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은 준비가 많이 필요한 여행입니다.
오늘은 제가 가족배낭여행을 준비하였던 과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원래, 여행준비에 대한 내용은 여행기의 "1. 머리말" 바로 다음에
편성되었던 내용으로써, 가족여행 또는 일반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정리를 한 것입니다.
2. 여행을 준비하며
1) 여행 형태
유럽여행을 하는 방법으로는 패키지 투어, 호텔 패키지, 자유여행 등
이 있다. 서로 장단점이 있지만 우리가족은 자유여행을 선택하였다.
여행사에서 모든 것을 주관해주는 패키지 투어와 호텔 및 주요일정을
지정하고 그날의 관광일정은 각자 소화하는 호텔 패키지는 편한 여행방
법 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일정, 숙소, 교통 등 모든 것을 스스로 준
비하는 자유여행은 고생도 많지만 많은 것을 얻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
고 자유여행을 선택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고통의 시작이었다. 항공편 선택, 여행일정 짜기, 현
지에서의 호텔 구하기, 끼니걱정, 교통수단 선택, 볼거리 선택… 이 모
든 것들 중에 쉬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을 풀어 나갈 때마다 느꼈던 그 성취감은 말로 할
수 없는 것이었고, 우리가족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여행경험이 많은 분들은 자유여행을 택하는 것이 편하겠지만, 일반적
으로 호텔 패키지도 좋다는 생각을 해봤다. 투어리스트급 호텔과 편안
한 식사, 안정된 일정은 불안감을 최소화 시키지 않을까 생각한다. 원하
는 일정을 여행사와 맞추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여행경비는 경우에
따라서는 호텔 패키지가 자유여행 보다 저렴 할 수도 있다.
우리가족의 여행은 미술이나 음악적인 주제를 갖고 하는 여행이 아니
었다. 다양한 유럽의 분위기, 볼거리 등 무엇이든 좋았다. 그냥 그곳에
가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여행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말 그
대로 소박한 그리고 평범한 여행을 가는 것이었다.
어느 나라에 가서 무엇을 볼 것인가가 관건이다. 학생들처럼 일정이
한달 이상이라면 많은 나라를 다니는 일정을 짜겠지만, 15일의 기간은
비행기에서의 시간을 제하면 12-13일 정도의 여행일정을 준비할 수 밖
에 없다. 즉, 한나라에 3-4일 씩 4개국 정도의 일정만이 가능하다.
PC 통신 여행 동호회에서 자료를 받아보고, 2차례의 유럽여행 경험을
종합하여 일정을 짜게 되었다. 파리와 로마는 물론이고 프랑크푸르트 인
근에 사는 둘째 누나 집을 방문하는 것을 포함하는 일정을 짜는 동안,
끝까지 망설이게 된 것은 스위스를 포함 시킬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었
다.
눈 덮인 알프스를 생각하면 꼭 가보고 싶었으나, 일정이 바빠 다음 기
회로 미루게 된 것은 못내 아쉬웠다.
일정은 다음과 같다.
