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시: 09년 5월 23일 토요일 ( 산행시간만 8시간 50분 내외 / 산행준비,점심과 휴식 포함 9시간 30분 소요 )
* 날씨: 약간의 빗방울 그리고 흐림
* 일정: 동서울터미널 임시속초행 버스(06:35) ~ 장수대탐방지원센터(09:05) ~ 산행 준비 후 산행시작 (09:20)
~ 대승폭포 (09:50)~대승령1210M(10:45) ~ 귀때기청봉 1578M(14:35) ~ 늦은점심 후 출발(14:50)
~ 한계령삼거리(15:45) ~ 끝청1605M (17:55) ~ 중청대피소(18:35)
총 21km 내외
* 누구와: 나홀로
* 교통편: 동서울 터미널 토요일 06시 30분 속초행 한계령 시외버스 출발 5일 전 인터넷 예매( 2일 전 매진 )
많은 인파로 06시 35분 한계령으로 무정차 임시버스가 투입 되어 설악으로~
( 기사님 한테 부탁하여 장수대 탐방소 앞에서 나홀로 하차 )
* 준비물:신분증, 40리터급 이상배낭( 이날은 70리터 준비,배낭커버),등산화(캠프라인 뉴빅타 중등산화) , 행동식(에너지바6개,
손가락소시지7개 - 많이 남음), 봄가을등산복장(자켓,긴팔상의,반팔쿨맥스상의,속옷,등산바지,등산양말,쿨맥스모자)
고어텍스 팩라이트(비상용- 미사용), 반팔쿨맥스&속옷& 등산양말 추가(얇은것도 1개), 버프,반장갑,헤드랜턴,
1리터 물통 2개와 600밀리 물통1개 ( 총 2.6리터 물 ) , 썬크림,선글라스, 물티슈(세안,설겆이용),로션,미세한 천연소금(양치),칼,
스카프,수건, 코펠1개, 스토브, 지도,나침반,지도케이스,메모지,볼펜,일정표,수저,젓가락, 김치,비닐종이,호루라기,우비,성냥,휴지,
카메라,카메라밧데리여유분과 충전기,카메라 메모리추가분,보온포,휴대전화(여유밧데리포함), 지갑,시계,스틱한쌍,
무릎보호대(미사용),여벌의 등산바지,응급약품(압박붕대,스프레이파스,감기약,반창고,후시딘 외),
햇반1개,쌀 두끼분량 닦아서 준비,도시락통, 캔 햄,캔 닭가슴살,라면1개,가스와 라면 추가분 1개는 대피소에서 구매
* 아침: 집에서 간단히 새벽에 / 버스터미널 빵집에서 작은 햄버거3개 준비하여 버스출발전에 1개,휴게소에서 2개
점심: 동서울 터미널에서 구매한 김밥 2줄, 행동식 중간중간에
저녁: 대피소에서 - 참치라면,햇반,닭가슴살,인삼주 100밀리, 종가집 맛김치,삶은달걀1개,에이스 과자 1/3
* 발자취: 드디어 설악을 처음 만나는 날
고교시절 오색 주전골에서 야영을 시작으로 수 없이 설악을 찾았다지만
놀이 혹은 군훈련등으로 만난 인연이었으니 등산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교리 십이선녀탕에서 시작하여 중청대피소에서의 첫밤이 계획이었으나
( 남교리에서 출발시 전날 근처에서 민박 후 새벽에 출발해야 함 - 장수대 보다 예상시간 3시간이 더 소요 될 듯 )
수소문(?) 끝에 당일 첫차로 중청대피소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먼 곳이 장수대임을 인지하고
"장수대~서북능선~중청대피소" 일정으로 길을 떠났다.
