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감사예배]
구원의 즐거움을 회복시켜 주소서/시편51:10-12
오늘은 2023년 신년 첫 주일입니다. 지난 2-3년간 코로나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의 일상을 빼앗아가고, 저희들의 삶을 강제로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 결과 삶의 활력을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또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예외가 아닙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구원의 감격과 열정을 잃어버리고 무미건조하고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의 뜻과 상관없이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서울 지하철역의 분실물 센터에 가면 사람들이 잃어버린 물품들로 잔뜩 쌓여있습니다. 또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깨어지는 순간 행복을 잃어버립니다. 한평생 함께 살던 사람과 사별합니다. 건강을 잃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의 소중함은 잃어버린 후에야 뒤늦게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 하나님께서 주신 수많은 약속의 말씀, 하나님과의 첫사랑, 믿음, 사랑, 구원의 감격 등입니다. 내게는 그것이 변함없이 남아있는지 확인해 보시고, 만약 잃어버렸다면 이 모든 것들을 회복하시기를 축복합니다.
다윗의 범죄와 회개
오늘 본문인 시편 51편 표제부를 보면 시편 51편은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한 후 선지자 나단이 그에게 왔을 때’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었던 다윗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다윗은 어린 시절 목동이었습니다. 그런 다윗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치명적인 죄를 지었습니다. 자신의 충성스러운 신하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와 동침하는 간음죄를 범한 것입니다. 밧세바가 임신하였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하여 우리아를 격렬한 전쟁터에 나가게 하여 거기서 전사하도록 하였습니다. 간음죄와 살인죄를 범한 것입니다.
다윗은 밧세바의 남편 우리아가 죽었으니 자신의 죄는 아무도 모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다윗의 악한 죄를 보고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단 선지자를 다윗에게 보내어 그의 죄를 책망하였습니다. 그때 다윗은 자신의 왕이라는 권력을 이용하여 선지자 나단을 죽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의 죄를 변명하거나 합리화시키지 않고 즉시 회개합니다.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삼하12:13)
다윗은 하나님 앞에 자신의 죄를 고백하면서 자신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죄악을 지워달라고 기도합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중심이 진실함을 원하신다는 것을 알고 하나님께 자신의 죄를 눈물로 침상을 적시며 회개합니다.(시6:6) 자신의 죄를 씻어 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의 죄를 씻어 주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지워 주소서”(7,9절)
구원의 즐거움을 회복시켜 주소서
다윗은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10-11절) 다윗은 하나님의 영이 떠나고 악령이 임하여 고통당하는 사울 왕의 비참한 모습을 옆에서 보았습니다.(삼상16:14) 그래서 다윗은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말아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성령이 떠나면 구원의 즐거움을 누릴 수 없습니다.
계속하여 기도하기를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12절) 다윗은 자신 안에 구원의 즐거움이 사라진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세상적으로는 왕이요 많은 재물이 있었지만 이런 것으로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구원의 즐거움이 회복되기 위해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고 자기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도 구원의 즐거움이 회복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왜 구원의 즐거움이 회복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첫째, 구원의 즐거움은 가장 큰 기쁨이 되기 때문입니다.
땅에 속한 기쁨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처음엔 기쁘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무덤덤해지고 슬픔과 고통으로 변합니다. 누군가와의 만남도 처음엔 기쁨이 되었다가 나중에는 슬픔이 되고 도리어 절망이 되기도 합니다.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기쁨도 일시적입니다. 하지만 구원의 기쁨은 하늘의 기쁨이고, 영원한 기쁨입니다.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큰 기쁨입니다.
둘째, 구원의 즐거움이 신앙생활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구원의 즐거움이 회복되면 우리 안에 있는 절망, 염려와 우울한 감정을 몰아낼 수 있습니다. 구원의 즐거움은 우리에게 능력이 되어 어떤 상황속에서도 넘어지지 않습니다. 가난을 이겨냅니다. 실패를 딛고 일어섭니다. 반면 구원의 즐거움을 잃어버리면 영적인 침체에 빠집니다. 의무감으로 마지못해 예배에 나와 신앙생활합니다. 우리 구원의 즐거움이 회복되기를 축복합니다.