4/29 (토) 서울 -> 파리
4/30 (일) 파리 / 루브르 박물관 - 오르세 미술관 - 콩코드 광장 -
샹젤리제 - 개선문 - 라데팡스 - 에펠탑
5/1 (월) 파리 / 노틀담 성당 - 퐁네프 다리 - 포럼 데알 - 퐁피두
센터 - 몽마르뜨 - 세느강 유람선
5/2 (화) 베르사이유 / 베르사이유 궁전
밤기차 이동 : 파리 -> 프랑크푸르트
5/3 (수) 프랑크푸르트 -> 빙겐 / 라인강 유람선 (빙겐 -> 코블란츠)
코블란츠 -> 쾰른 / 대성당
쾰른 -> 프랑크푸르트
5/4 (목) 하이델베르크 / 학생감옥 - 하이델베르크 성 - 철학자의 길
5/5 (금) 뷔르츠부르크 / 레지덴츠
로텐부르크 / 로텐부르크 성
5/6 (토) 퓌센 / 노이슈반스타인 성
퓌센 -> 뮌헨 -> 잘츠부르크
5/7 (일) 잘츠부르크 /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 - 시내 관광
잘츠부르크 -> 뮌헨
밤기차 이동 : 뮌헨 -> 베니스
5/8 (월) 베니스 / 수상버스 - 산 마르코 광장 - 리알토 다리
베니스 -> 로마
5/9 (화) 로마 / 성 베드로 성당 - 바티칸 박물관 - 스페인 광장 -
트레비 분수 - 팡테온 - 나보나 광장
5/10 (수) 로마 / 카다콤베 - 포로 로마노 - 콜로세움 - 전차 경기장 -
진실의 입
5/11 (목) 나폴리 -> 폼페이 / 폼페이 유적
5/12 (금) 로마 -> 서울
5/13 (토) 서울 도착
이 일정은 실제로 간 그대로를 적은 일정이다.
계획상의 일정에는 파리나 로마에서는 세부일정을 짜 놓았지만 독일과
짤츠부르크, 베니스의 일정은 언제 어느 도시로 갈 것 인지만 정해 놓고
숙소와 기차시간 등에 따라서 일정 변동이 있었다.
유럽은 들어가고(IN), 나오는(OUT) 도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
울과의 항공편 때문에 런던, 파리, 로마 등이 이런 도시로 주로 이용되
고 있다.
유럽에서의 도시간 이동은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고 비용도 저렴하다.
3) 참고 서적 및 자료
유럽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우리 가족이 준비한 책자 및 자료는 여행을 윤택하게 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되었다.
* 유럽 소개 책자
김영사 "새 먼나라 이웃나라/프랑스,독일,이탈리아"이원복 글/그림:
이 책은 나라별 각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만화책이다. 그러나 수준
은 상당히 높아서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
었다. 어른, 어린이 모두의 필독서.
* 여행 책자
대형서점에 가면 많은 종류의 책들이 나와 있다. 우리가족은 그 중에
서도 사진자료가 잘 나와 있는 "자신만만 세계여행-유럽"을 선택했다.
이미 내용이 알찬 "세계를 간다" 시리즈와 "론니 플래닛-유럽/한글판"
을 확보하고 있어서 서로 보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론니 플래닛-유럽/한글판"은 3년 전에 절판 되어서 최신내용은 아니
지만 내용의 상세함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현재는 영문판만
출판되고 있다고 한다. 여행에는 "자신만만 세계여행"과 "론니 플래닛"
을 가지고 갔다.
다른 배낭족들을 확인해 보니 "세계를 간다"의 "100배 즐기기" 시리즈
도 인기였고, "여행천하"는 자주 변하는 물가를 제 때에 반영하여 젊은
층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여행 책자는 잘 활용하되, 한가지 책자에만 의존하면 잘못된 생각에
빠질 수도 있다. 2가지 이상은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 비디오
로마에 가려면 영화 "로마의 휴일"을, 잘츠부르크는 영화 "Sound of
music"을 보는 것이 좋다. "로마의 휴일"은 로마 관광 홍보를 위해서 찍
은 영화라고 한다.
스페인 광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오드리 헵번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잘츠부르크의 "Sound of music Tour"는 영화를 보지 않았거
나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 사람에게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만 나게 한다.
그러나 영화의 기억이 생생한 사람은 영화 속의 마리아와 아이들의 노
래 소리가 울려 퍼졌던 현장에서 감동하게 된다.
* 여행 동호회 및 인터넷 자료
먼저 여행을 다녀온 네티즌들이 그 감동을 공유하고 싶어서 기행문 및
각종 참고자료 등을 무궁무진하게 올려 놓은 곳이다. 검색기능을 사용하
여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으며,
기행문은 자료를 받아서 차분하게 읽으면서 선배 여행자들의 경험과
감동을 얻을 수가 있다. 특히 여행을 준비하는 동안에 자료를 확인하고,
자문을 구하는 과정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은 곳이다.
