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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들이 많아지는 5월, 유명한 산 주변에는 등산객 입맛을 사로잡는 먹자골목이 포진해 있다. 막걸리로 칼칼해진 목을 축이기도 하고 맛깔 나는 음식을 먹으며 산행 후 지친 심신의 피로를 씻는다. 이 때문에 등산로 주변 맛집들을 테마로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도봉산, 북한산, 청계산, 수락산 등산로 주변의 맛집을 소개해 본다.
매일 직접 만들어 파는 손두부를 맛보고 싶다면 도봉산으로
도봉산역에서 도봉산 입구까지 가는 길가에는 등산객의 뱃속을 든든하게 채워줄 다양한 먹을거리와 맛집들이 있다. 이 중에서 유독 눈에 많이 띄는 곳은 바로 두붓집이다. 도봉산 매표소 근처에 두부를 전문으로 파는 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등산객뿐만 아니라 일부러 두부를 맛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도 많다.
이곳 두붓집의 특징은 매일매일 직접 두부를 만들어 낸다는 것. 두부의 맛은 콩과 간수가 좌우하는 데 이곳에서는 강화도 염전에서 공수해온 천연 간수를 사용해 두부를 직접 만든다고. 매일 24시간 전에 콩을 불린 다음 갈아낸 후 콩물을 끓여 비지를 걸러내고 천연 간수를 넣는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한다.
직접 만든 두부는 시중에서 파는 포장용 두부와 달리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을 감상하며 따끈따끈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부드럽고 고소하기 때문에 양념 없이 두부만 먹어도 맛이 일품이다. 도봉산 두붓집들은 이렇게 직접 만든 두부를 재료로 사용해 두부찌개, 해물순두부, 두부보쌈, 두부버섯전골, 모듬두부, 포두부삼합 등 많은 요리를 판매하고 있다.
이 가운데 ‘모둠두부’는 3색(흰색, 주황색, 푸른색)의 두부를 매콤새콤한 채소무침과 함께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쑥과 당근 등 천연 재료로 색을 입힌 보기 좋은 두부를 깻잎 양파 등의 채소무침과 함께 먹으면 고소한 두부맛과 함께 각 재료의 향이 은근히 입 안에서 잘 어우러진다. ‘두부전골’은 빨간 국물이 얼큰하면서도 시원담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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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호선 도봉역 1번 출구로 나와 200m가량 직진한 후 길을 건너 800m가량 들어가면 첫 번째 두붓집인 ‘산두부 엄마네’가 있다. 그 뒤로 약 130m 정도 들어가면 다른 네 집이 모여 있다.
- 산두부엄마네 02-956-8875
- 산두부아들네 02-956-1999
- 산두부집 02-954-1183
- 두부천지 02-3494-5918
- 도들샘 손두부 02-955-1558
도봉산은?
연간 천만 명이 찾는 서울의 대표적인 산으로, 북한산 국립공원의 북동쪽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 도봉구와 경기도 양주시, 의정부시에 걸쳐 있어 항상 등산객들로 북적 거린다. 도봉구와 의정부, 양주 방면 어디에서나 오를 수 있지만 대개 도봉산역에서부터 시작하는 등산로를 이용해 산을 오른다. 일요일이면 주변에 차 댈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기 때문에 여유로운 산행을 즐기기 어려울 때도 있다.
장작구이 바비큐가 일품인 북한산 우이동 계곡
우이동에서 등산객들이 최고로 꼽는 먹거리 중 하나는 바로 장작구이다. 일명 ‘우이동 등산로 계곡 맛집’이라고 불리는 장작구이촌에는 5개의 식당이 한데 모여 사람들을 유혹한다. 우이동 장작구이 촌의 대표 메뉴는 역시 바비큐다. 생오리․생삼겹․등갈비․생목살 등의 장작구이를 최고로 치며 맛도 일품이다.
장작구이는 고기를 센 장작불에 초벌로 순식간에 구워낸 후 손님 상에서 다시 구워먹는 형태로, 참나무 향이 살아있어 고기 특유의 잡냄새가 나지 않고 육질이 부드러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장작구이 집을 찾는 사람들은 바비큐 본연의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고기의 표면에 기름이 ‘지글지글’한 상태로 즐기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각각의 음식점에서 제공되는 부추김치나 묵은지를 바비큐에 곁들이면 환상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장작구이 집에는 최소 9가지 이상의 밑반찬이 등장하는데 음식점에 따라 잔치국수와 된장찌개, 오리녹두죽 등은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바비큐의 맛도 좋지만 된장찌개와 냉면의 맛이 좋아 이 음식을 맛보려고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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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의 120, 130, 144, 109번 버스 종점에서 하차해 도선사 가는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인수봉 식당과 봉이바비큐 장작구이, 산촌 장작구이 집을 만날 수 있다.
– 산촌장작구이 02-997-5085 서울 강북구 우이동 189-1
– 인수봉주막식당 02-904-9255 서울 강북구 우이동 182-5
② 수유역에서 153, 120, 도봉02(마을버스), 1218, 101번 버스를 타고 우이동 성원아파트 정류장에서 한국사회봉사회 골목으로 가다보면 고개 넘기 전 왼쪽에 온누리 장작구이가 있다.
– 온누리 장작구이 02-3491-5555 서울 도봉구 방학동
북한산은?
