씩 똑같이 나누어준다. 그리고 모둠 토의시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경우 대화칲을 한 개씩 책상 위에 내려놓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대화칲을 다 사용하면 더 이상 발언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나머지 다른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대화 칲을 다 사용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나머지 학생들이 대화 칲을 다 사용하였다면 다시 대화 칲을 들고 대화 칲을 이용하여 새로운 발언 기회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또한 동등한 참여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에게 과제를 일정하게 분담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끔이, 기록이, 칭찬이, 지킴이 등 모둠 구성원 개인의 역할을 고정적으로 운영하기보다는 일정기간마다 돌아가면서 역할을 바꾸어 운영할 수 있다. 그리고 교사가 수업하거나 평가할 때 특정 학생만을 중심으로 학습 활동을 운영하고 그에 맞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을 동등한 위치에 놓고 각 학생들의 개성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수업을 디자인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④ 동시다발적인 상호작용 모든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교육적 이상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제한된 수업 시간 안에 모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학습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한 것이 동시다발적인 상호작용이다. 즉, 학습 활동이 동시다발적으로 여기저기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동시다발적인 구조의 반대는 순차적인 구조이다. 순차적 구조란 순서대로 한 명씩 나와서 학습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1분씩만 이야기해도 한 학급에 35명이라면 학생들이 움직이거나 자리 이동하는 시간을 빼더라도 35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개 기존 수업에서는 2-3명을 교사가 선정하여 발표시킨다. 그런데 이러한 방식으로 발표를 시키면 실제로 발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학생은 2-3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순차적인 구조에서는 동등한 참여를 기대할 수 없다. 만약 순차적인 구조에서 동등한 참여를 이루려고 한다면 시간상 제한이 따르고 수업 자체도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동시다발적인 구조는 이러한 순차적인 구조가 갖는 한계를 극복한다. 예컨대, 한 사람당 1분 씩 발표 기회가 주어진다면 짝 토의 방식은 2분이면 모든 학생들이 발표하고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돌아가며 이야기 구조를 활용하면 4분이면 충분하다. 동시다발적인 상호작용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동시동작'과 '동시멈춤'이 이루어져야 한다. 즉, 학습 시작과 마침을 교사가 동시에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학습 자료를 배분할 때 교사가 전체 학생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각 모둠의 자료 담당자가 자기 그룹에게 나누어주는 것이다. 주제에 대해 발표시킬 때도 한번에 한 명씩 발표하는 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둘씩 짝지어 나누게 함으로써 모두가 동시에 발표하는 것이다. 질문이 있을 때에도 손을 들고 선생님이 오시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모둠 동료에게 즉각적으로 질문하고 해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교사가 질문을 던져 한사람씩 발표하는 것보다 전체가 질문에 대하여 대답하게 하는 것이다. 토의나 필기를 할 때도 동시에 시작하고 동시에 마치는 것이다. 물론 하던 것을 다 마치지 못했어도 그 상태로 정지시킨다. 부족한 것은 별도의 시간을 주거나 숙제로 부과해서 일부 때문에 전체 진행에 무리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계속하여 수업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들 스스로 시간에 따라 자신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 현실상 교사 1인이 35명 이상의 다인수 학습집단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효과적으로 전체 집단을 통제하기 위하여 몇 가지 신호를 정하여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어느 정도 남았는지 알려 주는 시간 신호, 학생들을 집중시키는 침묵 신호, 학생들의 이해 정도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반응 신호 등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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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구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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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구조의 의미 구조란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의 상호 작용 방식이나 틀을 의미한다. 구조 중심의 협동학습을 강조하는 케이건은 다양한 협동학습 수업 기법들을 협동학습 구조라는 개념으로 이해한다. 케이건은 구조를 일종의 블록에 비유한다. 상호 작용 방식의 단위로서 구조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케이건의 구조 개념에 따라 수업을 이해한다면 수업은 일종의 블록 쌓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협동학습이 수업 시간에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협동학습 구조들이다. 그러므로 교사가 협동학습을 활용하여 다양한 수업 전략을 세우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협동학습 구조들에 대하여 충분히 숙달되어야 한다. 협동학습 초보자의 경우, 구조 삽입이라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좋다. 즉, 기존 수업에서 협동학습으로 풀어내기 좋은 학습 내용을 선정하여 그에 맞는 적절한 협동학습 구조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다양한 협동학습 구조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면 교사는 다양한 구조들을 활용하여 수업 전체를 적절하게 디자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② 구조 분류 케이건은 협동학습 구조들을 그 활용 목적에 따라 학급 세우기, 모둠 세우기, 암기숙달구조, 정보교환구조, 사고력 신장 구조, 의사소통기술구조 등으로 나눈다. 학급 세우기란 학급 전체를 대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구조들로 모둠과 모둠 간의 협동을 강조하거나 모둠이라는 단위를 넘어설 수 있는 구조를 말한다. 대표적인 구조로서 '이 사람을 찾아라', '학급 온도계' 등이 여기에 속한다. 모둠 세우기란 모둠 내에서 모둠원 간에 친밀성을 높이고 같은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창문열기', '모둠 구호', 다양한 협동 놀이 등이 있다. 암기숙달구조란 학생들간에 함께 암기할 수 있는 구조를 의미하는 데, 대표적인 것으로 '플래시 카드 게임', '퍼즐 맞추기' 등을 들 수 있다. 정보교환구조는 개인이나 모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다른 사람이나 모둠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구조로 '하나가고 셋남기', '전시장 관람 구조', '모둠 인터뷰', '칠판 나누기' 등이 있다. 