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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리풀사진방 원문보기 글쓴이: 임윤식
제주 섬 속의 섬, 우도
화산섬이 빚어낸 절경
올레코스 11.5km, 약 4-5시간 소요
우도는 제주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 제주의 90개 부속도서 중 제일 큰 섬이다. 섬 전체가 현무암 99%인 하나의 용암지대로 신생대 제 4기 홍적세(약 200만년 전-1만년 전) 동안에 화산활동의 결과로 이루어진 화산섬이다.
조선 숙종 23년(1697) 국유목장이 설치되면서부터 국마(國馬)를 관리, 사육하기 위해 사람들의 왕래가 있었고, 헌종 8년(1842)에 입경 허가, 헌종 10년(1844)에 김석린 진사 일행이 입도하여 정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섬은 물소가 머리를 내민 모양(우두형)이라 ‘우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완만한 경사와 비옥한 토지, 풍부한 어장을 보유하고 있다.
5박 6일간의 제주여행. 첫째날은 성산일출봉-광치기해변-섭지코지 트레킹을 다녀왔고, 둘째날인 오늘은 우도에 갈 예정이다. 성산포 지역에서는 2박3일간 성산읍 시흥하동로에 위치하고 있는 <무명화가의 집>(010-9594-6126)이라는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렀다. 도미토리형의 게스트하우스인데도 불구하고 넓은 황토한옥집에 내부도 아담하고 깨끗하다.
넓은 잔디마당에 숲이 우거진 정원도 마음에 든다. 주인인 우대산 화가가 직접 짓고 가꾼 집이라는데 집 구석구석에 예술가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진다.
집 입구의 문패 및 장승 목각, 방 내부구조, 거실 벽 여기저기에 걸린 그림작품 및 설치 미술작품 등. 주인은 무명화가라고 겸손해하지만 미술에 문외한인 필자가 보기에도 매우 수준 높은 고급작품임에 틀림없다.
이곳 게스트하우스의 특색은 이것 뿐이 아니다. 손님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하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준비하는 반찬이 정갈하고 맛깔스럽기 그지없다. 그야말로 가정식백반이다. 투숙객들은 물론 주인내외분까지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것도 마음에 든다. 식사를 하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 친교를 나누고 여행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것도 이 집에서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인 것 같다. <무명화가의 집>은 교통도 편리하다. 성산일출봉이나 우도 가는 성산항까지 버스로 몇분이면 간다.
드디어 우도 출발이다. 우도 가는 방법은 배편이 유일하다. 성산항에서 여객선을 타는 방법과 종달리에서 배를 타는 방법이 있다. 성산항에서 우일훼리호를 타면 선상에서 바로 우도가 지척으로 보인다. 섬 전체가 평평하게 일자형을 보이다가 우측으로 서서히 솟아 올라 우도봉 정상에서 절벽으로 멈춘다. 소가 고개를 든 듯한 지형이다. 10분 정도 만 배를 타면 우도 천진항에 도착한다.
천진항은 꽤 번잡하다. 연간 관광객 200만 명 이상 찾는 관문 답다. 도항선대합실 앞 광장에는 자전거, 오토바이, 3륜전기차 등 스쿠터대여점들이 여기저기 보이고, 순환버스 매표소도 눈에 들어온다.
우도를 여행하는 방법은 제주올레1-1코스인 우도 트레킹 코스를 따라 걷는 방법, 섬 순환버스를 이용하는 방법, 자전거나 3륜 미니전기차 등을 빌려 도는 방법 등이 있다. 우도올레길은 대부분 해안도로를 걷는 코스로 총 거리 11.5km, 4-5시간 걸린다. 시간여유가 많을 경우 올레길을 걷는 것도 좋다. 해안도로순환버스를 이용하면 주요관광지에서 내려 여유있게 집중적으로 구경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섬 순환버스는 마을안길순환버스와 해안도로순환버스가 있다. 마을안길버스는 섬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인 반면, 관광객들의 경우에는 해안도로순환버스를 타면 주요관광지를 돌 수 있다. 요금 5천원 만 내면 어디에서든 내리고 싶은 곳에 내려 구경을 한 후 다른 관광지를 가기 위해 다음에 오는 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 방향은 홀수일과 짝수일이 다르다. 홀수일에는 천진항 버스매표소에서 우도동 입구-검멀레 등 동쪽방향으로, 짝수일에는 하우목동항 등 서쪽방향으로 돈다.
