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치민에서 당일로 다녀올 만한 곳이 그리 풍요롭지 못하다고 한다. 호치민에서 몇년쯤 살다 보면 갈 곳이 없다고 한다. 특히 가족나들이나 아이들을 동반한 경우, 투득쪽에 있는 소이팅, 그리고 시내에 있는 담센공원과 곁에 있는 워터파크 정도가 대부분이다. 아니면 작심하고 길을 나서 빈증의 대남파크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래도... 뭔가... 어디에 있겠지... 1000만명이 몰려사는 곳, 한국 교민들만해도 8만을 웃돌고 그 외의 외국인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가 엄청난데... 뭔가... 볼꺼리가 있잖을까? 기억을 추스렸다. 예전에 흘러가듯 들었던 소문... "구찌에 가면 민속촌이 있다." 무작정 길을 나섰다. 뭔가를 찾아 헤매시는, 이곳을 찾아주시는 그런 고마운 분들을 위해서라도 나중을 기약할 수가 없었다. 생각난 김에 고사떡 친다고... 구찌에 있다는 민속촌을 향하여 길을 나섰다. 그런데... 베트남사람, 이른바 현지인들도 이곳을 모른다고 한다. 우리 기사도 모르고 집사람도 모른단다. 집 사람의 외삼촌댁이 구찌 바로 옆동네인 홍목에 사시니 아시리라 싶어 여쭈었으나 아니나 다를까... "어? 우리 동네엔 그런거... 없는데... 누가 그래 있다구?" 환장할 일이다.
그래도 찾고 또 찾다보면 아는이가 있기 마련이다. 정확이는 몰라도 어디쯤엔가를 알기 마련이다. 대충 알기라도 하면 그 부근까지 가서 수소문하면 찾기 마련이다. 가다가 묻기를 수차례, 오던 길을 되돌아가고 지나쳤던 길을 되찾아 가기를 서너차레... 기어이 찾아냈다. 그렇게 힘들게 찾아낸 곳, 이름하여 베트남 민속촌을 여기에 이렇게 사진으로 소개를 한다.
베트남(소수민족문화촌) 민속촌 둘러보기
구찌도 엄연히 호치민시에 속한다. 구찌로 가는 길은 모범, 시범도로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중앙 분리대에 잘 가꾼 나무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도로를 통하여 캄보디아(묵바이 국경)로 나가기도 하고 들어오기도 하는데... 요즘은 소원했던 양국간의 관계가 개선된지라 직접 차량으로 국경을 넘나들 수가 있는 탓에 이 도로를 이용하여 국빈격의 손님들이 종종 왕래를 한단다. 그래선지... 양옆의 집들도 정비가 잘되있고 도로나 교통질서가 타 지역에 비해 월동한 편이다.
중앙에는 양 방향으로 6차선의 차량전용도로가 있고 예쁘게 조경으로 가꾼 중앙분리대와 양옆의
작은 분리대가 있다. 가장자리 양 옆 도로는 오토바이 전용도로다. 이 도로를 오갈때면 늘 그런
생각을 가져본다. 모든 도로가 이래야 한다. 좁은 골목길이야 어쩔 수 없더라도 중심되는
도로만큼은 이렇게 오토바이 따로 차량 따로의 도로로 되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엉키고 성켜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베트남에서의 오토바이와 차 그리고
사람이 엉키고 성켜서 벌어지는 아비규환... 이젠 지겹다.
이미 설명했듯이 이 도로를 통하여 많은 외국인들이 왕래하는 탓에 툭하면 사진에 등장하는
것처럼, 뻘건 깃발을 내걸곤 한다. 빨간바탕에 노랑 별이 있는 것은 베트남의 국기이고 낫과
망치가 있는 것은 사회주의의 심벌인 바로 베트남 공산당기이다. 베트남엔 공산당원이 불과
280명, 그것도 정원제라고 하든데... 9000만명대 280만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가 되면
길거리엔 온통 붉은 색 깃발뿐이다. 이왕 이야기가 나온 김에 짚어보자. 베트남의 공산당원이
되는 길은 부모로부터 상속받는 경우와 학교를 비롯한 마을에 있는 청소년. 청장년. 부녀회.
여성동맹 등등의 단체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후보 중 순번에 의하여 임명된다고 한다.
280만명 가운데는 어린이도 있을 수 있고 활동을 할 수가 없는 노약자도 있다는 얘기다.
