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날입니다.
지난 주는 책소개, ‘제1부 인간의 조건’ 일부를 같이 읽어 보았습니다.
이번 주는 ‘제1부 인간의 조건’ 나머지, ‘제2부 만나고 사랑하는 것’ 일부를 살펴보겠습니다.
제1부 인간의 조건
상실의 이유 … 49
감사를 아는 마음 … 55
사랑한다면 주어야 할 것 … 60
제2부 만나고 사랑하는 것
친구와 원수 … 68
〈 생각 나눔 〉
이번 주는 지난주에 이어 ‘제1부 인간의 조건’을 함께 읽어보고 있습니다. 지난 주는 ‘지금 여기 있는 그것, 행복’, ‘자아 발견의 4단계’를 살펴보았고 이번 주는 ‘상실의 이유’ , ‘감사를 아는 마음’, ‘사랑한다면 주어야 할 것’에 대한 내용입니다.
먼저 ‘상실의 이유’에 관한 것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지성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문제’를 찾고 지니는 데 있다. 문제의식을 지니지 못했다면 참다운 지성인이라 할 수 없다. 그리고 그가 어떤 사람인가 함은 그가 어떤 문제를 지니고 있는가로 결정된다.”
그렇다면 ‘문제의식’은 어떻게 갖출 수 있을까요? 그건 아마도 우리가 공부하는 방식을 바꾸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해 박경숙 저자는 『진짜 공부』에서 3차원 공부를 이야기합니다(출처 1).
1차원 공부는 ‘살아남기 위한 공부’입니다.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공부이죠. 1차원 학습자들에게 글을 읽게 하자 이들은 나중에 질문받을 것을 대비해 글 속에 담긴 사실과 단어를 암기했습니다. 그들은 읽은 글의 내용을 단편적으로만 기억했고 읽은 내용을 다른 것에 활용하거나 응용하지 못했습니다. 1차원 학습자는 답이 없는 문제나 풀기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스스로 답을 찾지 않습니다. 전문가나 권위자에게 물어보고 그것을 답이라 생각합니다. 인터넷에 검색해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믿거나 주변 사람이 말하는 것을 지식으로 받아들입니다. 권위자가 부정하면 자신도 따라 부정하죠. 자신이 주도하는 공부가 아닌 시험에 통과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기에 단편적인 공부, 피상적 공부에서 그치고 맙니다.
2차원 공부는 ‘이기기 위한 공부’입니다. 2차원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은 단순히 시험을 통과하는 것을 넘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려고 합니다. 이들은 목표를 정한 다음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기 주도적으로 전략적으로 공부합니다. 시험에 필요 없는 내용은 무시하죠. 그렇게 2차원 학습자는 공부라는 경쟁에서 타인을 이겨내고 명문 대학에 들어갑니다. 이들은 답이 없는 문제를 만났을 때 전문가의 말에 무조건 순응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여러 전문가의 말을 듣고 누구의 말이 맞는지 고민합니다. 여러 가지 중 정답을 골라내려 합니다. 그들은 전문가가 내놓은 증거를 이용하기만 하고 그 증거가 산출되는 원리나 증거에서 결론이 도출되는 방식까지는 파헤치지 않습니다. 이것이 2차원 학습자의 한계이죠.
3차원 공부는 ‘즐기며 깊게 하는 공부’입니다. 3차원 학습자는 암기하고 기억하는 데 목숨을 걸지 않습니다. 글 속에 숨은 뜻과 응용법을 생각하면서 논지를 이해하고자 노력하죠. 3차원의 심층적 공부는 하나의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풀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주제를 정해 논문을 쓰거나,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기 위해 고민하거나,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기 위한 공부이죠. 이들은 정답이 없는 문제를 만났을 때 권위자의 답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답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문제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살핀 다음 합리적인 탐구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구축하고 자신만의 결론을 내리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새로운 증거나 의견이 나오면 이를 수용하여 자신의 결론을 재평가하죠. 예술가, CEO, 학자들의 방식입니다. 3차원 공부에 무엇보다 필요한 건 즐거움입니다.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에 오랜 시간을 쓰며 연구하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3차원 학습자는 과제가 주는 흥미, 호기심, 자기 만족감 등에서 내재 동기를 얻습니다. 공부의 즐거움, 새롭게 안다는 것의 즐거움을 알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는 2차원 공부가 중요했습니다. 정답은 정해져 있었고 그 정답을 남들보다 빠르게 찾아 실행에 옮기는 게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공부는 3차원 공부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 할 것은 정답이 없는 문제이고 우리에게 필요한 건 1등이라는 등수가 아니라 남과 다른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입니다.
다음은 ‘감사를 아는 마음’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사회에는 모순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고, 일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모순투성이 사회를 혁신할 수 있는 자격을 갖는 것이다.”
사람은 매일 매 순간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이하 출처2). 일이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행하는 육체적 또는 정신적 활동을 말합니다. 다양한 일 중에서 경제적 수입을 얻기 위한 생산적 활동을 고정적으로 수행할 때 이를 직업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직업을 가진 대가로 소득을 얻고, 이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며 물질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나갑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경제적 대가만을 위해 직업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직업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자아를 실현함으로써 정신적 만족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사람은 경제적 대가가 매우 작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을 선택하여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직업은 개인적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현대 사회에서는 직업이 분화되어 각 개인은 서로 다른 일을 하더라도 상호 의존합니다. 따라서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각자의 직업을 성실히 수행하면 다른 구성원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사회의 유지와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을 ‘감사를 아는 마음’을 통해 저자가 전하려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1부의 마지막에서는 ‘사랑한다면 주어야 할 것’에 대해 말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사람은 90의 인격을 갖추었을 때 89까지의 재물을 관리할 수 있으며 60의 인격을 지닌 사람은 59까지의 재산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격이 40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 80의 재물을 물려받으면 그는 노력 없이 얻은 재산 때문에 불행해지며 사회에도 피해를 끼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저 주어야 하는 것은 그들의 인격적 성장과 인간적 능력의 향상입니다.”
