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거기, 삼청동과 문화와 전통의 거리 인사동. 누구나 한 번 쯤은 가봤음직한 거기인데요.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와 곳곳에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향수가 스며있는 그곳은 연인끼리도 좋지만 여자끼리 가면 더 좋은 곳이기도 하답니다. 여성들 취향에 딱 맞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가게와 아이템이 보물찾기 하듯 숨어있기 때문이죠. 오늘 PNU 걸스는 삼청동에서 인사동까지 이르는 코스를 탐방하며 맛집과 눈요깃거리를 선사하려고 합니다. 따라오세요!
아직도 모르세요? 눈나무집
삼청동 거리 끝자락에 위치한 눈나무집은 이미 언론은 물론, 입소문을 통해 너무나 유명한 곳이랍니다. 다가오는 여름, 김치말이국수가 더욱 생각나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개운하고 깔끔한 맛이 매력인 김치말이국수와 떡갈비가 대표음식인 눈나무집은 삼청동의 멋쟁이 가게들이 즐비한 거리에서 화보를 찍으며 다가온 두 여자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 뿐만 아니라, 삼청동은 곳곳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사람들로 가득해요.
화려하진 않지만 상쾌하고 아늑한 느낌이 멋스런 입구예요. 손님이 많아 윗층으로 올라가야 했는데요. 올라가는 벽에 가득한 언론보도와 유명인들의 싸인! 사진에는 한쪽 벽만 나와있지만 사실 3면으로 빼곡히 둘러싸여 있답니다. 이 넘치는 인기~저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죠. +_+
이 가득 들어찬 손님들이 보이시나요? 조금만 늦었어도 한참을 기다려야 할 뻔했어요. 날이 꽤 더웠는데도 불구하고 냉방이 잘 안 되어 살짝 답답하고 더운 느낌이 들었구요. 손님이 많아서인지 몰라도 종업원들이 썩 친절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과연 음식이 이런 제 마음을 위로해줄까 궁금해하면서 김치말이국수와 떡갈비를 주문했습니다. 어서 가져다주세요~
음식 기다리는 동안 내부 인테리어를 감상하세요. 표주박! 전에 우리집에도 있었는데 이젠 다 어디 갔나 모르겠네요. 좁은 공간이지만 층층이 가게가 이어져 있고, 안쪽에도 자리가 더 있더라구요.
드디어 등장!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김치말이국수와 떡갈비입니다. 사실 눈나무집의 또 다른 매력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김치말이국수는 4500원, 떡갈비는 7000원입니다. 그런데 직접 보니 양이 꽤 적은 편이라 그다지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겠더라구요. 그다지 배가 고픈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지만, 든든한 식사를 원하신다면 다른 메뉴를 하나 더 추가하시는 게 좋겠어요.
김치말이국수 국물을 한 번 떠먹어봤더니, 정말 시원하더라구요. 살짝 싱겁고 밍밍한 감이 들었지만 먹으면 먹을 수록 감칠맛 나는 것이 이 국수의 매력이지 싶습니다. 여성분들의 까다로운 입맛에도 맞을 것 같아요. 다음에는 김치말이밥도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오른쪽에 보이는 떡갈비는 잘 배어든 양념과 쫄깃한 씹는 맛이 꽤 좋았답니다. 함께 제공되는 떡은 '왜 떡갈비에 떡이 없느냐'는 고객들의 말에 추가한 거라고 하네요. 꽤 센스 있죠?
그러고보니 궁금하네요. 떡갈비에 원래 떡이 없는 이유! 밑반찬으로 김치가 또 제공되니 가위로 쓱쓱 잘라먹으셔도 되고, 아니면 젓가락으로 찢어 먹는 재미도 쏠쏠하겠죠?
잘 먹었습니다~하고 내려와 보니 맞은 편에 또 하나의 눈나무집이 있네요. 마주 보고 두 가게가 함께 붙어있답니다. 가까워서 쪽이 너무 붐비면 다른 한쪽으로 옮기기도 편하겠어요. 자, 이제 우리의 목적지는 인사동이랍니다! 그 전에 눈나무집의 정보를 잊으면 안되겠죠?
찾아가는 길 경복궁 정문에서 삼청동 길로 들어와서 총리공간을 지나 삼거리에 위치, 삼청공원 입구 옆에 위치
전에 비해서 그 인기와 명성이 덜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역사와 문화의 중심거리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인사동.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는 차 없는 거리가 되니 유의하시구요. 이곳에서는 옛 풍습을 재현하는 이벤트를 볼 수 있기도 한데요. 앗, 그런데 저게 뭔가요? 중간 사진에 무언가 특이한 게 보이시나요?
