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여행
올해 봄 날씨는 유난히 변덕이 심하다. 따뜻한 햇살을 시기라도 하듯 눈발을 날리면서 봄을 더디 오게 만들었다. 3월 24일부터 28일까지 구례의 산수유, 광양의 매화꽃, 순천 선암사와 낙안읍성, 장흥의 장천재 동백꽃과 한재의 할미꽃 군락지를 돌아본 뒤 이웃하고 있는 강진을 찾았다. 강진의 영랑생가, 만덕산의 백련사와 다산초당에서 동백꽃을 바라보고 멀지 않은 해남의 보해매원에서 원없이 매화꽃을 감상했다. 광주로 나오는 길목에서 나주의 홍어거리를 찾고, 이내 불회사 동백군락지와 화순 운주사에서 점을 찍었다. 막바지인 꽃도 있지만 서두른다면 꽃향내를 맡을 수 있다. 이어서 벚꽃이 피기 시작하기에 어디를 가나 봄의 향취에 취할 수 있다.
구례 산수유 군락지 떠나는 날, 따사로운 봄 햇살이 여행객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면서 개화시기를 가늠한다. 대전을 한참 비껴서야 개나리가 피기 시작한다.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남원을 찾아간다. 남원에는 현식당(063-626-5163, 추어탕), 우소보소(063-633-7484, 찌개백반)가 맛있는 집이지만 사진을 찍어야 하는 필자로서는 햇살에 쫓긴다. 곧추 구례로 내지르면서 진례마을의 산수유 시목(始木)지를 찾았다. 옛날 중국 산둥성(山東省)에서 시집온 색시가 처음 갖고 와서 산수유가 번졌다는 마을은 한갓지다. 노인 두 분을 만났는데, 연세에 비해 피부가 곱다. 공기 맑고, 신장에 좋다는 산수유 열매를 많이 드셔서 그런 것 같다. 이내 지리산 온천 주변으로 떠난다. 산수유 축제(3월 25일~4월 2일)를 앞두고 있는 평촌, 반곡, 월계, 상위마을은 온통 노란빛으로 변해 있다. 예년보다 꽃이 이른지, 활짝 만개했다.
이곳을 비껴 화엄사 앞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지리산대통밥(061-783-0997-8), 지리산식당(061-782-4054), 그 옛날 산채집(061-782-4439)이 이름나 있는데 그 중에서 지리산 식당을 찾았다. 저녁 예불이 오랫동안 기억되는 화엄사, 그리고 모과나무로 만든 기둥이 독특한 구층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연기암이 눈앞에 아롱대지만 발길은 섬진강변을 향하고 있다.
간전교 청매실 농원이 있는 강변길에서 만난 매화꽃 마을
구례를 벗어나 이내 간전교를 건넌다. 산능선의 마을들이 차창 너머로 비껴간다. 이내 남도대교를 만나는데 강 건너면 화개마을이다. 벚꽃축제(3월 31일~4월 2일, 일기상 개화가 다소 늦춰질 듯)가 열린다는 현수막을 달고 있다. 내처 강변을 따라 달려가면 도로변 우측, 백운산을 등지고 사는 마을들은 매화가 만발해 꽃 속에 빠진 듯하다. 지는 햇살에도 아름답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하동에서 하루를 유하기로 한다. 여여식당(055-884-0080)에 들러 재첩회를 포장하고 강변 옆에 있는 알프스 모텔(055-884-6427)에서 하루를 마감한다.
다음날 악양면 토지세트장에 들렀다가 화개면에 있는 태봉식당(055-883-2466)에서 재첩국으로 조식을 해결한다. 직접 만든 죽순회가 맛있다. 다시 남도대교를 건너 아침햇살을 맞이하면서 강변 꽃길을 달린다. 청매실 농원은 주말이라 전날보다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여행객과 사진가들이 몰려 어수선하고, 포장마차촌에서 울려대는 노랫소리도 신경이 쓰인다. 나오는 길목은 교통대란이다.
내년에는 다시 오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다져먹고 이내 망덕포구를 달려 옥룡사지 동백 군락지를 찾는다. 공사 중이라 복잡하고 텅 빈 절터지만 군락지는 제법 볼 만하다. 이내 근처의 백운산 자연휴양림(061-763-8615)을 찾는다. 이곳이 좋은 이유는 하늘로 쑥쑥 뻗어 올라간 소나무 때문이다. 건강 산책로 사이로 진달래가 피어 있다. 멀지 않은 도선국사마을(양산마을)에는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다. 사또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직접 만든 두부를 먹고, 순천 선암사로 자리를 옮긴다.