* 빨간선이 오늘의 발자취로
장수대~대승령~귀때기청~한계삼거리~끝청~중청으로
약 21km (설악산 국립공원 관리공단 추정치)
대승령~ 중청 = 서북능선으로 "고독의 길"
대승령~ 귀때기청봉 구간은
공룡능선 구간과 함께
설악산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지정한 탐방로 등급은
"숙련자코스A " 에 해당한다고 공단 쪽지에는 적혀 있다.( 총 4개등급 A~D )
* 증편 된 시외버스가 무정차로 오다 보니 예상 시간 보다 30분 일찍 '장수대분소'에 도착
금강고속에 미리 알아 본 결과 '장수대'로 가려면 속초행 한계령으로 표를 예매 한 후에
기사님한테 '장수대'에서 내려달라고 부탁을 하란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휴게소에서 음료수를 권하니 친절히 장수대 분소에 나를 내려 주시고...
( 그 많은 산객 중 장수대에 내린 것은 나 혼자니...고독의 길이 느껴진다.
왠지 모를 이상한 느낌과 더불어서 )
참고: 장수대분소 앞에 바로 정차해 주시다 보니 주변에 상가도 없고...구매하실 품목은 미리미리
* 장수대~대청봉이 13시간~
내가 가야 할 곳은 대청봉 아래 중청대피소이니 12시간 40분 정도의 소요시간이 필요하다.
며칠 전 장수대분소와 통화한 결과와 똑같은 시간이다.
( 정말 여유 있는 계산 같지만 동행자가 있을때와 몸 상태가 안 좋거나 악천후시 가장 현실적인 예정시간임을 느끼게 됨. )
첫차로 와서는 당일 중청대피소 까지 산행은 불가능하다는 장수대분소 어르신(?)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기억이 나고...
설악산 공단 본부 여직원의 말로는 8시간이면 가능하다 하고
(메뉴얼에 의한 계산이라니...할말이 없다.)
모 인터넷 산객의 사진에 의하면 시간까지 나온 것이 7시간 걸렸다 하니
(시간까지 나오게 하면서 올린 사진은 더 더욱 믿으면 안 되지만...이런사람 참으로 이해불가다 )
나홀로 산행이니 내심 8시간~9시간 예상을 하고 길을 떠난다.
지도에 표시 된 소요시간을 종합해 본 결과 9시간 50분이 소요 되는 것으로 일정표는 작성해 놓았지만
약간의 오만함이었음을 깨닫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자켓과 긴팔 옷은 배낭속으로~
스틱 조립 완료~
발 한번 살짝 풀어 보고
새로 입양한 그레고리 발토르 70리터 배낭 메고 폼 한번 잡아 보는데...
에쿠...제법 무겁다
완전군장 무게가 12kg인데 지금의 배낭무게는 대략 14~15 kg이니
아무리 그레고리 배낭을 믿는다지만(?) 때려 넣어도 넘 넣었나 보다.
후회해도 때는 늦었고...
오름의 길을 향해 고고씽~
* 대승폭포로 향하는 오름의 길은 고도가 팍팍 올라가고 있음을 느낄 정도로 급경사 구간이다.
하지만 폭포 까지는 일반관광객도 많이 찾는 관계로 등산로가 잘 정비 되어 있다.
(계단,돌로 만들어진 등산로 등등)
* 비 온 후 대승폭포( 높이 88M )의 모습이라지만 생각 보다 물줄기가 가늘다.
주변 설명서에 의하면
금강산의 "구룡폭포" , 개성의 "박연폭포" 와 더불어 한국의 3대폭포라 하니
남한의 제1폭포가 아닌가 ( 믿거나 말거나 ^^ )
오히려 더 믿기지 않는
모성애가 묻어 있는 대승폭포의 전설이 더 믿고 싶어서인지 다시 한번 폭포를 쳐다 본다.
" 대승아~~~" ( 어머님이 부르신 아들의 이름이란다. )
* 대승폭포에서 대승령까지 오름의 구간 또한
등산로가 잘 정비 되어 있다.
살짝 살짝 비는 내리는듯 하지만 옷깃을 적실정도는 아니고...
안개는 더 짙어져 오는데 대승령까지 마주친 산객이 두명뿐이니 반갑지 않을리가 없다.
