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브루크(Innsbruck) 이야기 (골목길 이야기)
여행책자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 ! ‘지구인’에게는 간략상식 ! ‘외계인’에게는 간략정보 !
“유겐트 슈틸이란 무엇인가”(Jugendstil) 1 & 2
Winkler-Haus 측면 일부 잡지 'Die Jugend' 50회 표지 1906 (Heinrich Heine)
“유겐트 슈틸이란 무엇인가”(Jugendstil) 1 & 2
1) '유겐트 슈틸'(Jugendstil) – 많이 들어 보셨죠 ? 특히 요즘 한국에서 잘 나간다고 하는 오지리 화가 클림트(Gustav Klimt) 하면 금방 떠오르는 그의 대표작 '키스'(Der Kuß) – 그 현란한 장식풍 회화~ 기타 등등~ 독어권이 아닌 지역에선 보통 '아르누보'(Art Nouveau)라 하는 한 예술사조 ! 흔히 파리를 예술의 중심으로 삼는 이상한 풍조 때문에 현대 예술용어 중 많은 것들이 불어로 되어 있죠. 문자 그대로 '새로운 예술 = 새로운 미술' 이란 뜻이랍니다. 수 많은 용어 중 거의 사용되진 않지만~ Modern Style 이라고도 한답니다. 이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성행했던 유럽의 한 예술사조입니다. 대략 1895년경부터 시작되어 대강 1915년경까지 약 20년간 '반짝' 했던~ 허나 매우 유명한 스타일이지요. 가장 현저한 특징으로는 식물(꽃과 줄기)에서 따온 장식적인 곡선을 들 수 있습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장식적인 구부러진 선 및 식물 평면장식 그리고 비대칭적 배열'에 있으나 그렇다고 형식에는 결코 구애 받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어쨌든 각 예술분야 (건축-실제로는 건물장식, 회화, 공예, 가구, 악세서리)에 응용되어 있습니다.
독어권에서 통용되는 명칭 '유겐트 슈틸'(Jugendstil)은 1896년 독일 뮌헨에서 창간되었던 주간화보 예술잡지 '디 유겐트'(Die Jugend)에서 기원되었다고 합니다. '젊음' 혹은 '청춘'으로 번역되는 이 잡지는 "예술 & 인생"(Kunst und Leben)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출발했는데, 세계1차 대전 전후하여 뮌헨 지방지가 아닌 독일 전국지로 펴져나갈 만큼 유명했던 예술잡지였고, 근여 45년간 발행되어오다 1940년 폐간되었습니다. (* 참고 : 1933년경부터 NS(나치) 이념에 적극적으로 동조한 기록도 있습니다만~) 해서 독일어를 직역하면 '젊은 스타일' 혹은 '청춘 스타일'로 번역되어 결국 불어권 용어인 '아르누보'(=새로운 스타일 예술)와 서로 유사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Winkler-Haus 정면 상부 Winkler-Haus 측면 장식
2) 그리 너무 장황하지 않은(?)ㅋㅋㅋ 이러한 설명이 왜 하필 이곳 Innsbruck에서 필요할까 ? 실망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희망 Innsbruck에도 '유겐트 슈틸'(Jugendstil) 건물이 있습니다 ! 이름하여 Winkler-Haus ! 문화에 약간의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오가며 보셨을 것입니다. Maximilianstr. 1번지/Leopoldstr. 2번지로서 Wilten 지역 경계 초입이며, 바로 개선문(Triumphpforte) 옆 건물입니다. 이 Winkler-Haus 는 Innsbruck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겐트 슈틸'(Jugendstil) 건물로서, 본래 19세기의 건물에 1903년경 Anton Bachmann이 장식한 것입니다.
건물주인 이름을 따 빙클러 하우스(Winkler-Haus)라 명명한 이 건물의 측면(Leopoldstr.)엔 꽃 장식(Girlanden), 장미 장식(Rosetten), 작은 나무(Bäumchen), 잎새(Bläatter), 가면(Masken) 그리고 각종 동물(Getier)들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정면(Maximilianstr.)엔 부조물(Relief)이 더 많습니다. 정면 중앙에는 완공된 연도가 로마자로 쓰여 있습니다. ‘AD MCMIII’ 즉 1903년입니다. 현재의 장식은 몇 년 전에 보수한 것이라 합니다.