우도는 미니전기차 천국이기도 하다. 많은 젊은이들이 자전거, 이륜오토바이, 삼륜전기차 등을 타고 여행을 즐긴다. 연인인 듯한 젊은 남녀가 초미니삼륜전기차를 직접 운전하면서 신나게 해안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귀엽고 앙증맞기도 하다. 그러나 초미니전기차는 코너를 돌 때는 속도를 낮추고 조심해서 운전해야 한다. 자칫하면 차가 넘어지기 쉽다. 실제로 차가 전복되는 걸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이들 초미니전기차는 일반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사고 발생시에는 당사자가 모든 리스크를 부담해야 한다고 한다.
필자 일행은 해안도로순환버스를 이용하여 우도 주요여행지를 돌고, 구간에 따라서는 부분적으로 트레킹을 겸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 경우에도 코스 자체는 올레 1-1코스와 거의 같다.
순환버스를 타고 첫 번째 기착지는 우도봉 입구. 버스에서 내려 이정표를 따라 가면 먼저 사자바위 전망대에 이른다. 사자바위는 앨리샤승마장 해안 쪽에서 봐야 가장 잘 보인다. 사자가 바다를 향해 포효하는 듯한 모습의 절벽이다. 사자바위전망대를 오르면 우도 천진항을 물론, 바다 건너 성산일출봉이 지척으로 보이고, 우측으로 지미오름도 시야에 들어온다.
사자바위 전망대에서 남동쪽으로 해안능선을 따라 10분 정도만 오르면 우도봉 정상에 이른다. 길이 완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코스이다.
오도봉 오르는 넓은 초원에는 승마를 즐기는 여행객들도 보이고, 골프 카트 모양의 ATV를 타는 사람들도 여럿 눈에 띈다. 우도봉 정상에는 제주해안경비단 관리시설과 함께 등대도 서 있는데 등대는 보안상 정상에서 바로 갈 수 없도록 철조망으로 막혀 있다. 우도봉은 높이가 해발 132m로 나지막한 봉우리이지만 사방이 바다여서 우도 최고의 전망대 구실을 한다.
우도의 명소로는 주간명월, 야항어범, 천진관산, 지두청서, 전포망도, 후해석벽, 동안경굴, 서빈백사 등 소위 ‘우도 팔경’을 들 수 있는데, 이 중 주간명월(晝間明月), 지두청사(地頭靑莎) 및 후해석벽(後海石壁) 등 세곳이 우도봉 주위의 명소들이다. 주간명월은 우도봉 아래 해식동굴에 햇빛이 들어와 보름달이 떠 있는 듯한 광경을 말한다. 천진항에서 300m 가량 떨어진 ‘광대코지’라는 해안절벽 아래에는 커다란 해식동굴이 뚫려있는데, 오전 10-11시경 바다에 비친 햇살이 이 동굴의 천장에 반사되면 마치 커다란 달이 두둥실 떠 있는 듯한 형상이 생긴다.
우도 등대는 우도봉에서 내려와 초원에서 다시 올라가야 한다. 소나무숲 사이로 시멘트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우도 등대는 1906년에 만든 제주 최초의 등대이다. 2003년에 새로 지은 등대 건물에는 등대홍보관이 있고, 밖에는 새로 지은 등대와 함께 ‘설문대할망 소망항아리’ 조형물도 세워져 있다. 설문대할망은 제주를 만든 창조의 여신이며 제주를 지키는 수호신이다. 500명의 자식을 낳았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건강과 다산의 상징이다. 여행객들은 이곳 소망항아리에 동전을 넣고 소원을 빌기도 한다. 우도 등대에서 계단을 타고 내려오면 등대공원을 만난다. 세계 각국의 특이한 등대 모형들을 볼 수 있다.
