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 삶은 주어진 여건을 즐기는 것입니다,

[선등]

오늘은 시내버스를 타고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66m높이의 밀레니엄크로스를 보러 갑니다,

스코페 버스터미널 2층은 기차역이고,

버스터미널옆 기차역아래 그늘이 시내버스 종점입니다,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합니다,

스코페의 버스는 긴 버스와 높은 버스가 있습니다,

이것은 긴 버스입니다,

방향을 바꿔 돌아야 할 때 좁은 길에서 매우 어려워 보이는 버스입니다,

이것은 높은 버스입니다,

긴 버스보다는 높은 버스가 많네요,

우리가 타고 갈 25번 버스입니다,

버스를 타고 돈을 내 밀었더니

기사님이 옆에 있는 노란 버스로 데려다 줍니다,

노란 버스를 타야하나?

노란 버스는 오래된 버스를 개조한 버스사무실입니다,

노란 버스를 타니 매표소가 있습니다,,ㅎㅎ

1회용 버스표는 안 팔고, 1일권만 판 답니다,

1일 무제한 버스탑승권 120데나르(3,000원)

종점이어서 텅텅 빈 버스의 전망좋은

2층 맨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전망좋은 좌석에 앉아

2층 버스들만 다니는 한산한 거리를 달려 산으로 올라 갑니다,

25번 버스의 종점입니다,

산을 돌고 돌아 올라 온 산 중턱쯤 되는 곳입니다,

여행시작하고부터 지끔까지 보기 어려웠던 공중화장실,,

처음으로 이곳에서 보게 됩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처럼 화장실이 깨끗하고 곳곳에 있으면서도 무료인 나라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케이블카를 탑니다,

케이블카는 계속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매시 정각에 운행해서 30분이 되면 멈춥니다,

사람이 많지않아 그렇게 운행하는 것 같습니다,

꽤 높이 올라가고 한참을 타는데,

1인당 100데나르(2,500원)을 받습니다,

아마도 내가 타본 케이블카중 가장 저렴한 것 같은데요,

그럼 내려올 때 돈을 또 받을까? 했는데,

내려오며보니 왕복요금입니다,

어떻게 이런 요금으로 사람도 몇 명 안되는데 운행이 가능할까?

아마도 국고 보조금을 받아 운행하지 않나 싶네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밀레니엄크로스

66m라고 하는데,

와서 보니 도저히 그 높이가 안 되어 보이지만,

내가 30cm 자를 들고 재 볼수가 없으니 그냥 믿기로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내 눈으로 본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하지만,

내 눈은 착각을 잘 합니다,

“내 이 두 눈으로 똑똑이 보았어도” 잘 못 본 경우도 많고,

“내 두 귀로 똑똑이 들었다”고 생각해도 잘 못 들은 경우도 많습니다,

내가 보았어도,

내 귀로 들었어도,

나와 다른

다른 사람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럴수도 있겠다, 내가 잘 못보고 잘 못 들은 것이 얼마나 많은데”

라고 말할 수 있는 마음이 평화의 마음입니다,

그 어느것도 고집하지않고

인정하고 바라봐주는 마음이 삶을 고요하게 합니다,

십자가보다는 전망대에 올라 왔지요,

스코페에서 가장 높은 산의 정상입니다,

스코페시가지가 모두 보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비가 조금씩 내리는 날이라 흐릿하게 보입니다,

그다지 넓지도 않은 산의 정상 대부분이 어린이 놀이터입니다,

사실 살아가며 고집하는 것들이 그때는 내 말이 무조건 맞고,

꼭 그래야 할 듯 싶게 생각이 들지만, 그것은 착각입니다,

지나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십자가의 높이가 66m면 어땋고,

30m면 어떻습니끼?

큰 십자가아래서 사진이나 한 장 찍으면 되지요,

그래서 삶은 내가 옳다고

고집할 것이 없습니다,

고집을 놓으면 인생은 새털보다 가벼워 집니다,

전망대에서 기분좋은 시간을 보내고 내려 갑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작은 도시입니다,

그안에 50만명이 모여 각자 자기가 옳고,

내가 더 가진 것이 많으며,

내가 너 보다 키도 크고, 멋지고, 아는 것도 많다고 우쭐해하고,

또 그러지 못하다고 우울해 합니다,

삶을 몇발자국만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면

산꼭대기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같습니다,

잘난 것도 없고,

더 가진 것도 없으며

그냥 주어진 자기의 삶을 살아가는 것 뿐입니다,

우쭐해 할 것도 우울해 할 것도 본래 존재하지않는 허상입니다,

화나고 짜증나고 우울해지는 순간에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몇발자국만 뒤로 물러서서 삶을 바라 본다면

삶은 다만 고요할 뿐입니다,

아무 것도 걱정 할것이 없어서

길에서 그냥 잠든 개 한 마리,,,

우리 삶이 개보다는 그래도 조금은 나아야 하지 않을까요?

