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 상에 홍어가 빠지면 풍성한 잔치가 아니다’는 말이 있듯, 광양의 잔치 상에 이것이 빠지면 풍성한 잔치였다는 소리를 못 듣는 것이 있다. 바로 광양 기정떡이다. 광양기정떡을 먹으면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을 정도로 특별한 맛을 자랑한다 해서 찾아가 보았다.
20년이 넘도록 전통 그대로의 맛을 이어온 유명한 떡집이라 해서 목 좋은 곳에 위치할거란 예상과 달리 광양구읍사무소 뒤편 좁은 골목길 허름한 건물에 자리하고 있었다. 미리 방문한다는 말을 전하고 찾아갔는데도 밀린 떡 주문을 소화해 내느라 다들 정신이 없어 보였다. 떡집을 쭉 돌아보면서 옛날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도구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정겨움을 느끼게 하였다.
여기에 온 이상 기정떡 맛을 안보고 가면 억울할 것 같아 사장님 몰래 떡 귀퉁이를 때서 입속에 재빨리 넣었는데 입속에서 사르르 녹는 떡살과 건포도의 조화가 기정떡의 달콤함을 더했다. 제철 과일이 있듯 제철에만 맛볼 수 있다는 기정떡은 어느 정도 날씨가 따뜻할 때 제대로 발효됨으로 여름에 주로 먹는다고 한다. 음식이 상하기 쉬운 여름철 보관도 용이하고 오래두고 먹을 수 있다. 광양기정떡집은 3대째 가족들이 가업을 이어온 전통과 일일이 수작업을 해서 떡을 만드는 고집이 20년째 광양기정떡의 맛을 유지 해 온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사장님만이 알고 있는 떡에 들어가는 재료들의 황금비율은 자식에게도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한다.
“돈 욕심내려면야 얼마든 기계로 착착 찍어낼 수도 있죠. 하지만 그러면 맛이 떨어진져. 큰 욕심 없이 떡을 만드니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거에요” 전했다. 그날 오전이면 떡이 다 동나기 때문에 떡 만드는 사람만큼 일찍 와서 줄을 서야 한단다. 물론 추가로 떡을 만들지 않고 그날 장사는 끝이 난다.
광양기정떡의 가장 큰 특징은 손에 들러붙지 않는 데 있다. 짜지도 그렇게 달지도 않게 간을 해서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서 좋고 특히 2~3일씩이나 실온에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니 더운 여름에 먹기엔 아주 그만이다.
그렇다고 ‘광양기정떡’을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광양기정떡집은 4월부터 10월까지만 만들어 내고 그 외에는 가게 문을 닫는다고 한다. 먹어도 질리지 않고, 먹으면 예뻐진다는 광양기정떡을 먹고 싶다면 10월이 되기 전 서둘러 떡집에 줄을 서 보자.
|
첫댓글 광양 기정떡집 기사는 상업성이 아니고, 광양시 홈페지 기자분이 올린 기사를 펌해서 올린것 입니다...이렇게 많은 분들이 방문 할줄은 몰라 습니다.....삭제 할수도 없고 난처 합니다,,,본문 저작권 기자님 무단배포 죄송 합니다...
옥룡중학교 동문님 카페 가입을 환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