이들을 제외하면 대략 200만명... 이 인원 대부분 군이나 관 그리고 정부에 연계되어진
기업체의 간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드라도 그리 큰 숫자는 아닌데... 그런데도 9000만명은
이 280만명에 늘 끌려다니고 있는 것이 베트남의 정치현실이다.
구찌 시내를 지나서 국경지대인 묵바이로 가는 길과 구찌터널로 가는 길이 갈라져 들어가는
삼거리에서 구찌쪽으로 들어서면 이런 한적한 길이 나온다. 여기만 해도 막혔던 숨통이
확 트이는 느낌을 준다. 이곳에 들어서면 에어컨을 끄고 차창문을 내려... 자연의 내음,
자연이 주는 바람을 맞이하곤 한다. 후덥함이 없잖지만 그래도 매연이나 뭐...
비슷한 냄새 대신에 푸르름이 선사하는 신선함이 있다.
위대한 고무나무밭이다. 구찌는 베트남의 전쟁사에 두고두고 남을 유명한 역사의
현장이다. 프랑스 통치시절 무기를 숨기기 위해 팠던 지하 굴로 시작하여 미군과의 전쟁으로
더 깊고 넓은 지역으로 번져나가 수백km에 이르는 땅굴, 한 때 수용 인원이 20,000명에
이르렀었고 미군의 그 어떤 수단에도 변함없던 이곳이기에 결국은 어마어마한 융단폭격에
이은 고엽제 살포... 해서 이 지역은 깡마른 지역, 풀한포기 찾아볼 수가 없는 지역이 되고
말었다. 어떻게 하면 이 깡마른 지역을 되살리고 땅속깊이 잠재된 고엽제가 안고 있는
치명적인 독소를 제거할 수 있을까를 논의한 끝에 고무나무를 심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고무나무가 그 어떤 지역의 나무보다 더 활발하고 건강하게 자랐다고 한다.
때문에 이곳엔 고무나무가 흐드러진다. 이 고무나무는 고엽제의 독소를 제거할 뿐만아니라
나무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고무액으로 가난한 살림을 살찌우고 있어
위대한 고무나무라 이른다고 한다.
해가 뜨겁다. 가는 길이 뜨겁다. 보는 것도 뜨거운데... 자전거를 타고 움직인다는거... 시원하진
않을게다. 그늘진 쪽을 이용하여 하교길의 학생들이 움직이고 있다. 혼자타기에도 힘겨운 대낮...
뒤에는 동무를 태우고 있다. 우리네도 이렇게 뜨거운 대낮에 움직이려면 그늘을 찾아 스며든다.
어릴적 학교가 무려 십오리길이었다. 뜨거운 날이면 신작로인 것을 드러내는 포플러나무가 주는 그늘에서 잠깐 쉬었다가 또 다른 그늘로 찾아들어 숨을 고르다가 또 다른 나무그늘로 뛰어들곤 했다. 겨울이면 모질게 불어대는 눈보라를 등지고 나무둥지까지... 눈보라가 비켜가는 나무 뒷편에서 가푼 숨을 몰아쉬다가 또 다시 달음질을 하고... 하늘과 닿은 눈이 가득한 날이면 자칫 헛걸음을 내딛게 되어 허리까지 빠져들어 가는 눈두덕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몸에 새끼줄을 동무들간에 매고... 등 하교를 했던 기억이 새롭다.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도... 손끝과 발끝이 아리도록 추운날에도 동무들과의 등 하교길은 언제나 즐거웠다. 히히, 하핫, 호호... 무엇이 그리 좋았는지... 낄낄대며 오고 갔었다.
가다 보면 이렇게 생긴 안내표지판이 등장한다. 이쪽으로 문화촌, 저길은 구찌터널...
잘 분간하여야 한다. 순간의 선택이 30분에서 1시간을 좌우한다. 그러니까... 시내에서
구찌터널로 향하다보면 이삿짐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화물운송회사가 나온다. 그 회사를
왼쪽으로 끼고 좌측으로 돌아서 한참을 가야하는데... 이 길로 접어들지 않을 경우 민속촌을
찾아가기 쉽지 않을게다. 간판에 쓰어진 대로 한다면...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소수민족들의
문화촌이라는 설명인데...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져가는 소수민족들의 문화촌이라는 게다.
