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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미지로 무장 한 그 이면에 알수 없는 것들이 숨어있다. | 건강한 여자들의 대부분은 월경을 한다. 그것을 시작함으로써 임신을 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며, 또한 여자라는 굴레를 쓰게 된다. 성스러운 아름다움과 자극적인 더러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 드러내놓자 말은 무성하지만 선뜻 관심을 가질 수 없는…마음 후미진 곳에 버려 둔 것이 바로 월경이다. 초경과 함께 여성의 황금기를 함께하는 '생리대'는 어떠한가? 최대한 감춰야 할 것으로 대변되지만 산업사회의 가장 확실한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 않은가. 산골오지 여성들을 제외한 나머지가 적어도 그들의 소비자일 테니 말이다.
생리대 광고 뒤에 가려진 불길함
최근 P사에서 출시한 팬티라이너 광고의 첫마디가 "예쁘지?"다. 대부분의 광고 안에서 '생리대'는 초박형 사이즈, 깨끗함, 편안함, 상쾌함, 순면감촉, 언제나 맑음, 샐 염려가 없고, 한 듯 안 한 듯 얇게, 무슨 옷을 입어도 티 나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강조한다. 그 어떤 말을 쓰던지 간에 제품만 어필을 하면 그만인 것이 광고라지만 생리대 광고를 볼 때 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잊게 해주는 일종의 속임수 같다. 제품의 기능을 앞에 내세우지 않고 이미지만으로 여성들의 마음을 자극하고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여자의 몸, 그것도 아주 은밀한 곳에서 임무를 다하는 그들은 과연 안전할까? 왜 광고 속에서는 간편함만을 강조하고 인체와 결부된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일까? 게다가 회사들과의 경쟁도 기능성에만 신경을 쓴다. 1990년 대 중반 우리나라 생리대 시장에 다국적기업인 P사가 초박형 시리즈 생리대를 선보이면서 '어떻게 하면 더 얇아질 수 있을까'하는 기업간 과다경쟁 양상을 보였다. 그러다 몇 년 후 깨끗함을 강조한 Y사의 신제품이 출시되었고, 이후 순면감촉 생리대가 등장하면서 '또 어떻게 하면 보다 더 순면다울 수 있을까'하는 엎치락 뒤치락 독과점적인 경쟁구도만이 눈에 보일 뿐이다. 분명 여기에는 여성의 건강에 대한 고민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아마 생리대를 만드는 사람들이 여자가 아닌 남자들이라서 그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적어도 몸에 대한 소중함보다 개발이 우선시 될 게 뻔하지 않은가? 직접 사용해보고 뭔가를 배출(?)해 본다고 하지만 그것이 여성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어쩐지 푸딩형 생리혈은 생리대 안으로 잘 흡수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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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같지만 사실은 소독 액.한통을 다부었건만 아직 흡수할 공간이 많 은 것 같은 일회용 생리 대 | 안전성을 배제한 그들의 상술
어떻게 그 얇은 솜이 과다한 양을 흡수해 내는 것일까? 생리대에는 활동성과 기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화학적 조치'들을 취한다고 한다. 생리흡수커버는 폴리비닐계이고, 생리대 내 솜 안에는 알갱이 모양의 화학품인 흡수겔(고분자 흡수체)가 들어있으나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정확하기 밝혀져 있지 않다.(꿈꾸는 지렁이들, 꿈지모 지음) 화학염색이 인체에 유해한 것이 입증이 됐다고 하는데 몇몇 생리대 겉면은 분홍색, 하늘색 등의 염색처리까지 되어있다. 팬티에 붙이는 접착제도 분명 자연제품은 아니다. 예전에는 특정직업군에서 보여지던 자궁관련 질병들이 일반여성들에게도 많이 보여지고 있으며 생리통 또한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지 않던 시절에 비해서 심해졌다고 한다. 필자도 질 주위 가려움증으로 도심의 산부인과에 다닌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진료를 기다리는 여성 대부분이 젊은 여성들이었다. 진료 당시 '생리대 때문에 그런 병이 생긴 것이냐'는 질문에 의사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생리대의 영향도 있다고만 설명을 했다.' 사실 진료를 마치고 그들이 준비해주는 것이 팬티라이너이고(치료중 사용한 보라색 소독액이 팬티에 뭍어나기 때문에 필요하다) 치료 이전에 생리대 회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 산부인과이니 단정 지어 말할 수 없는 부분일 게다. 탐폰형 생리대 사용이 늘어나면서 그 심각성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부장적 사회분위기로 이전에는 환영을 받지 못했지만 세월이 흘러가면서 질 내 삽입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 또한 걱정되는 것은 안전성 문제다. 탐폰의 경우 염소표백과정에서 다이옥신을 포함하고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1980년 대 미국에서는 탐폰사용으로 오는 쇼크 증상(독성쇼크 증후군TSS)의 피해가 급증, 심지어 사람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다.(www.gda.gov.com/fdac/features/2000/200_tss.html) 일설에 따르면 마릴린 먼로도 탐폰으로 인한 독성쇼크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2002년 2월, 한국여성민우회 여성환경센터가 생리대제조회사에 생리대 안정성 문제에 대해 질문했지만 생리대 겉포장에 표시해 놓은 것 이상의 내용에 대해서는 '기밀'이라는 이유로 답변은 회피했다고 한다. 인체에 관련된 것에 회사 기밀이란 것이 말이 되는지 알 수 없을 뿐이다.
