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성경은 마법주문책이 아닙니다.
본문 : 디모데후서 3장 15~17절
그대는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고 있습니다.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대에게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줄 수 있습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것으로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사람을 유능하게 하고, 그에게 온갖 선한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표준새번역>
불과 몇 십년 전 주일의 풍경과 오늘 날의 주일 풍경 중 가장 달라진 점이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여러가지 큰 차이점이 있겠지만 가장 도드라지게 드러나는 포인트는 바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된 교회의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디지털화'된 교회의 환경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바로 주일에 '성경책을 가지고 오느냐'와 '스마트폰을 가지고 오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양보할 수 없는 확고한 생각이 있습니다. 주일에 예배를 드리러 오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성경책을 가지고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성경책'이란 존재가 서재나 책장, 다락방에 고이 모셔둔 '고전'이 되어 먼지만 쌓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매 주일마다라도 꺼내야 합니다. 그래서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가지고 다녀야 할 또 큰 이유가 있다면 아무리 큰 스크린으로 글씨를 보여주어도 내 손에 쥐어진 성경책보다 잘 보이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성경책이 스마트폰보다 태블릿보다 무게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나의 번역으로만 이루어진 성경책보다는 다양한 번역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이 더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순서를 잘 모르고(나훔이 어디 있더라?나훔이 성경이었어?), 각 성경의 약자는 더 몰라서(왜 요엘은 엘이 아니고 욜인가?데살로니가전서는 왜 데전이 아니고 살전인가?) 성경책을 앞에서부터 촤르륵 넘기는 아마추어같은 모습보다는 손가락 몇번의 터치로 원하는 페이지로 이동하는 프로의 모습을 우리는 더 선호합니다. 그런데 성경책보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단순합니다. 성경책을 가지고 다니는 습관이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나이 지긋하신 권사님이나 장로님들이 스마트폰 사용을 못해서 성경책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라고 오해하지 마십시요. 아무리 연세많은 권사님이나 장로님들도 너투브로 검색도 잘 하시고, 깨똑도 잘 보내십니다. 그래도 그 분들이 성경책을 가지고 주일에 오시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바로 습관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어릴때부터 주일에 교회갈 때는 반드시 성경을 가지고 다니셨기 때문입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해가는 교회의 환경이 전 좋습니다. 분명 좋은 점이 더 많이 있습니다. 편리해진 부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할수록 좀 더 '디지털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예배를 드리는 것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 구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성경책은 다른 문제입니다. 성경책은 '아날로그'의 산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디지털'로 대체되어야 할 것도 아닙니다. 성경책은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다양하게 환경이 바뀌어도 변하지 말아야 할 '본질'이고 '중심'입니다. 우리를 위해서 주신 책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들을 기록해 주신 책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가능하면 읽는게 아니라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스마트폰처럼 다른 기능과 합쳐져서 있는 한 가지 중의 성경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만 오롯이 기록된 성경책을 우리는 읽어야 합니다. 스마트폰에 담긴 성경앱을 보다가, SNS를 하다가, 너투브를 보다가, 다시 성경앱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성경책을 보면서 오롯이 성경 말씀에 빠져드는 시간이 우리에겐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건 아날로그나 디지털의 문제가 아니라 신앙생활을 위한 필요충족의 문제입니다. 혹시 누군가는 스마트폰에 있는 성경으로 집중해서 보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좋습니다. 가능하시다면 그렇게 하십시요. 근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와이파이나 모바일데이터를 끄지 않는 이상 거의 불가능합니다. 직접 청년들과 함께 실험도 해 보았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성경을 집중해서 읽기에는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우리의 시선을 빼앗는 현상이 스마트폰에서는 당연히도 많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굳이 성경책을 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SNS도 없고, 너튜브도 없지만 하나님이 말씀하시기에 성경책을 직접 읽을 때면 우리의 시선은 하나님의 말씀에 고정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점점 성경을 읽는 그리스도인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우리 자녀 세대들은 이제 거의 성경책을 잊고 지내는데까지 와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어른들이 성경책을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 세대가 성경을 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부분을 가장 경계합니다. 성경을 읽지 않게 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가 하면 성경을 '검색창'으로 사용하게 되는 엄청난 슬픔이 찾아옵니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 전체로 보지 않고, 마치 마법주문처럼 몇가지 구절들만 찾아서 자기에게 맞거나 필요한만큼만 사용하는 일이 잦아집니다. 