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산악회 제300차 창녕 밀앙 종암산 산행 보고
대상산 종암산547m 창녕 영산면 부곡면 밀양 무안면
날짜 2013년 2월 20일(수요일)
산행 거리 및 시간 5시간10분
모임 시각 장소 20일 오전7시50분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산행 출발 시각 장소 20일 09시05분 영산 시외버스정류소
산행 매듭 시각 장소 20일 오후2시15분 부곡 온천 입구
참가회원 7명 안기호회장 임판개 최계선 김경이 이상민 조정선 김철우회원
산행코스
09:05 영산버스정류소 산행시작-09:15 영산 호국공원입구 만년교-09:30 호국 공원 산쪽 등산로 입구-09:45 약수터 갈림길-10:20 산길 삼거리 왼편 함박산501m 오른편 종암산-11:40 식사-12:20 식사 후 산행 시작-13:48 산길 삼거리 맞은편 종암산정상 오른편 부곡 덕암산-13:50 종암산547m (표지판 545m))-13:52 삼산길 삼거리 되돌아 와 덕암산쪽 즉 오른쪽 감 화왕산15.2km 덕암산2.6km 함박산3.1km-13:25 새산길 삼거리 맞은편 덕암산오른편 부곡온천-14:00 화부곡온천 마을 내려섬-14:15 부곡 온천 입구
교통 수단 시외버스 (부산→영산 정시 발차 부곡→부산 30분에 발차)
회비 30,000원
식사 점심 1끼분(행동식)
장비 우의 방풍복 식수 당일 겨울산행 장비
기타 목욕-부곡서 온천 식사-서부시외터미널 앞 식당
산행 대장 김철우 010-9318-8382
산행 이모 저모
오늘 함박산-종암산 산행은 수목300차 산행으로 의미가 깊다. 하지만 300차 기념산행을 일본 남큐슈 기리시마 능선 종주산행으로 결정해 오늘 300차 산행에 대한 행사가 없는데다 우리 회원들도 300차에 대한 관심이 적어 약간 섭섭하다. 산행 300차는 수목산악회에 또 하나의 커다란 역사의 획을 긋는 아주 중요한 산행임에 틀림없다.
영산 버스정류소에 내리니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유달리 참기름 상점이 많다. 영산은 참기름 생산지로 그 이름을 넓혀가고 있다.
버스정류소에서 호국공원으로 간다. 호국공원으로 가는 도로 옆에 영산 명소인 연지(硯池)가 있다. 예부터 영산 진산인 영축산은 불덩어리 형상이라 고을에 화재가 자주 일어날 수 있다고 여겼다. 이에 "불은 물로 다스린다"는 오행 사항에 의거 화재 예방과 농사를 위해 벼루 꼴의 못을 만들고 연지라 하였다. 이 못엔 항미정를 비롯해 많은 구조물이 있고 여러 가지 시설물을 잘 꾸며 놓았다. 하지만 겨울과는 어울리지 않는 시설물도 있지만 관광객의 눈길을 끌려는 노력은 깊이 사고 싶다.
영산은 유서 깊은 고장이다.
호국공원 입구에 보물564호인 만년교가 있다. 1780년 조선 영조 때 축조하였고, 1892년 중수했다. 자연암반 위에 돌(편단석 扁單石)을 올려 반원(半圓)의 홍예다리(虹蜺橋)를 구축하였으며 무지개 모양이다. 원님이 다리를 고쳐 주었다고 하여 院(원)다리라고도 하는데 길이 13.5m, 너비 3m이다. 지금도 잔디가 덮인 반원의 그 모습이 너무나 단아하다.
호국공원을 올라가는 돌 계단에는 겨울바람이 사정없이 불어온다.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를 지났는데도 아직 꽁꽁 얼어붙은 대지처럼 이 땅에 붙박이 겨울로 둥지를 튼 것 같은 착각까지 일으킨다.
호국공원에는 기미 독립 운동 때 영남지역에서 제일 먼저 24인의 결사대가 만세운동을 펼쳤다. 이를 기려 3·1독립운동기념비가 서있다..또 이공원에는 영산전투 전적비가 있다. 한국전쟁 때 두 차례 혈전 끝에 북의 침공을 막아낸 피의 전적지다. 낙동강 전선의 최후 방어선이기도 한 창녕-영산 전투는 미군 24사단과 미 해병5연대가 북4사단을 궤멸시킨 전투. 북 4사단은 서울을 함락해 ‘수도 사단’이란 칭호를 받을 정도의 정예부대로 낙동강 도하공격에 미군은 고전했으나 해병대대가 합세함으로써 전세를 역전 4사단을 섬멸, 대승을 거두었고 부산 함락을 저지하는데 한몫을 했다.