필자 또한 탐폰형 생리대 제조사인 D회사에 인터넷 상으로 질문을 해보았다. 성실했지만 그래도 의문이 남는 답변이 돌아오고 말았다.
질문: 쇼크사로 죽은 여성들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턈폰에 다이옥신이함유어있다는 주장도 있다고도 들었습니다. 템포의 성분을 보니까 탈지면에 관한 것 밖에는 없는데요. 그렇게 작은 것이 많은 양의 혈을 저장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혈을 흡수하는 또다른 물질을 쓰고있는지 궁금하군요,,질문을 하다보니 이런 것도 생각이 나네요. 갈수록 탐폰형 생리대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우리도 서구에서 일어났던 일을 겪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말입니다.
답: TSS라고 불리는 독성쇼크증후군은 0.0001%의 희귀한 발생률을 가진 증상으로 남자,여자,아이들 모두에게 발생할수 있는 증상이예요.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1980년대 탐폰류 사용과 관련하여 외국에서 부작용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 이후론 TSS에 대해 반드시 명기하도록 의무화 되었죠~ 가령,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굉장히 예민하신 분이나, 컨디션이 아주 않좋은 날 템포를 사용하신 후 두통이나 어지러움, 속울렁거림, 복통 설사 등을 호소하는 분이 가끔 계십니다.정신적인 일시적인 현상이라 다음에 사용할때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분들이 대부분이랍니다. (독성쇼크증후군은 아닙니다.) 피부트러블이 있는 분이 패드가 몸에 맞지 않는 것처럼요.
답변자가 말하는 1980년대 당시 미국에서는 813건의 쇼크증세 환자가 있었고 38명이 사망하였다. 희귀하기 때문에 걱정말라는 답변도 석연치 않다. 또한 두통이나 어지러움, 구토 등을 쇼크 증상과 무관하다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그것을 피부트러블 정도로 보기에는 증세가 너무 고약하니 말이다.
가수 장나라가 생리대를 북한에 보낸 것을 기억하고 있는지. 선진문화의 편리함으로 대변되는 생리대를 전파해주는 것은 고마운 일로 받아드릴 수 있겠지만 뒤집어 보면 평생 버릴 수 없는 간편함에 젖기 딱 좋은 병을 전파하는 행위를 한 것은 아닐까? 어쩌면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여성들도 아름다움으로 포장된 그 이면이 어떤 해로운 독이 있는 지 알고 싶어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알면 골치 아파지니까.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일 테니 쓰고 보자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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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생리대.왼쪽 사진 은 생리대를 천연염색 중이다 | 대안 생리대 그리고 생각의 전환
그래서 요즘 여성단체들이 내놓은 대안은 바로 온고지신(溫故知新 ), 대안 생리대를 만들어 쓰자는 것이다. 지금은 일회용 생리대에 밀려 대안 생리대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지만 따지고 보면 몇 천 년을 썼던 것이 면을 접어서 쓴 생리대이다. 하지만 그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다. 생리대의 모양에서 착안 된 형태에 천을 덧대어 쓸 수 있는 것이라든지 다양한 형태로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만들어 쓰자는 것이다. 대안 생리대를 만들면서 사회 활동도 겸하고 있는 피자매연대(http://bloodsisters.gg.gg)를 비롯하여 다양한 여성단체와 대체의학 단체에서 대안 생리대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있다. 달갑지는 않지만 '웰빙'이란 이름으로 고가의 외국수입 면생리대가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대안 생리대의 이용에 있어서도 문제는 있기 마련이다. 사회구조가 일회용 생리대를 쓰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에 물에 넣고 푹 삶는 과정을 간편한 생활에 익숙한 여성들이 해결을 해야한다. 또한 일회용 생리대는 쓰고 버리면 그만이지만 대안 생리대는 다 쓴 것도 가지고 다녀야 한다. 초경을 앞둔 아이들에게 천연염색과 더불어 생리대를 만드는 것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김령은(32세, 예술가) 씨는 "대안 생리대의 취지는 좋지만 그것을 쓰기 위해서는 생활패턴에 전환이 필요할 것이라고 봅니다. 빠르지 않게 사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데 도시에서 정말 어려운 일이죠. 확실한 방법은 시골로 내려가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생리대의 환경이 바뀌기 위해서는 여성의 의식과 더불어 남성들을 비롯한 모든 사회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월경을 하는 것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것, 숭고한 것,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려야 한다. 눈치가 보여 생리휴가를 쓰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대안생리대를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초경을 앞두고 있는 아이들의 첫교육이 일회용 생리대를 쓰고난 뒤 화장지나 신문지에 말아버리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었으면 한다.초등학교 시절 성교육 시간 양호선생님이 가르쳐 준 생리대 사용의 전부다. 어머니와 생리대로 사용할 천을 사러 가거나 혹은 대안 생리대를 보급하는 시민단체에 문을 두드려 보는 것도 좋은 예일 것이다. 인지하지 않고 일회용 생리대를 접하는 것 보다 훨씬 좋은 교육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고귀함의 가치를 인정하자. 월경이 생명 탄생과 직결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임신을 하게 되면 사람의 피와 살과 뼈를 만드는 중요한 재료가 되는 것이 생리혈이다. 그런 소중한 것을 공해덩어리에 싸서 버리지 말았으면 한다. 그리고 눈치보자 말자. 월경하는 것이 죄가 아님을 여성 각자가 세상에 알려야 한다. '셋째아이 낳아다오' 하는 판국에 월경하는 여성의 고마움을 알게 해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