포장도로가 아닌 외진길로 접어드니 소를 모는 아저씨와 몇마리의 소가 나타난다. 평소 차량과는
인연이 없으셨나? 경적을 울리자 쭈빗거리던 아저씨... 결국은 소들이 길을 막아서고 만다.
그런 길을 계속해서 가니 이런 길잡이 간판이 등장한다. 오랜 세월이 아니어도 습도가 높고
비가 자주와서 쇠가 쉽게 녹이 스는 곳이 베트남이다. 때문에 보기엔 우중중하고 삭아 보이는
간판이래도 세월은 그리 많이 되지 않았을게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관리가 엉망이다라는
첫 느낌은 문화촌을 다 돌아볼 때까지... 끝까지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입구다. 안내원도 없고 경비원도 없다. 나중 알고보니 점심식사 시간이란다. 밥먹을 때는
개새끼도 건드리지 않는다라고 했지만... 베트남은 철저하게 점심시간을 준수(?)한다.
은행같은 곳은 자기 순서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던 손님을 밖으로 내몰고 서터문을 내리는가
하면, 전쟁기념관을 비롯한 관광지엔 입장을 중지하고 있다. 점포에 들어서서 이것저것을 챙겨
계산을 하고자 하면 지금은 점심때니 밥먹은 뒤에 하겠단다. 밥먹는 시간이 무려 시간반이나
소요되는 나라인데... 환장할 일이다. 뿐만아니다. 도둑을 잡아 심문을 하던 경찰이 점심때가
되면 "점심먹고 다시하자"라고 할 정도다. 그러니 구찌의 외진 이곳에서야
점심시간만큼은 칼이었던 모양이다. 해서 정문을 통과하는데도 막아서는 이 아무도 없다.
아... 저기가 민속촌의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인가 싶다.
입장권 판매소
헉~ 입장료금이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재밌다. 어린애중 1미터 미만은 무료입장이고
1미터 40센티까지는 40,000동이고 어른은 정해진 가격이 없다.
희미하게 65,000동이라 했던 적이 있었는가 싶다. 그런데 나에게는 40,000동이란다.
그것도 내가 외국인이라서 그렇고... 현지인은 그 절반 20.000동이란다.
외국인용 40,000동짜리 입장권
소를 잡아놓고 마을 축제를 하고 있는 모습. 축제가 있기 전에 소끼리 싸움을 시킨댄다.
진 놈은 그 즉시 도살하고 이긴 놈은 마을을 한 바퀴 돌리다가 도살한단다. 이겨도 죽고
져도 죽을 운명... 뭔 운명이 그 따위일까? 그런데 말이다. 참으로 베트남...이다.
40,000동짜리 입장권을 끊고 이곳에 들어왔는데... 이곳은 입장권이 없어도
둘러볼 수 있는 곳이란다. 우씨~ 진작 알려주지.
상단 좌측은 소수민족들의 사진과 가옥들의 모형. 우측은 베틀. 하단 좌측은 부자집의 응접세트.
우측은 토기 제품과 장식으로 사용되었던 것으로부터 머리에 이고 갈 수 있는 물항아리 등등.
거울장. 유리는 어데로 갔나?
베트남의 전통가옥
소수민족들의 복장. 이곳은 푸른색 계통의 복장을 볼 수가 있다. 단아한... 고급스런 모먕이다.
전시관을 돌아본 뒤에 가든으로 가면... 넓은 공간이 나타난다. 흠~ 크기가 장난이 아닌데...
타조와 그의 집
원숭이와 그의 둥지.
그리 많지 않은 그래서 그리 볼것이 없는 동물 우리들이 있다.
그래도 모처럼 찾아주신 손님들께 볼꺼리를 제공하려는 노력으로 받아들였다.
한적한 곳에서 풀을 뜯고 있는 물소. 물에 있어야 할 물소가 여기에 왜 있냐?
뭐든지 제가 있어야 할 제자리에 있어야 보기가 좋다. 있어야 할 곳이 아닌 곳에 있든가,
있어선 안될 것이 그 자리에 있게되면 자신은 물론 주변까지 불편해진다.
그것은 한 나라의 왕부터 땅바닥을 기고 또 기는 개미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법칙이다.