우도봉에서 내려와 잠시 쉬는 동안 우도의 명물이라는 우도 땅콩아이스크림을 사먹어 봤다. 우도는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이면 꼭 돌아보는 섬 속의 섬이다. 찾아오는 여행객이 많다보니 식당이나 카페도 꽤 많은 편이다. 우도의 대표적인 특산품 중 하나는 땅콩이다. 우도 땅콩은 한 입 가득 털어넣어도 느끼하지않고 담백하며, 껍질을 벗기지않고 통째로 먹는 것이 특징이다. 우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땅콩아이스크림은 별미 중 별미이다. 아이스크림이 땅콩의 고소한 맛과 어우러져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한다. 우도 어디를 가나 쉽게 땅콩을 맛볼 수 있지만 가장 유명한 땅콩아이스크림 가게는 검멀레해변 옆에 있다. 요거트아이스크림에 땅콩이 어우러져 담백한 맛을 느끼게 한다.
우도봉 다음 행선지는 검멀레해변. 우도 동남부 끝 영일동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검멀레라는 명칭은 해안의 모래가 검은 색을 띠고 있는 데서 유래한다. 총 길이 100m 정도의 비교적 작은 규모의 해변이지만 모래찜질을 즐기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해안 구석에 있는 보트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우도의 비경을 맛볼 수도 있다. 보트는 검멀레 앞바다에서 원형 또는 8자형의 회전으로 하얀 물보라를 일으켜 여행객들에게 색다른 구경거리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곳 해안 끝에는 우도8경에 속하는 명승지로 제7경인 동안경굴(東岸鯨窟)이 있다. ‘굴 속의 굴’, 이중동굴로 이루어진 이곳은 썰물이 되어야 입구를 찾을 수 있는 데, 들어가는 곳은 작지만 안에 있는 굴은 별세게를 이룰 정도로 환상적이다. ‘동쪽 언덕의 고래가 살 만한 굴’이라는 뜻으로, 굴 안은 온통 이끼로 덮혀져 있어 에전에는 고래가 살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연상케 한다. 일명 '고래 콧구멍'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웅장하고 탁 트인 경관과 모습이 야외음악당이 되어 1997년부터 이곳에서 해마다 동굴음악회가 개최되고 있다. 이 동굴에서의 일출은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천하제일이라고 한다.
검멀레 해변 다음 코스는 비양도. 제주도에는 비양도라는 이름의 섬이 두 개가 있다. 큰 비양도는 협재 앞바다에서 배를 타고 가야 하는 곳으로 ‘양’자가 ‘揚(날아오를 양)’을 쓰는 반면, 우도의 비양도는 우도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이제는 섬이라고 보기가 어렵지만 아뭇튼 예전에는 분명 섬이었다. 우도의 비양도는 ‘陽(볕 양)’자를 쓴다. 우도에서 120m 떨어져 있는 비양도는 섬에서 해 뜨는 광경을 보면 수평선 속에서 해가 날아오르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현무암으로 연결되어 있는 다리는 걸어가는 이에게 기(氣)를 준다고 하여 ‘장수의 다리’라고도 부른다. 옛 선인들은 제주도를 음(陰)과 양(陽) 균형에 맞게 양쪽 날개가 있는 섬으로 생각하였다. 동쪽 날개는 우도면 비양도를, 서쪽 날개는 한림읍 비양도로 나누어 불렀다. 동비양은 해가 떠오르는 곳으로, 서비양은 해가 지는 곳으로 동서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보았다.
이곳 비양도는 전에는 무인도였다고 하나 지금은 1가구가 사는 유인도이다. 하얀 2층건물의 등머울펜션 및 카페가 들어서 있다. 비양도에는 이 건물 이외에도 두 개의 건물이 더 있는데 하나는 우도영어조합법인 건물이고, 다른 하나는 해녀들이 공동 운영하는 해녀의 집이다.
