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구간 고치령↔죽령(24.83/348.06)
◈산행일:2005년12월11일 ◈날씨:오전-흐림/오후-맑음
◈위치:경상북도 영주시 단성면 좌석리 고치령
◈참가인원:30명 ◈산행소요시간: 9시간10분(05:10~14:20)
◈교통(태양고속관광제웅식기사): 마산(01:07)-칠원요금소(01:24)-서대구요금소(02:16)-안동휴게소(03:10-27)-풍기요금소(03:53)-한국주유소(04:13-42)-좌석리 하차(04:51)-트럭으로 고치령이동(05:07)
◈산행구간:고치령→형제봉갈림길→마당치→늦은맥이→상월봉→국망봉→비로봉(1439.5)→연화봉→천문대→죽령
◈산행안내 : 전체(김기수) 선두(박장식), 중간(김기수), 후미(박윤식)
◈특기사항 :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소재 풍기관광호텔사우나에서 목욕
◈산행메모 : 고치령에서 죽령으로 이르는 이 구간은 제19차(96.06.09), 제
95차(97.11.09), 제178차(99.05.30), 제243차(00,08.13), 제303차(01.10.07), 제420차(04.02.01), 제437차(04.05.30)의 7번에 걸쳐 장수에서 찾았지만 모두 부분적인 산행이었다. 오늘은 단번에 완주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1주일 전에 서부지방에 폭설이 내렸다. 기상대가 생긴 이후 가장 많은 기록이라는 지방도 있었다. 소백산하면 눈으로 유명한 산인데 오늘 산행이 예정대로 될지 걱정이 많았다.
출발에 앞서 김기수산행대장님이 전화로 현지사정을 몇 번 확인을 했다. 어둠을 뚫고 달려온 버스는 좌석리가 가까운 한국주유소에 정차하여 산행준비와 아침식사를 한다. 좌석리에서 주민의 트럭으로 회원들이 고치령까지 이동하니 시작이 좋다. 고치령이 가까워지니 길 양쪽으로 눈이 조금씩 나타난다.
고치령의 이정표에는 비로봉14.1, 국망봉11.1㎞다. 왼쪽길로 올라간다. 응달길엔 눈이 얇게 깔렸다. 10분간 가파르게 올라가더니 내려가기도 하는 밋밋한 길이 10분간 이어진다. 많은 별은 아니지만 별도 보인다. 어둠속이지만 양쪽 여기저기 모여서 빛나는 불빛으로 마을의 위치와 크기를 짐작한다. 안부에서 가파르게 치고 올라간다. 간간이 와 닿는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산행이 시작되어 경사가 작아지며 매달린 리본이 터널을 이룬 곳에 올라 느낌이 이상하여(대개 이런 곳은 이정표가 있거나 갈림길이다) 손전등으로 사방을 비추니 형제봉 갈림길 이정표다(05:55).
오른쪽에 봉을 끼고 산사면 길로 밋밋하게 올라간다. 왼쪽으로 휘어져 능선을 따라가니 앞의 불빛이 없어져 서서 두리번거리니 정면 오른쪽 아래에서 불빛이다. 가파르게 쏟아지는 길이다. 나무를 잡으며 조심조심 내려간다. 밋밋해지며 오른쪽으로 틀며 올라간다. 왼쪽으로 휘어지더니 또 아래로 쏟아진다. 더듬거리며 내려가니 마당치 이정표를 만난다(06:15). 눈이 많아진다. 같은 손전등이라도 빛을 잘 반사시키는 눈 위에서는 밝은 불빛이 된다. 가파르게 치솟는 눈길을 치고 올라간다. 작은 오르내림이 이어지다가 치고 오르니 봉이다(06:40). 왼쪽으로 내려간다.
