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경로는 오른쪽 위의 온평포구 - 온평도댓불(옛날등대) - 중산간올레 - 난산리 - 통오름 - 독자봉 -
삼달리 -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 신풍리 - 신풍,신천 바다목장올레 - 신천리 마을올레- 하천리 배고픈
다리 - 표선1,2백사장 - 당케포구까지 22km이다.
출발지를 찿아가기 위해서 택시이용(표선 콜택시 064-787-5252, 남원 콜택시 064-764-9191)를 이용하
는 것이 시간도 절약되고 친절하고 정가로 받는다. 택시는 부르면 5~10분이내에 달려온다.
그러나 시간이 충분하다면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11시 20분에 온평포구에 도착한다. 쉼터에는 젊은이 한명이 누워 쉬고 있다.
인근을 둘러 보며 전체를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쉼터 앞에 간단한 음식점(혼인지 쉼터)이 있어 들러 성게
국수를 시키고 여러가지를 물으니 친절하게 대답해 준다. 음식점 안에는 아주머니와 아가씨 한명이 손님
으로 와 있다. 밖의 쉼터에서 쉬고 있는 젊은이가 아들이고 아가씨가 딸이란다. 어제 1, 2코스를 하고 오늘
3코스까지 왔단다. 오늘은 그만 해야겠단다.
제주올레의 표어는 "쉬멍, 놀멍, 걸으멍"이란다. 오늘 같이 맑고 더운 날에는 딱 맞는 구호같다.
길을 찿는 방법도 알았고, 성게국수도 3,000원 밖에 안하는 등, 첫인상부터가 좋다.
11시50분, 길을 찿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생수 삼다수 한병 얼은 것을 600원 주고 사서 들고,
올레길에 나선다. 3코스가 '마(魔)의 코스'로 15코스중에 제일 어렵단다.
온평포구는 쉼터와 공원을 잘 만들어 놓았다.
서양식 등대가 들어오기 이전부터 있었다는 등대로 여러가지 형태로 있었다. '도대불'
올레길 표시는 여러형태로 길위에 전봇대에, 담벼락에 계속 표시가 되어 있고, 정식 길은 노랑,파랑리본이
적당한 간격으로 달려 있다.
12:40, 난산리에 도착한다. 올레란 대문에 들어가는 작은 길이라는 뜻이다. 올레길에는 이정표가 거의 없고,
특히 동네 이름은 찿아 보기 힘들다. 동네 사람 만나기도 귀하다. 한사람이 있어 물으니 난산리란다.
오늘 처음으로 올레꾼을 만났다. 이 더운 날씨에 아가씨들이 대단하다. 올레길에는 그래도 백두대간 길
에서 보다는 올레꾼을 만날 수 있었다. 확실히 성공한 선풍적인 제주도의 작품이다. 15코스에 249.71km
의 제주도 동남서 해안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다.
난산리의 길고 아름다운 시골 풍경을 지나 제주도 400개 가량의 하나인 통오름을 오르기 직전이다.
마침 큰 카메라를 든 청년을 만나 사진을 부탁했다
13:15, 통오름에 올라 모슬포 쪽을 바라보니 풍력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말들이 한가로히 노니는 목장이다. 이렇게 날씨가 아름답고 고울 수가 있을까. 햇빛은 따가워도 바람이
슬슬 불어 걷기에는 딱 좋다.
통오름에서 능선 저 멀리에 올레꾼이 지나가고 있다.
통오름을 내려 오면서.
통오름을 지나 독자봉 가는 길에는 신산리 1136지방도를 통과한다.
저멀리 북동쪽으로는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13:35, 독자봉 정상에서. 표고 159.3m의 독자오름이다. 옛날에는 봉수대가 있었으며 풍광이 아주 좋다.
제주도에서 벼는 처음 보았다. 밭에서도 자랄 수 있는 나락인 것 같다.
14:15, 삼달리에 도착하니 보건소 앞에 안내가 붙어 있다. 올레길에는 중간 중간 화장실과 쉴 곳 안내를
잘 해 놓았다. 물이 떨어져서 걱정했는데 보건소에 들러 볼일도 보고 친절하신 소장아줌마에게 식수도
구할 수 있었다.
14:20, 지난해 가을 아내와 와 보았던 김영갑갤러리에 도착했다. 그 때는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성읍 민속
마을, 용오름 등 이 근방을 다 둘러 보았는데...
갤러리 전시실에는 입장하지 않고 앉아서 아내에게 전화를 한다. 세월이 물흐르듯이 흘러간다.
신혼여행 온 신혼부부가 옷을 곱게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
이 푸른 귤이 익으면 누구가 다 딸까. 지천이다.
올레길은 다시 해안가로 이어 나간다.
14:50, 지도에도 나오고 계속 안내가 붙어 있던 '우물안 개구리' 레스토랑을 지난다.
밖에도 앉아서 무엇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신풍 해안으로 다시 나왔다. 저 윗쪽 온평포구 쪽을 바라보며. 멀리 성산일출봉도 보인다.
15:10, 신풍 바당(바다) 목장을 지난다. 아름답다.
저 소와 말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바다와 어우러져 경관이 정말 좋다.
바당올레를 지나 해안으로 들어서서 돌위를 걸어 본다.
15:25, 신천마을로 들어서서 10분간 마을을 지난다. 물펌프 소리가 요란하며 해안가로는 바당어장이 한창
으로 계속된다. 내륙으로는 귤감밭, 해안가로는 양식어장... 무진장 풍요롭다.
15:40, 하천리 '배고픈 다리'를 지난다. 윗쪽으로는 백로와 잿빛 두루미들이 냇가에 주욱 앉았다.
누구가 이름을 붙였는지 배가 고프기는 고프다. 그러나 상점은 지금까지 좀체 만나지를 못했다.
물이 또 떨어졌다. 쉼터에는 물이 나오지만 먹을 수 있는지 몰라 한참을 받은 뒤 찬 기운이 나고나서
마셨다. 짜지는 않고 괜찮다.
15:50, 표선 백사장에 도착했다. 무진장 넓고 모래가 깨끗하다.
백사장의 바다쪽으로 가니 푹푹 빠진다. 다시 갓으로 나와 걷는다. 멀리 저 쪽이 당케포구인 모양이다.
당케포구 쪽으로
당케포구에는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십이지상이 조각되어 있고 바다쪽으로 해녀상이 서있다.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주위를 감상하며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