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7 ; 본문 중 날자 일부 수정했음.
성금요일 오페라를 관람하고
2012.4.10(화) 전대수 미카엘
-다수 교우들에 의한 수난 복음 낭독 (요한 복음 18,1 -19,42) -
배역:
예수님 - 최재영 신부님, 해설 - 이승주 대건안드레아 천주교 신사동 성베드로 성당 주임신부님
군중1 : 성가대의 세실리아 자매님, 군중 2: 최정옥 엘리사벳님
베드로 사도, 빌라도, 사도 요한 : 이정원 베드로 임마누엘 성가대 지휘자
청중: 천주교 신사동 성베드로 성당 교우들
-다수 교우들에 의한 수난(고통을 겪는다는 의미, 受難) 복음 낭독 (요한 복음 18,1 -19,42) -
장소: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사동 508-10 천주교 신사동 성베드로 성당
공연 일시: 2012. 4. 6 (금) 오후 8시 ~ 10시의 성금요일 전례 중 일부.
서론
천주교에서는 부활절 바로 직전의 목요일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음 직전에 고통받으신 것을 기념하고, 부활하신 것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전례를 지낸다. 이중 목요일은 성목요일(거룩한 목요일), 금요일은 성금요일이라 칭하고, 토요일은 성토요일이며, 토요일 저녁은 성토요일보다는 부활절 축하 미사로 봉헌한다.
본론
본인(전대수 미카엘)이 속한 서울시 관악구 신사동에 위치한 신사동 성베드로 성당에서는, 이번 성금요일에 수난 복음을 낭독할 때 약간의 이벤트성으로 복음 낭독이 진행되었다.
서로 대사를 주고 받는 뮤지컬 혹은 오페라 식으로 진행되었다.
이중 본당의 주임신부님께서 초청하여 오신 최재영 신부님(아마 수도회에 속하여 계신 것으로 제가 추측합니다)은 풍부한 저음의 여유있게 길게 이어지는 '예수님의 답변이나 말씀; 나와 같은 음악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이 듣기에도 아주 일품이었다.
세실리아 자매는 복음의 처음 부분을 잘 열었습니다.
엘리사벳 자매는 관록있는 경험자답게 차분이 세실리아 자매와 호읍을 맞추고, 본인이 선창할 부분에서는 잘 이끌고 나왔습니다.
주임신부님께서는, 손수 미사의 주례를 양보하고 예수님 역을 양보하는 큰 겸손을 보이시었고, 가장 시간상으로 역할이 큰 ‘해설’역을 맡아 프로(?)다운 음성 및 음정으로 수난 복음을 잘 풀어 주셨다고 감히 생각됩니다.
결론
신사동 성베드로 성당 주임신부님의 기획이, 나와 같이 음악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나, 혹은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생각된다. 각 배역이 너무나 훌륭히 자기 역할을 수행하여, 전례 후에 집에 와서, 나는 아내에게, 우리 가족도 한 사람씩 역을 맡아 수난 복음을 노래해보자고 제안하였다. 아내는 '아서요(Please stop)'라는 반응이었다.
주임신부님께서 복음의 마지막 부분 (요한 복음 19, 31-45, 예수님께서 절명하신 이후 부분)을 낭독하실 때, 수난 복음 시작 부터 그 때까지 쌓아져 왔던 감정이 쭉 위로 올라 왔다. 눈이 뜨워지고, 눈이 계속 뜨거워지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마침 귀가 길에 배역에 참여하였던 최엘리사벳님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그 부분이 클라이맥스예요. 당연한 느낌이예요'라고 하셨다.
매우 인상깊은 성금요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