* 관광지의 책자 및 각종 인쇄물
한국인들이 열심히 유럽여행을 다닌 결과, 유럽의 여러 도시 관광지에
서 한글판 책자, 브로셔(Brochure), 지도 등을 구할 수가 있었다.
유료 또는 무료로 제공되는 이런 자료들은 내용도 충실해서 우리의 이
해를 돕는데 훌륭한 역할을 한다. 이런 자료를 구입하는 데에는 돈을 아
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었다. 물론 배낭은 조금 무거워
질 수가 있다.
한글판 자료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당당하게 한글판 자료를 요구하
자. 이런 요구사항이 자주 발생하면 언젠가는 일어판 자료와 나란히 전
시되어 한국의 후배 배낭족들이 혜택을 볼 날이 올 것이다.
4) 여행 경비
여행경비 중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항공료와 유레일 패
스 같은 기차표 값이다. 그 외에는 실직적인 경비로 숙박비, 식비, 투
어/입장료, 기타 등을 들 수가 있다.
여행을 마치고 결산을 해본 결과 주요 지출 내역은 다음과 같았다.
- 항공료 3,000,000 원 (에어 프랑스, 어른-2 어린이-1)
- 유로패스 1,000,000 원 (1등석 Savor 6일 요금 + 인접국 1)
- 기타 준비물 500,000 원 (여권, 여행자 보험, 유스호스텔 회원,
배낭 …)
- 여행 경비 1,500,000 원 (숙박비, 식비, 투어 및 입장료 등)
----------------------------
합 계 6,000,000 원
항공료와 유레일 패스 비용은 선택방법에 따라 경비가 결정된다. 그러
나, 여행기간 동안에 발생하는 경비에 대해서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예
산을 세우는 작업이 필요하다.
예산에 따라서 환전을 하고 전체적인 지출을 예상하여야 하기 때문이
다. 우리가족의 경우에는 여행경비에 대한 예산을 세우는 데에 PC 통신
에서 받은 어느 기행문에 실린 공식을 활용하였다.
- 숙박비 1박/1인 20,000원 x 2.5인 x 13일 = 650,000 원
- 식비 3인/1식 30,000원 x 2식 x 13일 = 780,000 원
- 투어 및 입장료 1인/1일 20,000원 x 2.5인 x 13일 = 650,000 원
----------------------------------------------
합 계 2,080,000 원
위의 공식에서 숙박비 및 투어/입장료에서는 어린이는 0.5인으로 계산
을 하였으며, 식비는 아침은 호텔에서 제공하므로 나머지 2끼에 대한 것
만 계산하였다.
13일간의 2,080,000원이라는 금액은 하루에 160,000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행을 마친 후에 결산을 해본 결과 여행경비는 1,510,000원이
지출되어서, 하루 경비가 115,000원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항목별로 결
산 된 비용은 다음과 같다.
- 숙박비 630,000 원
- 식비 300,000 원
- 투어 및 입장료 580,000 원
---------------------------
합 계 1,510,000 원
예산과 실제 사용액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숙박비의 경우 파리의 호텔, 기차의 쿠셋, 유스호스텔, 로마의
민박집에서 발생된 비용이 4만-6만원으로 예산상의 하루 5만원과 거의
비슷했다.
둘째, 식비의 경우에 예산보다 무려 50만원의 비용을 절감하였다. 점
심식사는 아침에 유스호스텔에서 빵으로 도시락을 준비하거나, 근처 빵
가게 및 수퍼마켓에서 준비하였던 관계로 많이 절감 되었으며, 저녁식사
의 경우에는 맥도날도 및 한국식당에서 식사를 하였지만 평균식사비 보
다 저렴하게 해결하였다.
