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법(Transcribing)
어떤 현명한 음악가가 이런 얘기를 전했다. “인생의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은 자신의 거실에 있다”라고...... 좋은 선생님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매우 값진 것이다. 그리고 책은 어떠한 것이든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레코드 소장품은 자신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것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작곡하는 법을 배워라. 예를 들어, 곡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그 곡을 작곡하여 베껴보는 것이다. 악보는 흔히 멜로디와 코드기호만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작곡을 해 볼때에는 그 음악에 대한 보다 많은 것들을 직접적으로 표시해 보아라. 인트로, 멜로디, 코드, 독주, 베이스 라인, 드럼 타점, 형식(form), 즉석반주부분, 간주곡, 엔딩, 강약, 연주가 상호간에 알아야 할 점, 연주가가 주의해야 할 감정처리 등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모든 방법은 오로지 레코드를 주의깊게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작곡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장비들이 필요하다.
* 휴대용 CD 플레이어나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워크맨 형식의 스테레오 카세트 플레이어로 ‘음조나 스피드 조절기능’과 잠깐 멈춤 기능(pause)이 있는 것으로 한다. 어떤 제품은 옥타브를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있는데, 이는 절반의 스피드로 떨어지도록 느리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런 제품은 일반적인 것보다 훨씬 더 비싸다.
* 좋은 헤드폰 셋
피아니스트가 아닌 여러 음악가들을 포함한 많은 음악가들이 작곡을 할때에는 피아노를 사용한다. 피아노 위에 테잎이나 CD 플레이어를 놓고 헤드폰을 써라. 몇 마디를 연주해보고, 스피드를 적당히 조절하여 피아노로 그 테잎의 곡에 속도를 맞추어라. 그 곡을 들어보아라. 형식(form)은 무엇인가? 만약 자신이 연필과 오선지를 준비하기도 전에 AABA형식의 곡을 마칠 수 있다면, 정말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만약 첫 A 부분에서 사용된 코드를 알 수 없다면 그 곡을 적어도 두 번 더 반복해서 들어야만 할 것이다.
멜로디를 작곡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첫 프레이지를 들어보고, 잠깐 멈춤 버튼을 눌러라 그리고 들었던 음을 가능한 많이 적어보아라. 리듬 배치를 적절히 하기 위해서, 발로 탁탁 타이밍을 맞추어보고 그 프레이지를 불러보고, 그 음이 적절한 비트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음을 조율해 보자. 처음부터 쉽게 되지 않는다고 염려치 말라. 시작하고, 멈추고, 다시 더 많은 음을 기입하는 것을 계속하다보면 빈 곳이 점점 더 채워지게 된다. 결국엔 모든 프레이지를 다 채워넣게 될 것이다. 작곡을 점점 더 많이 하다보면, 점점 더 빨리 그리고 점점 더 능숙하게 될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베이스 라인을 작곡해라. 또는 적어도 베이스 주자가 연주하는 새로운 각각의 코드변화에 쓰이는 음 정도는 적어 넣어보자. 다음에, 코드 변화를 베이스 라인에서 했던 것처럼 작곡해 보자. 만약 어떤 코드가 메이저인지 마이너인지 확실치 않다면, 피아노로 메이저 3도를 연주하면서 동시에 테잎을 들어보자. 소리가 괜찮게 들리지 않는다면, 다시 같은 식으로 마이너 3도를 연주하면서 테잎을 들어보자. 어떤 음에서 바른 소리가 나는가? 여전히 확실치 않다면, 불확실한 그 코드를 다음 후렴부에 연결해서 같은 과정을 반복해 보자. 그렇다고 너무 하나의 코드에 얽매이지는 말아라. 문제가 되는 코드는 다음에 다시 확인하도록 하고, 계속해서 작곡해 나아가도록 하자. 그러면 어떤 식으로든지 그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이후에도 동일한 코드가 이어지는 후렴부에서 계속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들을 써내려 가면서 곡을 작곡해 가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독주를 작곡하는데 있어서는 두 개의 정반대되는 가르침이 있다.
* 독주를 완전히 작곡하라.
* 독주를 완전히 작곡하지는 말아라. 대신에 레코딩을 하며 연주하는 흐름에 따라 맞추어서 독주를 완성해 나가라.
두 번째 방법이 보다 좋은 방법이다. 레코드를 따라서 연주하는 것은 작곡을 완전히 끝내놓고 나중에 연주하는 것보다 음악 속에 더욱 깊이 자신을 몰입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단지 음에 대해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호흡하는 것, 프레이지를 나누는 것, 독주에 감정이입을 하는 것등을 배우게 될 것이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주를 완벽하게 작곡해버리기를 원한다면, 자신의 악기로 독주를 완벽하게 할 정도로 익숙해진 후에 그렇게 하도록 하라.
