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의 허와 실 - 기업 자금조달 창구로 이용- 주식 가치 희석돼 주가에 부정적]
출장차 지방에 온 세 명의 기업 간부가 조그마한 동네 다방에 들렀다. 그들은 각각 다방 아가씨에게 주문을 했다. "카페모카",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주문을 받은 다방 아가씨는 큰소리로 외쳤다. "이모, 3번 테이블에 커피 석잔!"
요즘 예전과 달리 커피종류가 다양하다. 기업의 유상증자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5월 한달 동안 코스닥에서만 44건의 유산증자 결정이 있었고, 그 중 25건이 제3자 배정이 많으나 1분기 대비 일반공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유산증자는 회사채 발행과 더불어 기업이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인데 구체적으로 몇 가지 방식이 있다.
첫째, 주주배정은 기존 주주에게 주식 수에 비례해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이고
둘째, 주주우선공모는 기존 주주에게 우선 청약의 기회를 부여하고 청약한 주식이 남으면 일반일을 대상으로 다시 모집하는 방식이다.
셋째, 일반공모는 신주 발행 시 기존 주주에게 배정하지 않고 일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공개 모집하는 방식이다.
넷째,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가 아닌 특정인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주주배정 또는 주주우선공모 증자의 경우 할인율을 자율화했다. 하지만 너머지 방식은 과도한 할인율을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가 줄거나 기존 주주의 피해가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공모는 30%이내, 제3자배정은 10%이내로 할인율을 제한하고 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으로 부채를 상환하거나 투자할 수 있다는 면에서 중장기적으로 보면 유상증자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증자 때문에 새로 발행하는 주식 수가 늘어나 주당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주가에 반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화석유화학은 4월 25일 대규모 주주배정 증자를 발표했고 동신에 주가는 하한가로 추락했다. 시장은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본 것이다.
코스닥에서 애용(?)하는 제3자 배정 증자는 '신기술 도입과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 달성에 필요한 경우'에 한대 정관에 따라 주주 외의 사람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것을 말한다.
관리종목인 LJL에너지의 경우 4월에 첫 제3자 배정 증자 관련 공시 이후 여러차례 기재사항 변경 등의 사유로 정정 공시를 했고, 400원대이던 주가는 5월 중에 최고 212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가가 한달 만에 다섯 배가 올랐으나 유상증자 외에 특별한 호재는 없었다.
자금난에 봉착한 한계기업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해 발행하는 신주를 사채시장의 전주에게 담보로 제공하고, 사체자금을 끌어다 쓰는 경우가 있다 .이때 만기 담보주식의 반대매매로 주가가 급락해 개미들이 피해를 보기도 한다.
또 유력 인사를 제3자 배정자로 주식을 발행해 이를 시세조정에 이용, 시장 혼란을 야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액티패스는 2006년 말 2000원대였던 주가가 2007년 1월 제3자배정 이후 최고 3만52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일부 주주의 반대매매 물량과 다양한 문제로 계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현재는 8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듯 유상증자는 증자의 사유와 기업이 처한 상황, 시장상황에 따라 호재 또는 악재로 평가받게 된다. 투자에는 복잡한 판단과 위험이 따른다. 물론 그에 따른 열매는 보상으로 주어지게 마련이다.
첫댓글 참 복잡하고 어려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