힘들 땐 그 구절, 어려울 땐 요 구절, 좋을 땐 이 구절, 슬플 땐 저 구절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앞 뒤 내용과 기록된 배경에 대한 이해없이 그저 부적처럼 그 구절을 사용하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집니다. 아무 곳에서나 아무 의미없이 사용되어지고, 벽에 걸리고, 가게들 문 위에 외로이 펼쳐져 있는 '빌립보서 4장 13절'이 그 대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법사가 주문을 외우기 위해 오래된 마법주문책을 꺼내 후후~먼지를 털어내고는 자기가 필요한 주문이 적힌 곳을 찾는 것처럼 어느덧 성경책도 마법주문책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한 가지를 제안합니다. 주일에 교회 갈 때 성경책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교회도 성도님께 성경책을 가지고 오도록 요청했으면 좋겠습니다. 성도도 교회에 이렇게 요청했으면 좋겠습니다. 성경 봉독 시간만이라도 스크린을 끄고, 자리에서 일어나 각 자의 성경을 들고 진짜 함께 합독으로 성경 봉독을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으면 좋겠습니다. 스크린에 나오는 성경 구절을 보며, 누군가가 대신 읽어주는 시간이 아니라 주일의 성경봉독 시간만이라도 각 자의 성경을 들고,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음성으로 읽어보는 시간이 되도록 교회들도, 성도들도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성경이 아닌 직접 읽는 성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때는 라틴어로만 성경을 기록하는 바람에 읽고 싶어도 읽지 못하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독일어로, 영어로, 한문으로, 한글로 이제는 번역되어 얼마든지 시간만 내면 읽을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종교개혁의 시작점이 라틴어 성경을 '대중의 언어'로 번역한대서 기초를 찾는다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각자 두번째 종교개혁은 다시 성경책을 들고 읽는 것에서 기초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라틴어를 자신들의 언어로 번역한 후에야 성경의 내용을 알게 되었고 종교개혁이 일어났다면, 이제는 성경책을 읽어야 성경의 내용을 알아서 다시 종교개혁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 종교개혁이라는 놀라운 시작을 주일에 각 자의 성경책을 가지고 가서 각 자가 읽는 것으로부터 시작했으면 하는 제안을 드려봅니다.
부모님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어린 자녀들에게 성경책을 선물해 주십시요. 성경앱이 깔려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선물하기 보다는 성경책을 선물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성경책을 직접 읽어 주십시요. 부모도, 자녀도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 말씀이 당신의 가정 위에 운행하면서 삶이 되고, 현실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세워진 든든히 서가는 가정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
청년들에게 요청드립니다. 책장에 끼워두었던 성경책을 이제 한 번 꺼내 보시지 않겠습니까? 자신들이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시대에 살고 있는 '절망의 세대'라는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성경책을 보는 것입니다. 그 곳에 빛이 있습니다. 모든 어두움을 깨뜨리고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이야기가 성경책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모든 상황을 역전시킬 것을 확신합니다. 청년 여러분, 성경책을 읽는 'HIP'한 물결에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수십년, 아니 수백년동안 베스트셀러였던 책이 바로 '성경'입니다. 성경책을 읽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뛰어넘는 방법을 터특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절대 재미없는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지 않습니다. 성경이 베스트 셀러입니다. 왜냐하면 진짜 재밌기 때문입니다. 코미디빅리그보다 더! 2020년 예능 웃음포인트 모음.zip보다 더!
사랑하는 축복하는 그리스도인 여러분, 우리 주일에 성경책을 가지고 다닙시다. 더 이상 성경책을 마법주문책으로 만들지 맙시다. 성경을 오래된 고전으로 치부하지 맙시다. 거추장스러운 악세사리가 아니라 꼭 필요한 잇템으로 '성경책'을 추천합니다. 왜 잇템이냐구요? 이 성경에 대해서 디모데가 자신의 두번째 편지에서 쓴 '성경책추천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특별히 공동번역으로 함께 나누어 보겠습니다. "그대도 기억하다시피 그대는 어려서부터 성경을 잘 익혀왔습니다.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를 믿음으로써 구원을 얻는 지혜를 그대에게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전부가 하느님의 계시로 이루어진 책으로서 진리를 가르치고 잘못을 책망하고 허물을 고쳐주고 올바르게 사는 훈련을 시키는 데 유익한 책입니다. 이 책으로 하느님의 일꾼은 모든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자격과 준비를 갖추게 됩니다." 성경에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 구원을 얻는 지혜로부터 올바르게 사는 훈련과 모든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자격과 준비를 갖추게 하는 힘까지 성경에 다 들어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읽기만 하면 됩니다. 부디 스마트폰과 병행하는 성경앱을 선택하지 마십시요. 오롯이 하나님의 말씀, 하나의 콘텐츠로만 구성된 성경책을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중에 읽는 것이 힘들다면 먼저 주일에 교회에 갈 때부터 가지고 다녀보십시요. 성경책이 무거워봐야 얼마나 무겁겠습니까? 혹여나 가지고 다니는 그것도 귀찮으면 교회에 비치된 성경책을 들고서라도 예배를 드려보십시요. 그리고 성경봉독 시간에 그 성경책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고, 맛보고, 즐기게 되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말씀으로 돌아가자' 이 거창한 시작은 바로 마법주문책이 되어버린 성경의 먼지를 털고, 당신이 가지고 다니며, 당신이 읽을 때 놀라운 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첫 발걸음을 내딛어 봅시다. 일단 주일에 교회갈 때 이젠 성경책 가지고 가기! 부디 잊지 마세요! 제발!
아래는 2018년도 미국에서 발행된 '한국일보' 내용입니다. 함께 읽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http://m.koreatimes.com/article/20180313/1166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