세 번째 방법은 작곡된 독주집을 사는 것인데, 어떤 수준에서는 유용한 방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음악과 연주자 자신의 내면과의 생명력에 관련된 부분들에는 오점이 생길 것이다. 꾸준히 들어라 그리고 음악에서 스스로 발견해 내어라.
■ 레코드를 따라 연주하기 (Play-Along Recordings)
레코드를 따라서 연주하는 것에는 코드 변화를 통해서 불규칙적으로 연주하는 리듬 파트가 포함된다. 이들 레코딩은 만약 연습하는 동안에 밴드를 함께 할 동료가 없다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제이미 에이버솔등의 60권 시리즈는 여전히 더 늘어나고 있는데, 레코딩에 대한 세 가지 기본적인 형태를 제공한다.
*특별한 음악가들, 웨인 쇼터, 호레이스 실버, 마일즈 데이비스, 존 콜트래인, 소니 롤린스, 듀크 엘링턴, 챨리 파커 등의 곡들을 포함한다.
*“Body And Soul", "Stella By Starlight" 등의 스탠더드 넘버들을 제공한다.
*Ⅱ-Ⅴ-Ⅰ코드진행이나 블루스 등과 같은 공부를 해야만 하는 특별한 영역을 다루는 레코딩을 제공한다. 특히 네 개의 좋은 자료들이 있는데, 2권에 있는 'Nothin' But Blues, 3권의 'The Ⅱ-Ⅴ7-ⅠProgression', 16권의 “Turnarounds, Cycles & ⅡⅣ7's' 그리고 21권의 ‘Gettin' It Together'등이다.
각 레코딩은 CD, 테잎, 혹은 LP등으로 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협화음, B♭, E♭, 베이스 음자리표의 악기를 위해 쓰여진 음악 책들이 껴져 있다. 에이버솔드 레코드의 리듬 파트에는 세계 최고의 연주자들의 곡들이 있다. 그 연주자들에는 베이스 연주자로 론 카터, 로니 플랙시코, 루퍼스 레이드(Rufus Reid), 그리고 샘 존슨, 드러머에는 빌리 히긴스(Billy Higgins), 벤 릴리, 빌리 하트(Billy Hart), 알 포스터(Al Foster), 그리고 루이스 헤이스, 피아노 연주자로는 케니 바론, 로니 매튜스, 세다르 왈튼, 멀그루 밀러, 제임스 윌리엄스, 리치 베이라흐(Richie Beirach), 그리고 할 갈퍼(Hal Galper)등이 있다. 만약 당신이 피아니스트라면 피아노 채널을 꺼놓은 채로 베이스와 드럼연주를 따라 피아노를 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베이스주자라면 역시 베이스 채널을 꺼 놓고, 피아노와 드럼을 따라 연주할 수 있을 것이다.
■ 실제 레코딩을 따라 함께 연주하기 (Play Along with Real Records)
레코드를 따라서 연주하는 데에는 스스로에게 한계를 두지 말아라. 위대한 레코딩을 따라 연주해 보라. 마일즈 데이비스가 1950년대 후반에 발표한 레코드를 틀고선 마일즈와 콜트래인, 윈튼 켈리, 폴 챔버, 그리고 필리 조 존스의 연주를 따라서 해 보아라. 그 레코드의 연주자들처럼 동일한 에너지 수준으로 같은 그루브함에 빠져 들어가도록 노력해 보아라. 만약 서로가 함께 하는 곡에서 악기와 CD가 서로 맞지 않는다면, 스피드를 조절하고 다시 한번 시도해 보아라.
■ 노트를 적어라 (Keep a Notebook)
연습하거나 음악을 듣는 동안에 와 닿았던 생각들을 항상 노트에 적어놓도록 해라. 배우길 원하는 곡의 제목이나 또는 연습하면서 기억해야만 하는 것들을 적어라. 이것은 필요한 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며, 또한 맹연습하기를 원하는 음악 작품들의 어떠한 긴 리스트도 질서정연하게 정리하여 보여줄 것이다.
■ 긴장을 풀어라 (Relax)
연주할 때에 어떤 불필요한 긴장감도 떨쳐버려라. 편안하고 깊게 호흡하라. 관악기 연주자가 아니라면, 연주하는 동안 웃음을 짓는 것은 긴장을 푸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드러머인 빌리 히긴스는 연주할 때 항상 웃는다. 우리 모두가 알아야만 하는 어떤 것을 그도 알기 때문일까?