* 대승폭포까지는 육수 좀 흘렸지만
쉼 없이 그렇다고 빠른 걸음이 아닌 평상적인 나의 보폭으로 올라 왔는데
장수대에서 1시간 25분 소요
예상 보다 30분 일찍이요 장수대분소의 안내표지판 보다는 한시간 앞당겨진 시간이니
입가에 미소(?)가 돋는다.
그 미소가 곧...산산히 무너져 내리는지도 모른체...^^
사진속의 개념도에 귀때기청봉 까지 시간(2시간 50분)이 적혀 있었지만
어느 산객블로그에서 귀때기청까지 4~5시간이 소요 된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개념치 않고 다시 출발~
참고: 대승령에서 당일 첫 단체산객을 만났는데
무박팀 후미그룹으로 아가씨로 보이는 산객은 판초 우의를 입고 여기 까지 계속 왔는지 상당히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
몇시간이 걸렸느냐고 물어 보니 한계 삼거리에서 6시간 40분이 걸렸다 한다.
" 제가 발이 느려서 오래 걸렸지만 대장님은 발이 빠르시다"고 동행인을 배려해 주는 마음씨를 가진 여성으로
다행히 후미 동행자가 있고 이젠 장수대로 하산하기만 한다니 걱정은 놓였다.
그 산객에게는 악몽으로 기억 될 길이겠지만 떨쳐 버리고 산과의 좋은 인연을 이어가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 귀때기청봉까지 오른쪽 사면, 왼쪽사면을 거닐다가 다시 능선 구간도 걷고...
처음에는 살짝 흙길도 나오고 편안해 보여 속도를 내어 보지만 배낭 무게 때문인지
이내 몸에서 이상신호(?)가 와 평균속도로 진행을...
* 12시를 넘긴 시각에 지도상 무명의 1408 고지에 위치한 주목나무 아래에서
김밥 반줄로 행동식을 하며 잠시 쉬어 본다.
주목나무는 최소 300년 이상을 이곳을 지켜 왔으리라
그 긴 시간 중에 오늘은 내가 주목과 짧게나마 인연을 맺게 되니 무한 기쁨의 시간이 아닐런가...
주목은 긴 시간속에 잠시 지나치는 나그네였겠지만 ^^
* 사면을 걷다가 이따금씩 나오는 능선상의 계단길
좌우로 수천길 낭떠러지인데 어찌 계단을 놓았는지...
그 분들께 깊은 감사의 표시를 전하고 싶다.
오르락~ 내리락~ 만만하지 않고
안개는 더 짙어지는 것으로 보아 설악은 끝내 모습을 보여 주지 않으려나 보다.
마치 나를 처음 만나는 것을 알기 때문인지...
새색시와 같다는 느낌에 빙그레 웃어 본다.
* 귀때기청봉 도착~
14시를 훌쩍 넘긴 시각
( 6km를 쉼 없이 걸어 3시간 50분 걸렸으니...)
행동식과 김밥반줄도 먹었기에 배고픔은 없었지만
이곳에서 나머지 김밥 한줄반으로 늦은 식사를...
이곳에 오기 까지 두 무리의 무박산행팀과 두셋 개별산행팀을 만났는데
아주머니들은 연신 나에게 장수대까지 시간을 물어 보시고...
뒤돌아 가자는 분에 이런 산행코스를 잡았느냐니..원망 섞인 소리에...
( 비 온 후라 길은 미끄럽고 보이는 것은 없고...길은 험하니...)
대부분 이 코스를 잡으신 분들은
한계령~장수대 코스로 무박산행을 하시는 분들인 듯 하다.
간혹 남교리 십이선녀탕 까지 가시는 선두그룹도 있으셨고
아무튼 이 코스는 흔히(?) 잡는 코스는 아니니 남다른 길로
나에게는 더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해가 긴 지금 기간에 최소한 이곳을 14시 무렵에는 지나야 어둡기 전에 장수대로 내려 설 수 있으리라
아무튼 귀가 떼어질만큼 바람이 불어 귀때기청이라는 이야기는 거짓말인듯 오늘은 바람이 거의 없고 안개만이...
참고: 대승령~귀때기청봉 까지의 길에서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길을 헤맬 염려는 없다.
