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기록을 그때 그때, 남겨야 하는데 지금.여기. 깨어있기가 잘 되지 않는 제 모습을 봅니다.
늦었지만, 그래도 짧게나마 동무들과의 일상을 기록해봅니다.
5월 11일 불날.
아린이가 내일 수업을 위해 오후에 학교로 왔습니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멀리 남원에서 대중교통으로 오는 것이 고단할텐데
씩씩하게 잘 지내는 모습에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그래도 역시나 피곤한지.. 저녁 밥모심도 하지 않고, 내내 꿈나라에 있었다고 하네요.
5월 12일 물날.
승희, 다은이가 함께 오니 아린이도 든든해 하는 것 같고, 마을인생학교 교실도
밝은 기운이 돋습니다. 오전엔 조미나 선생님과 함께 인문학 수업을 열띠게 하고,
기운이 없어 보이는 유천도 힘을 내어 마을인생학교 아이들과 피아노 레슨을 합니다.
아이들의 피아노 연주에 흥얼거리게 되네요.
밥모심 이후에는 야옹과의 영어, 일어 수업시간이 이어지고..
오늘부터는 천지인과 함께 밥모심도 함께 준비하고, 정리하고..
이렇게 조금씩 어울려 노는 마을인생학교 친구들입니다.
5월 13일 나무날.
목요일은 할아버지와의 마음공부가 있는 날.
그런데 오늘은 조금 특별하게,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배움터 온 식구들과 함께
살림방에 모여 할아버지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어린 동무, 어른동무 모두 다 함께 할아버지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할아버지의 귀한 말씀도 들었습니다.
오후에는 야옹과의 즐거운 언어 배우기, 신난다와 퍼머컬쳐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1차 순례를 떠났던 순례단(현동, 성현, 혜인, 은혁)이 잠시 돌아왔어요.
조금 피곤해 보이기는 했지만 건강하게, 잘 지내고 온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었습니다.
오후 4시쯤엔 새롭게 함께 할 승철이도 배움터에 짐을 갖고 잘 들어왔네요.
여수에서 나주로, 나주에서 다시 순천으로 오는 긴 여정이었을텐데
힘든 기색없이 잘 들어와 주어 참 고맙네요.
순례단의 2차 순례는 5월 19일 다시 출발할 예정입니다. (21일간)
5월 14일 쇠의날.
오늘은 안전교육을 받으러 임실에 있는 '전북119안전체험관'에 다녀왔습니다.
학교에서 다함께 모여, 한 차를 타고 순천을 떠나니 소풍가는 기분~
관율동무까지 함께하니 3030도 꽉 차고, 마음 같아서는 임실 아닌 다른곳으로도 훌쩍 떠나고 싶었네요. ㅎㅎ
오전에 한 타임, 오후에 한 타임 위기탈출과 응급처치 교육을 받았습니다.
여름처럼 더운 날씨였지만, 여섯 동무들이 모두 교육에 잘 참여해서 고마웠습니다.
관율동무도 넓디 넓은 곳에서 뛰어놀며, 소방차 트램이 지나가는 것을 신기해 하기도 하고
모처럼 바깥활동에 신이 난 모습이었네요. 게다가 성현이 형아가 목마도 태워주고, 누나들이 예뻐해주고..
사랑을 한 껏 받는, 복 받은 아이랍니다.
교육을 마치고 순천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모두들 피곤한지..꾸벅꾸벅 졸다가 귀가하는 친구들 먼저
내려주고,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내일 있을 새식구모심 자리, 어울마당까지...
꽉 찬 하루를 위해 각자 쉼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저녁 6시에는 새로운 친구 면담의 시간이 있었어요.
고1의 남학생과 아버님 함께 오셔서 두더지, 현동 함께 만남을 가지셨습니다.
해의 날, 원서를 갖고 다시 방문 하시기로 하였어요.
마을인생학교 가족이 점점 늘어나네요.
이렇게 이 곳에 발길을 주시는 분들께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들고,
우리에게 천사만 보내주신다는 말씀이 다시 새롭게 들리는 하루입니다.
5월 15일 흙의날.
마을인생학교 아이들이 집이 먼 아린이를 제외하고는 어제 저녁에 귀가를 했습니다.
오후 2시. 새식구모심 환영의 자리에 맞춰 한 가족, 한 가족 발걸음을 하시네요.
어느새 도서관이 사랑어린 가족들로 꽉 찹니다.
초등의 새식구 2가족(용주은 가족, 오하이오 가족)과 마을인생학교 4가족(한아린, 임승철, 정혜인, 전성현 가족)의
소개와 각 가족의 대부.대모 함께 나오셔서 축하인사 함께 해주셨어요.
환영과 기쁨의 새식구모심 자리를 마무리 하고, 마을인생학교 전체 가족과 배움지기들 한 자리에 모여
한 해동안 함께 이야기 나누며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며 잘 지내보자고 마음 모으는 자리 가졌습니다.
그러고나서, 아린이, 아린이의 어머님과 대모(동그라미)님, 빛나는, 언연, 두더지 함께 만남의 자리가 있었어요.
도자기를 빚는 마음으로, 삶도 그렇게... 잘 생기게 나오던, 못생기게 나오던 '같은 마음이다' 라는..
결과가 아닌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네요.
어울마당에 참여가 늦어졌지만, 이렇게. 저렇게 방법과 시기는 달라도 우리가 함께 한다는 것이,
그저 함께 어울려 논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이렇게 한 주를 잘 보내고, 어? 벌써 한 주가 지나갔네..! 하며 시간의 빠름에 제 몸이 잘 못따라주는 게 아닌가
가만히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새로 시작되는 한 주는 지금.여기에 잘 깨어있어야 겠어요.
사랑어린연금술사들,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