이 Winkler-Haus의 스타일은 – 전문가의 견해에 따르면 – 뮌헨식 '유겐트 슈틸' 이랍니다. 즉, 비인식 스타일이 '우아함'(Eleganz)과 '날렵함'(Leichtigkeit)을 지니고 있는 반면, 뮌헨식 스타일은 '유복하고'(behäbig) '가득 채운'(füllig) 듯한 것 이랍니다. 유복하고 채운듯한 것이란~ 솔직히 말하자면 좀 통통한 (뚱뚱한 것은 좀 그렇고~) 것이지요. 서양이나 동양이나 유복함의 징표는 '배'(腹=福)가 나온 것이니ㅎㅎㅎ 이는 아마 비인이 와인(Wein)의 도시이고 뮌헨은 비어(Bier)의 도시라서 그렇지 않은가 하는 일리 있는 비유성(!) 빈정성(?) 해석도 있답니다ㅎㅎㅎ
대부분 유럽의 대도시에서는 '유겐트 슈틸'을 접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파리, 비인, 뮌헨 등이 그러하고, 그 이외 z.B. 런던, 베를린, 브뤼셀, 부다페스트, 바르셀로나, 레닌그라드 (예전 이름)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혹시나 다시(!) 한번 가 보실 기회가 있는 분들을 위해 몇 도시를 소개하면 –
파리 : 여러 가지 의미에서 역시 '아르누보'의 중심도시 ! 1895년부터 공예가
René Lalique가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것이 효시~ 유명한 공예가 Georges Fouquet도 마찬가지, 화가 Alfons Mucha, 화가 Henri de Toulouse-Lautrec, 그리고 역시나 파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Hector Guimard가 만든 환상적인 지하철(Métro) 입구들 ! (특히 오리지널 보존 Dauphine 역전 !) 소위 '메트로 스타일' (Style Métro) 이라는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했던 그가 모두 1900년경 만들었던 작품들 입니다.
런던 : 별로 많진 않으나 예술가 William Morris를 대표자로 하고 있습니다.
비인 : 또 하나의 '유겐트 슈틸' 중심도시 ! 특히 역시 독자적인 스타일인 '비인 분리파'(독 : Sezession, 영 : Secession) 예술가 집단을 선두 주자로 하고 있는~ 여기에는 Gustav Klimt, Joseph Olbrich, Adolf Loos, Otto Wagner, Egon Schiele, Oskar Kokoschka, Koloman Moser, Josef Hoffmann 등이 모두 참여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Sezession 건물, Steinhof 성당 (Otto Wagner 작품), Stadtbahn Station Karlsplatz (Otto Wagner 작품) 등등 '유겐트 슈틸'을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뮌헨 : 독일의 대표적 인물은 Otto Eckmann이며, 그 외 Hermann Obrist, August Endell, Max Wiklinger 등이 있습니다. 이 맥주와 백 소시지로 유명한 뮌헨은 '유겐트 슈틸' 이후의 '표현주의'(Expressionismus) 한 그룹인 소위 '청기사파'(Der Blaue Reiter)를 더 좋아(?)하는 모양이어서 그리 많지는 않으나… 예를 들어 특히 Ainmillerstrasse 거리에 늘어선 멋진 집들을 볼 수 있습니다. 끝~~~
첫댓글 좋은 정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봉심님^ 언제나 잘 보아 주심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
이장님 너무 잘 정리 해 주셧네요..감사합니당!!
정이언니도... 글을 남기시는군요??? 흠~
오~ 소피아~ 맞지? (기억 가물가물ㅎㅎㅎ) 반가웁고... 미사때 아니면 통 볼 수도 없고... 남심님 말마따나 '글도 남기는 소피아' 댓글에 감사 & 감사 !!!!!
Innsbruck에 Jugend-Stil의 성당도 있지요~ 이장님, 늘 유익하고 좋은 글과 사진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 Jugendstil 성당요? 혹시 설마 Christuskirche 는 아니겠죠? 혹시 시내에 멋진 J.S. 성당 있다면 알려 주시죠!^^^
성주간에 잠시 J.S.로 변하는 것은 확실하고요, 평소에도 J.S.인지는 정확하지가 않네요~ 성주간에만 가 보았거든요~ 확인해보고, 알려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