관광지인데도 커피값이 아주 쌉니다,

갈아주는 아메리카노 40데나르(1,000원)

커피 한잔씩을 사 들고 공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립니다,

버스가 빨리와도 상관없고, 늦게와도 상관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느끼는 조바심이란 내 상황에 따른 것들입니다,

춥고 배 고플 때는 빨리 안 오는 버스를 발을 동동거리며 초조하게 가다립니다,

그러다가 친구가 화장실에 가면 버스가 올까봐 조바심이 납니다,

조바심은 버스 때문에 생긴 것일까요?

버스는 내가 조바심을 내든 안 내든

신에게 기도를 하든 안 하든

올 때 되면 오고,

때가 안 되면 안 옵니다,

우리는 다만 버스를 기다리면 됩니다,

버스가 오면 타고 가고,

늦게 오면 좀 더 좋은 자리로 옮겨 공원을 만끽하면 됩니다,

삶은 좋은 여건을 만들기위해 동동거리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여건을 즐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 서쪽으로 갑니다,

이만큼 왔네요,

다른 물가들은 저렴한대

버스비는 다른 물가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170km를 열악한 버스로 가는데 850데나르(20,000원)원입니다,

비좁은 실내에서 셀카를 찍어 봤더니,

우리는 어색한데,

뒷좌석에서 폼은 잡았네요,,,ㅎㅎㅎ

쉬지도 않고,

3시간 20분을 달려 오흐리도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인구 4만의 오흐리드 버스터미널은 깔끔하네요,

오흐리드에는 4일간 머물 예정입니다,

4일후에 알바니아 티라나로 가는 버스표를 미리 끊었습니다,

1,200데나르(30,000원),

버스비에 터미널이용료 50데나르(1,200원)이 들어 있습니다,

예약해둔 아파트로 왔습니다,

영수증을 안 주는 사람들과 혹시 생길지도 모르는 분쟁에 대비해 돈 받는 사진을 찍어 둡니다,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좁은 호텔을 사용하지않고,

넓은 아파트를 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아파트만 다닙니다,

이런 방과,,,

부엌,

그리고 이런 거실이 있는 집입니다,

아파트는 아니고,

아파트형의 주택입니다,

철제계단으로 오르 내리는 3층에 있는 집을 얻어 오흐리드 생활을 시작합니다,

인생살이 여행길은 

늘 같은 길이 아닙니다,

흘러가는 강물에 발을 담그고 있어도 

매순간 다른 물에 발을 담그듯이 

인생은 늘 같아 보여도

다른 순간들의 모습으로 흘러 갑니다,

그리고 흐르는 인생여행 길에서 우리는 행복을 찾아 들어야 합니다.

행복은 부러워 보이는 남의 손에 들린 떡이 아니라,

지금 바로 이순간 내 손에 있습니다,

삶은 어떤 여건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여건을 어떻게 누리느냐가 행복을 좌우하는 열쇄입니다,

삶을 개선시키려 노력하는 시간에

주어진 삶을 누리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모든 것이 갖춰진 천국을 기다리는 사람보다는

지금 이순간을 천국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천국에 사는 사람입니다,

모든 존재가 이미 자신이 가진 행복을 발견하기를,,,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개여울]

스코페 여행 잘했습니다...... 항상 여유있고 한가한 풍경이 아주 좋습니다.
케이블카타고 높은 산에 올라 내려다본 도시도 정겹습니다....
빽빽이 들어찬 빌딩숲에서 사는 저는 여유로운 도시로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밀레니엄크로스66m,,, 구경도 잘했고요~~
삶은 주어진 여건을 즐기는 것이라고,,,
주어진 삶을 누리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씀 잘새기겠습니당...
다음, 오흐리드 여행도 기대됩니다~!!!

[선등]

잘 따라와 함께 구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어진 삶을 잘 누리는 행복한 일상을 보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