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⑴ㄱ. 퍼스트클래스에 앉은 조현아 부사장에게 한 승무원이 땅콩을 봉지채로 주면서 사단이 났다. ㄴ. 한화는 8회 2사 만루에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9회 결국 사단이 나고 말았다. ㄷ. 롯데 선수단과 프런트의 반목이 극에 달해 결국은 사단이 나고 말았다.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위 문장에서 쓰인 ‘사단’은 모두 ‘사달’을 잘못 쓴 것입니다. 이와 같은 언어적 사실은 우리의 보편적 상식을 뒤엎는 것이라는 점에서 당황스럽기까지 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달’과 ‘사단’을 분명하게 구별하는 일부터 해야 할 듯합니다. 다음은 두 단어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단어 |
의미 |
사달 |
사고나 탈. |
사단 (事端) |
사건의 단서. 또는 일의 실마리. 例. 지섭으로서는 문화제의 성격과 관련하여 행사의 주제나 종류 따위를 윤곽 지어 놓는 일과 그 사단을 구하는 작업이 우선 중요했다.≪이청준, 춤추는 사제≫ |
이러한 사전의 정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대로 ‘사달’과 ‘사단’은 그 의미가 전혀 다른 단어입니다. 즉, ‘사달’은 “사고나 탈.”을, ‘사단’은 “사건의 단서. 또는 일의 실마리.”를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달’은 순우리말, 곧 고유어인 반면, ‘사단’은 ‘事端’을 어원으로 하는 한자어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사고나 탈이 난 것을 가리켜 말할 때는 ‘사단’이 아니라 ‘사달’이 난 것으로 써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