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하신 얼굴 보물찾기 항해
거룩하신 얼굴의 보물 지도에 글귀가 하나 써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느님 신비의 도성 마지막 끝 방에 내 얼굴의 보물(寶物)의 금궤(金櫃)들을 놓으니, 마음 착한 이가 찾아낼 것이며, 찾는 사람은 마음대로 가져다 써라!”
- 신비의 도성 안에 있는 보물을 찾아 쓰라는 보물 지킴이의 권고 -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 영적인 보물을 찾아 떠나는 이가 제일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착한 마음씨입니다. 왜냐하면 착한 사람만이 이 보물이 지니고 있는 영적인 진정한 가치와 기원을 알 수 있으며, 찾는 데 겪는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고 마침내 그 보물을 마음껏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착한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어떤 이는 신앙이 선한 마음을 갖게 한다고 합니다만 예수님께서는 단호하게, “선하신분은 한 분뿐이시다.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켜라.”(마태 19,17)라고 말씀하셨는데, 하느님 신비의 도성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켜야 한다는 것으로 보면 어떻겠습니까? 그 계명이란 다름 아닌‘회개(悔改)’인 것입니다. 모든 것은‘회개’로 시작되어야 하며 용서로 마감하여야 합니다.
그 사이는 사랑만이 가득 차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며 하느님의 사랑이 극명하게 나타나는 이 보물찾기는 하느님의 사랑 찾기와 같습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이 보물의 기원과 위치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도서관 서가의 고서적(古書籍)을 뒤적이거나, 수많은 사람들에게 탐문을 하는 것도, 숨겨져 있는 위치가 암호로 표시되거나 은현(隱現)잉크로 써진 지도나 편지 따위를 찾는 일도, 또 인디아나 존스처럼 생사를 오고가는 모험을 벌일 필요는 더욱 없습니다. 단지 어린이 같은 때 묻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보물을 찾아 나서면 됩니다.
보물 중의 보물인 예수님의 얼굴을 찾아 나설 준비가 되셨는지요? 되셨다고요, 그럼 설레이는 마음과 인내심을 가지고 함께 떠나 보십시다! 그리고 이 보물찾기에 동참했던 많은 사람들의 인생들이 변화되었고 확실히 역전되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이제는 여러분 차례입니다. 굿 럭! (Good Luck!)
그러면 지금부터 거룩하신 얼굴과 이름의 보물(寶物)을 찾는 데 이르는 대 장정(長征)을 시작하겠습니다.
‘죽음의 문화’가 페스트처럼 퍼져 있는 어떤 나라가 있었습니다. 이 나라 국민의 대부분이 이 질병에 걸릴 위기의 순간, 바람(聖靈)이 바다를 지나 골고타 언덕위에 십자가아래 있는 많은 병자와 죽어가는 이들의 영혼 깊숙한 곳까지 세게 불어올 때, 주님의 놀라운 섭리로 마리아 구원방주가 출범하게 됩니다. “영신전쟁의 승패가 걸려있는 항해가 시작할 때니 모두 방주에 승선하라!”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곧 성령의 쌍 돛대 범선(帆船)인 마리아의 구원방주에 모두 승선하자, “닻을 올려라!”라고 소리가 들려옵니다. 닻이 올려지고 경이로움과 신비로 가득한 매혹적인 거대한 관상의 바다로 항해를 시작합니다. 쌍 돛대는 ‘예수님의 얼굴(聖面)’과 ‘예수님의 이름(聖名)’돛대입니다. 돛은 아마(亞麻)로 짜여진 주님의 성시(聖屍)를 앞뒤로 감쌌던 ‘성聖 수의壽衣’ 돛과 ‘베로니카의 베일’ 돛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현존과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성체등(聖體燈)이 돛대의 꼭대기에 주야로 켜져 있습니다. 곧 “성 수의와 베로니카 베일의 돛을 펼쳐라!”하고 거대한 힘이 실린 전지전능하신 성부의 목소리가 하늘로부터 구름을 뚫고 들려옵니다. 곧 평화의 천사들이 와서 선장과 선원들과 승선한 이들에게 용기와 확신을 채우면서 돌아다닙니다.
비참하게 고통 받던 병자와 죽어가는 이들과 선원들은 그들 안에 새로운 생명을 느꼈으며, “예수님의 거룩하신 얼굴과 이름”을 부르면서, 그 메달과 스카풀라를 가슴에 지니고 주머니에 넣고 다닙니다.