어둠이 차츰 걷히며 오른쪽 멀리서 우리가 거쳐야 할 능선들이 겹겹이 포개진 채로 다가온다. 밋밋한 길로 변하며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내려갔다가 숨차게 오르는 길이 반복된다. 왼쪽 연화동에서 올라오는 길이 합쳐진다(07:23). 정면에는 포개진 뾰족뾰족한 봉들이 얼굴을 내밀며 우리를 기다린다. 왼쪽 구름 사이로 해가 나온다. 뒷 차로 온 일행들 중 선두그룹이 앞질러 간다. 상월봉4.0, 형제봉10㎞이정표를 만난다(07:45). 포개진 봉우리들의 뒤에서 하늘에 맞닿은 능선이 왼쪽으로 이어진다. 그 능선의 끝에서 뾰족한 봉이 상월봉이다.
왼쪽 건너에 와 있는데 4㎞라니…. 숨차게 치고 올라가서 봉을 오른쪽에 끼고 밋밋하게 진행한다. 왼쪽 뒤로 우리가 거쳐 온 능선들이 그림처럼 시원하게 들어온다. 상월봉을 향하여 내려간다.
안부갈림길에 내려선다(08:35). 오른쪽으로 어의곡6.1㎞란다. 정면을 향해 치고 올라간다. 쌓인 눈이 발길에 밟혀 다져진 가파른 오름이다. 매섭고 차가운 칼바람이 오른쪽에서 불어온다. 암봉에 올라 바위사이로 내려가니 상월봉0.6㎞이정표를 만난다. 오르내림의 돌길을 지나서 상월봉을 왼쪽에 끼고 오르니 왼쪽으로 상월봉1.7㎞이정표다(09:10). 0.17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에 국망봉이 덩그렇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바람과 부딪치며 밋밋하게 올라간다.
바람을 막아주는 바위 앞에서 처음으로 물을 마신다. 바위 무더기를 지나 왼쪽으로 오르니 바위 밑에 커다란 표지석이 서 있는 국망봉이다(09:25-35). 흰 눈을 이고 있는 비로봉이 맞은편에 와있다. 기념촬영을 하려는데 시진기 작동이 안된다. 휴대폰은 품속에 데우면 두 세 컷 정도 촬영이 된다. 사진기는 겨드랑이에 끼고 데워보았지만 워낙 추운 날씨에는 통하지 않는다. 촬영도 못하면서 아까운 시간만 보냈다. 표지석 오른쪽에 국망봉의 유래에 관한 안내판이 서 있다.
<신라의 마지막 왕인 제56대경순왕은 나라를 왕건에게 빼앗기자 천년사직과 백성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에서 명산과 대찰을 찾아서 제원군 백운면 방학리 궁뜰에 동경저(東京邸)라 는 궁궐을 짓고 머물렀다. 경순왕의 왕자인 마의태자는 신라를 회복하고자 하였으나 실패하자 엄동설한에도 삼베옷 한 벌만 몸에 걸치고 망국의 한을 달래며 소백산에 있는 이 산봉우리에 올라와서 아득히 멀리에 있을 옛 도읍지 경주를 바라보며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단다.
이런 연유로 이 산봉우리를 국망봉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단양군지, 호서읍지 등에 전해온단다. 조선시대 명종1년에 배순이라는 순흥면 배점리에 와서 대장간을 차려놓고 철로 좋은 물건을 만들어 이를 수요자들에게 양심적으로 공급하였다. 특히 그는 행실이 착하고 어버이에게 효도하여 조상을 모시는 정성이 지극하였기 때문에 퇴계 이황이 그를 불러 ꡒ과연 들은 바와 같다.ꡓ 하면서 칭찬을 하였다.
그 후 퇴계선생이 돌아가자 그는 철물로 상을 만들어 놓고 3년복을 입었고 선조대왕이 승하(昇遐)하자 그는 매월 삭망(朔望)에 정성들여 장만한 음식을 들고서 뒷산에 올라가 북쪽에 있는 궁성을 향해 곡제사(哭祭祀)를 3년동안 지냈다. 그 슬픈 곡성이 궁궐 안까지 들리므로 나라에서 그에게 정여(旌閭)를 내리게 되었는데 그 당시 그가 음식을 손에 들고 올라가서 궁성을 바라보고 哭을 했던 산이라 하여 이 산봉우리를 국망봉이라고도 한단다(풍기읍지).>
비로봉을 향하여 진행하니 제법 긴 목계단을 만나고 따라 내려간다. 국망봉에서 눈높이로 보였던 비로봉이 안부에 내려서니 태산으로 막아선다. 왼쪽 초암사에서 올라오는 길이 합쳐진다(09:50). 20분 후 국망봉과 비로봉의 중간지점을 통과한다.