하지만 순간의 착오로 길을 잘못 들게 되면 낭떠러지를 만나
위험할 수 있으니 긴장은 늦추지 마시기를
( 릿지구간은 없으며 살짝 로프구간이 있지만 별의미는 없음 )
* 서북능선의 최대 난코스 너덜지대길
대승령에서 오르는 구간에 잠시 이어지더니
귀때기청봉에서 한계령 삼거리 까지 이어지는 대부분의 길이 이러한 너덜지대다.
아마도 '대청,중청,소청' 삼형제가 외따로 있는 귀때기청을 때리고 갔다는 풍언이 사실이었는지
귀때기청이 그때 흘린 눈물이 아닐런지...아니면 삼형제가 다시는 오지 못하게 성곽을 쌓아 놓은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왔다 갔다 하는데...
내림의 길에 집중할 수 밖에 없게 너덜의 길은 끝도 없이 이어진다.
비 온 후라 더 미끄러웠다지만 평상시에도 상당히 조심해야 할 내리막 구간으로
스틱 두개로 앞을 짚어 가면서 내려 가는데 주위할점은 절대 스틱에 체중을 실으면 아니 될듯하다.
스틱이 어긋 나기 일수인지라 체중을 실었다면 큰일을 겪게 될 것이다.
( 스틱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차라리 손으로 짚어 가면서 내려 가는 것이 안전하리라 )
이 구간을 공단 알림판과 지도에서는 40~50분이라 적어 놓았으니...ㅠㅠ
때론 드넓은 너덜구간이라 길을 잃을 수도 있지만
다행히 공단에서 사진에서와 같이 줄을 쳐 놓아서 줄을 따라 걷다 보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을듯 하다.
* 귀때기청봉 내리막길이 안개로 뒤덮여 조망을 할 수 없음이 아쉬웠지만
고산지대의 식물인 주목과 구상나무,철쭉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게 되니 아쉬움은 쉬 가셔지고...
* 한계 삼거리에 도착하여 안내판을 보니
중청대피소 까지 소요시간이 " 4시간 30분 " 으로 적혀 있지 않은가...
개념 없는 안내판 때문에 머리는 더욱 복잡해지고...
한시간은 걸릴 구간을 40분으로 적어 놓은 귀때기청봉~한계삼거리를 겪어 보니
4시간 30분을 어찌 받아 들여야할지...
좀 전의 기준으로 따져 보면 5시간도 더 걸릴 구간이 아닌가...ㅠㅠ
( 나의 예상 계획 시간은
귀때기청봉~ 중청대피소가 3시간 30분이었는데...
머리가 복잡해지고 모든것이 꼬이는 느낌이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45분
그렇다면 중청대피소에 최악으로 잡아 8시 45분 도착 예정으로 나오고...
한계 삼거리에서 장수대에서 부터 꺼 놓았던 전화기를 켜 보는데
집에서 문자가 도착해 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소식이..."
이걸 믿으라는건지...
농담할 아내도 아니고 이러한 것으로 장난칠 나이도 아닐테니...
머리가 복잡해진다.
우선 전화기를 켠 목적을 위해
중청대피소로 전화를 걸어 본다.
" 오늘 예약한 사람인데요~ 지금 한계 삼거리입니다.
좀 늦을듯 하니 예약한 자리 부탁 드립니다~
여기서 대략 몇시간이 소요 됩니까? "
" 5시간이요.
어디서 올라 오셨습니까? "
"장수대요."
" 네에? "
(며칠 전 장수대 분소 어르신의 조언대로 하루에 갈 거리가 아니라는 말이 생각나는 뉘앙스다.)
" 한계 삼거리에서 한계령까지 하산하게 되면 1시간 30분이 소요 됩니다 "
( 은근히 하산을 종용하신다 ㅠㅠ )
" 아뇨~ 늦게라도 갈테니 자리 하나 남겨 주세요~ "
아...갈 길은 멀고
믿기지 않는 소식에 집으로 전화할 시간도 정신도 아니기에 다시 전화기를 꺼 놓고 길을 재촉해 본다.