외국의 문화를 접하는 중요한 방법중의 하나가 음식을 통한 접촉인데,
적극적으로 접촉을 시도하지 못하고 간편하게 해결하여서 비용은 절감되
었지만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셋째, 투어 및 입장료의 경우에는 장거리 기차를 제외한 각종 교통비
용과 기념품, 선물 비용도 포함 하였으며, 비교적 열심히 보고, 관련책
자 구입도 적극적으로 하였다. 결산 된 액수를 보면 예산보다 조금 절약
되었음을 알 수 있다.
5) 환 전
환전은 각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현지 화폐로 바꾸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우리 가족의 경우는 방문할 나라가 4개국 뿐이었으므로 프랑
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화폐를 전부 준비하였는데, 환전 금액
은 위에서 제시된 하루에 필요한 비용에 따라 국가별 체류 일정에 필요
한 전체비용 중 약 60%정도를 환전하였다. 또한 예비로 미국 달러를 여
행자 수표로 준비하였다.
환전은행은 명동에 있는 외환은행 본점에서 하였는데, 은행별로 큰 차
이는 없다는 가정 하에 외환은행을 선정하였으며, 본점인 만큼 다양한
나라의 화폐를 큰돈, 잔돈 구별하여 원하는 만큼 환전 할 가능성이 제일
높은 곳이라는 생각에서 이곳을 선정했다.
나라별 환전 액수는 다음과 같다.
- 프랑스 2,500 프랑 (FF)
- 오스트리아 15,000 실링 (ATS)
- 독일 600 마르크 (DM)
- 이탈리아 600,000 리라 (ITL)
- 미국 300 달러 (USD-여행자 수표)
나머지 하루 필요한 비용의 40%는 신용카드를 사용할 생각이었다. 실제
예상만큼 현금이 많이 필요 할지도 불 확실 하였으며,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카드를 사용해서 현금부족에 대비 할 계획이었다.
그래도 현금이 부족한 경우에는 유럽지역에 많이 설치된 현금 인출기
에서 현금 서비스를 받는 것도 가능하였기에 다목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카드는 외환비자 카드와 비씨 마스터 카드를 준비 해 갔다.
결과를 이야기 한다면 환전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프랑스에서는 일정 마지막에 신용카드를 사용하여 잔돈을 거의 남기지
않았으며, 독일에서는 120 DM 정도가 남았으며, 오스트리아에서는 남은
잔돈으로 생수와 초콜릿을 사서 잔액을 "0"로 하였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는 거의 대부분을 현금을 사용하였으므로 민박요
금을 지불할 현금이 모자라서 여행자 수표 100 USD를 환전해야 했다.
(100 USD = 200,000 ITL)
6) 항공권 구입 및 여행자 보험 가입
관광사를 통한 패키지 투어가 아니기 때문에 항공권 구입은 전적으로
여행자가 준비하여야 할 사항이다. 유럽 항공권은 비용이 만만치 않으므
로 어떤 항공권을 구입하느냐가 여행경비에 큰 영향을 준다.
유럽 항공편은 직항노선과 경유노선으로 나누어 진다. 직항노선은 대
한항공(KAL), 루프트 한자, 에어 프랑스, 네덜란드 K.L.M 등이 있으며,
서유럽까지는 12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경유노선은 동남아 경유노선의 타이항공, 싱가포르 항공, 케세이 퍼시
픽 등과 일본의 항공사를 통한 일본 경유 노선이 있으며, 이중 가장 유
명한 타이 항공(TG)의 경우 방콕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시간까지 포함
하여 20시간 이상 걸린다.
항공권 비용을 본다면, 가장 저렴한 타이항공의 경우에 58만원부터 구
입이 가능하였으며, 직항 노선 중에 경우 가장 비싼 대한항공이 125만원
정도였다. 우리 가족이 대한항공 항공권을 구입하면 타이항공에 비해 무
려 18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참고로 만 12세
미만 어린이의 항공권은 성인요금의 약 75%이다.