호국공원 끝 산자락에 함박산으로 가는 산길이 열렸다. 그런데 이 길이 앞에 솟은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적당히 가다 봉우리를 오를 줄 알았는데 자꾸만 산 중허리를 돌 뿐이다.
빙 돌아가자 앞에 주능선이 있는데도 길은 다시 오른편에 뻗은 산줄기로 향한다. 모든 산길은 봉우리로 가기 마련인데 이 길은 전혀 봉우리에는 관심조차 없다. 마치 둘레길 같다. 한동안 기슭 오른편을 돌며 걷고 또 걸으니 눈 앞에 주능선이 길게 뻗어있다. 비로소 주능선 제일 낮은 곳으로 길이 올라 붙었다.
주능선 삼거리. 왼편은 함박산, 오른편은 종암산이다. 오른편을 돌고 돌던 길은 함박산을 빼먹고 주능선에 당도한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왼편에 있는 함박산으로 갔다가 다시 고개로 되돌아 내려와 산행을 이어간다.
바람은 여전히 심하게 불지만 햇볕도 점차 따뜻함을 더한다. 왼편 건너편에는 바위봉우리인 영취산과 병산이 나무 가지 사이로 병풍을 둘렀다. 오른편은 부곡과 영산 일대 평야가 드러나고 노란 잔디밭을 산자락에 드러낸 부곡 골프장이 눈길을 끈다.
몇 개 봉우리 오르내려 종암산 삼거리에 도착했다. 오른편은 부곡온천과 덕암산, 맞은편은 보름고개를 거쳐 영취산 관룡산으로 간다. 삼거리 바로 위에 있는 종암산도 크게 변했다. 오르기 힘들었던 바위에 나무계단과 전망테크를 만들었다. 준희선생의 종암산545m 하얀 팻말도 달렸다. 전망대는 나뭇가지가 가린 게 흠이다.
종암산 삼거리에서 부곡온천 길을 따른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도 햇볕을 받은 양지는 녹아 질퍽거리고 쭉 쭉 미끄러지는 곳도 있다. 한겨울엔 꽁꽁 얼었던 땅이 이제는 햇볕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산 중턱 양지 바른 곳에 이르니 강하지않지만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자연은 신비하다. 찬바람이 아무리 씽씽 거려도 땅은 햇볕을 안고 따뜻한 기운을 머금었다. 땅엔 이미 봄이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부곡에 도착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부곡은 텅 빈 도시 같다. 큰 건물이 즐비한 도로를 차들이 다닐뿐 사람은 드물었다. 한 때 그렇게 흥청대던 부곡. ‘부곡의 그 영광’을 되찾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안타깝기 그지없다.
영산 호국공원-함박산-종암산-부곡을 잇는 산길은 뚜렷한데다 안내판이 잘 갖춰져 산행 하기 편하다. 부산서부터미널에서 영산행 시외버스를 이용해도 5시간 안팎이면 산행을 끝낼 수 있다. 부곡에서 부산행 시외버슬 탄다. 부산-영산행은 주로 정시에, 부곡-부산행은 30분에 출발한다.
첫댓글 함박 종암산 함께하지못해 아쉬웠지만 산행 사진을보며 예전에 다녀 왔던 기억이 새록 새록
수목 회원 즐거워 하는 모습 그속에 나도함께 ..즐거웠습니다
산행보고서 정말 멋집니다. 위대한 조상들의 얼이 새겨져 있는 곳을 다녀왔군요. 산행하기도 바쁜데 언제 이러한 기록들을 모았는지 감탄이 절로나네요. 도란도란 둘러 앉아서 담소하며 점심식사하는 모습이 넘 좋군요. 신당드림
누가 보아도 50대 청년
오늘따라 누가 없다고 빨간 모자에 빨간 T샤스가 잘 어울립니다
여러장의 사진이 보이는 것을 보니 점심 시간이 좋았던 모양이지요
국장 님 하는 말
잘 먹고 잘 ..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산행에 참석하지 못하여 죄송 또 죄송 합니다
나의 유년시절 추억이 깃든 산이 바로 함박산. 함박약수가 유영한 명수로 소문나 한때 전국에서 구름처럼 몰려드는 인파가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어렴풋한데 ..... 아쉽게도 이날은 비켜가게되어 조금 허전했지만 그 이름만으로도 푸근함을 안겨주는것은 왜일까?
산다람쥐님 신당님(회장님) 여영님 선광님
글 줘서 너무 너무 고맚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열심히 하겠습니다.
별보일 없는 저믈 믿고 산행해주는 수목회원님.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빌고 또 빕니다. 아주 늦게야 답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