그 다음에 배 고물에 그들을 소집하여, 다시 한번 예수님의 얼굴과 이름의 힘에 대해서 선장이 설교하고, 그 거룩하신 얼굴과 이름으로 물을 축복하여 모두가 그 물을 몸에 뿌리고 병자와 임종자의 얼굴에 뿌리도록 명령했습니다. 그러자 기적중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병자들은 회복되고, 임종자들은 죽음의 고통에서 일어났고, 사랑과 믿음 결핍으로 생긴 영혼의 황폐는 멈추고 이제까지 가장 크게 덮쳤던 끔찍한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께 대한 불신앙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이 소식은 백성들에게 전해 졌고 모두가 목소리를 합하여, 예수님의 얼굴과 이름을 부르며 청하기 시작했습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시간에 나라 전체는 무서운 병에서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목격한 경이로운 일을 마음에 새기며 구세주의 얼굴과 이름에 사랑과 신뢰를 계속 갖고 모든 공격에서, 위험에서, 어떤 종류의 병이 위협할 때라도 그들은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며 기원하였습니다. 교회에 단체들이 조직되고 거룩하신 얼굴 메달을 착용하고 거룩하신 이름을 부르며 행진을 하였고, 이 거룩하신 얼굴과 복되신 이름에 영광을 드리는 제단이 세워지고 그리하여 나라를 덮친 가장 큰 저주가 가장 큰 축복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자 내 영혼을 밑받침하는 선(善)으로부터 나를 멀어지게 하려고 굶주림에 울부짖는 악마들이 모두 나와서 영혼을 강탈하려고 돌아다닙니다. 그들에 저항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강하게 하는 “오소서, 성령님!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성심의 간구를 통해 오시어 저희 마음을 당신의 진리와 사랑으로 가득 채우소서!”라는 기도와 함께 돛을 활짝 펼칩니다. 성모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실 때 성령께서도 쉽게 다가와서 도와주십니다. 성모님은 영성생활에 장애가 되는 법이 없습니다. 오히려 크나큰 도움이 되십니다. 또 우리 어머니시구요. 불어오는 성령바람이 루멘(Lumen,빛)과 능력으로 돛을 부풀게 하여 비로소 찾아가야 할 보물섬을 향해 출항하게 됩니다. 이 범선을 잘 다루셔서 교황 성 비오 10세가 ‘현대의 가장 위대한 성녀’라고 절찬한, 교회 선교의 수호자이신 천상의 수련장 ‘성면의 아기예수의 성녀 데레사’ (St. Thérèse de l'Enfant Jésus de la Sainte Face)가 이 범선의 일등 항해사입니다. 교황 비오 11세는 이 성녀를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영성의 스승”이라고 칭하면서, 성녀가 개척한 길은 “구원의 확실한 길이며 우리를 완전무결한 사랑과 완덕에까지 들어올리기 위해 하느님께서 성녀에게 직접 가르쳐 주신 길”이라고 했으며, 하느님의 종 비오 12세 교황은 이 성녀의 영성을 ‘성령의 영감으로 표현된 작은 길’이라고 했습니다. 성령에 이끌려 복음 말씀대로 행한 성녀의 단순한 기도의 목적지는 작아지는 데에 있었고 자신의 나약함을 알고 하느님 아버지의 인자하심에 대담할 정도로 ‘완전히 신뢰’하는 위대한 ‘항로’를 찾게 됩니다.
그 미지의 세계에의 항해를 따라가 봅시다.
‘사랑’의 키를 잡아 가볍게 밀어 보면서 배가 성령의 감도를 제대로 받고 있는지 확인해 봅니다. ‘로고스’ 등대에서 뱃길을 비쳐주는 ‘불꽃’이 하늘을 비추는 별들처럼 빛을 반사하면서 갈 길을 열어줍니다. 방향타는 수호천사처럼 뱃머리를 ‘천국낙원’ 저편 언덕을 향하게 합니다. ‘어린이 정신’의 신비로운 순풍(順風)이 불어와서 ‘거룩하신 얼굴 돛’ 가득히 바람을 받으며 나아갑니다. 배가 순풍에 창파(滄波)를 안전하게 항해하여, 키잡이의 도움만으로 충분할 때에는 대해(大海)로 나아갑니다. 보물섬이 그려진 ‘지혜의 해도(海圖)’를 한손에 쥐고, 낮에는 ‘로사리오 나침반’으로, 밤에는 ‘성체조배’로 밤을 새웁니다. 창공 위에 ‘베들레헴 별’로 악마의 유혹과 분심 안개 속에서 방향을 정확하게 잡아 갑니다. 이때 하늘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구름을 뚫고 들려옵니다.
