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 자리에서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눅22:15)고 말씀 하셨다. 제자들에게 떡과 포도주를 나눠 주시면서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요,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언약이라’하셨다. 이 말씀을 하신 후 제자들과 감람산으로 가셨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성취하시기 위한 최후의 고난의 길에 나선 것이었다. 본문을 통하여 고난주간 중에 예수님의 행적을 묵상하길 원한다.
1.오신 목적을 이루시기 위한 기도
39절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산으로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
이 곳은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가시매’란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평소에도 자주 오르시어 기도하신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감람나무’ 또는 ‘올리브 나무’는 ‘평화’란 의미가 있다. 노아 홍수 당시에 비둘기가 물고 온 푸른 나뭇잎이 ‘감람 잎새’이었듯이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평화의 나무숲’으로 기도하러 가셨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마9:13)하신 예수님께서 오신 목적을 성취하시기 위한 마지막 여정을 제자들과 함께하셨다.
사도 요한은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요1서2:2)하였다. 죄의 대가를 치루기 위하여 오신 예수님께서 최종적으로 하나님께 기도드리기 위하여 평화의 동산에 오르시는 것이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눅22:42) 여기서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내게서 옯기시옵소서’는 간절하고 애절한 마음의 소원으로, 간장이 녹을 뜻한 절박함이 담겨 있다. 반드시 내 뜻이 이루지기를 원하는 소원인 것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네가 믿지 아니하느냐”(요14:10) 아버지와 아들이 일체라고 하신 예수님께서 왜 이런 간구를 하시는가? 이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27:46)라는 단말마 같은 처절한 외침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는 것이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고통스러운 일이 지나가길 바라셨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길 원하셨다.
의인이 아닌 죄인을 부르러 오신 예수님이지만, 대속의 죽음은 두럽고 떨리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뜻을 구하는 동안의 기도는 땀방울이 핏방울처럼 온몸에서 뚝뚝 떨어질 정도로 죄인을 부르러 오신 예수님의 목적을 이루는 길은 고통스러운 길이었다.
2.기도하시는 예수님
44절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에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에 광야에서 사십일 동안 금식기도 하셨고, 제자들을 선택하실 때에도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사 그 중에서 열둘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셨으니”(눅6:12~13)라 하셨다, 예수님은 모든 일을 결정하시기 전에 기도하셨다. 이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물론이고 먼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다.
제자들에게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기도의 모범을 가르쳐주셨고,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7:33) 하셨다. 제자들에게 기도하라고 명령하신 주님께서도 항상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기도는 우리의 필요를 구하는 것과 공의를 구하는 것으로 구분된다. 우리는 이 두 부분에 관하여 꾸준하게 기도해야 한다. 기도를 통하여 필요한 것을 허락받고, 실천해야 할 부분에 대하여 능력을 공급받아 성도로서의 당연한 의무를 실천해야 한다.
기도는 무엇보다 합당하게 간구해야 한다. “너희가 구하여도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약4:2~3) 잘못된 기도는 헛수고에 지나지 않지만, 합당한 기도는 기적을 일으킨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통을 앞둔 상황에서 간절히 기도 할 때에 땀방울이 핏방을 같이 뚝뚝 떨어져 땅바닥에 고였다. 이는 예수님께서 지상사역의 온전한 수행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시는 모습이었다.
3.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할 것을 말씀하시는 예수님
46절 이르시되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
스승인 예수님께서 죽음을 앞두고 간절히 기도하는 동안에 제자들은 육신이 피곤하여 잠이 들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자신을 부인할 것에 대하여 경계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그 말씀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는 영적으로 깨어있어 상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신앙생활은 흑암의 세력과의 영적 전투이다. 눈으로 보이지 않고, 귀로 들을 수 없으며, 육체적으로 느끼지 못하지만 피 흘리기 까지 싸워야 하는 전쟁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기도의 필요성에 대하여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마음으로는 원하였지만 육신이 연약하여 기도하지 못하였다. 결국 제자들은 시험에 들어 스승을 부인하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였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지 못하였음을 보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간절히 기도하면서 자신의 뜻이 아닌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도하셨다. 십자가의 고난을 앞두신 예수님을 묵상하면서 우리를 위한 예수님의 핏방울 기도에 동참하여, 경건하고 엄숙한 고난주간에 피로 얼룩지는 십자가의 의미를 가슴에 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소원한다.
예수사랑선교회 임웅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