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원이란 어떤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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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관이 그곳을 바라보니 전해져 오는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유일무이한 대 명당 터로서 다스리는 인구가 72억이 되는 大帝王之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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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미원은 어디 있는가?
충남 內浦인데 주변의 지명들을 보자
일월산, 용봉산, 오서산, 백화산, 성주산, 덕숭산 등등 비록 크지는 않지만 그 뜻이 크다.
우리나라의 풍수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얼마 전부터는 중국의 지사들도 이 일대에 모여 들어 전설의 그 터를 찾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단언하건데 천장지비의 이 자리는 오로지 육관만이 안다
神眼을 갖지 못한 사람은 그 혈을 찾을 수 없게끔 하늘이 교묘히 감추어 놓았기 때문이다
육관은 오래 전에 그 터를 찾아 표시를 해 두었다. 그곳에서 올라오는 훈훈한 기운은 참으로 가관이다
겨울에 어쩌다 폭설이 내려도 그 주위에는 절대 눈이 쌓이지 못한다. 천하제일의 명당이기 때문에 그렇다”······손석우 선생의 책 “터”에서 부분발췌
內浦 : 擇里志에 의하면 가야산을 둘러싼 예산, 서산, 당진, 태안, 홍성 등을 말함
자미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손석우 선생의 책을 인용하였지만, 그것이 실제 있는 것인지의 여부는 알 수가 없다
더불어 그 땅을 찾았다는 사람도 여기저기 있으나, 판단은 각자의 몫으로 남기겠다.
1981년 김회장은 자신의 어머니가 80세에 돌아가시자 酉坐의 땅에 장사를 모신다. (충남 태안읍 인평리)
당시 그곳 주민들에게 알려진 말로는 당대 최고의 풍수로 손꼽히던 某씨가 오랜 동안 헬기를 타고 다니면서 잡은 곳이라 하는데, 김우중 회장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이곳에 묘를 쓴 것은 자미원의 명당을 찾은 것이라고 소문이 났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봉우리의 정상인근
입구에서 바라본 묘소는 작은 봉우리의 8부 능선에 위치하고 있다
비록 높은 산은 아니지만 주변이 모두 야트막하여 전망은 가슴 후련한 곳이다
그러나 묘가 높은 곳에 있다 보니 산의 능선이 약 300미터 가량을 계속 끌고 나가고 있다
古云 : 堂前吐舌直走, 必離鄕以丐乞
(묘 앞이 혓바닥을 뱉어 놓은 것처럼 달아나면, 반드시 고향을 떠나 걸식하게 된다)
게다가 능선이 죽은 뱀처럼 축 쳐져서 생기가 없으니, 계곡 또한 골이 깊어 醜하고 險한 꼴을 하고 있다
그 밥에 그 나물인 셈이다
더욱 좋지 않은 것은 청룡의 어깨가 깊이 함몰되었는데, 몇몇 풍수들은 이것을 보고서 김회장의 큰아들이 미국에서 20대 초반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요절하였음을 추리하기도 한다.
이 묘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1990년)
그리고 청룡·백호가 감싸주기는커녕 부채 살 형태로 넓게 펼쳐져 있으니, 마치 묘에서 누가 멀리 도망가는지 경쟁이라도 하는 듯하다
당연히 품안의 물 또한 갈무리하지 못하고 좌우로 흩뿌리는 형태가 되고 말았다
古云 : 明堂惜水如惜血 (명당은 물 아끼기를 피 아끼듯 한다)
앞산의 경치를 제외한다면 무엇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으니 빛 좋은 개살구 짝이다
그로부터 18년 후 1999년 마침내 김우중 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나고 그룹은 해체의 길을 가게 된다
묘의 불길한 형태와 김우중 회장의 행보가 거의 흡사하게 들어맞고 있으니, 뉘라서 풍수를 부정할 수 있겠는가!
<안산의 모습이지만 묘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김우중 회장 가족의 고통과 슬픔을 말로는 이루 형용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 이 묘로 인해 한국의 경제까지 크게 휘청거렸다면 지나친 비약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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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인근에는 작은 공동묘지가 있는데, 야트막한 야산에서 탐스러운 시루봉을 바라보며 수많은 묘소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비록 장소는 협소해서 절하는 곳도 마땅치 않지만, 국세가 잘 싸여져 매우 편안한 곳이다
공연히 大地를 탐하기 보다는 체백과 후손의 안녕을 위한다면 자미원보다 백배나 나은 곳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