그러나, 여행은 비용만 따질 일이 아니었다. 직항노선은 비행시간도
비교적 짧을 뿐만 아니라, 현지 도착시간이 오후시간 이므로 호텔에서 1
박을 하고 나면, 다음날 아침이면 여행피로와 시차피로가 해결되어 정상
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경유노선은 20시간 이상 비행을 마치고 현지에 아침 시간에
도착하게 되므로 시차와 수면부족에 따른 피로를 안고 일정을 시작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젊고 기운이 넘쳐 나는 대학생들의 경우에는 경유
노선도 선택의 여지가 있지만, 가족여행의 경우에는 직항노선을 택하는
것이 여행일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는 첫 걸음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항공권 구입은 직항노선 항공사를 비교하여 비교적 저렴한 에어 프랑
스를 선택하여 본인 회사에서 거래하는 여행사를 통하여 왕복 항공권을
성인- \1,120,000, 어린이- \840,000에 구입하였다. 항공권 구입 비용
만 약 300만원 정도가 지출 되었다.
해외여행의 경우 여행자 보험 가입은 필수 조건이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보험이므로 보험비용을 아낀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
이 좋다. 보험료는 여행기간과 여행지 및 각종 조건에 따라서 금액이 달
라진다.
우리 가족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해외 여행자들이 가입하는 조건을
알아보고, 항공기 납치의 경우까지 대비한 보험을 항공권을 구입한 여행
사를 통하여 가입하였다.
보험료는 성인- \16,830, 어린이- \10,510이었다.
7) 철도패스 구입과 유스호스텔 회원 가입
유럽에서 도시간 이동은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경제적이고 편
한 방법이다.
기차를 이용 할 수 있는 다양한 패스가 각 나라별, 지역별로 존재하지
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역시 유레일 패스(Eurail Pass)이다. 그러나 유
레일 패스는 개시일부터 시작하여 15일, 21일,1달 등을 이용하는 방식으
로 학생들의 배낭여행으로는 인기이지만, 일정이 짧은 가족여행으로는
적당하지 못하다.
물론, 유레일 플랙시 패스(Eurail Flexis Pass)를 이용하면 10일, 15
일 등 필요한 날짜만 골라서 기차를 탈수 있어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우리가족의 경우에는 전체 일정이 15일 이지만, 일정을 검토해 보니
실제로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날은 6-7일 정도가 되었다. 이 경우
에 선택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유로 패스(Euro Pass)이다. 유로 패스
는 5일, 6일, 8일, 10일, 15일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여행일수가 적
을수록 저렴하다.
유로 패스는 유레일 패스와 똑 같은 권리를 가질 수 있지만 한가지 다
른점은 유레일 패스가 유럽 17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비해, 유로 패
스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등의 5개국에 제한된다
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는 오스트리아가 일정에 들어가 있어서 인접국 추가요금을
내야만 했다. 위의 5개국 외의 나라를 통과만 하는 경우에도 인접국 추
가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독일의 뮌헨에서 이탈리아의 베
니스로 가려면 오스트리아를 통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인접
국 추가요금을 지불한 유로 패스를 소지하고 있지 않으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
유로 패스나 유레일 패스는 등급을 분류하는데, 25세 미만은 경제적인
가격으로 "Youth"를 구입할 수 있으나, 2등석 만을 이용해야 한다. 일반
인의 경우에 성인표를 조금 비싸게 구입해야 하나, 1등석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동반가족처럼 일정이 같은 일행이 있는 경우에는 "Savor"요금을
적용하면 1등석과 2등석의 중간 요금으로 2-5명 까지 패스를 구입 할 수
있다. 우리가족의 경우처럼 일정이 같은 어른 2명과 어린이 1명이 여행
을 하는 경우에도 "Savor"요금을 적용한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이
면서, 편한 여행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족은 1등석 Savor 6일 + 오스트리아 인접국의 유로
패스를 구입하였다. 2000년 4월 기준으로 패스 비용은 Savor 6 일 -
314 USD, 인접국 추가 - 52 USD로 성인 1명 합계 366 USD의 계산이 나오
며, 어린이의 경우 50%를 적용한다.