사고력 신장 구조는 학생들이 집단 사고 과정을 통하여 고등 사고(High Order Thinking)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조들이다. '모둠 문장 만들기', '이야기 엮기'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의사소통기술 구조는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조이다. 즉, 의사소통기술 구조 자체로 학습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구조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 보다 효과적으로 도움을 주도록 고안된 구조를 말한다. 짧은 시간 안에 대표를 선발할 수 있는 '하나, 둘, 셋!', 동등한 참여를 위해 고안된 '대화 칲' 등이 있다. 이러한 구조 분류는 활용 목적에 따른 임의적 분류이다. 실제로 수업에 활용하는 데 있어서 한 구조가 다른 활용 목적을 가지고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폭넓게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 도표는 협동학습 구조들을 여러 가지 활용 목적에 따라 분류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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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협동학습 실천을 위한 몇가지 제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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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학습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를 주의깊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첫째, 무엇보다 교수 학습 방법에 있어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식 전환과 협동학습에 대한 신념이 필요하다. 협동학습을 공부하게 되면 수업활동에 대한 인식이 바꾸어지게 된다. 특히 수업활동에 있어서 학습구조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교사가 협동학습을 단순히 하나의 교육풍조 내지 유행으로 생각한다면 성공적인 협동학습을 실행하기 어려울 것이다. 협동학습에 대한 교사 나름대로의 고민과 깊은 성찰이 있을 때 비로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교사의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교사가 섣불리 협동학습을 시작했다가는 실패하기 쉽다. 그러므로 협동학습의 기본원리를 무엇보다 잘 이해하고 교사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협동학습 방법을 찾아내고 이를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처음으로 협동학습을 적용하는 경우에는 보상제도와 몇 가지 신호, '생각-짝-나누기'나 '짝 토론' 등 간단한 방법부터 적용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런 다음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을 때 보다 복잡한 구조나 방법들을 적용해 나가는 것이 좋다. 어떤 방법이 실패한 경우 그만 둘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을 분석하여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교사는 협동학습으로 해결할 과제를 엄선하여 이를 주어진 수업시간 내에 소화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과제를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시간의 수업활동에도 서너 가지 이상의 다양한 학습구조들을 활용할 수 있다. 학습 주제에 따라 적절하게 구조를 선택하고 주어진 시간 안에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협동학습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 내용이 너무 많아서 시간을 초과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어진 제한 시간 안에 성공적으로 수업을 마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제한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학습자료들을 재구성해야 한다. 넷째, 교사가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협동학습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 많은 사람들이 교실이 산만해지고 무질서해질까봐 우려한다. 사실 협동학습을 한다고 하면서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하면 그것은 결코 협동학습이라고 볼 수 없다. 협동학습의 성패는 수업에 대한 철저한 구조화와 학생들을 적절하게 통제하는 데 달려있다. 협동학습의 장점중의 하나가 기존 수업방식이 부정적 체벌 위주로 통제하는 데 비해 협동학습은 긍정적 보상을 통해 통제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협동학습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개발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수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경쟁 요소를 도입하여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협동학습이라고 해서 무조건 경쟁을 배격한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협동을 위해서 적절하게 경쟁을 도입하면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고 협동을 보다 강화시킬 수 있다. 여섯째, 교사가 수시로 협동하는 방법이나 의사소통기술 등 사회적 기술을 직접 가르쳐야 한다. 비록 과제를 분담하고 각자에게 고유한 역할을 부여했다고 해도 수업을 하다보면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교사는 수시로 사회적 기술을 가르쳐서 수업과정에 있어서 협동의 원리가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일곱째, 모둠 활동에 대한 교사의 관찰과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과제만 부여하고 교사는 가만히 이를 지켜보아서는 성공적인 수업을 할 수 없다. 학생들이 협동하여 공동의 학습목표를 잘 이룰 수 있도록 교사는 모둠을 돌아다니며 지도해야 한다.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모둠에는 칭찬카드를 부여하여 더욱 활동을 적극적으로 강화시키고 반대로 제대로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는 모둠에는 직접 개입하여 주제에 대한 설명이나 작품을 만드는 데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할 수 있도록 관리하여야 한다. 여덟째, 모둠 구성이 모둠 활동 성패의 중요 요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실제 협동학습을 실시해보면 여러 가지 조건(성적, 교우관계 등)을 고려하여 위에서 제시한 다양한 방법으로 모둠을 구성해도 일부 모둠은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특히 학습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학생이 있거나 소극적인 학생들이 모여있는 경우 모둠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지 못한다. 이런 경우 일부 학생의 자리를 재배치하거나 일정기간마다 적절하게 모둠을 다시 구성하여 활동격차를 최소화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협동학습은 이질적인 학생들을 구성하기 때문에 협동이 잘 이루어지면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겠지만 모둠 안에서 이질성이 잘 극복되지 못하면 오히려 수업이 망쳐질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하나의 방법으로만 일년 내내 모둠을 재구성하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모둠을 재구성하면 좋고 학교의 특성이나 학생들의 성향에 따라 적절한 구성원칙을 찾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끝으로 모든 단원을 협동수업으로 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왜냐하면 단원 내용의 특성에 따라 적절하게 여러 가지 구조를 활용해야지 무리하게 협동학습을 적용하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