비양도 트레킹 코스는 해신당-봉수대-거북이무덤군락지-무인등대-해녀탈의장-소원성취돌의자-화산활동지-일출-야생화단지 등이다.
우도 비양도에는 왜구의 침입을 본도와 교신했던 봉수대, 주민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해신당 등 유적들이 몇군데 있으며, 돌의자에 앉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원성취돌의자도 있다.
무인도 등대는 물이 빠지면 걸어서 건너갈 수 있다.
승마장이 있어 승마체험도 할 수 있고, 넓은 초원에서 캠핑야영이나 낚시도 가능하다. 해녀의 집에서 전복, 소라, 오분작이, 해삼, 문어 등 해녀들이 잡은 해산물도 맛볼 수 있다.
비양도에서 나오면 바로 하고수동해수욕장이다. 하고수동해수욕장은 우도의 대표적 해수욕장으로, 에메랄드 빛 바다색을 띠고 있어 일명 사이판 해변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수심이 깊지않고 경사가 완만해 가족단위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아름다운 물빛 만큼 수질도 좋아 전국에서 가장 수질 좋은 해수욕장 중 한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
비양도 주변해안에는 우도8경 중 제 2경인 야항어법(夜航漁帆)이 있다. 이는 야간에 우도 주변 어선들이 환하게 불을 밝힌 채 고기를 잡는 광경을 뜻한다. 특히 멸치잡이철인 6-7월 경에는 하고수동 앞바다에서 수많은 고깃배들이 형형색색의 불을 밝히고 조업을 하는데, 때마침 둥근 보름달이 떠오른 밤이면 그 운치와 풍광이 절정에 이른다고 한다.
박흥식 감독, 전도연, 박해일, 고두심 주연의 영화 ‘인어공주’(2004년 작) 촬영지를 지나면 등대 및 봉수대가 있는 우도 최북단 해안의 답다니탑망대에 이른다.
등대나 봉수대는 다른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특히 해안가에 전통 어업방법 중 하나인 ‘독살’을 볼 수 있다. 독살은 해안에 돌을 쌓아 밀물이 되면 고기가 같이 들어왔다가 썰물이 되면 물이 빠지면서 돌담에 남는 고기를 잡는 전통적인 고기잡이 방법이다. 돌로 담을 쌓기 때문에 한자어로 석방렴(石防簾)이라고도 부른다. 기념사진 찍기에 좋은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제 서서히 우도 여행 막바지에 접어든다. 버스를 타고 하우목동항에서 내렸다. 이곳은 천진항과 함께 우도의 2대 선착장이다. 종달항에서 오는 여객선 및 성산항 출항 여객선 일부가 하우목동항으로 들어온다. 종달항-하우목동항 간의 거리는 2.8 km, 성산항-하우목동항 간의 거리는 4.1km이다. 이곳 선착장 역시 여객선이 입출항하는 곳이라 제법 번화하다. 이곳에서부터 우도면사무소, 우도보건소, 우도박물관, 초중학교, 우체국 등이 위치한 우도 중심마을까지 그리 멀지않다. 마을안길순환버스를 타면 몇분이면 간다.
하우목동항에서부터는 시간여유가 있어 천진항까지 걸어가 봤다. 약 1시간 정도 소요됐다. 선착장에서 약 7분쯤 가면 홍조단괴 해빈을 만난다. 이곳은 광합성 작용을 하며 물속에서 서식하는 석회조류(石灰潮流) 중의 하나인 홍조류가 탄산칼슘을 침전시켜 뭉쳐진 덩어리인 ‘홍조단괴’가 만들어진 특별한 해안이다. 얕은 바다에서 성장하던 홍조단괴는 태풍에 의해 바닷가로 운반되어 해빈 퇴적물로 쌓이게 되었다. 이곳에는 직경 4-5cm에 이르는 홍조단괴가 해안선을 따라 길이 수백m, 폭이 15m정도로 퇴적되어 있다고 한다. 국내 뿐 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해빈 퇴적물이 이와같은 홍조단괴로 만 이루어진 경우는 매우 드믈며, 그 학술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 제 438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에서 운이 좋으면 바다에서 놀고 있는 돌고래도 볼 수 있다. 국가지정문화재인 이곳에서 홍조단괴를 무단 반출시에는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처벌을 받는다.
