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칫집'엔 원래 먹을 게 없는 법이다. 하지만 올 6월 유통업체들이 준비한 소문난 잔칫집에는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유통업체들이 '전통적 비수기'인 6월을 맞아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 사명(社名) 변경, '창립 ○○주년 기념' 등을 핑계 삼아 적극적으로 소비자 발길 끌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다가올 여름세일을 기다리기 지루해하는 알뜰쇼핑객을 위해 각 유통업체가 준비한 잔칫집을 찾아가보자.
소문내는 백화점엔 먹을 것도 많다
6월 중 가장 대대적으로 '소문내기'에 돌입한 건 현대백화점 목동점이다. 지난 6개월간 명품, 영캐주얼, 남성의류, 식품매장 등 주요 상품군에 걸쳐 신규브랜드 입점, 층별 리뉴얼 공사를 최근 완료했기 때문이다. 리뉴얼 완료를 기념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12일부터 21일까지 '그랜드 오픈 축제'를 연다. 이 기간에 현대백화점 전 점포 중 가장 큰 쇼핑 혜택이 마련돼 있다.
일단 각종 수입의류가 줄줄이 20~40% 할인에 들어가는 '릴레이 할인 페스티벌'이 눈에 띈다. '끌로에' 특별전(12~14일), '브루넬로쿠치넬리' 초대전(15~18일), 영국의 유명 구두브랜드 '지미추' 특별전(12∼14일), '럭셔리 슈즈 앤 백' 초대전(15~18일)이 준비돼 있다. 이외에 이따리아나·쉐르치·정연옥·이동수 등 디자이너 브랜드와 벨라디터치·요하넥스 등 커리어캐주얼 총 25개 브랜드는 '6만원·12만원 균일가전'을 열고 바지, 원피스, 재킷, 블라우스 등을 6만원이나 12만원 균일가에 판다. 이 밖에 바나나리퍼블릭·나이키 등의 특별 할인전도 준비돼 있다. 사은품으로는 디자이너 박윤수가 디자인한 '원마일 백' 3000개를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카드 40주년' 소문내기에 나섰다. 오는 14일까지 '신세계 카드 40주년 사은 대축제'를 펼치며 물량 공세에 나선다. '시즌 OFF 대전'에서는 MCM·DKNY·디젤·아르마니진·갭 등 유명브랜드를 20~30% 할인해 판매한다. '여름 티셔츠 대전'에선 갤럭시 캐주얼 티셔츠를 3만9000원에, 마에스트로 캐주얼 남방을 4만9000원에 살 수 있다. '여름 샌들 대전'에서는 샌들을 9만9000~11만8000원에 판매한다. 또 신세계씨티와 삼성카드 20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5% 상당의 신세계 상품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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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을 맞아 각 유통업체들이 ‘소문내기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만큼 다채로운 할인행사와 이색 이벤트들이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마친 현대백화점 목동점의 ‘균일가 상품전’모습./현대백화점 제공
'악' 소리 나는 이색 경품 행사도 다양
소비자들에게 쇼핑 혜택에 덤으로 즐거움까지 안겨주는 이색 경품 행사도 눈길을 끈다. 영화관 1개관 전체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10년치 전기료'를 미리 주는 혜택 등 이벤트들이 톡톡 튄다.
CJ오쇼핑은 사명 변경을 기념해 지난달 11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일정으로 '50일간의 O!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주간 다이어리 크기의 최첨단 넷북, 롤리팝폰, 프라다 토트백 등 상품들이 경품으로 제공됐다. 남은 기간에도 다양한 이색 서비스 상품들이 주인을 찾아갈 예정이다. 제주도 프라이빗 요트 체험, 발리에서의 커플 스파, 나파밸리 와이너리 여행, CGV 1개관 전체 대관 서비스 등 지금껏 찾아보기 어려웠던 이색 서비스들이 경품 리스트에 올라 있다. 경품 응모는 매일 0시에서 24시까지, 오쇼핑 방송과 CJ몰 등 CJ오쇼핑 전 매체를 통해 상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으로 이뤄진다.
여름을 앞두고 냉장고를 사면 '10년치 전기료'를 주는 이색 이벤트도 있다. 월풀냉장고는 7월 12일까지 국내 론칭 20주년을 소문내기 위해 8가지 모델을 사면 10년치 전기료에 해당하는 금액을 백화점 상품권으로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모델별로 10년치 전기료는 28만∼35만원 수준. 일반적으로 구매금액에 따라 지급금액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전력소요량 기준으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월 50kW를 사용하는 570만원짜리 냉장고는 상품권 30만원을, 월 57kW를 사용하는 420만원짜리는 상품권 35만원을 준다. 전기료 외에도 10년간 4회 정수필터 교환권, 4회 무상정비 쿠폰, 1회 이사설치 쿠폰도 함께 준다.
침구 브랜드 엘르파리도 창립 11주년을 기념, 여름침구 특별할인전을 진행한다. 14일까지 각 판매 점포에서 정상가 40만원짜리 '마침구세트'를 19만8000원에 팔고 40만원대 면침구세트는 창립기념상품으로 가격을 낮춰 올 시즌 내내 19만원에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