셋째, 구원의 즐거움이 하나님의 기쁨이 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구원의 즐거움을 누리며 사는 것은 우리에게 최고의 재산이며, 최고의 행복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기쁨이 됩니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신33:29)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행복의 기준은 구원입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 했음에도 마지못해 교회에 오는 것은 행복이 아닙니다. 오늘 내 안에 구원의 즐거움이 없다면 세상의 즐거움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많은 성도들이 구원의 즐거움을 잃어버리고 살아갑니다. 주님과의 첫사랑의 기쁨은 사라진 지 오래이고, 뜨겁게 주님을 섬겼던 모습은 옛날 추억으로만 남아있습니다. 삶의 염려와 고통, 스트레스, 온갖 바쁨과 정신없음 사이에서 구원의 즐거움은커녕 짜증이라도 나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구원에는 늘 기쁨과 즐거움이 함께합니다. 하박국 선지자도 “무화과 나뭇잎이 마르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고,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고, 밭에 먹을 것이 없고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3:17-18) 하였습니다.
우리가 구원의 즐거움을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내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을 믿을 때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받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1:12) 하나님은 우리 아버지요 우리는 그의 자녀입니다. 또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능입니다.(눅10:19) 그 권능이 우리에게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지극히 작은 죄라도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합니다. 죄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는 장벽입니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하지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 놓ㅇ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사59:1-2) 그러므로 “만일 우리가 우리의 죄를 자백하면 주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시고 모든 불의에서 깨끗케 하십니다.”(요일1:9) 회개 없이는 구원의 즐거움이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러므로 “나는 죄에서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 천국 백성이 되었다.” 이것을 상기하면서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날마다 주님을 부르면서 구원의 즐거움을 회복시켜 달라고 기도합시다. 잡초는 심거나 가꾸지 않아도 스스로 울창하게 자라고, 화단은 땀 흘려 가꾸어야 화창하게 꽃을 피웁니다. 우리의 심령도 죄의 잡초를 해결하지 않으면 심령이 어두워지고 구원의 즐거움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자신의 심령을 가꿀 때 우리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축복을 받아 아름다운 꽃을 활짝 피우게 될 것입니다.
세 부류의 사람
다윗의 범죄와 회개 기도를 통해 이 땅에 세 부류의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첫째, 하나님을 떠난 죄인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자신의 욕망대로 이 땅에 뜻을 두고 살아갑니다.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아를 죽인 간음죄와 살인죄를 지었습니다. 탕자의 비유에서 탕자는 아버지의 집을 떠나 허랑방탕하며 죄악의 낙을 누리기 좋아하였습니다.
둘째, 죄 용서함을 받은 죄인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간구하였고 죄 용서함을 받았습니다. 탕자의 비유에서 탕자가 처음에는 아버지께 받은 재산으로 흥청망청 쓰고 다녔지만 돈이 떨어지자 당장 먹을 것조차 구하지 못하는 비참한 삶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고통 속에서 자신의 비참한 원인을 깨닫고 아버지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 아들을 아버지는 용서하고 맞아주고, 아들의 지위를 회복시켜 주었지만 탕자는 자신이 지은 죄로 인해 아버지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고 눈길을 마주하지 못합니다.
셋째, 구원의 즐거움을 회복한 죄인입니다. 다윗은 단순하게 죄 용서함을 받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즐거움을 회복시켜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탕자의 비유에서 탕자는 아버지가 소를 잡아 베푼 잔치에 참석할 때 비로소 아버지를 떠나기 전에 누렸던 기쁨과 평화를 회복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희는 2023년을 회복의 해로 선포하고, 말씀회복, 기도회복, 전도회복, 사랑회복을 향하여 달려갈 것입니다. 구체적인 목회계획은 별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시간 모든 성도님들에게 구원의 즐거움이 회복되어지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