선암사의 매화꽃과 봄꽃 향연
선암사 매표소부터 울창한 숲과 계곡을 벗 삼아 걸어 올라가면 눈길을 잡아끄는 홍교를 만난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선녀들이 목욕을 하고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듯한 아취형 모양의 승선교가 있다. 필히 계곡 밑으로 내려가 봐야 한다. 강선대와 어우러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다. 조계산자락에 들어앉은 선암사는 여느 곳보다 날씨가 차가운지 매화꽃조차 피지 않았지만 대웅전 옆으로 피어난 산수유가 아름답다.
꽃나무가 많아서 유난히 봄이 아름다운 절집 선암사. 한 주가 지나면 제법 멋진 봄꽃 향연을 만끽할 수 있을 듯하다. 또한 이곳은 차밭이 유명한데 5월 초부터 20일 정도 덖음차를 만든다. 절집을 나와 상사호 물줄기를 따라 낙안읍성 방면으로 달려간다. 읍성 못 미쳐 금둔사가 있고 온천도 만난다. 읍성 주변에는 벚꽃만큼이나 탐스런 홍매화 가로수가 눈길을 부여잡는다. 읍성 주변에 있는 고향집(061-754-3419)의 보리밥이 푸짐하다.
장흥 장천재 동백꽃과 한재 할미꽃 군락지
벌교를 기점으로 장흥-강진(2번, 77번 국도)으로 잇는 4차선 길이 새로 나 있어 매우 가깝게 느껴진다. 1인분에 6000원 하는 쌈밥정식이 푸짐한 명동가든(061-863-8797)을 찾기 위해 읍내로 차를 돌렸다. 하지만 식당은 관광버스가 들어와 어수선하다. 읍내(장흥관광호텔:061-864-7777, 리버스 모텔:061-864-9200)에 숙소를 찾으면서 정보를 얻었다. 신녹원관(061-863-6622)이 외지에 소문나 있지만 관광호텔에 있는 명동회관의 점심 메뉴가 값싸고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곳 다 가볼 기회는 놓쳤다.
이른 아침 장천재(실학자 위백규 선생을 기리는 사당)로 오른다. 한 잔에 500원 하는 칡차를 파는 할머니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진한 차를 끓여내고 있다. 할머니를 만나면서 하루가 환하게 열리는 듯 기분이 좋아진다. 아침 산책하는 사람 이 외에는 아무도 없어 한적하다. 장천재의 동백꽃은 여느 곳에서 보는 것보다 화려하다. 싱그러운 공기,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 동박새 소리에 취해 한참을 놀다가 회진포구 근처에 있는 한재의 할미꽃 축제장을 찾는다. 멀리서 보면 민둥산이지만 가까이 가보면 앙증맞은 할미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길을 비껴 내려오면서 회진포구 장터 옆에 있는 팥죽집을 찾았지만 비보를 접한다. 곽재구 시인이 쓴 ‘포구기행’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한다는 ‘순임씨’가 한 달 전쯤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잠시 인생무상을 느끼면서 삭금마을을 찾아나선다. 이청준이 나고 자란 진목마을을 지나면서 텅 빈 바닷가 옆으로 임권택 감독이 만든 미개봉작 ‘천년학’의 세트장을 만난다. 어떤 장면이 나올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삭금마을에 도착해 삭금횟집(061-867-5461)에서 된장 물회를 먹는다. 활어를 잘게 썰어서 열무와 된장, 깨소금 등을 넣어 만든 물회인데, 맛은 괜찮다.
영랑생가, 백련사, 다산초당의 동백꽃
‘남도답사의 1번지’로 통하는 강진은 어느 순간 자꾸만 발길이 멀어지고 있다. 그래도 동백꽃 뚝뚝 떨어지는 봄철의 강진을 빼놓을 수는 없다. 영랑생가의 동백꽃이 아름답게 피어 꽃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다. 화단에 심어진 모란도 따사로운 햇살에 한 치나 웃자라 있다. 이런 아름다운 곳에서 자란 시인이어서 주옥같이 아름다운 시구를 만들어낸 것일까? 이어 백련사 동백 군락지, 부도밭 주변을 둘러보고 서둘러 다산초당으로 오른다. 귤동마을에서 10여분 정도 오르면 만나는 초당. 웬일인지 꽃은 화려하지 않다. 그저 눈도장만 찍고 서둘러 해남 땅끝으로 향하면서 낙조를 염두에 둔다. 땅끝을 비껴서 송지호에서 낙조를 보면서 하루 일정을 접는다.