쥐 경주장. 베트남 사람들은 내기를 좋아한다. 여느 나라나 자국민에게 도박에 힘쓰지
말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특히 베트남의 경우는 더 심하게 단속을 하고 있다. 이들은 자국의
프로축구에서 유럽의 유수한 프로리그에까지 도박을 하는 등, 내기꺼리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 캄보디아엔 닭싸움이 유명해서 TV중계를 하곤 하든데...
이렇게 쥐를 경주용으로 양육, 교육(?)해서 경주를 하게 하곤 도박으로 즐긴다.
식당이다. 쥐 경기를 관람하며, 자신이 선택한 쥐가 우승하길 손꼽으며, 그 지루하고 조마조마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곳이다. 그런데 왜이리 사람이 없을까? 식탁과 의자를 한켠에 쌓아놓았다.
내가 찾아간 날이 월요일... 그러나 금요일이나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어린이용 게임 기계들이다. 주말엔 빈자리가 없을 정도라는데... 정말 그럴까?
지금으로 봐선 그럴리가 없으리라 싶다.
개 경주장이란다. 쥐는 옆으로 샐 경우가 있어 라인별로 칸막이가 있으나 이곳엔 없다.
대략 짐작으론 그져 출발점에서 종착점까지 내리 달리면 되는가 싶다.
어린이 놀이터도 있다.
꽃을 재배하는 비닐 하우스다.
수영장이라하기엔 규모가 좀 있고 그렇다고 워터파크라하기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물놀이 공간이다. 그런데 오늘은 물이 전혀 없다. 왜냐면 주중엔 손님이 찾아들지 않기
때문이란다. 거 참 신경질난다. 주중이라 손님이 없어서... 쥐경주도 안하고 식당도
문을 닫고 수영장에 물을 다 빼놓았으면서 입장료는 왜 받는거야?
쉼터(식당)의 음식값. 시내에 비해서 그리 비싸지 않다. 하긴 음식이 어떠냐가 문제지,
맛이 문제지. 가격이 문제든가? 내용이 중요하지 가격은 별 문제가 아니다. 싼 것은 어디서나
비지떡일 뿐이다. 특히 이곳의 식당은... 낙시를 하여 잡은 고기를 요리해주기도 한다.
낚시터다. 낙시란 세월을 낚는 것인데... 민속촌 관광이란 한정된 시간속에서 낚시라...
하긴 심사가 복잡한 상태에서 떠난 여행길이라면 이런 곳에서 강태공이 되어 시를 읆어가며
일상에서의 탈피를 구하는 것도 좋으리라 싶기는 하다.
이곳은 유료 낚시터란다. 별도의 요금을 내어야 자리를 내준다고 한다.
소수민족들의 집단 거주지란다.
대나무로 밥을 짓는 곳도 있고(아하~ 그래서 이곳엔 대나무가 유난히 많았구나),
직물을 짜는 공장도 있고... 소수민족들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가고 있었는가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이곳에 전시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긴 지금의
소수민족들은 대부분 고산지대(달랏.사파.박하 등등)에만 존재하고 있다. 그러니
이들이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선 현지인조차도 그져 예전부터 살아오던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라고 짐작할 뿐일게다. 부족하나마 그래도 이렇게라도 소수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다수를 이루고 있는 이들에게 소수에 대한 이해돕기를 하고
있다는 것은 다부족국가에선 그나마 다행이다 싶은 것이 내 스스로의 생각이다.
강을 끼고 살아가는 소수민족 가옥. 소수민족의 공회당. 벌판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전형적인 가옥. 교통수단이었을 시클로 등등을 살펴볼 수 있다.
밑으로 강물이 흐르는 곳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수상가옥
이쪽 강가와 저쪽 강가를 잇고 있는 나무다리.
베트남판 갑돌이와 갑순이가 오고가고 했을 외나무 다리다.
눈으로 볼 때는 이보다 더 예쁘장했다. 백여미터쯤되는 꽃나무등길...
