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인 에티켓을 따르지 않거나 너무 눈에 띄게 차려 입은 사람을 대할 때는 선입견이 발동하게
마련이다. '성공하기 위한 옷차림'의 표준이란 없다. 다만 성공한 사람들은 특정 상황에 적합한
옷차림을 갖춘다.
특정한 상황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면, 다음의
질문들을 자문해 본다.
-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보여지고 싶은가?
- 나는 어디에 있으며, 좋은 인상을 주고 싶은 상대는 누구인가?
한 친구가 자신의 아들이 처음으로 입사 면접을 보러 갔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녀의 아들은
펜실베이니아의 명망 있는 와트슨 경영대학을 졸업한 후, 월스트리트의 한 금융회사에 지원했다. 그는
짙은 남색의 고급 정장에 맞춤 셔츠, 악어가죽 벨트에 구찌 신발을 신은 채, 나비 넥타이를 매고, 교정기
까지 끼고 있었다. 친구는 그런 옷차림이 아들의 귀여운 모습을 잘 드러내 주었다고 말했다. 아마 그랬
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아들은 취업에 실패했다.
광고 에이전시에서 작가로 일하기 위해 면접을 보는 사람이 회색의 브룩스 브라더스 (100년 전통의
남성 정장 브랜드로 역대 대통령의 단골 숍이다)정장에 파란색 옥스퍼드 형의 단추가 달린 셔츠를 입고
페이즐리 무늬(화려하고 추상적인 곡선 무늬)의 넥타이를 매고 면접을 본다고 하자. 그 사람은 옷차림이
'귀족적'이긴 하나 '너무 안정적이고 전통적인'모습을 강조한 탓에 불합격할 것이다.
면접을 보러 갈 때는 자신의 특성과 스타일을 살려서 개성을 드러내 보여야 한다.
입사 면접을 보러 가거나 첫 출근을 하기 전에 꼭 알아두어야 할 것 중 하나는 그 회사의 복장 형태이다.
흰색 셔츠와 줄무늬 넥타이가 어느 곳에서나 어울린다고는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직장의 형태에
따라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보수적인 환경에 걸맞은 옷차림
법률회사나 은행, 투자회사, 회계사무소, 정부 관련 사무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의상은 전통적이고도
보수적이어야 한다. 그런 옷차림이 신뢰를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곳을 찾는 의뢰인들은 법조
인들이 믿을 만하면서도 유능해 보이기를 바란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정장은 아주 적절한 유니폼이다.
여기에 심플하면서도 극히 제한적인 액세서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시계에 25센트짜리 동전보다
작은 금, 은 귀걸이를 착용하는 정도가 적당하다. 진주 귀걸이도 괜찮다. 하지만 남자가 귀걸이를
해서는 안 된다.
여성의 경우 보수적인 정장에 어울리는 고풍스런 핀 하나 정도는 더 꽂을 수도 있다. 그리고 화장이나
머리 모양은 단정하며 요란하지 않아야 한다.
최근에 나는 완벽하게 전문적으로 보이는 젊은 변호사를 만난 적이 있다. 정장은 몸에 잘 맞았고 색도
좋았으며 전체적인 스타일이 멋있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서야 그녀가 화장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놀랍기 그지없었다. 직장 생활을 하는 여성이 립스틱조차 바르지 않았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전쟁터에 나가는 야만인처럼 보일 정도로 화장을 짙게 하는 것은
더더욱 위험하다.
여성은 굽이 아예 없거나 너무 높은 신발은 피해야 하며, 낮거나 적당한 높이의 힐을 신는 것이 바람
직하다. 스커트가 너무 짧아서도 안 된다. 스커트의 무늬가 너무 요란한 것은 전문적이고 권위적인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다. 물론 폭이 좁은 치마나 달랑거리는 귀걸이, 장식용 팔찌도 삼가야 한다.
남성은 목걸이, 팔찌, 귀걸이를 해서는 안 된다. 사실상 남자들이 할수 있는 액세서리는 좋은 시계나
(디지털 손목시계는 금물), 결혼 반지(결혼을 했을 경우에만), 커프스 단추 정도로 제한된다.
자유로운 분위기에 맞는 옷차림
광고나 공보 활동을 하는 회사, 보도기관처럼 판매나 마케팅 관련 일을 하는 회사들은 고객 중심의
산업이므로 대중을 고무시킬 만한 활력과 자신의 스타일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옷차림이 필요하다.
물론 회사와 상품들이 확고한 대표성과 신뢰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내고 싶은 여성은, 부조화를 이루는 스커트에 재킷을 입을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분야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은 더 보수적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안다.
액세서리나 화장에 상대의 눈이 먼저 가는 것은 잘못된 옷차림이다. 패션계나 인테리어 디자인, 출판
이나 화장품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은 시대를 앞서가는 창조적인 모습을 나타낼 필요가 있다. 터틀넥
스웨터나 특이한 편물로 만든 개성적인 재킷으로 지적인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다.
친근한 이미지를 주는 스타일
건강과 관련된 일이나 상담직, 교사들은 친근한 인상을 주어야 한다. 이런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것이 좋다. 이는 자신의 취향이나 가치관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빳빳하게 세운 칼라에 비싼 정장은 법조인들에게나 적당하다. 신뢰감을
주어야 하는 봉사직에 근무하는 사람에게 이러한 스타일은 적합하지 못하다. 그리고 최첨단 유행을
따르거나, 너무 고상한 스타일도 심한 위압감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