위 사진은 당일 처음으로 주변 모습을 보여 준 설악을 살짝 담아 보고
좀 더 조망 좋은곳에서 설악을 담아 보려고 뒤를 돌아 보니
다시 구름 속으로 설악 새색시는 모습을 감추고 다시는 얼굴을 보여 주지 않았다.
* 참고: 한계삼거리에서 내리막길로 조금 내려 가면 샘물이 있다지만 덥지 않은 날씨탓과 여유 있게 가져 온
물의 양이 있어 물 보충 없이 통과~
( 지도상 샘물이 몇곳 표시 되어 있지만 찾기도 쉽지 않고 여유 없는 산행일정과 악천후에서 물 보충은 쉽지 않으리라 )
* 일명 개선문,독립문 나무라는데...
기이해서 한장 찍어 보지만 나무는 무슨 사연을 담고 있는 것 일까...
잠시 흙길도 이어지고 돌길에 한발한발 떼어 놓기 힘든 구간도 이어지고...
완전 종합셋트길이 이어진다.
역시나 흙길이라고 속도를 낼 수도 없고...
지쳐만 가는 체력에 머리는 복잡해지고...
산행을 하면서 다른 생각이 나지 않아 산을 찾는데
오늘은 다른 생각이 여엉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허무하기도 하고...세상사 참... 알 수가 없는 인간만의 복잡한 세상...
* 중청대피소로 오르는 길에 만난 산객이라면 손자사이로 보이시는 분과
부부 한팀이 전부였는데 그 분들로 부터
오후 7시 전후로 대피소에 도착 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예정시간을 산출해 볼 수 있었지만
나의 발이 닿기 전에 믿을 수 없는 것이 또한 산행에서의 경험치이다 보니 안심할 수도 없고 쉼 없이 걷는다.
사진은 끝청에 도착해서...
이제 안내판은 40분이 남았다고 표시해 주고...
이곳에서 혹시나 대피소에서 전화가 올까 봐 다시 전화기를 켜 놓고...
진행을 하다 보니 어디선가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 오는데 안개 속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거리를 가늠할 수가 없고 방향만이...
또한 집에서 전화 올때의 음악소리가 들려 오고...
산행 중에 전화를 하지 않는 아내이기에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하고 이내 수신 버튼을 눌러 보는데
집에 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내가 전화를 한 것이었다.
TV에서는 특보로 노무현 전대통령 사망 소식을 연신 전하면서 뒷산 바위에서 투신하였다 하니
아내는 혹시나 내가 실족을 하여 무슨 일이 일어나지나 않았나 걱정이 되었는지 연신 전화를 해 보았나 보다.
믿기지 않는 소식을 아내한테 물어 보니
안 그래도 눈물 많은 아내인데...눈물이 흐르는지 우는 소리가 무선을 타고 설악으로 전해져 온다.
아내를 진정 시키면서 발은 연신 앞으로 나아가고...
'삶이 죽음이요 죽음이 곧 삶'이라지만 필부인 나에게는 공허한 소리로 들려서인지
아파 오는 가슴을 달래 수가 없다.
* 사람 소리에 기계음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중청대피소가 멀지 않음을 감지하는데 이내 그 모습을 나에게 보여 준다. 안개와 함께
대피소에 들어 가 현재 기온을 보니
7.3도에 풍속은 1.9를 표시 하고 있다.
* 먹어야 살기에 잔뜩 짊어지고 올라 온 먹거리
참으로 미련스럽다. 올라 오면 다 살 수 있는 것을 알면서...
(가스와 라면1개는 대피소에서 구입)
비 좁은 취사장 공간에서 홀로이기에 비집고 들어 가 배를 채우는데
옆 아저씨가 삼겹살을 먹어 보라 하지만 제것도 다 먹기 힘들다고 사양하고
귀한 김치만 살짝 얻어 본다.
오랜만에 술을 마시다 보니 적은양의 술도 남고 옆 테이블 아저씨에게 인삼주를 권하니
대피소 배낭에 양주 있다면서 있다가 한잔 하자고 하신다.