...그리운 사람끼리... 두손에 꽃반지끼고... 두손을 마주 잡고 함께 가던길... 느닷없이 '꽃반지끼고'라는 노래자락이 입가에서 새어나온다. 그래... 이런 길을 사랑하는 사람, 늘 함께있고 싶은 사람과 거닐었음 좋겠다. 한시간여를 오직 사진찍기를 위해 마구잡이로 돌아다니면서... 차안에 떨구고 온 집사람과 함께 입장하지 않기를 잘했다 싶었는데 오직 이곳, 꽃길에선 집사람과 함께 들어왔다면 하는 아쉬움이 찾아들었던 유일한 곳이다. 오직 한 군데 때문에 입장을 한다? 그래 그럴 수도 있다. 내 아는 지인은 어떤 영화를 여러번 반복해서 보았는데 "내게 죄가 있다면 지금 이 사람을 여기에 두고 떠난다는 겁니다."라고 했던 그 영화의 명대사 때문이고, 한 소절을 보자고 두꺼운 책 한 권을 사는 경우도 내게는 없잖아 있었다. 한국에서의 내 둥지는 서해바다를 끼고 있는 인천이었다. 때때로 나는 동해 바다 건너로 떠오르는 해를 보잡고 몇시간을 내달리기도 했드랬다. 그러니 저절로 노래자락이 떠오르는 이런 길을 위해서 입장권쯤은 구해도 되는건데 싶다.
꽃등나무 옆으로 이런 꼴밭이 널려 있다.
직원들의 출입구 관리 사무실이다. 출근카드가 그래도 많이 꽂혀있다.
아줌마가 한 분 앉아 계셨는데... 사진기를 들이대자 어느새 책상밑으로 몸을 감춘다.
셧터소리에 풀 뜯던 동작을 멈추고 멀거니 쳐다보면 물소나 이 아줌마나 아직까진 남의 시선에
익숙하지 못한 모양이다. 나는 그런 그들이 오히려 좋다. 왜냐면... 그만큼 순박하다는
이야기다. 때가 덜 묻었다는 이야기다. 아직 세상물정을 모른다는 이야기다.
나는 멋 모르고 이 문을 통하여 나왔다. 원래는 직원들, 소수민족촌에서 종사하는
일군들이나 출입하는 곳인데... 하긴 나가려는 나를 제지하여야 할 아줌마가 카메라에
겁먹고 숨어버렸으니... 어찌할 방법이 없었으리라.
야자수 나무 열매 이른바 땅에 버리워진 코코넛 열매이다
동남아. 일년의 절반은 우기고 나머지는 건기인 나라들. 바다 수위가 육지보다 높은 경우도 있고 질퍽한 늪이 광활하게 깔려있는 경우도 있다. 그런 나라에서 흔하게 조우하게 되는 것이 바로 코코넛 열매다. 이 열매는 신이 주신 열매라고 생각된다. 열매안에는 물이 존재하는데 1-2년간 가물어도 물의 양이 작아질뿐 그래도 한 모금 목 축일 물은 항상 존재한다. 물을 싸고 있는 하얀 점맥질은 때로는 한끼 양식으로 때로는 캔디를 비롯한 상품의 재료로 쓰인다. 하얀 점맥질을 보호하고 있는 껍질은 단단하여서 그것으로 바가지를 비롯한 생활도구를 만들기도 하고 점맥질을 삶거나 찔때의 불(화력)로 사용하기도 한다. 코코넛 나무잎새는 가옥의 지붕이나 벽면에 사용하여 바람막이 겸 비막이로 이용하고 나무는 그 단단함이 웬만한 장사가 도끼로도 단 한번에 베어낼 수가 없을 정도이어서 집의 석가래나 대들보로 이용한다. 무엇하나 버릴 것이 없는 나무. 그러면서도 그 뿌리는 깊이 내려갈 망정 옆으로 뻗어가지 않기 때문에 여타 다른 나무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는다. 많은 것을 주면서도 가져가는 것은 보잘것없는 욕심없는 나무 코코넛... 그래서 그 열매의 사진을 찍어 보았다.
만일에 이곳을 방문하시길 바라신다면
첫째 : 금요일에서 일요일 사이에 가실 것.
둘째 : 꼭 이곳만이 아니라 구찌터널을 둘러보고 난뒤에 간단한 발걸음으로 찾으실 것을 부탁드린다.
자칫 평일이나, 꼭 이곳을 목적하고 길을 나설 경우... 허탄함을 안고 돌아오실 수 있기 때문이다.
첫댓글 멋진 사진 멋진 설명 잘 보고 갑니다^^
늘... 감사드릴 뿐입니다.
상세한 설명과 사진이 보는이로 부터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저번 구찌터널 관광 후 웅담 사라고...곰사육장으로....될구가던데 ㅠㅠ. 불쌍한 곰 보고왔어요. 지금은 없어졌겠죠? 없어져야할 곳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