‘서울의 허파’라고 불리는 북한산은 서울 땅을 구성하는 산의 1/4을 차지한다. 산행 코스가 워낙 많아 많은 등산객이 찾는 서울의 대표 명산 중 하나다. 도봉산도 북한산 자락에 있는 것을 보면 산의 규모가 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산 산행 코스 중 우이동은 대중교통 이용이 쉬워 접근성이 좋고, 계곡이 인접해 있어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또한 우이천으로 벚꽃 놀이를 하러 온 사람들, MT를 온 대학생 등 산행 외에 다양한 목적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누룽지 백숙으로 산행 후 허기를 달래는 청계산
청계산에도 먹어보지 않으면 후회할 만한 음식이 등산객을 기다린다. 바로 누룽지 백숙으로 경기도 의왕시에 몇 개의 음식점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식당에는 누룽지 백숙 외에도 오리 백숙과 훈제구이가 대표적인 메뉴로 등장한다. 특히 누룽지 백숙은 뽀얀 국물과 푹 고아진 부드러운 닭고기 살, 노랗게 구워진 누룽지가 어우러져 아주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낸다. 처음 맛보는 사람들은 엄나무, 황기, 인삼, 대추까지 첨가된 누룽지 백숙 특유의 맛에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게 된다. 주메뉴 요리에는 항상 누룽지가 함께 서비스되는데, 큰 뚝배기에 백숙과 찹쌀 누룽지가 푸짐하게 담겨져 나온다. 여기에다 백숙과 곁들여 먹으면 환상의 맛을 자랑하는 김치, 신선한 샐러드, 배추 겉절이가 밑반찬으로 나오며 살얼음 동동 뜬 동치미 또한 미각을 돋운다.
주말을 이용해 청계산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등산객과 미식가들이 자주 찾는다는 누룽지 백숙을 꼭 맛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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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4호선 인덕원역에서 하차해 2번 출구로 나온 다음, 10번 버스 승차 후 청계민속촌 정류장에서 하차해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쪽으로 걸어가면 먼저 장수촌이 나오고, 100미터 더 직진하면 오백년누룽지백숙이 주변에 위치해 있다.
– 오백년누룽지백숙 031-422-4477 경기 의왕시 청계동 326-2
– 장수촌 031-422-9952 경기 의왕시 청계동 452
② 4호선 인덕원역에서 하차한 후 2번 출구로 나와 6-1번 버스를 이용, 종갓집 정류장에 하차하면 청계산 입구 주변에 위치해 있다.
– 청계누룽지백숙 031-426-2900 경기 의왕시 학의동 76-1(백운호수위치)
청계산은?
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 국립현대미술관을 둘러싼 높고 푸른 산이 바로 청계산이다. 서울 양재동과 과천시, 성남시, 의왕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청계산은 관악산자락이 과천 시내를 둘러 남쪽으로 뻗어 내린 산이다. 청계산은 대부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쪽으로 오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조용하고 한적하게 산행을 즐기려면 과천-의왕 경계 능선길이 알맞으며,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서 내려 대공원 오른쪽 복돌이동산 능선을 타고 매봉을 거쳐 만경대까지 가는 길도 있다.
수락산엔 한방약재로 생족을 삶아 만든 족발이 있다
수락산 지하철역 주변과 산 입구로 가는 길에 형성된 족발 골목은 등산하는 사람들과 하산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항상 문전성시를 이룬다. 수락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쫄깃쫄깃한 족발을 사 들고 산을 올라야 산행의 제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수락산역 1번 출구로 나와 300미터를 직진한 후 수락초등학교 사거리에서 우회전으로 진입하면 수락산 입구로 진입하게 되는데 이 거리에는 족발 노점이 즐비하다. 노점이라고 해서 맛과 정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한방약재로 직접 생족을 삶아서 윤기가 흐르는 따끈따끈 족발을 즉석에서 썰어주는 집이 있는가 하면 쫄깃하고 먹기 좋은 미니족발을 정성스레 포장해 주는 집도 있다. 이 골목에는 족발 외에도 홍어무침이나 꼬치구이를 파는 노점들로 가득하다. 주말이면 많은 사람이 산을 찾기 때문에 족발을 사려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하철역 주변에 있는 족발집들은 주로 산행을 마친 사람들이 찾는 단골집으로, 기본적인 족발 메뉴와 매운족발, 미니족발, 족발무침, 냉채족발 등을 판매한다. 산행을 마치고 막걸리와 함께 즐기는 족발의 맛이 너무 좋아 산을 찾는다는 사람들도 많다. 역 주변의 족발집들은 노점과는 다르게 각각의 가게마다 김치말이 국수, 비빔국수, 막국수 등의 사이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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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수락산역 1번 출구에 수락산 입구로 향하는 길가에서는 족발 노점을 만날 수 있고 역 주변 족발을 주 메뉴로 한 식당에서는 다른 사이드 메뉴들도 즐길 수 있다.
- 쉼터왕족발 02-932-4772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1동 1115-1
- 핫족 수락산점 02-939-9990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1동 1113-58
- 남대문황금족발 수락산점 02-933-8978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 1119-40 1층
- 박정자할매족발보쌈 상계1동점 070-4272-4759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1동 1132-59
수락산은?
서울 노원구와 경기도 의정부시와 남양주시 경계에 걸쳐 있는 수락산은 ‘물이 떨어지는 산’이라는 이름처럼 폭포가 많다. 동서로 난 계곡에는 수락산 유원지와 벽운동 유원지가 있어 봄철은 물론 여름철에 주변경관을 감상하거나 더위를 피해 온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이 산 동쪽의 깊은 계곡에는 금류, 은류, 옥류폭포가 있고, 지하철역으로 수락산이 있을 정도로 대중교통편으로 접근이 쉬워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산이다.
출처 : 채움Zine letter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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