하지만 대피소 구역이 틀려서 인심 좋은 아저씨 하고는 여기서..이별을 ^^
* 지하(?)쪽 큰 공간의 대피소는 인파로 이미 가득차
예비(?) 대피소공간 2층으로 자리를 배정을 받다.
3층도 있는 줄 알았다면 3층으로 달라고 하는건딩...^^
대피소 안내실 앞과 취사장 앞쪽에 비닐과 매트리스,침낭으로 대비한 미예약자도 보였지만
대피소 잠자리 안 쪽 까지는 넘쳐나지 않았다.
(가을 성수기 주말은 전쟁터이리라...)
옆자리 아저씨도 비박 준비를 하고 오셨는데 운좋게 자리를 배정을 받으셔서 오시고
노약자를 동반한 산객에게 대피소 측에서 안내방송을 통해 자리 배정을 우선적으로 해 주기도 하고...
주말이라 담요는 1인당 1장(천원) 밖에 공급이 아니 되는 점도 있고
잠자기에 적당한 실내온도와 습도는 좋았는데
21시에 내일을 위해 전체 소등을 했지만
연신 터지는 전화벨소리와 떠드는 소리,
코고는 소리에 건너편 아저씨는 자면서 연신 대포를 쏳아 되시니 자는둥 마는둥...
살짝 나가 본 설악의 밤에는 제법 큰빗줄기가 내리고...
그렇게 설악에서의 첫날밤은 깊어져 갔다.
참고: 이날 이곳은 남녀가 구분 되어지지 않고( 구조상 불가능해 보임 )
예약자 외의 자리에 여력이 있어서인지 신분증 확인은 하지 않음
첫댓글 무거운짐 지고 오르느냐 힘들었겠네요 글고 코고는 사람들은 없던가요~~~
자청해서 오른 길이었기에 행복한 길이었습니다. 코고는 소리 보다 대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소리에 선잠 잤어요 회장님 ^^
함께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상세한 산행기 감사드립니다. ^^
한단어![~](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한단어![~](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빠![트리](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deco.hanmail.net/contents/emoticon/things_30.gif)
지않고 꼼꼼히 읽었네요. 다 읽고 난 소감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제 어께가 더 아푸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제 발이 져려오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가끔은 무섭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사람소리가 들렸을땐 환희가 느껴지고..눈을 감고 감상을 하니![~](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인![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7.gif)
주 한잔이 생각나는구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이 글을 읽고 나니 살맛난다..그리고 희망이 생긴다...려산님 고마워요..한편의 영화를 보것 같네요..후속편 있는거죠
아... 쑥스버서 2탄 없슴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 ( ![걍](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1.gif)
짧게 휙![~](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하고 공룡능선 정리해 보렵니다 - ![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25.gif)
재미 없었거든요 이틀째는요 ^^ ) 고맙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세안, 설겆이 용으로 물티슈를 쓰셨는데요. 어떤 물티슈를 쓰셨는지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전 물티슈 하니까 아기 물티슈가 생각나는데요. 설겆이 용으로 적당한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일본 수입품 중에는 물만 이용해서 만든 물티슈도 있었습니다만... 궁금하네요. ^^;
젊은 아빠다우신 질문을 하셨네요.^^![그냥](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3.gif)
마트에서 묶음으로 들어 있는 물티슈 구매했습니다. 몇장 안 들어 있고 얇은 것으로요 아무래도 무게와의 싸움이다 보니. 세안과 설겆이 용도로 물티슈를 구입했는데 설겆이 용도로는 ![그냥](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3.gif)
티슈가 더 낫더라고요. 다 먹은 코펠에 물을조금 넣고 끓여서 잔반통에 버리고 휴지로 휙 닦으니 기름기도 잘 닦이고...산에서는 뭐 ![그냥](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3.gif)
대충 하고 지나갑니다.^^ 물티슈로 세안도 ![그냥](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3.gif)
쓰윽 한두번 한듯 안 한듯 ^^ ( 개인차이겠죠 아무래도 ^^ ) 편안한 밤 되세요.
^^ 감사합니다. 려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