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에 다녀왔다.
어제부터 3일간 판교제로시티 기업지원허브 건물에서 모터쇼가 진행되고 있었다.
대학생 E-포뮬러경주대회, 자율주행자동차 시승회, 자율주행자동차와 인간 미션 대결, 산업전시회, 국제포럼 등이 기업지원허브 건물 안과 야외에서 진행되었다.
건물 밖은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 많아 다소 어수선한 상태였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영역들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여 세상을 변화시키고, 자율자동차가 4차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 될 거라고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스마트폰이 단순한 통화와 문자메시지 기능에서 출발하여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데까지 변화해 왔듯이, 자동차도 단순한 이동 수단으로 출발하였지만 미래의 자율주행자동차는 다른 IT 영역과 연결되어 움직이며, 집, 회사, 친구들과도 연결되어 다양한 기능을 하는 등 무한한 변신을 거듭할 거라는 예측이다.
즉, 자율주행차는 그 안에서 훨씬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는, 일상의 가장 핵심적인 허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기에 이처럼 무한한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가진 자율주행차 개발에 세계 자동차업계는 물론이고 구글, 애플, 퀄컴, 삼성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현재 예측대로라면 어떤 조작도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차 시대는 불과 5년 남짓 남았다고 한다.
세상은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의 급속한 과학적 변화의 질주를, 그로 인한 사회적・문화적 양태의 변화를 두려워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는 그 물질적 혜택과 문화적 변화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적응해가는 걸 본다.
문명 비평가도, 종교인도, 정치인도, 예술가도, 슬로푸드의 가치를 주창하는 사람들도,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얼마 전에는, 세상의 잘못을 바로 잡자는 취지의 스티커를 붙인 차가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로 달리는 걸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아마, 급한 사정이 있을 거야.
아니면, 제 정신이 아닐 거야. 우리 모두가 때때로 그렇듯이, 대뇌피질보다는 그 아래의 대뇌변연계와 뇌간의 지배를 받을 때가 많으니까.
그건, 아마도,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DNA에 누적된 생존 본능이 다양한 표현형으로 표출된 결과의 한 형태일 뿐일 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어쩌면, 21세기의 세련된 문명인의 도덕적, 철학적, 종교적 관점에서 볼 때, 눈에 거슬리는 이런 행태들을 전혀 드러낼 수 없었을 극히 이상적인 옛 사람들-소수의 불쌍한 돌연변이체들-은 자연스레 인류의 유전자풀에서 빠져나갔을 테니까... 그리 비난만 받을 행동은 아닐지도 모르지.
이제, 이 변화의 격랑을 적절히 제어할 브레이크가 과연 존재할까?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과학과 사회의 변화가 우리들과 후손들의 미래에 긍정적인 방향으로영향을 미치길 바랄 뿐이다.
행사장 여건이 아직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다가 처음 열리는 모터쇼라 미비한 점이 많았다.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내년을 기대해 보며 행사장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날씨는 좀 추웠지만 성남종합버스터미널까지 늦가을의 정취에 젖으며 걸어갔다.
탄천은 예상보다 물이 맑은 편이었고 먹이를 찾는 새들이 많았다.
탄천의 지류인 여수천의 단풍은 아직 고왔다.
적어도 오늘의 내 눈에는...


















첫댓글 자율주행... 어렸을 적 공상과학 만화에나 나오던 상상의 자동차가 드디어 나오기 시작하는 구만 ...
세상 참 오래살고 볼 일이군....
...
그 당시에 상상했던 것은 물론이고, 상상치 못했던 것들도 쏟아져나오니...
정말 예측하기 어려운 세상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