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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적 미술치료
1. 통합적 미술치료
미술치료는 이제 광범위한 재활, 상담, 특수교육, 복지, 자기개발과, 예방적 차원에서의 교육치료 등이 의미 있는 발전을 거듭하여 많은 임상사례의 치료적 성과 및 사회, 문화, 교육 등의 다양한 곳에서 심리적, 정서적, 신체적인 영역의 자기성장의 프로그램으로 정착 적용되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미술치료가 갖는 장점과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로써 다양한 창의적 매체를 미술과 접목 시켜 통합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이에 다양한 대상과 상황에 적절하게 적용될 수 있는 미술치료를 보다 치료 예후를 효과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려는 움직임의 하나가 통합적 미술치료의 형태이다.
통합적 미술치료는 조형예술에 다른 예술형태들 시, 음악, 무용, 인형극, 연극, 팬터마임 등을 치료에 상호 통합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미술치료가 다른 예술형태 및 매체와의 결합을 통하여 내담자에게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미적 경험을 폭 넓게 제시하고, 그들의 감정과 감각을 통합적으로 사용하게 하여 치료의 가능성을 확대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미술치료에서 ‘통합적’ 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은 1960년대 초부터 연극과 관련하여 음악, 의상, 무대그림, 각본 등의 다른 영역의 예술이 함께 이루어지는 현상에 기인한다. 이러한 의미 부여는 1970년대 초 유럽에서 ‘창의적 매체를 통한 치료’ ‘통합적 예술치료와 창의성 치료’라는 개념의 예술치료 형태로 정착 되었다. 페졸트에 의하면 통합적 예술치료의 목적은 다양한 치료이론들을 구별 없이 마구 혼합하여 ‘많을수록 낫다. 어느 것이든지 유용할 것이다’라는 식의 임의적인 절충주의가 아니라, 다양한 예술 치료적 접근 방식과 매체를 연계시켜 치료적 효과를 상승시키고 주 매체는 미술을 보조도구로 다양한 창의적매체들을 미술치료의 영역 안에 통합 시키는 것이다.
통합적 예술치료는 무엇보다 독일의 게슈탈트 치료와 창의성 장려를 위한 프리츠 퍼얼수 연구소>에서 30여년전부터 출발하였다. 이러한 예술치료는 육체적, 정신적, 영적인 존재인 인간의 전체성에 근거한 심리치료의 관점을 지니고 있으며 예술치료는 병의 치유와 완화, 인성개발과 확장을 목적으로 한다.
통합적 미술치료에는 다른 미술 치료적 관점처럼 조형매체를 사용하면서, 치료과정에 다양한 예술형태를 도입하고 결합하여 적용한다. 예를 들어 심리드라마와 미술치료, 동화와 미술치료, 심상치료와 미술치료, 미술과 비디오그래픽 작업, 춤과 미술치료, 음악과 미술치료 등이 있다.
Kandinsky(1971)는 미술이 다른 감각과도 긴밀한 연관관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음악, 시, 무용, 연극등의 매체를 통하여 알 수 있다고 하면서 예술가들의 통합적 상상의 중요성을 주장한다. 독일 바우하우스의 창립에 중요한 인물로서 종합조형교육의 책임을 맡은 교수이며 대표적인 미술가인 Itten(1888-1967)은 그림의 운동성과 형태, 인간과 정신, 영혼, 신체의 상호작용이 예술적 성취를 위한 결정적 기준이 된다고 했다(정여주, 2003;24-27). 이같은 관점에서 미술치료도 조형 활동 전에 무질서한 신체동작을 발산해버리고 신체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감각체험운동을 통해 신체를 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지학의 창시자 Rudolf Steiner는 전반적인 사회활동 및 문화운동에 있어서 예술, 과학, 교육등의 모든 부분의 통합적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김성숙 역, 2001). 이와 같이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측면에서 다양한 기능이 요구되는 미술치료의 경우 여러 매체를 통한 융통성 있는 진행이 필요하다. 그리고 문제행동이 두드러진 아동들을 대하는 미술치료사들은 최소한 다음 몇 가지 사항들을 보편적 경향으로 받아들일 뿐 아니라 이해하고 있을 때 통합적 미술치료가 보다 원활해진다(Muscott;1988).
미술치료사들이 이해해야 할 통합적 미술치료
- 행동 및 정서, 자페증 문제를 지닌 아동의 증상 및 발달상의 문제점을 인식한다.
