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과 주님의 거룩한 이름
모든 성인들은 주님의 거룩한 이름에 대하여 무한히 깊은 사랑과 신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거룩한 이름에 의해서 주님의 모든 사랑과 권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주님께서 지상에 살아 계셨을 때 말씀과 행동으로 보여 주셨던 온갖 아름다운 것들을 그들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성인들은 예수님의 이름을 통해서 온갖 놀라운 기적들을 행했습니다. 그들은 마귀를 쫓아냈으며, 병자들을 치유해 주었고, 고통을 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님의 거룩한 이름을 부르도록 권고함으로써 위안을 주었습니다. 성 베드로를 비롯한 다음의 성인들은 주님의 거룩한 이름으로 세상을 변화시켰던 대표적인 인물들입니다.
성 베드로
사도들의 으뜸이었던 성 베드로는 거리에서, 성전에서, 회당에서 유다인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가르치면서 그에게 맡겨진 영광된 임무를 수행하였습니다. 그의 첫 기적은 첫 성령강림절에서 성 요한과 함께 그가 성전으로 들어가던 순간에 행해졌습니다.
성전 문 곁에서 구걸을 하고 있던 한 앉은뱅이가 성전에 들어가는 베드로와 요한에게 손을 뻗어 구걸을 하였습니다. 그 앉은뱅이는 유다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장애인이었습니다. 적선을 청하는 앉은뱅이를 바라보며 베드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사도 3,6)
그러자 그 앉은뱅이는 즉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걷기 시작하였고, 기뻐서 껑충껑충 뛰기도 하였습니다.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유다인들은 몹시 놀라서 떨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는 그들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인 여러분, 왜 이 일을 이상히 여깁니까? 또 우리의 힘이나 신심으로 이 사람을 걷게 만들기나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유심히 바라봅니까? … 이 예수님의 이름에 대한 믿음 때문에, 바로 그분의 이름이 여러분이 지금 보고 또 아는 이 사람을 튼튼하게 하였습니다. 그분에게서 오는 믿음이 여러분 모두 앞에서 이 사람을 완전히 낫게 해 주었습니다.” (참조 : 사도 3,12~16)
사도들의 시대에 예수님의 이름은 무수히 많은 영광을 받았습니다. 주님의 이름에 의해서 힘과 위안을 얻었던 무수히 많은 성인들의 사례들 중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