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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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즈의 힘', '퀴즈 대한민국', '퀴즈쇼 최강남녀'(위에서부터) | |
방송 3사가 퀴즈 프로그램들을 앞다퉈 신설 또는 강화, '퀴즈 삼국지'를 방불케하고 있다. 기존의 퀴즈 프로그램이 학생이나 주부, 직장인들의 상식을 가늠하는 문제풀이 식으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최근의 퀴즈 프로그램은 진행 과정에 운이나 요행 등의 요소를 더욱 가미, 운동 경기 못지않은 재미와 스릴를 만끽하게 해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퀴즈 춘추전국시대
MBC는 '임성훈의 퀴즈가 좋다' 제작진이 '퀴즈의 힘'으로 헤쳐 모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7명의 고교 동기나 동문 선후배들이 한 팀을 구성, 또 다른 한 팀과 맞대결을 벌이는 포맷. 매회 우승상금이 1000만원에 달하는데다 절반은 모교 장학금으로 전달되고 우승 횟수도 제한이 없어 출연진들의 경합이 치열하다.
팀워크가 깨지면 우승할 수 없도록 한 독특한 포맷이 이 프로그램의 특징. 한 문제에서 지면 곧바로 다음 주자에게 바통을 넘겨줘야하는 등 실수란 용납되지 않는 엄격한 대결 구도로 인해 전혀 예상치 못했던 팀이 우승하는 이변을 연출하는 일이 잦다.
KBS 1TV의 '퀴즈 대한민국'은 막대한 상금 액수로 확실히 차별화했다. 국내 최고의 퀴즈 영웅을 뽑아 상금을 수여하고, 그 상금의 50%를 따로 적립하는 이공계 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총 4라운드로 구성된 토너먼트 형식의 서바이벌 퀴즈쇼로 4라운드에서 이 최종 후보가 그동안 적립된 상금을 걸고 도전하되 실패하면 적립된 상금의 10%만 가져갈 수 있어 긴장감을 더한다.
KBS 1TV'도전! 골든벨'은 인기 장수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 100여명의 패기넘치는 청소년들이 50문제에 도전, 마지막 50문제까지 다 맞추면 골든벨을 울리는 독특한 형식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가운데 한꺼번에 두 명이 골든벨을 울리는가하면 불우 환경의 학생이 골든벨을 울려 감동을 안기는 등 숱한 드라마를 연출해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SBS는 남녀 짝짓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요소를 가미한 '퀴즈쇼 최강남녀'로 승부를 걸고 있다.
개인이 1라운드에서 문제를 푼 후 이 결과에 따라 남녀가 그 자리에서 파트너를 선택해 '커플 퀴즈'에 도전하는 방식. 파트너의 점수도 좋아야 우승할 수 있는데다 중간에 파트너를 바꿀 기회까지 주어지면서 변수가 더욱 많아져 평이한 문제풀이식 퀴즈프로그램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짜릿한 긴장감을 준다.
★…퀴즈의 매력
사실 퀴즈 프로그램 제작에는 애로사항이 많다. 만에 하나 정답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연예인과 달리 일반인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있어 촬영할 때도 몇배로 힘이 든다. 교양 오락 PD들은 그러나 단점을 덮을만큼 장점이 많기에 퀴즈 프로그램이 장수한다고 풀이한다.
일단 나와 비슷한 이웃들이 나와 퀴즈를 푸는 모습에서 대리만족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연예인에게 지급되는 개런티를 일반인들에게 돌려줄 수 있고 상금 중 일부는 불우이웃들을 위해 좋은 일까지 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 TV는 바보상자라는 불명예를 떨쳐내고 국민 상식 지수를 높인다는 대의명분도 있다.
★…인기 예능프로도 '퀴즈 코드'
따지고보면 일부 연예인들의 토크 프로그램들을 제외하면 상당수의 인기 교양 오락프로그램들의 흥행 코드가 퀴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브레인 서바이버', '전파견문록', KBS '스펀지' 등이 따지고보면 모두 퀴즈 포맷이다. 연예인들의 토크와 잡기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한계에 봉착할 수 밖에 없는 교양 오락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새로운 대안으로 이러 저러한 퀴즈 코드를 차용하는 이유들이다.
◆ 퀴즈왕 되는법 / 신문-인터넷-기출문제 속에 지름길
퀴즈는 성적순이 아니다. 퀴즈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숱한 퀴즈 왕들을 인터뷰하면서 깨달은 공식이다.
그렇다면 퀴즈왕이 될 수 있는 왕도는 있을까? 다음은 퀴즈 프로그램 작가들이 손꼽는 퀴즈왕 되기 노하우 일곱가지.
첫째로 뉴스와 신문은 빼놓지 않고 챙길 것. 어느 퀴즈 프로그램이든 뉴스나 신문에서 핫이슈가 되는 문제를 한두개쯤은 꼭 낸다.
