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문: 본 기획기사는 일단 5회까지 연재 예정이다. 그러나 1년 혹은 2년간 연재 할 수도 있다. 까닭은「학교운동장 다양화」의 시책이 말 그대로 "다양화' 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인조잔디 vs 천연잔디"의 문제에 국한되거나 일부 단체들의 힘 겨루기로 비쳐지거나 혹은 업체간 수주경쟁이나 이해타산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면, 정론직필의 정도를 지켜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운동장 다양화 내지 조성 사업 등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학생 중심"에서 멀어지면 안 될 것이다. "국민복리 증진을 위한 체육공간 확충"은 어디까지나 "공간과 시간활용" 개념으로 접근해야지, 학교운동장을 마치 "유휴시설 활용"하듯 파악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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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 : 교과부의 2008년도 사업추진계획서에서 '잔디운동장'이란 용어 앞에 단 한 번도 '인조'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다가 계획서 11면 이후부터 본격 등장하는데--- 성격 급한 사람은 앞에만 보고 위 계획서를 덮었을 때, '천연잔디' 말하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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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조 잔 디 |
왜, 밝혀 드러내놓고 '인조잔디'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을까. 매우 궁금하지만, 인조잔디가 과연 안전하다면, 인조잔디면 어떤가! 망가질 때 망가지더라도 유지 보수 해가면서 한 10년 이상 쓰다 교체하면 되지. 이젠, 인조잔디 품질도 우수해졌고, FIFA 기준도 통과했는데, 기업도 살리고 학생 체력도 향상되고, 조기 축구회도 환영하고, 학교도 운동장 보수관리는 지정업체에 맡기면 학교장 이하 교직원들이 잡무에서 해방되고, 학생들은 풀밭에서 노는 것처럼 잘 놀고 체력 증진하고 그럼 됐지, 학부모 중 일부에선 반대하지만 '선정위원회'에서 다수결로 통과되지 않았나.
도시 열섬현상, 산소 공급원, 녹색은 생명색 등 환경단체 등에서 여전히 반대하지만, 어찌 몸에 해롭기를 따질 때 인조잔디에서 내뿜는 유해물질이 담배연기 간접흡연 피해나, 공사장 비산먼지보다 더 해로울 리는 없겠고,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자동차 매연, 배기 가-스 보다 더 해로울리도 없는데, 유독 학교운동장 인조잔디만 가지고 문제를 삼는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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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필자의 상상력에 의한 비유와 비약의 일단일 뿐 해당 부서의 생각이나 해당 학교의 의견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그러나, 가짜 잔디를 진짜보다 더 좋다고 할 수는 결코 없다. 더욱이 진짜 잔디는 비용이 더 들어가고 실용성도 떨어진다고 2008. 7월 올림픽파크텔에서 발제자가 공개적으로 인쇄물(교육과학기술부 발행 "학교운동장 조성 다양화 1,000 프로젝트 공청회" 팜플릿)로 밝혔고(p17 3행), 천연잔디 구장이 인조잔디 구장 보다 훨씬 많다고 도표(p13, 표2 중 표 상단부분,학교체육시설 설치현황(2007.11))에서 밝혔는데---..
<표 2> 학교체육시설 설치현황(2007.11)/ 복사본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발제자의 발표 자료가 잘못됐거나 교과부의 인쇄가 잘못됐거나 둘 중의 하나다. 공청회 당시, 인조잔디 학교운동장이 천연잔디 학교운동장보다 월등하게 많다는 입증 자료는 수도 없이 많다. 따라서 발제자의 자료수집에 문제가 있었거나 다분히 의도적인 자료를 활용했다고 보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제자의 고민과 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은 "인조잔디의 사용연한(7-8년후)후 전면교체로 인한 폐기물이 발생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p25 상단 2행)"함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과부에서 밝힌 인조잔디 유해물질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고무분말 안전기준(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07.4월, 권고안 제시)' 자료를 보면 완구(어린이 장난감 안전기준 보다 강화된 기준임을 밝히고 있다. 또한 정부공인 'R규격('08년 시행)', 'GR마크', '환경마크' 획득 제품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다음의 표는 교과부에서 발표한 '재활용 고무분말 유해물질 허용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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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고무분말의 유해물질 허용기준>/교과부 발표 자료 복사본 (단위 : mg/kg)
시험항목
안전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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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 기준 |
유해 화학물질의 총량 |
Pb
(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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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카드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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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
(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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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Ⅵ)
(6카드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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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OC
(휘발성 유기화합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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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Hs
(다핵방향족탄화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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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용 한 도 |
90 이하 |
50 이하 |
25 이하 |
25 이하 |
50 이하 |
10 이하 |
완구 안전기준과 비교 |
90 |
75 |
60 |
60 |
×(기준 없음) |
×(기준 없음) | ※ T-VOCs는 벤젠(Benzene), 톨루엔(Tolu__), 에틸벤젠(Ethylbenzene), 및 크실렌(Xylene) 물질임. ※ PAHs는 방향족고리가 여러 개인 인체에 유해한 벤젠(Benzene) 계열의 화합물로서 Benzo(a)pyrene, Benzo(e)pyren, Benzo(a)anthracene, Chrysen, Benzo(b)fiuoranthene, Benzo(j)fiuoranthene, Benzo(k)fiuoranthene, Dibenzo(a,h)anthracene의 총량임.
위 표에 의하면, 인조잔디는 한 눈에도 석유관련 제품임을 알 수 있으며, 허용 기준치 보다 작으면 작을수록, 적으면 적을수록 학생들의 안전에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이 말은 안 쓰면 안 쓸수록 안전하다는 것 아니겠는가.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이던 골프가 대중적 인기를 유지하는 바탕에 '인조잔디'는 없다. 이 표와 같은 유해물질을 갖고 있는 골프장은 상상이 안 된다. 필자는 성장기 학생들이 십수년간 사용해야 할 학교운동장 시설이 골프장 시설보다 좋아야 한다고 강변은 하지 않겠다. 다만, 월남전에 참전해 목숨 걸고 벌어들인 달러($)를 경부고속도로 건설할 때, 극심한 반대를 일삼던 정치권과 삼성동 무역센타 앞 도로를 너무 넓게 만들어서 '낭비'라고 주장하던 그 당시 여론주도층과 원활한 도로교통망 확충 및 확보를 위하여 고가도로 건설하고 육교 놓고 하던 사람들과 청계천을 복원하고 환경을 앞세워 사패산 터널 반대하는 사람들--- 모두, 몇십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대에 이 땅에서 함께 숨쉬고 살아가는 동시대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미래의 모습은 현재의 사람들이 디자인하는 것. 역사는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 잔디를 깔고 걷고 비용 발생시키고 다시 깔고 개선하고--- 하기 보다는 한국의 장래에 장기투자 한다는 안목으로 학생들에게 이롭게 학생들의 앞날에 투자하면 안 될까. 먼 훗날의 미래를 선택하는 심정으로, 학교운동장 조성사업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하듯 심도 깊게 시행하면 안 될까.
시행착오는 한 두 번으로 족한 것. 단기 실적에 연연하거나 빈곤한 상상력을 감행한 결과는 실행 및 시행 당사자들이 당대(當代)에, 그 결과를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비극을 경험하게 된다. 남들은 다 잊어버려도 당사자 자신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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