유럽철도 패스 총판 대리점은 서울항공에서 대행하지만, 이곳은 정가
판매만 한다고 하여 배낭여행 전문여행사를 통하여 3%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구입가는 992,700원(환율 1,128원/USD)으로 항공료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 지출되었다.
유로 패스를 구입하면 간단한 유럽지도가 인쇄된 안내서와 주요 기차
시간표를 받는다. 이 기차 시간표는 참고는 할 수 있지만 상세하지는 않
다. 정확한 기차 시간을 알기 위해서 토마스 쿡 시간표를 구입하는 방법
도 있지만, 우리 가족은 프랑스(SNCF), 독일(DB) 철도의 인터넷 홈페이
지에 접속하여 정확한 기차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아주 정확하여 이동일 및 출발지,
도착지를 입력하면 기차의 종류와 더불어 역의 몇 번 홈에서 기차가 출
발하며, 기차를 갈아타는 곳의 플랫 홈 번호 및 갈아타는 시간, 중간 경
유지 통과시간 등을 자세히 안내한다.
또한 이 사이트들은 나라에 제한 받지 않고 유럽전역에 대한 기차정보
를 제공한다. 우리는 이용할 예정 기차시간의 앞과 뒤로 3-5시간 이내의
모든 기차 시간표를 인쇄하여 현지에서의 시행착오를 방지하는 자료로
준비하였다.
유로 패스나 유레일 패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 개시일에 기차역
의 역무원에게 확인을 받아야 한다. 이후에 유로 패스는 사용하는 일자
를 기차표에 스스로 기입하는데 기차를 이용하는 날의 탑승 전에 꼭 기
입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오후 9시 이후에 기차를 타는 경우에는 다
음날을 기입하여 일수를 절약할 수 있다.
기차에 올라타면 어떻게 알았는지 승무원이 나타나서 표를 보자고 한
다. 이 때는 패스를 제시하면 패스를 확인하고 스탬프를 찍은 후 돌려준다.
유로 패스나 유레일 패스는 독일의 고속열차 ICE를 비롯하여 각종 열
차를 추가요금이나 예약 없이 시간표만 맞으면 언제든지 탈수 있다. 독
일의 지하철 S-Bahn등 나라별로 무료이용이 가능한 철도도 있다.
또한, 이 패스를 이용하면 기차뿐만 아니라 일부 선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라인강 유람선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프랑스의 TGV, 이
탈리아의 EUROSTAR등의 고급열차는 추가요금을 내고 예약을 하여야 한다.
우리가족은 파리를 비롯한 유럽의 몇 개 도시에서 유스호스텔을 이용
할 계획이었다.
유럽은 유스호스텔이 굉장히 발달한 곳이라 이곳을 잘 이용하면 좋은
시설을 저렴한 요금에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비회원도 유스호스텔을 이
용할 수 있지만 회원보다 조금 비싼 요금을 내야 한다.
유스호스텔 회원 가입은 "한국 유스호스텔 연맹"(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 전화 02-725-3031)을 방문하여 가입신청서와 회비를 내면 된
다. 우리 가족의 경우에는 가족회원을 신청하여 35,000원을 내고 나와
아내의 회원증을 받을 수 있었다.
어린이는 회원증이 필요 없다고 한다. 유효기간은 발행일로부터 1년으
로 국내에서도 사용 할 수 있다고 한다. 회원증은 여행 시에 꼭 지참하
여야 하며 현지에서 유스호스텔 Check-In 때 제출하여야 한다.
