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포로기행 호남정맥 전남 화순군 이양면 구례리 예재(290m)-통신탑-523봉-569봉-계당산(580m)-철쭉군락지-개기재-468.6봉-537봉-장재봉갈림길-두봉산(631m)-촛대봉(522m)-463봉-말머리재(340m)-전남 화순군 한천면 용반리]12년 6월 16일
* 구간 : 전남 화순군 이양면 구례리 예재(290m)-통신탑-523봉-569봉-계당산(580m)-철쭉군락지-개기재-468.6봉-537봉-장재봉갈림길-두봉산(631m)-촛대봉(522m)-463봉-말머리재(340m)-전남 화순군 한천면 용반리 마을회관
* 일 시 : 2012년 6월 16일(토)
* 모임장소 및 출발시각 : 잠실 롯데너구리상앞 오전 6시 30분
* 날 씨 : 흐림(최고 29도 최저 17도)
* 동반자 : 송백산악회 산우 등 동반산행
* 산행거리 : 20.9km
* 산행지 도착시각 : 전남 화순군 이양면 구례리 예재(290m) 오전 11시 40분 도착
* 산행후 하산시각 : 전남 화순군 한천면 용반리 마을회관 오후 6시 도착
* 산행시간 : 약 6시간 20분(식사 및 사진촬영시간 포함)
드디어 올해도 호남정맥의 진수인 무더운 날씨에 오르내림이 다반사인 고저다봉(高底多峰) 산행이 힘겹게 이어집니다.
그야말로 산행에 지존인 선두 이대장님도 200개의 봉은 오르고 내린것 같다고 하니요.
힘겹게 오르면 조금 내리막길로 들어서는 순간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 연속적으로 펼쳐집니다.
3000cc의 식수가 내려올때는 부족할 지경이네요.
무더운 날씨에 바람 한점없는 21km 산길을 걷는 정말 대단한 산행입니다.
그렇지만 따가운 햇살은 날도 흐려 피할 수 있었지만 울창한 산림이 산행중 계속 우거져 더욱 고맙습니다.
또한 몸에 너무나 좋은 자연 그대로의 원시적인 나무냄새가 이곳저곳에서 물씬 풍기네요.
이렇게 좋은 호남정맥도 올해로 마감한다 생각하니 무척 섭섭합니다.
이에 좋은 우리 시 한 수 올립니다.
感興(감흥) 감흥
喞喞何所歎(즉즉하소탄) 쯧쯧 무엇을 탄식하는가
悠悠臨歧路(유유임기로) 아득히 갈림길에 임하여 섰네.
君子抱孤貞(군자포고정) 군자는 외롭고 곧은 맘 품어
黨人多病妬(당인다병투) 당인들이 비방하며 질투한다네.
誰知桃李花(수지도리화) 뉘라 알리 복사꽃과 오얏꽃이
本是無言樹(본시무언수) 본래는 말 없는 나무인 줄을.
許由逃天下(허유도천하) 허유는 천하 줘도 달아났었고
異人疑竊屨(이인의절구) 이인은 신 훔쳤나 의심했다네.
去去絶濯世(거거절탁세) 떠나가서 탁한 세상 아예 끊고서
冥心遊太素(명심유태소) 깊은 마음 태소에 노닐으리라.
조선 중기의 문신, 谿谷(계곡) 張維(장유, 1587~1638)의 시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갈림길에서 탄식합니다. 군자의 마음은 곧은데 아무도 곧은 길로 가질 않습니다. 외롭습니다. 하지만 패거리 짓기를 좋아하는 저 당인들은 그 외롭고 고단한 길조차 그저 두지 않고 못 마땅하게 여겨 질투의 시선을 보냅니다.
봄날 피어나는 복사꽃과 오얏꽃은 봄볕에 아첨하는 당인들과 같습니다. 그들도 원래는 말이 없는 무거운 공자의 삶을 꿈꾸던 사람들입니다. 이제 저렇듯 조잘대며 남을 비방하고 헐뜯어 제 무리의 이익을 챙기려 드는 것은 누가 시켜 그렇게 된것인가? 그 옛날 허유는 순임금이 천하를 주겠다고 하자, 차마 못들을 말을 들었다며 귀를 씻고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 친구 소부는 허유의 말을 듣더니 그 귀 씻은 물을 내 소에게 먹일 수 없다며 상류로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군자는 어찌 보면 사서 고생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고작해야 신발을 훔쳤다는 마을 사람의 얼뚱한 비난뿐입니다. 티끌 세상에 살면서 이런 일을 겪지 않을 수야 없는 법. 시인은 이쯤에서 바깥을 향하던 마음을 거두고 저 아득한 太素(태소)의 세계에 마음을 맡기겠다고 합니다.
현재는 예재가 한적하지만 예전에는 꽤나 힘들게 오르내린 고개인것 같습니다.
지금은 예재 밑으로 예재터널이 뚫려 편하게 통행하네요.
개기재(290m)에 도착합니다.
드디어 오늘 산행에 최고봉인 두봉산(631m)에 도착합니다. 조망은 좋네요.
계당산에서 지나온 연이은 능선을 봅니다.
저멀리 용암산도 보이네요.
말머리재에서 용반리 고암촌으로 향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