홍조단괴 해빈에서 코너길을 돌아 몇분 만 더 가면 우도8경인 서빈백사(西濱白沙)를 만난다. 서빈백사란 우도 서쪽 해안에 형성된 산호모래 해변을 말한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산호사(珊瑚沙) 해변이다. 햇살 좋은 날이면 눈부시게 새하얀 이 해변은 산호가 부서져서 형성된 해변이다. 백사장 모래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일반모래와 산호사모래가 확연히 구별된다.
산호사해변을 지나 우측으로 바다 건너 지미오름 등을 바라보면서 조금 더 가면 검은 해안에 돌탑이 모아진 해변도 보이고, 거대한 소라조형물이 세워진 해안도 만난다. 이곳에서는 성산일출봉이 지척으로 보인다.
드디어 천진항 도착. 여객선 시간표를 보면 성산항 가는 마지막 배는 분명 오후 6시 30분으로 되어 있는데 오늘은 5시 30분 배가 마지막 배라고 한다. 조금 만 늦었더라면 배를 놓쳐 우도에서 1박을 해야 할 뻔 했다.
우도 8경은 위에서 소개한 여섯 개 이외에도 우도의 관문인 천진리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모습, 즉 천진관산(天津觀山)도 추가된다. 특히 맑은 날이면 구름 위로 우뚝한 한라산과 그 자락에 봉긋봉긋 솟은 오름의 자태가 너울거리는 바다 저 편에 장엄하게 펼쳐진다.
다시 우도훼리호를 타고 성산항으로 돌아간다. 뒤를 돌아보면 떠나온 우도 전체가 그림같이 펼쳐진다. 우도8경중 제 5경인 전포망도(前浦望島) 전경이다. 전포망도는 우도 앞바다에서 바라본 섬의 전경을 말한다.
이번에는 우도8경을 중심으로 특히 해안도로에 위치한 명소들을 주로 돌아봤지만, 다음 기회에 시간이 되면 우도 마을안길도 여기저기 돌아보고, 돌담이 있는 골목길이나 보리밭길, 땅콩밭길도 걸어보고 싶다. 또, 토박이 주민들로부터 우도의 숨겨진 이야기도 들어보고싶다. 우도는 특히 해녀들이 많은 섬이다. 제주 해녀의 본고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분들의 물질하는 모습과 숨비소리, 삶의 애환도 함께 들어보고싶다.
여행은 아쉬움이다. 다녀오고 나면 미쳐 가보지못한 곳에 대한 아쉬움, 지역특성과 현지 주민들의 삶에 대해 그들과 좀더 깊이있는 대화를 나눠보지못한 아쉬움, 보다 여유로운 여행이었으면 하는 아쉬움 등. 그래서 난 또 다시 다음여행을 준비한다.(글,사진/임윤식)
*우도 가는 방법은...
우도 가는 방법은 배편이 유일하다. 성산항에서 여객선을 타는 방법과 종달리에서 배를 타는 방법이 있다. 성산항에서 배를 타면 시간대에 따라 우도의 천진항이나 하우목동항으로 들어가고, 종달항에서 배를 타면 하우목동항으로 들어간다. 어디로 들어가더라도 우도여행에는 문제가 없지만 순환버스를 타거나 자전거, 스쿠터, ATV 등을 대여하기에는 천진항으로 들어가는 것이 좀 더 편리하다. 성산항에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거의 매 30분 마다 여객선이 출발하며, 종달리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거의 매시간 출항한다(하절기의 경우). 운항시간은 약 10분 정도. 성산대합실 064-782-5671, 종달대합실 064-782-7719, 우도대합실 064-783-0448. 여객선 요금은 왕복 8,500원(선박요금, 도립공원 입장료, 터미널 이용료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