철계단을 만난다(10:40). 짧은 철계단을 따라 올라 봉을 오른쪽에 끼고 왼쪽으로 진행한다. 봉에 오르니 비로봉이 정면이다. 긴 목계단이 이어진다. 목계단을 따라 내려가자니 절뚝거리는 걸음걸이로 변한다. 매서운 바람으로 오른쪽 팔과 머리가 아파온다. 목계단을 따라 숨차게 오르니 커다란 표지석이 서 있는 비로봉정상이다(10:50). 앉을 수 있는 편의시설과 조망안내판도 있어 시간을 갖고 주위조망을 해야 하는데 강하지도 않은 차가운 바람이 빨리 내려가란다.
오른쪽으로 연화봉과 천문대, 통신중계소, 죽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오른쪽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위에 타이어조각이 입혀진 목계단인데 대피소까지 이어진다. 대피소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황상재회원을 포함한 2명이 식사중이다(11:00-10). 식사를 할 수 있게 한 대피소가 고맙다. 오른쪽으로 나무육교를 따라 왼쪽으로 돌아가니 비로봉에서 내려오는 목계단은 대피소 뒤에서 끝난다.
계단도 만나며 올라가니 돌이 솟은 봉이다(11:25). 돌 사이 길을 지나 또 계단을 통과하니 오른쪽 기도원에서 올라오는 길이 합쳐진다. 타이어조각이 입혀진 목계단을 따라 치고 올라 통나무계단을 지나 봉을 넘는다. 막아서는 봉을 숨차게 오르니 제1연화봉이다(12:00).
제2연화봉과 오른쪽으로 천문대, 통신중계소가 건너에 와 있다. 내려가니 고무가 입혀진 계단을 만난다. 내려가면서 식사장소로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계단이 끝나서도 내림으로 이어져 안부에 도착한다. 가파른 오름을 15분간 숨차게 오르니 제2연화봉이다(12:30). 갑자기 사람이 많아졌다. 직진하면 희방사로 연결된다. 오른쪽으로 5분간 내려가니 소백산천문대다.
여기서 죽령까지 7㎞는 시멘트포장길이다. 오른쪽에 장수 모 회원이 기다리던(배설에 어려움을 줄 정도의 강추위로 여기까지 꾹 참고 왔다는 뒷얘기)화장실도 있다.
지나온 비로봉과 연화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데크도 있어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구불구불 15분간 내려가더니 숨차게 올라간다. 비로봉에서도 보였던 높은 시설물을 왼쪽에 끼고 돌아내려가니 통신중계탑관리소 정문이다(13:10). 이정표에는 죽령4.5㎞다. 눈 덮인 길이 양달쪽에는 시멘트가 드러난 곳도 있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눈이 녹다가 얼어붙은 빙판을 피해 완전히 녹아 드러난 시멘트나 눈 위로 발을 옮기느라 긴장이 된다. 맞은편에는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차츰 높아진다.
오두막쉼터, 잣나무쉼터, 이야기쉼터를 만나며 구불구불 내려가니 매표소다. 이정표에는 천문대7.0, 비로봉11.5, 국망봉14.6㎞다. 처음부터 오른발은 충청북도, 왼발은 경상북도를 밟아오던 산행이 죽령휴게소 주차장에서 끝난다(13:55). 오늘 산행한 거리를 산림청에서 세운 이정표에 의하면 25.6㎞(고치령-비로봉14.1, 비로봉-죽령11.5)다.
☆승차이동(14:32)-목욕(14:50-16:15)-풍기요금소(16:20)-서대구요금소(17:37)-현풍휴게소(17:56-18:10)-칠원요금소(18:42)-마산도착(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