또한, 2000년 유스호스텔 안내책자-유럽 편을 10,000원에 구입하였는
데 이 책자에는 유럽의 각 지역에 있는 유스호스텔의 위치, 시설등에 대
한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다.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는 이 책자를
이용하여 좋은 시설의 유스호스텔을 찾는데 성공하였다.
유스호스텔 예약은 한국 유스호스텔 연맹에 설치된 전용망에서만 가능
하다. 이 사실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우리가족은 여행 출발일
에 임박해서 첫 여행지인 파리의 유스호스텔을 예약하려고 Fax와 e-mail
을 동원하였지만 방이 없다는 답장만 받았다.
또한, 유스호스텔은 전화문의에도 여전히 방이 없다고 대답하는 것이
일반적인 응답이라는 것을 여러 배낭족들의 기행문에서 확인 할 수 있었
다. 만약 사전 예약을 못해다면, 조금 힘들더라도 유스호스텔을 직접 찾
아가서 확인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물론, 배낭족이 몰리는 여름철에는 방을 구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우
리가족이 유스호스텔을 직접 방문하였을 때는 구하기 힘들다는 가족실
도 항상 여유가 있었는데 그 중에 한번은 밤 10시가 넘어서 도착한 경우
도 있었다.
참고로, 한국 유스호스텔 연맹은 유스호스텔 회원증 만 발급하는 것
이 아니라 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상담을 해주고 있는데, 이곳에서 상담
을 통해서 여행 일정을 잡는 것도 좋은 방법임을 알게 되었다.
또한, 항공권을 비롯한 유럽 철도패스도 일반 여행사보다 저렴한 가격
에 구입할 수 있는데, 이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철도패스를 이곳에서
함께 구입하였을 것이다. 가족여행 임을 강조하면 개인 여행자보다 할인
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8) 배낭 싸기
15일간의 배낭여행을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은 생각보다 많았다.
먼저, 어느 크기의 배낭을 준비해야 하는 지가 의문이었다. 여러 의견
을 듣고 난 후에 35L 정도의 배낭이 적당하다는 결론이 나왔는데, 기간
이 3주 또는 4주가 된다고 해서 배낭이 특별히 커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
한다. 배낭은 지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종류를 선택했다. 도난 방지용
자물쇠를 채울 수 있고 사용하기도 편하기 때문이다.
내 배낭으로는 38L의 코오롱 배낭을 54,000원에 할인점에서 구입했으
며, 아내 배낭은 35L 배낭을 빌렸다. 초등학생 아들용으로는 이스트 팩
크기의 튼튼한 배낭을 준비하였는데, 이것은 평소에 등산용으로 사용하
던 배낭이었다. 그 밖에도 관광지에서 사용할 작은 배낭으로 이스트 팩
배낭을 한 개 더 준비해 큰 배낭 속에 넣어 갔다.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준비물 List를 만들어 놓고 준비하였으며, 여
행 시에도 이 List를 가지고 가서 중간점검을 할 때 사용하였다.
8-1) 여행 자료
여권, 항공권, 한국 돈, 신용카드(비자, 마스터, 아내-마스터),
환전한 돈(FF, DM, ATS, ITL), 여행자 수표(USD), 유스호스텔 회원증,
유스호스텔 안내책자, 유로 패스, 유럽지도, 열차시각표,
국제전화카드(KT 카드), 여행책자(론니 플래닛-유럽/한글판, 자신만
만 세계여행-유럽), Print 물(여행참고자료, 인터넷에서 출력한 기차
시각표), 여권 복사본, 수첩, 필기도구, 소형계산기, 환율 계산표,
해외여행 보험증서.
수첩은 여행 중에 경비지출과 느낀점 등을 기록하기 위한 것으로 휴대
가 간편한 것을 준비했다. 당일 사용할 돈은 목걸이 지갑에 집어넣고,
다른 돈은 복대에 넣어 옷 속으로 허리에 둘렀으며 여권, 항공권, 유로
패스 등은 번호 자물쇠로 잠근 소형 배낭에 넣어 항상 휴대 하였다.