그렇다면 인격은 무엇일까요? 사전적 의미로는 ‘사람의 됨됨이’, ‘사람으로서의 품격’을 뜻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인격과 표현 방법은 다르지만 본질적 의미는 같다고 할 수 있는 짧은 동영상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EBS 교육프로그램 중 《인성채널e》 ‘안녕! 우리말 그 사람의 품격’ 편입니다(이하 출처3 요약).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품격을 제대로 알기란 절대로 쉽지 않습니다.
품격이란 사람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입니다.
그리고 인격은 사람으로서의 됨됨이, 그 사람의 품격을 말합니다.
한 번에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있는 비법이 궁금한가요?
그 비법을 알려드립니다.
어느 레스토랑에서 웨이터가 실수로 손님의 양복에 와인을 쏟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손님!"
여러분이 손님이라면 어떻게 반응하시겠습니까?
봉변을 당한 손님의 반응은 "오늘 아침 바빠서 샤워를 못했는데 어떻게 그걸 알았죠? 허허."
그리고 그 자리에 또 한 사람이 함께 있었습니다.
"실수한 웨이터를 웃음으로 용서하는걸 보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어요. 저는 그와 즉각 거래를 시작했죠."
IT 업체 CEO인 데이브 굴드는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어떤 것일까요?
"죄송합니다. 손님."
"여기 주인 나오라고 해!" "나 너 당장 해고시킬 수 있어."
고성이 오가고 쩔쩔매는 웨이터, 결국 매니저나 사장이 나타나 상황을 해결합니다.
우리는 이런 풍경과 흔하게 마주칩니다.
전세계 수많은 CEO들이 비즈니스 비법으로 삼는 법칙을 알려드릴까요?
바로 '웨이터 법칙' 입니다.
“당신에게는 친절하지만 웨이터에게 무례한 사람은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다.”
경비원에게,
"자리 안 지키고 어딜 그렇게 싸돌아 다녀?"
"낙엽 떨어진 거 치우라고."
"왜 분리수거가 이 모양이야."
오랫동안 주민의 폭언을 참아왔던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분신해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사건 기억나시나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이 사건은 며칠동안 뉴스에서 언급되었습니다.
그 사건의 인터넷 기사 뒤에 올라온 댓글이 있었습니다.
'경비원을 했던 사람입니다. 경비 분들 보시면 그냥 이 한마디만 해 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수고하시네요" 그저 빈말이라도 좋으니 그말을 해주십사 부탁드려 봅니다'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한 집의 가장인 이들에게 우리는 어떤 말들을 해왔나요?
이제부터라도 우리 함께 말해보아요.
"수고하시네요."
"궂은 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 따뜻한 말보다 폭언이 오가는 것일까요?
1위 '그 사람의 말하는 습관이 문제라서' 55.9%
그 사람의 말은 그 사람의 품격입니다. 사람의 품격은 곧 인격이죠.
말은 인격입니다.
이에 대해 이기주 작가의 『말의 품격』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이하 출처4).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
나만의 체취, 내가 지닌 고유한 인향은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사람들은 타인을 평가할 때 겉에 보여지는 것을 중요시 합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려면 그가 지니고 있는 내면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의 품격은 외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풍겨오는 향기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음은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 ‘품격있는 사람’의 글입니다(이하 출처5). 같이 음미해 보며 제1부에 대한 정리를 마치겠습니다.
사람의 품격.
어느날 하루 아침에 생겨나지 않습니다.
길과 같습니다. 많이 다니면 길이 넓혀지고 발길이 끊기면 길도 점차 없어집니다.
독서, 명상, 품격있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자신의 품격을 높여주고, 그 품격이 그 사람의 언어, 행동, 삶의 목표와 지향점, 꿈과 꿈너머꿈으로 드러납니다.
품격도 자라납니다.
‘제2부 만나고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면 관계상 다음 주에 같이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제2부 만나고 사랑하는 것’ 나머지를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 참조글 〉
O 출처2 : 일의 의미와 중요성,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24XXXXX57206
O 출처3 : 인성채널e - 안녕! 우리말 그 사람의 품격
O 출처5 : 고도원의 아침편지 - 품격있는 사람, https://blog.naver.com/godowonletter/221498443573
〈 참고 도서 〉
O 출처1 : 『진짜 공부』, 박경숙 지음, 와이즈베리 출판, 2019.09.04 출판, 296쪽
O 출처4 : 『말의 품격』, 이기주 지음, 황소북스 출판, 2019.03.18 출간,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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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해가 뜨고 지는 일이 늘 반복되지만
그래도 어제보다 좀 더 나은 내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더불어 함께 오늘을 충실히 잘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남과의 비교가 아닌,
어제 나와의 비교를 통해 하루하루 성장하는 나를 만나고 싶습니다.
-새날 드림/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