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교회>강성현담임목사님이 강화에서 수련회를 한다고 하셔서 저희도 감사히 참여했습니다. 우리가족에게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은혜로 다시 무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지요. 은혜로운 수련회에 불러주신 주는교회 담임목사님과 사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요즘 저는 하나님과 씨름을(^^)하고 있었어요.
지금처럼 교회에서 있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직장을 찾을 것인가?
가난한 목사님의 아내로 사는 것이 쉽지 않은 삶입니다.
경제를 잘 모르는 목사님을 걱정없이 사역하게 해 드리는 것이 사모역할 인줄 알고 경제를 책임지며 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한 살 터울인 두 아들을 키우다가도 가정 경제가 어려우면 일하러 나가고는 했지요. 한솔방문교사로 일 할 때였어요. 밤에 집에 돌아와 보니 아이들이 유치원가방을 맨채로 핫쵸코 한 통을 퍼 먹고 부엌에서 자고 있더라구요. 아이들 때문에라도 오전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어요. 마트에서 캐셔로, 인터넷서점 지하에서 입력하는 일, 결혼초기에는 아파트 세차, 아파트 관리사무실등 이일 저일 찾아 다니면서 했어요. 아이들을 키워야해서 저녁에 하는 일을 빼고 찾으니 파트타임 밖에는 할 일이 없더라구요.
교회를 건축하면서는 목사님과 함께 보건소 알바를 하고 건축현장에 아침 참 만들어서 나르고 방과후 강사 한 타임 하고 중학생 아들들을 돌보며 살았어요. 이제 건물의 외관이 끝나고 내부를 공사하는 과정에 저는 도배사로, 바닥에 데코타일 붙이는 사람으로, 청소부로 일하고 있는데 이제 그 일도 어느 정도 끝나가고 있어요. 경제를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이제는 이곳 광야에서 주님의 뜻을 여쭤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요즘 저녁예배 말씀이 <사무엘상> 이에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왕'을 달라고 구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이제 하나님의 신권통치가 싫다는 거였어요. 무슨일이 생길 때마다 모여서 성결하게 하고 제사드리고 응답을 구해서 싸우고......이제는 왕이 이 모든 일을 대신하게 하라는 것이죠. 전에는 제가 삶의 왕이 되어 살았던 것 같아요. 이제 저는 신권통치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예배와 찬송 중에 계속 물어보았어요.
혹시 저를 잊지는 않으셨는지, 아직도 제가 주님의 기쁨인지, 제가 주님의 뜻 안에 있는지, 제가 어디로 가야할지......
묵상 중에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있었어요.
'너의 인생을 네가 책임 지려 하느냐'
저를 돌아보니 주님께 맡긴다고 하면서 기도 하기 보다는 일자리를 먼저 찾고, 자녀들을 주님께서 책임지실 것이라고 말하면서 속으로는 뒤떨어지지 않을지 걱정했었어요.
"주님! 저는 책임질 수 없어요. 권한도 능력도 없어요."
이제는 주님께 고용되어 살고 싶어요. 날마다 기도로 오더를 받고 순종으로 일을 하려고요. 이것이 응답입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은 거에요. 좋은 주인을 만났어요. 날마다 주님의 눈치를 보면서 살면 될 것같아요.
좋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주는교회 목사님, 사모님과 함께-강화성산청소년수련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