■ 발로 박자를 맞추어보아라 (Tap that Foot)
연주할 때 발박자를 맞추어보는가? 단지 숫자를 세는 것보다 발박자를 하는 것이 얼마나 정확한지에 대해서 밝혀놓은 이론들이 정말 많다. 일부 음악가는 발가락으로 박자를 맞춘다. 피아니스트인 재키 비아드(Jaki Byard)는 나에게 뒷꿈치로 박자 맞추는 법을 가르쳐 주어서, 느낌을 통해 제 때에 맞추어 연주할 수 있는 것에 도움을 주었고 앞으로 진행하는 활동에 도움을 주었다. 일부 뮤지션은 모두 네 박자로 비트를 맞추며 어떤 이는 하나에 셋으로, 또 어떤이는 둘과 넷으로 박자를 맞춘다. 많은 라틴 음악가들은 클라베스(clave : 타악기의 일종)로 박자를 맞춘다. 그리고 또 어떤 음악가들은 전혀 박자를 맞추지 않는다. 비디오로 텔로니어스 몽크의 “Straight No Chaser"를 보도록 하자. 몽크는 그의 발가락과 뒷꿈치, 그리고 전체 발을 가지고 박자를 맞춘다. 그리고 그의 발을 앞뒤로 미끄러뜨리며 그 순간 연주하는 것에 따라서 맞춘다.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면 연주 방식에 방해를 받지 않는 한 어떤 것이든지 좋다. 그리고 동료 연주자들이 혼란스럽게 될 정도로 크게 하지는 말아라.
■ 주변 환경을 개선하라 (Cultivate Your Environment)
큰 도시에 살든 작은 마을에 살던지, 재즈는 아마도 근처 어느 곳에서든지 연주되어지고 있을 것이다. 가능한 라이브 재즈를 듣도록 해라. 레코딩은 보고, 듣고, 또 감정을 느끼며, 재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열정과 달콤함등을 모두 느끼기엔 한계가 있다. 주변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자신의 악기연주에 최고의 뮤지션을 찾아서 그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는지 부탁해 보라. 만약 받아들이지 않는다면(많은 훌륭한 음악가들은 가르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단 한번이라도 가르침을 받을 수 있도록 졸라보아라. 나 역시 내 연주가 한번 완전히 끝날 때까지 배리 해리스에게 한번의 수업을 받았었다.
라이브 연주를 듣게 되었을 때 뮤지션들이 서로 보내는 상호관계에 주의를 기울여 보라. 그들이 어떻게 대화하는지, 어떤 사인을 보내는지, 혹은 말로 하는지 아니면 말로하지 않는지를 주의해서 보아라. 눈짓이나 다른 바디 랭귀지를 살펴보아라. 각자가 독주를 마쳤을 때, 네 마디를 마쳤을 때, 곡을 끝냈을 때 등에 서로에게 어떻게 알려주는지를 보자. 음악을 듣는 것을 통해서 얻는 것처럼 보는 것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피아니스트와 기타 연주자가 동일한 리듬 파트에서 함께 연주한다면, 그들은 서로 함께 연주를 잘 해내는가? 그들의 스타일이 대립되지는 않는가? 어떻게 서로의 코드를 충돌시키지 않고 적절하게 조율해 나가는가? 다른 이가 불규칙적인 연주를 할 때 어떻게 또 한 명이 대처하는가? 만약 그들이 둘다 동시에 불규칙적인 연주를 한다면, 한 사람이 다른 이보다 더 부족하게 연주하는가? 흔히 피아니스트는 보다 더 주된 역할을 감당하게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 형식 (Form)
마침내, 밴드의 한 일원으로 서게 되고 당신의 연주를 하게 되었을 때, 이제는 밴드 전체 연주의 한 부분으로 자신의 독주부를 어떻게 소화해 낼 것인지를 고려하라. 당신의 독주는 형식 전체의 감각에 어울리는가? 당신이 모든 것이 신선한 것 같은 처음 부분 후에 독주를 할 것인지 그리고 그 에너지 수준은 높은가? 당신의 독주를 마친 후에 조용한 베이스 독주를 이어지게 할 것인가? 이러한 것들에 대한 주변 상황을 조절해야만 할 지도 모른다. 만약 멜로디를 연주하고 있다면, 어떻게 곡을 시작해서 끝맺을지 생각해보아라. 그러면 다른 연주자들도 당신의 리드를 따라서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