8-2) 의복 및 세면용품
- 본인 : 점퍼-모자 달린 것, 카디건, 긴 소매 티셔츠, 긴 소매 남방-
2, 면바지-2, 반바지, 속옷 상하-3, 양말-3, 캐주얼 신발-바닥이 튼
튼한 것, 슬리퍼, 손수건, 면도기-수동, 스킨로션
- 아내 : 점퍼-모자 달린 것, 카디건, 긴 소매 티셔츠-2, 반 소매 티셔
츠-2, 청바지, 면바지, 반바지, 속옷 상-2/하-3, 양말-3, 등산화-운
동화형, 숄-비상시 담요, 원피스형 실내복, 모자, 선글라스, 화장품,
여성용품(팬티 라이너 등)
- 아들 : 점퍼, 카디건, 긴 소매 티셔츠-3, 긴 바지-2, 반바지, 속옷
하-3, 양말-3, 운동화, 슬리퍼, 모자, 안경, 안경집, 휴대형 오락기,
장난감-좋아 하는 것 2가지, 읽을 책
- 공통 : 칫솔, 치약, 비누-반개, 샴푸-소포장 및 1회용으로, 가루비
누-세탁용 조금, 목욕수건, 수건-3, 빨래비누-반개
4월말과 5월초에 프랑스와 독일의 날씨는 예상외로 추워서 옷을 껴입
어도 추위를 느낄 정도였으나 우리가 준비 한 옷으로 충분하였다. 모자
가 달린 점퍼는 꼭 준비해야 하는데, 아들의 점퍼가 모자가 달리지 않
은 것이라서 안타까웠다. 이탈리아의 폼페이에서는 날이 더워서 아내와
아들은 반소매로 차림으로 다녀야 했다.
슬리퍼는 화장실, 샤워실 등이 방 외부에 있는 호텔 및 유스호스텔에
서 유용하다.
아내는 원피스형 실내복을 잠옷과 실내 활동복 등 다목적으로 사용하
였다.
8-3) 기타 용품
배낭: 38L, 35L, 소형-2, 밸트색, 목걸이 지갑-2, 복대-현금 보관용,
우산-2, 자명종-소형, 카메라, 필름-7통, 휴대용 휴지-3, 수저-3, 비
닐봉지, 손톱깎기, 귀후비개, 이쑤시개, 빗, 다용도 칼-2, 자물쇠-3
(가방 보호용), 자전거용 자물쇠, 바느질 셋트, 옷핀, 비상약(해열제,
소화제, 밴드, 연고, 설사약, 물파스, 감기약…)
유럽에서는 비가 와도 우산을 잘 쓰지 않는다. 그러나, 베니스에서는
제법 굵은 빗줄기를 만나서 우산을 써야 했다. 필름은 7통을 준비했는
데 이탈리아에서 2통을 추가로 샀다. 필름은 할인매장에서 구입하는 것
이 제일 저렴하다.
자물쇠는 배낭을 보호하기 위해서 준비했는데, 기차역의 코인 락커에
배낭을 보관하거나 야간기차 이동 시에 도난 방지를 위해서 자전거용 자
물쇠를 이용하여 배낭을 서로 묶어 놓았다. 번호 자물쇠도 한 개를 준비
하였는데 열쇠가 없으므로 사용하기에 편했다. 항상 휴대하는 소형 배낭
에 번호 자물쇠를 사용하였다.
9) 여행 준비에 들어간 비용
- 여권 및 여권 사진 155,000
- 여행 책자 및 유럽관련 책 33,000
- 항공료 3,079,000
- 유로 패스 992,700
- 해외여행 보험 44,170
- 유스호스텔 회원 및 책자 45,000
- 배낭 54,000
- 점퍼(나와 아내) 70,000
- 캐주얼 신발 32,000
- 필름(7 통) 16,500
- 자물쇠 9,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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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계> 4,531,17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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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주 자세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