둘째로 시간이 남을 때는 하릴 없이 TV를 보는 대신 인터넷 퀴즈라도 푼다. 인터넷 퀴즈 사이트가 활성화 돼 있어 심심풀이로 퀴즈 실력을 늘이는데 그만이다.
셋째로 책을 가까이 한다. 책 속에 모든 지식이 담겨 있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
넷째로 기출문제(족보)를 달달 외운다. 중복 출제는 되지 않더라도 응용 문제가 나오는 만큼
시중에 나와 있는 퀴즈 프로그램 기출문제집 등을 구해 한번쯤 살펴본다.
다섯째로 고전도 무시하면 안된다. 문학, 음악, 영화 등의 고전은 출제 빈도가 높다.
여섯째로 순발력을 기른다. 상당수의 퀴즈 프로그램이 부저를 먼저 누른 사람에게 우선 답할 권리가 주어지는만큼 답을 알고도 부저가 늦어 낭패를 보는 일이 많다.
일곱번째로 다른 퀴즈 프로그램도 빼놓치 않고 챙긴다. 과거의 프로그램들은 VOD를 통해 보고 현재 진행중인 퀴즈 프로그램도 가급적 챙겨본다면 탄탄한 기초 실력이 된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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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일, 이금희, 박수홍(왼쪽부터) | |
◆ 퀴즈의 재미 = MC의 힘
퀴즈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의 역할은 상상 이상이다. 돌발적인 상황이 많은 퀴즈 프로그램의 성격상 진행자한테는 빠른 판단력과 순발력이 요구된다. 그래서 대개는 베테랑 아나운서들이 진행을 맡는다.
KBS의 간판 퀴즈 프로그램인 '퀴즈 대한민국'의 진행자가 신영일 아나운서(32)이고, MBC가 야심차게 새로 시작한 '퀴즈의 힘'의 MC가 경력 16년의 베테랑 이금희 아나운서(39)인 점이 그렇다.
97년 공채 24기로 입사한 신영일 아나운서는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스포츠중계석', '아테네올림픽 중계' 등에서 깔끔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쌓았다. KBS 공채 16기 출신의 이금희 아나운서도 '아침마당' 등에서 차분한 진행으로 보여줬고, 지난 98년엔 한국방송대상 여자 아나운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반면 5일부터 새로운 형식의 퀴즈 프로그램 '퀴즈쇼 최강남녀'를 편성한 SBS는 이례적으로 개그맨 박수홍을 선택했다.
박수홍은 개그맨이지만 평소 따뜻하고 절제된 이미지로 퀴즈 MC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판단이다. 이미 지난 설 연휴기간 파일럿으로 방송된 이 프로그램에서 전문 MC 뺨치는 탁월한 진행으로 제작진을 흡족하게 했다.
김태성 CP는 "무난히 진행할거라는 당초 기대 이상으로 너무도 놀랍게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임성훈씨의 뒤를 잇는 새로운 진행자의 탄생이 기대된다"고 높이 평가했다.
◆ 이색 퀴즈왕은? - 지관순양 등 잔잔한 감동
퀴즈왕들은 연예인 못지 않은 유명세를 탄다. 일반인이지만 특별한 재능을 지니고 있는 그들은 친밀감과 함께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
그 중에서도 '사연'을 간직한 퀴즈왕이면 그 효과는 배가된다.
지난해 11월 KBS '도전 골든벨'에서 50문제를 모두 맞혀 퀴즈왕으로 떠오른 지관순양(19ㆍ사진). 그녀에게 특히 관심의 눈이 쏠렸던 이유는 눈물겹도록 어려운 환경 때문. 집안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도 가지 못하고 어렵게 독학해 중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에 합격, 문산여중에 입학했다. 고교 진학 후에는 아침에는 학교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하고 방과 후에는 매일 두 시간씩 초등학생들을 과외 지도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녀는 얼마전 덕성여대 사학과 정시 추가모집에 합격해 또한번 축하를 받았다.
어린 나이로 세상을 놀래킨 퀴즈왕도 있다. 지난 1월 KBS '퀴즈 대한민국'에서 우승한 대구외국어고 3년 이창환군(18)은 2002년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처음으로 최연소, 최고금액(5810만원) 퀴즈왕에 올라 화제가 됐다. '아줌마의 힘'도 놀랍다. 30대 전업주부 김혜경씨(39)는 지난해 연말특집 KBS '퀴즈 대한민국'에서 명문대 재학생과 졸업생, 외교통상부 공무원 등을 모두 물리치고 '퀴즈 왕중왕'이 돼 눈길을 끌었다.
첫댓글 퀴즈왕 되는 법에서 두번째 "인터넷 퀴즈 사이트가 활성화 돼 있어 심심풀이로 퀴즈 실력을 늘이는데 그만이다." 그냥 Ai퀴즈 사이트가 좋다고 소개 해주지...
그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