해남 보해매원에 만발한 매화꽃
석식과 숙박은 해남읍에서 해결하기로 한다. 대흥사 근처나 읍내의 모텔을 이용했는데 대선 찜질방(061-535-3700)이 생기고 나서는 이곳을 찾는다. 으레 카메라를 맡기기 때문에 여주인은 필자를 기억한다. 올 때가 됐는데 했다면서 반갑게 맞이해주는 여주인이 있어서 해남여행이 더 즐거워진다. 짐을 맡기고 길 건너에 있는 허름한 주막식당(061-533-5377)을 찾는다. 천변 옆에 있는 동네 주민이 찾는 식당. 메뉴에도 없는 1만원짜리 개불을 시켜 술 한잔을 마시는데 계속 반찬을 내어준다. 한결같이 맛이 좋아 과음을 하게 만드는 집이다. 숙취에는 천변식당(061-536-2649)의 추어탕이 좋다. 조식을 해결하고 보해매원(061-532-4959, 산이면 예정리)을 찾는다. 70% 정도 만개해 제법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그저 밋밋한 밭에 심어 놓아, 구릉진 청매실 같은 자연스러움은 없어도 나름대로 볼 만하다. 구슬붕이 꽃과 동백, 화매까지 가세했다.
참고로 천일식당(061-536-4001)은 떡갈비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설아다원(061-533-3083, 북일면 삼성리)은 차를 생산하고 판매하며 다양한 체험거리는 물론 숙박이 가능하다. 여주인의 끼와 음식 손맛이 돋보이는 집이다.
영산포 홍어거리와 나주 불회사와 화순 운주사
올라오는 길에 나주 불회사 동백 군락지를 떠올렸다. 보해매원에서 해남읍내로 다시 나오니 4차선 도로(13번 국도)가 번듯하게 나 있다. 계속 광주라는 팻말을 따라 위로 올라오면서 오랜만에 곰탕 한 그릇 먹어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도로변 팻말에서 ‘홍어거리’를 만났다.
영산포 홍어거리. 필자는 허영만의 ‘식객’이라는 만화를 통해 나주 홍어 정보를 얻었다. 수로가 발달되었던 시절 목포에서 시작된 뱃길은 영산포가 종착지였다. 그것을 알려주는 것은 대교 밑, 시멘트 담벼락 밑에 있는 선창가 등대였다. 이곳 저곳 홍어간판이 눈에 띄고, 고리탑탑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행여 옛 건물이 남아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선창 부근을 헤매면서 금성수산(061-333-6060)집을 찾아냈다. 머지않아 허물 수밖에 없다는 건물 앞. 안에서는 홍어를 써는 서너 명의 아낙을 만날 수 있었다. 40년 이상 홍어장사를 했다는 김지순 사장. 방송에 많이 나가서인지 조근조근 말을 많이 해준다. 1만원짜리 홍어와 직접 만들었다는 초장 5000원어치를 사들고 하루 종일 차 안에서 매캐한 냄새를 맡아야 했다.
불회사는 나주에서는 먼 거리다. 수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찾은 불회사는 일주문이 생겼지만 입구의 돌장승은 여전히 반갑게 맞이해준다. 아담했던 절집엔 커다란 건물들이 들어서 환하게 보이던 동백 군락지를 가려 버렸다. 그래도 건물이 거북스럽지는 않다. 대웅전 뒤편 언덕 뒤로 동백꽃이 피어오르고 이내 5월이면 차 수확을 할 것이다.
멀지 않은 거리(5㎞ 거리)의 운주사를 찾으면서 용강식당(061-374-0920)에서 못 먹은 곰탕 대신 추어탕 한 그릇으로 요기한다. 아직까지 봄향기를 느낄 수 없는 절집에서 어여쁜 대학생 커플을 만났다. 공사바위, 와불을 함께 걸으면서 그들과 젊고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공유했다. 돌아나오는 길, 인근의 도곡온천단지를 들러보고 광주에서 마침표를 찍은 봄 여행. 뿌듯함이 춘곤증처럼 밀려온다. [글·사진=이신화 ‘걸어서 상쾌한 사계절 트레킹’저자]
▲ 유명한 개심사의 왕벚꽃나무 서산 운산면 상왕산 자락에 자리한 개심사 고찰과 왕벚나무 4월말이 절정이다. (올해 벚꽃 만개 예정일은 4월 말경. 2006년4월 14일 현지통화)
▲ 특이한 색깔의 벚꽃. 우리나라에 개심사 여기만 있다는 청벚꽃 제가 볼때는 전체적인 색깔은 그린색이구요. 꽃속을 자세히보면 분홍색,푸른색,하얀색이 조화롭게 보입니다.