“매일 오후 3시를 알리는 천둥소리를 듣거든 잠시 일손을 멈추고 나의 자비를 청하여라, 모든 영혼들을 위해 자비의 바다가 활짝 열릴 것이니 그 시간에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나 남을 위해서나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얻을 것이다. 그 시간은 온 세상을 위한 은혜의 시간이며 나의 자비가 정의에 우선할 것이다. 내 아들 딸들아, 내 성심과 성면을 찬양하여라. 네가 있는 곳에서 잠깐 동안이라도 기도하여라. 나는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도 너희들이 내 자비를 찬미해 주기 바란다. 왜냐하면 이 신비를 가장 깊이 이해한 사람들이 너희들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씀이 들려옵니다.
이때 ‘자비 바람’을 잘 안고 가도록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수난묵상’의 ‘돛 활댓줄’은 풀어주고, ‘겸손과 단순’, ‘신뢰와 의탁’의 ‘돛 아딧줄(돛줄임줄)’을 힘껏 당기어 뱃전에 잘 붙들어 매면, 은밀히 숨어서 수없이 많은 배들을 좌초시킨 ‘호기심’과 ‘허영’, 그리고 ‘피상적 덕행’의 암초지대를 스무 발 이상 떨어져서 지나갑니다. 그러나 사탄은 이 배를 파멸시키려고 발악을 합니다.
세속 육신 마귀의 삼구(三仇)의 거센 돌풍이 일어, ‘작은 길’ 항로에 있는 삼각파도인 ‘영지주의(靈智主義)’, ‘프리메이슨(Freemason)’, ‘뉴에이지(New Age)’가 넘실대고, ‘순결과 순박과 인내와 분별 돛 줄’ 끊어지면서 물결이 배안으로 들이치자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배 균형을 ‘거룩한 말씀’으로 잡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항해 사상 최악의 폭풍 ‘루시퍼’입니다. 바다 한가운데서 발생한 3개의 폭풍, ‘무절제한 쾌락주의’, ‘무신론적 물질주의’, ‘신흥영성의 현대주의’가 하나로 합쳐진 이 거대폭풍이 만들어낸 10층 건물높이(30m)의 ‘영적교만’파도가 쌍 돛배를 나뭇잎처럼 집어 삼키려고 합니다. 이러한 파도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수 없이 많은 배들이 이 파도에 파묻혀 ‘죽음의 문화’ 대양 속으로 가라앉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물이 거의 가득 차자, 배안의 사도들처럼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하며 절대 절명의 위기에서 주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이러한 때 주님께서 뱃고물에서 깨어 일어나시며, “잠잠해 져라, 조용히 하여라!” 하시니 바람이 멎고 고요해 집니다. 예수님께서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내가 너희와 함께 있지 않느냐?”하고 말하십니다. 이런 때일수록 두려워하지 말고 성모님께 온전히 의탁하며, 하느님과 가장 일치를 이룰 수 있는 길인 ‘자기부정(自己不定), 즉 자신의 뜻을 하느님의 뜻에 일치시키는 순간, 예수 성심에서 쏟아지는 두 줄기 빛 (붉은 빛과 흰 빛)이 우리를 정화시킵니다.
‘성체성사’의 ‘온전한 치유’안에서 성모님께서 당신의 푸른 망토를 우리에게 씌어 주시면 ‘혼란’ 후폭풍이 무력하게 되어, 성령님의 ‘순박’과 ‘순결’의 날개를 되살아나고, 만물이 평화롭게 되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곧 영원으로 향한 ‘작은 길’ 항로를 부드럽게 나아갈 때면 천국의 천사들이 함께 동행 합니다. 태양 성체에서 나오는 빛살을 따뜻하게 맞으면 성령 친구 갈매기들이 우리를 반깁니다. 곧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보물섬에 도착합니다. 그 보물섬은 바로 우리 깊은 속 마음 안에 있기에 이 마음을 드높이 예수님과 성모님의 하나되신 성심께 봉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