- 발달장애 유아들이 전반적으로 불행, 두려움, 슬픔, 성냄 등, 정서, 인지 사회적 부분에서 자기식의 개별화된 방식들을 지니고 있음을 사전에 이해하며, 그 가운데 미술치료 과정에서 부적응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인식한다. 그러므로 상동행동을 지니고 있거나 익숙한 환경만을 고집하는 집착성을 지니고 있음을 인식한다.
- 문제 행동을 지닌 유아들의 경우, 연령에 적합한 행동이나 자발적으로 사회적 기술을 익히거나 동기유발이 가능할 것으로 섣불리 기대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 미술치료사는 문제행동들을 수반하는 아동을 적절하게 치료하기 위해 먼저 치료사 자신이 지적, 정서적, 신체적 준비가 균형 있게 조성되어지도로 해야 한다.
통합적 미술치료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집단 미술치료의 경우 여러 대상의 요구와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 능동적인 참여와 역동적인 활동을 유도할 수 있는 적절한 매체의 통합이 더욱 필요하다. 여러 가지 예술매체 중 특히 미술매체가 폭넓게 접목되고 있는데, 이는 미술매체의 특성상 다양한 재료를 다루고 광범위한 표현이 가능하여 다른 분야와의 통합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에 통합적 접근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론을 평가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한 이론만 알고 그 이론으로 유래된 몇몇 기법들을 치료대상자에게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치료대상자에게 치료자가 맞추어야지, 치료기법에 치료대상자를 맞추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통합적으로 접근함이 필요하기는 하나, 이 또한 논쟁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심리치료 이론에 따라 인간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면 문제의 초점, 개입시기, 개입방법, 개입결과의 평가가 달라진다. 치료사가 일관된 이론적 틀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치료단계에서 방향을 잡지 못해 혼돈을 겪을 수 있다. 치료 진행에서도 일관성을 잃고 중요한 결정사항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적 접근의 미술치료는 앞으로 지향해 가야할 새로운 대체의학으로서 더 복잡하고 다양한 문화에서 오는 다다한 문제들을 치료대상자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성의 접근으로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 프로그램의 개발과 연구가 많이 필요하다고 본다. 때문에 다양한 심리치료와 특수교육 및 예술치료 분야에서 폭 넓게 통합 될 것으로 여겨진다.
통합적 미술치료의 접근의 필요성
-인간 존재의 본질적 다양성
-인간문제의 복잡성
-이론에 치료대상자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대상자에게 이론 적용
-완벽한 이론의 부재
2. 통합적 치료 프로그램의 실제
1)심리드라마와 미술치료
통합적 미술치료 프로그램에서 치료 회기의 기본으로 즉흥적 연기를 한다. 다시 말해서 한 회기는 두 단계로 나눠지는데 즉흥 연기와 미술활동이다. 초기 단계는 미술치료의 과정에 집중하기 위하여 심리극에서 나온 즉흥극 연습을 시도한다. 이 단계의 처음에는 신체이완 연습을 하는데, 여기에 유희적 동작을 겸비한다. 예를 들어 곰처럼 걷기 캥거루처럼 뛰기, 뱀처럼 소리 나지 않게 살금살금 걷기 등을 한다.
둘째 단계에서는 상상여행에 해당하는 연습을 놀이처럼 한다. 즉 치료사가 짧은 동화나 이야기를 낭독하거나 들려주면, 집단원 중에 한명이 그 내용을 연극으로 표현한다.
미술 활동단계에서는 동화와 연극을 본 후에 그 순간에 떠오르는 것을 그림으로 그린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주로 약 30분이 소요된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치료사의 도움으로 자신들이 그린 그림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들을 말하며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2)동화치료로 접근되어진 미술치료
동화 속에는 인간의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꿈(Fantasy)이 들어 있어, 위인들의 특성 속에서도 동화정신이 있다(꿈-실천-여행-성공의 사례=예약 전기밥솥-우렁 각시를 듣고).
동화치료는 동화구연의 응용에 사용하였던 대화체가 많은 구연법이 아니라 해설을 많이 사용하는 구연법을 쓴다.
동화치료를 위한 미술치료는 상담자를 찾은 내담자에게 개인의 상황에 맞는 동화를 구연해 줌으로써 내용 중 자신과의 동일시되는 이야기를 자연스런 방법으로 찾게 하여, 내담자가 겪고 있는 모든 문제를 동화 속 주인공에게 자신의 방법과 수준으로 진술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한 방법을 통해 내담자가 앉고 있는 문제의 핵심을 파악한 후 내담자가 가장 도달하기 원하는 목표 상황이 설정되면 상상을 통해 현실처럼 기억 속에 프로그램화 시켜준 후 상상할 때 오감의 느낌을 찾아주고 그림으로 그려보는 방법이다.