개심사(開心寺)는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상왕산 자락에 자라잡고 있는 사찰이다. 마음을 연다는 뜻의 개심(開心)이라는 이름에 잘 어울리는 편안하고 아늑한 사찰이다. 개심사는 작은 절이지만 가야산을 대표하는 사찰 가운데 하나로 충남 4대 사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고즈넉함과 고풍스러움이 돋보이는 절이다.
개심사는 신라진덕여왕5년(651년), 또는 백제 의자왕 14년(654년)에 혜감국사가 개원사(開元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전해진다.1000년이 넘은 사찰인 셈이다. 고려 충정왕 2년(1350년) 중건하면서 이름을 개심사로 고쳤다 한다. 조선 성종실록에 성종 6년(1475년) 개심사가 화재로 불타 없어진 것을 성종 15년(1484년에)에 중창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따라서 지금의 고풍어린 건물들은 이때 재건축된 건물이다. 대웅전은 제법 높은 길게 다듬은 돌로 만든 기단 위에 얌전히 올라 앉아 있다. 절간 건물로서는 큰 편이 아니지만 기품이 제법 풍겨 나온다.보물 제143호인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건물로 단아함을 한것 풍긴다. 수수하면서도 건축미의 극치라는 찬사를 받는다. 이외에도 영상회개불정 (보물 제 1264호) 등이있다. 대웅전 오른쪽에 남향으로 있는 명부전 (문화재자료 제194호) 요사체인 심검당(문화재자료 358호)등 조선조때의 독특한 건축양식이 볼거리 이다. 개심사에는 경허선사(1849-1912)가 1889년 이후 20여 년간 호서지방의 문수사,부석사(서산),수덕사, 정혜사, 천장사등을 돌며 선기어린 행동과 법문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다닐 때 머물기도 했던것곳이다. 대한 불교 조계종 제 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이다.
교통 ○ 서울 - 서해안고속도로 - 서산나들목 - 647번 지방도 - 운산초등학교앞에서 우회전 - 개심사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산 나들목을 빠져나와서 국도에서 우측 운산면방향으로 가다가 운산초등학교에서 다시 우측으로 차머리를 돌리면 한우목장으로 유명한 농협중앙회 가축개량사업소 서산목장에서 647번 지방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좌측으로 커다란 개심사 안내 입간판이 서있는 곳에서 좌회전하여 신창저수지를 끼고 들어간다. 주차장에 내리면 예전에는 더 없이 울창했다는 소나무밭 사이로 구불구불한 계단길이 개심사 경내까지 이어진다.투박한 자연의 맛을 그대로 살려낸 계단길. 이곳 계단길을 걸으면 마음이 활짝 열린다고 해서 개심사라 했을까. 주차장에서 개심사 경내까지는 느린 걸음으로 겨우 15분 거리. 머리에 땀 방울이 겨우 맺힐 때 쯤이면 대웅보전 앞에 길게 뻗어 있는 연못이 펼쳐진다
▶ 수도권 꽃길 봄을 대표하는 꽃으로는 벚꽃을 꼽을 수 있다. 한줌의 봄바람에도 현란한 꽃비를 뿌려대는 벚꽃길을 걷는 것은 황홀함 그 자체이다. 이즈음 벚꽃은 서울과 수도권까지 북상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여의도 윤중로 서울의 대표적 벚꽃 길이다. 국회 의사당 뒤편으로 30~40년 된 왕벚나무 1400여 그루가 꽃망울을 터뜨리면 5.7㎞의 순환도로는 그야말로 하얀 꽃 터널을 연출한다. 11일 현재 벚꽃은 햇살이 잘 드는 여의도 남쪽 방향으로는 제법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있고, 국회 뒤편으로는 30~40% 개화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말 절정기에 접어들어 다음주 중반까지는 꽃잎을 흩뿌릴 것으로 보인다. 때를 맞춰 8∼15일 여의서로(윤중로)와 여의동로 7㎞ 구간에서 축제도 펼쳐진다. 건강걷기대회, 불꽃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 참여 이벤트가 풍성하게 열린다. 이 시기에는 서강대교 남단에서 국회 뒤편 파천교 북단에 이르는 1.5㎞ 구간의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남산 순환로 여의도와 함께 서울에서 꽃비를 흠씬 맞을 수 있는 곳이다. 장충동 국립극장~남산순환도로~서울타워로 이어지는 7.5㎞ 구간에서 아름드리 벚나무 2000여 그루가 꽃망울을 터뜨리며 장관을 이룬다. 이 길은 평소 차량 통제가 이뤄지는 곳이다. 때문에 맑은 공기 속에 쉬엄쉬엄 꽃 터널을 거닐며 서울의 경관을 굽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남산 벚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수목인 왕벚나무, 산 벚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벚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다른 지역보다 벚꽃을 오랫동안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4월 23일까지는 화사한 벚꽃 길을 걸으며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남산 벚꽃 축제'가 열린다.
