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동화 나라 16 -메아리-
1996년 1월21일 펴냄
글,그림 이규경
메아리
글,그림 이규경
=본문 내용=
1
아기토끼 까초와 토토는 단짝 친구입니다.
둘이는 생김새도 비슷하고, 언제나 함께 어울려 다녀서,
친구들은 까초와 토토를 한꺼번에
'까토'라고 부르고는 했어요.
오늘도 여느 때처럼
까초와 토토는 들판으로 놀러 나왔어요.
2
"까르르, 깔깔.
까르르 까르르,
까초와 토토는 깡충깡충 뛰어다니며 재미있게 놀았어요.
"우리, 이제 병정놀이이하자!"
토토가 나뭇가지 하나를 주워 들며 말했습니다.
토토는 언덕으로 뛰어올라가
두 손을 높이 쳐들고 소리쳤습니다.
"나는 대장이다! 졸병 까초는 들어라."
3
까초도 나뭇가지 하나를 주워 들었어요.
그리고는 토토가 올라간 언덕보다 더 높은 언덕으로 올라가,
더욱 큰 소리로 말했어요.
"내가 대장이야. 졸병은 바로 너야!"
그러자 토토가 소리쳤어요.
"아니야, 대장은 나야!"
까초와 토토는 서로 대장을 하겠다고 다투었습니다.
4
마침내 토토는 화가 나서 말했습니다.
"그럼, 너 혼자서 다 해. 난 집에 갈 거야."
토토는 나뭇가지를 내던지고,
토라져서 집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5
혼자 남은 까초는 중얼거렸습니다.
"나 혼자서 놀면 되지 뭐."
"나는 대장이다. 거기 아무도 없느냐?"
"나는 대장이다. 거기 아무도 없느냐?"
하지만 어디서도 대답은 들려 오지 않았어요.
6
혼자서 하는 병정놀이는 재미가 없었어요.
까초는 나뭇가지를 던져버리고,
풀밭에 벌렁 드러누웠습니다.
파른 하늘에 흰구름이 동실동실 떠 가고 있었어요.
'구름들은 사이가 좋은가 봐.'
까초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7
까초는 쓸쓸했습니다.
"나를 두고 혼자 가 버리다니...... 토토가 미워!"
까초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똑 떨어졌어요.
8
까초는 눈물을 참으려는 듯 벌떡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산꼭대기를 향해 뛰기 시작습니다.
"토토, 다시는 너하고 안 놀 거야.
그까짓 대장 안 시켜 준다고 나를 두고 가?"
9
산꼭대기에 다다랐습니다.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였어요.
토토네 집도 보였어요.
까초는 있는 힘을 다해 외쳤습니다.
"네가 미워!"
다시는 너하고 안 놀 거야!"
10
그러자 어디에선가 똑같은 소리가 울려 왔습니다.
"네-가-미-워-
다-시-는- 너-하-고- 안- 놀- 거-야-."
까초는 깜짝 놀랐습니다.
"누구일까?"
까초는 다시 한 번 소리쳐 보았어요.
"네가 미워!"
곧 똑같은 소리가 되돌아왔어요.
"네-가- 미-워-."
마치 토토가 까초에게 말하는 것 같았어요.
11
'토토도 나를 미워하고 있을까?'
까초는 디시 소리쳤습니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그러자 금방 똑같은 소리가 울려 왔습니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까초의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그래 빨리 토토에게 가서 잘못했다고 해야지. 그러면 틀림없이....'
12
까초는 깡충깡충 산을 내려왔습니다.
들꽃을 한 아름 꺾어, 토토네 집으로 갔습니다.
13
"토토야, 내가 잘못했어."
까초는 토토에게 꽃다발을 내밀었습니다.
"아니야, 내가 잘못했어."
토토가 웃으며 꽃다발를 받았습니다.
14
까초와 토토는 더욱 다정한 사이가 되었어요.
둘이는 손을 꼭 잡고
다시 들판을 뛰어다녔습니다.
=메아리=
글,그림 이규경
첫댓글 좋은 글입니다.
친구와 사이좋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