동화치료의 이론적 배경으로는 라깡의 정신분석, 융의 집단 무의식, 펄TM의 게슈탈트, 에릭번의 교류분석, 썬다이크의 행동요법, 로베르또 아싸지올리의 정신통합요법, 가스통 바슬라르의 상상의 미학, 성격이론으로 에니어그램, 그리고 근자에 들어 심리 전략적 탁월성을 인정받고 있는 NLP기법 등이다.
인간은 유아기를 지나오면서 문화론적인 사고 구조를 갖게 되는 특성이 있다.
첫째, 자신과 직면되는 모든 현상을 환상적으로 정의하는 것이다. 인간 초기의 이러한 사고 구조의 특성으로 인해 유아기는 일생 중 가장 행복한 기간으로 보내게 된다. 이는 현실보다 이상을, 사실보다 낭만적인 삶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성인이 되어도 이미 살아온 유아기의 경험이 소멸되는 것이 아니고 내재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것을 꺼내 쓸 수 있는 통로만 알게 된다면 인간의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해결된다. 성인들이 삶 속에서 직면하는 대부분의 갈등은 사건에 있지 않고 감정에 있기 때문에 동화 정신은 다시 말해 환상적 사고는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아주 중요하고 단순한 열쇠인 셈이다. 두 번째, 인간의 뇌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컴퓨터와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그러나 인간 능력의 용량은 누구나 흉내 낼 수 없는 정도로 무한인데 그것은 자신과 주변으로부터 얻어낸 각 부호를 갖고 살아가게 된다. 이 부호는 가까운 타인들로부터 부여받게 되는데 가까운 타인부터 그 영향력의 정도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 타인이 제일 먼저 어머니의 (대리모)양육 태도에 의해 부호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마치 동화 속 주인공들처럼 마법에 걸려 처음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인간의 능력과 존엄성이 상실된 채 인생 전체에 패자의 각본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동화 치료는 그 마법을 풀어주고 개인의 잠재력과 우수성을 발견하여 전 생애에 파워를 갖게 하는 것이다. 동화적 환상과 상상을 이용해서 무의식적으로 프로그래밍된 부정적 사고나 행동을 바꿀 수 있고 따라서 전인적 인간으로서의 회복의장이 열리는 동화치료를 말한다.
이러한 동화치료의 요소로 접근되어진 미술치료는 그들의 행동을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한 시도로 그들의 발달 영역으로써 이야기를 꾸며낸다. 그리고 꾸며낸 이야기나 동화가 가지고 있는 환상과 상상을 적극적으로 미술매체를 이용하여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동화를 미술치료에 결합하는 것은 동화가 지니고 있는 내적 심상과 판타지를 그림으로 쉽게 연결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발 한다. 이러한 동화-미술치료의 과정은 이완과정, 치료사가 동화 들려주기, 동화에 대한 느낌 나누기, 인상적 부분의 동화내용 그리기, 그림에 대한 나누기로 이루어진다. 내담자들은 자신이 표현하고 있는 의식세계와 무의식세계를 넘나들며 시공간성을 함께 지니고 있는 미술을 통하여 좀 더 구체적인 실체를 확인하는 과정을 통하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까지 적나라한 경험을 함께 가져올 수 있는 또한 언제든 재조명되어진, 재구성되어진 창조적 작업을 통하여 불안, 갈등, 소망 등을 의식하며 자신의 갈등과 문제를 적절하게 승화시키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3) 시와 미술치료
시와 미술치료의 결합으로 시가 갖고 있는 심상적 표현 통하여 관련해서 연상되어지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형상화 하도록 함으로써 상상력과 창의력을 개발하고 정서적 이완과 미적 인식 능력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있다. 이때 대상에게 적합한 시를 치료사가 준비해서 낭송하게 하거나 개인이 평소 좋아하는 시를 준비해 오도록 해서 집단의 경우 돌아가면서 낭송하게 하는 것도 좋다. 또한 음악을 배경으로 준비하여 시화를 그릴 수 있도록 하고 완성된 작품을 감상하고 감동된 부분의 느낌 등을 이야기 나눈다.
<참고문헌>
정여주(2003). 미술치료의 이해. 학지사.
정현희(2006).실제 적용중심의 미술치료. 학지사.
한국심성교육개발원(2006). 심성개발을 위한 미술치료의 이론과 실제
김성숙(2001). 교육은 치료다. 물병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