용인 에버랜드 다양한 봄꽃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우선 튤립이 만발한 에버랜드에는 요즘 개나리, 진달래 등의 봄꽃이 활짝 피어올랐다. 12일부터 시작된 '호암미술관 벚꽃 축제'와 때를 맞춰 봄꽃 테마거리도 오픈했다. '봄꽃 테마거리'는 영동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에버랜드로 진입하는 마성 톨게이트부터 시작하는 총 5.5㎞에 이른다. 테마거리 좌우에는 개나리, 철쭉, 진달래, 산철쭉, 조팝나무, 베니 등 각종 봄꽃이 화사하게 피어 올라 환상의 꽃길 드라이브를 경험할 수 있다. 테마 거리의 벚꽃은 이번 주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다음주 중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과천 서울랜드 서울랜드 주변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벚꽃 감상 명소. 여의도 윤중로에 비해 도심을 떠나온 느낌을 가득 받을 수 있다. 4㎞에 이르는 서울랜드 주변의 순환도로와 4㎞의 서울대공원 호수주변, 2㎞ 가량 이어진 낭만의 미술관 진입로에 벚나무 1500여 그루가 10㎞의 거대한 왕 벚꽃 벨트를 이룬다. 호수 주변은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있어 가족 단위의 피크닉에도 그만이다. 왕 벚꽃은 4월 중순 만개해, 약 1주일 동안 그 아름다움을 뽐낼 전망이다.
▶ 벚꽃 호반길 운치로 치자면 호반 드라이브 코스만 한 게 또 없다. 그냥 물굽이를 끼고 돌며 내닫는 것만으로도 흡족한데, 거기에 화사한 벚꽃 길 마저 이어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충주호로 더 잘 알려진 청풍호, 강릉 경포호 일대에는 4월 중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경포호(강원 강릉) 요즘 경포호는 연중 가장 청량한 기운을 발산한다. 청명한 하늘을 가득담은 푸르른 바다와 호수, 그리고 호반을 따라 초록의 솔밭과 하얀 벚꽃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강릉 시내에서 경포로 진입하는 3㎞ 남짓한 도로와 경포대 주변이 대표적 벚꽃 길. 지난 7일부터 시작한 벚꽃축제가 오는 16일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에는 경포대도 무료로 개방된다. 호반 곳곳에서는 관노가면극, 교향악단 연주, 시 낭송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주변의 선교장, 허균생가 솔밭 길, 참소리박물관, 통일공원, 정동진 등 둘러볼만한 곳이 즐비하다.
청풍호(충북 제천) 국내 대표적 호반 벚꽃 길 명소이다.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IC를 빠져 나와 금성방면 82번 국가지방지원도로에 접어들면 벚꽃길(사진)이 시작된다. 금성면사무소~청풍대교~청풍문화재단지~청풍면 소재지에 이르는 13㎞ 구간이 대표적 벚꽃 길. 청풍대교를 지나쳐 수산 방면 ES 리조트가 있는 능강 계곡 입구까지도 멋진 벚꽃길이 이어진다. 11일 현재 청풍호반의 벚꽃은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직전. 이번 주말부터 개화를 시작, 다음주 중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청풍호반 벚꽃길 중 풍치가 가장 빼어난 곳은 왕건 촬영세트장 앞 100m 남짓 직선 코스와 국민연금호텔~청풍대교 직전 학현리 입구까지. 흐드러진 벚꽃이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4월15~16일 '청풍부사의 봄나들이'라는 이름의 축제가 열린다. 환경음악회, 염색체험 등 부대 행사도 함께 열린다. 청풍문화재단지, 유럽풍의 친환경 리조트 클럽 ES, 검박한 정방사 등 주변 볼거리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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