바로 이것! 인사동의 STARBUCKS와 Angel-in-us Coffee 간판은 모두 한국어로 쓰여져 있답니다. 이색적이죠? 스타벅스는 세계적으로 그 문화의 중심에 위치한 지점에는 자국어를 쓰게 해준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는 인사동점이 그러한 걸 보면 역시 아직까지 인사동은 명실상부한 한국 문화와 전통의 거리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
찾아가는 길
안국교차로에서 동덕빌딩 옆 LG 25시 골목으로 들어가 종로2가 쪽
눈이 즐거운 그곳, 쌈지길
쌈지길은 인사아트센터 건너편에 있는 건물과 복도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해요. 겹겹이, 층층이 들어선 가게들과 장식이 인사동 안의 새로운 퓨전거리를 만들어냈답니다. 인테리어나 팬시, 장신구 등을 주로 취급하는 가게가 많기 때문에 더더욱 여성분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죠. 개인적으로 쌈지길은 낮에 갈 때보다 밤에 갈 때가 더 예쁜 것 같아요. 밤이 되면 알록달록한 조명들이 켜지면서 쌈지길 곳곳을 밝히거든요.
이건 예전 쌈지길의 모습인데요. 한복 치마를 걸어 장식한 모습이 재미있죠? 고운 우리 고유의 한복을 새롭게 해석해 전시한 아이디어가 쌈지길 답습니다. 쌈지길은 곳곳에 사진기를 들이댈 곳도 많은데, 판매하는 상품들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함부로 촬영하시면 안된답니다.
제가 쌈지길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저 '고맙습니다'란 문구예요. 곳곳에서 저 문구를 확인할 수 있는데, 다섯 단어의 말만으로 가슴이 따뜻해져 오는 게 느껴지지 않나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말 한 마디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것 같아요.
밤의 쌈지길. 너무 예쁘죠? 제가 좋아하는 고맙습니다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도 보이구요. 10시쯤에 문을 닫으니 그 전에 방문해서 환상적인 밤의 풍경을 즐겨보세요. 감성을 충족하는 멋진 시간이 될 거예요. 쌈지길은 인터넷 홈페이지도 있으니 한 번 들러보세요. http://www.ssamziegil.co.kr/ 입니다.
찾아가는 길 인사 아트 센터 건너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하차 좌석버스 5000, 1500, 1005, 9000번 안국역 앞 하차 고궁순환버스 인사동 앞 하차
잠시 쉬어가세요, 수요일
쌈지길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전통차와 커피 전문점 수요일. 다소 현대적이고 젊음이 묻어나는 이곳은 부담스럽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입니다. 여자들끼리 조용히 수다떨기에도 만점이구요. 건물 2층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난히도 눈에 띄던 지라 주저없이 찾아갔지요.
입구로 들어가면 친절한 종업원이 미소로 맞이하며 자리를 안내해줍니다. 수요일에 머무르는 내내 이 종업원 분들의 친절함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는데요. 이분들이 수요일의 또다른 매력인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밖에서 보던 것보다 예상 외로 훨씬 넓어서 놀라기도 했구요.
너무나 다양한 메뉴에 뭘 먹을지 심각하게 고민하던 끝에 주문한 루이보스 오렌지와 냉모과차입니다.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숙면에 좋다는 루이보스 오렌지 홍차는 정말 향이 기막히게 좋아서 한동안 마실 생각도 잊은 채 향에 취해 있을 정도였어요. 따뜻하게 데운 물을 보온병에 담아주는데, 물은 리필이 가능하니 언제든지 종업원에게 말씀하세요. 그리고 오른쪽에 보이는 냉모과차는 살짝 너무 달지 않은가 싶기도 했지만 입에 착 달라붙는 향긋함과 시원함이 피로를 풀어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중간의 약과와 한과는 서비스랍니다.
은은한 차향기에 매료되어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지 뭐예요.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새 10시가 다 되었더라구요. 그만큼 수요일에는 편안함이 있습니다. 하루의 나들이를 장식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었어요.
찾아가는 길 인사동 거리 중간 위치, 쌈지길 옆 건물 2층
메뉴 및 가격대 민속차 6500~7000원대 고유 민속차와 잎차 6000~6500원대 커피 6000~6500원대 홍차 및 허브티 6000원대
지친 일상에 작은 휴식을 바라는 분들, 혹은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거리의 낭만에 젖고 싶은 여성분들, 지금 바로 삼청동과 인사동으로 나들이를 떠나보세요. 편안한 즐거움이 마음을 채워줄 거예요. :) 이상 PNU 걸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