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앞에서 춤을 추다, 포클랜드
지금 나는 우리나라에서 지구 중심을 뚫고 나가면 정반대쪽에 닿는 남쪽 끝, 남극 바로 앞에 와 있다. 포클랜드에서 남극의 세종기지까지는 약 600마일, 배로 3일 거리면 닿는다.
포클랜드의 마운트 프레젠트공항까지는 영국 런던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브라이즈 노튼 군사 공항에서 출발한다. 거기서 적도 가까이에 있는 대서양 상의 아센션 섬까지 9시간을 날아가서 1시간 정도 숨을 돌리고 다리운동을 하고 나면, 그 사이 비행기는 급유를 하고 또 10시간 가까이를 직선으로 남하하며 남극을 향해 날아간다. 그러니까 우리나리에서부터 12시간을 런던을 향해서 날았으니, 몽땅 30시간 이상을 날아온 셈이다.
영국 여왕 생일 기념식. 1,900마일 떨어진 영국 본토에서 왕족과 장군 군악대까지 와서 퍼레이드와 기념식을 가진다.
고래뼈로 만든 아치와 초기 개척시대의 교회. 포클랜드 근해에서 고래 잡이가 성했는데 지금은 금지되어 있다.
고래잡이 반대 운동도 하고 있다.
토템 폴. 포클랜드 전쟁 때 고향이 그리운 병사들이 긴 전봇대 같은 기둥에다 자기 고향 이름과 거리를 써서 붙였던 것이
시작이다. 지금은 남극을 둘러보고 오는 호화 크루즈 여행객이 꼭 들러가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
세계 여러나라 도시들의 이름이 다 붙어 있는데 우리나라 것이 없어서 남편과 함께 만들어 붙인다고 고생 좀 했다.
서울 19,079km, 부산 18,676km. 비행거리와 해상 거리 계산이 틀리다고 해서 전문 선장에게 자문을 구해서 거리 계산을 했다.
펭귄들. 바닷가 모래가 완전 백설탕처럼 희디희다.
*2010 겨울호에서 오지의 땅 <포클랜드> 여행에 함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