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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學(소학) 第六 善行(선행)
呂滎公(여형공) : 여형공은
名希哲(명희철) : 이름이 <희철>이고
字原明(자원명) : 자는 원명이니
申國正獻公之長子(신국정헌공지장자) : 신국정헌공의 맏아들이다
正獻公居家(정헌공거가) : 정헌공이 집에 있을 때에
簡重寡黙(간중과묵) : 대범하고 무겁고 일을 덜고 말을 적게 하여
不以事物經心(불이사물경심) : 대체로 세속적인 일을 다 마음에 경영하지 않고
而申國夫人(이신국부인) : 신국부인은
性嚴有法度(성엄유법도) : 성질이 엄격하고 법도가 있어서
雖甚愛公(수심애공) : 비록 몹시 공을 사랑했으나
然敎公(연교공) : 그러나 공을 가르치되
事事循蹈規矩(사사순도규구) : 매사를 일정한 법도를 따라 실천하게 하였다
甫十歲(보십세) : 겨우 10살에
祁寒暑雨(기한서우) : 큰 추위와 덥고 비오는 때에도
侍立終日(시립종일) : 온 종일 모시고 서서
不命之坐(불명지좌) : 명하여 앉으라고 아니하면
不敢坐也(불감좌야) : 감히 앉지 않았다
日必冠帶(일필관대) : 날마다 반드시 갓 쓰고 띠 띤 의관을 정제한 차림으로써
以見長者(이현장자) : 어른에게 뵈이며
平居雖甚熱(평거수심열) : 평상시에 비록 몹시 더울지라도
在父母長者之側(재부모장자지측) : 부모나 어른의 곁에 있어서는
不得去巾襪縳袴(부득거건말전고) : 건이나 버선이나 행전을 벗지 못하며
衣服唯謹(의복유근) : 의복을 오직 삼갔다
行步出入(행보출입) : 걸어서 출입할 때에
無得入茶肆酒肆(무득입다사주사) : 찻집이나 술집에 들어가지 않았으며
市井里巷之語(시정리항지어) : 시정이나 이항의 비천한 말과
鄭衛之音(정위지음) : 정나라와 위나라의 음악과 같이 음란한 음악을
未嘗一經於耳(미상일경어이) : 일찍이 귀에 들리게 한 일이 없으며
不正之書(불정지서) : 바르지 못한 글과
非禮之色(비례지색) : 예에 맞지 않는 빛을
未嘗一接於目(미상일접어목) : 일찍이 한번도 눈에 접한 일이 없었다
正獻公通判潁州(정헌공통판영주) : 정헌공이 영주 통관으로 있을 때
歐陽公適知州事(구양공적지주사) : 구양공이 마침 주의 지사가 되더니
焦先生千之伯强(초선생천지백강) : 초선생 천지백강이
客文忠公所(객문충공소) : 구양문충공의 곳에 손님으로 있으면서
嚴毅方正(엄의방정) : 엄숙하고 의젓하고 품행이 방정하니
正獻公招延之(정헌공초연지) : 정헌공이 그를 자기 집으로 초빙하여 끌어들여서
使敎諸子(사교제자) : 여러 자제를 가르치게 시켰더니
諸生小有過差(제생소유과차) : 여러 제자들이 조금이라도 허물이나 어그러진 일이 있으면
先生端坐(선생단좌) : 선생이 단정하게 앉아서
召與相對(소여상대) : 그 학생을 불러다가 마주 대하게 하여
終日竟夕(종일경석) : 날이 저물거나 밤이 새거나
不與之語(불여지어) : 말을 같이 아니하다가
諸生恐懼畏伏(제생공구외복) : 여러 생도들이 두려워하며 엎드려 죄를 빌어야
先生方略降辭色(선생방략강사색) : 선생이 비로소 말소리와 얼굴빛을 조금 부드럽게 했다
時公方十餘歲(시공방십여세) : 그 때에 공의 나이 10여 세였다
內則正獻公與申國夫人敎訓(내칙정헌공여신국부인교훈) : 안으로는 정헌공과 신국부인의 교훈이
如此之嚴(여차지엄) : 이와 같이 엄격하고
外則焦先生化導(외즉초선생화도) : 밖으로는 초선생의 교화와 지도가
如此之篤(여차지독) : 이와 같이 독실하니
故公德器成就(고공덕기성취) : 그래서 공의 덕행과 기국이 이루어져서
大異衆人(대이중인) : 뭇 사람들보다 크게 뛰어나게 되었다
公嘗言(공상언) : 공이 일찍이 말하기를
人生內無賢父兄(인생내무현부형) : "사람이 나서 집안에 어진 부형이 없고
外無嚴師友(외무엄사우) : 밖에 엄한 스승과 벗이 없고
而能成者(이능성자) : 그러면서도 성취할 수 있는 자는
少矣(소의) : 적은 것이다."고 했다
呂滎公張夫人(여형공장부인) : 여형공의 부인 장씨는
待制諱昷之之幼女也(대제휘온지지유여야) : 대제 장은지의 어린 딸이었다
最鍾愛(최종애) : 부모의 사랑을 가장 모으고 있었다
然居常至微細事(연거상지미세사) : 그러나 평상시에 미세한 일에 이르기까지
敎之必有法度(교지필유법도) : 가르치되 반드시 법도가 있게 하였다
如飮食之類(여음식지류) : 음식과 같은 유에도
飯羹許更益(반갱허갱익) : 밥과 국은 다시 더 먹는 것을 허락하고
魚肉不更進也(어육불갱진야) : 생선과 고기는 다시 더 주지 않았다
時張公已爲待制河北都轉運使矣(시장공이위대제하북도전운사의) :
그때에 장공이 이미 대제로 하복도전운사가 되었다
及夫人嫁呂氏(급부인가여씨) : 그리고 부인이 여씨에게 시집갔는데
夫人之母(부인지모) : 부인의 어머니는
申國夫人姊也(신국부인자야) : 신숙부인의 맏누이었다
一日來視女(일일래시녀) : 하루는 딸을 보러 왔다가
見舍後有鍋釜之類(견사후유과부지류) : 집 뒤에 남비와 가마 따위가 있는 것을 보고
大不樂(대불락) : 크게 즐기지 않으면서
謂申國夫人曰(위신국부인왈) : 신국부인에게 일러 말하기를
豈可使小兒輩私作飮食(기가사소아배사작음식) : "어찌 어린아이로 하여금 사사로이 음식을 만들 수 있게 하여
壞家法耶(괴가법야) : 가법을 파괴한단 말인가."라고 했다
其嚴如此(기엄여차) : 그 엄격함이 이와 같았다
康陽城爲國子司業(강양성위국자사업) : 당나라의 양성이 국자사업이 되어서
引諸生告之曰(인제생고지왈) : 여러 학생들을 인견하고 고하여 말하기를
凡學者(범학자) : "모든 배우는 사람들이
所以學爲忠與孝也(소이학위충여효야) : 학문을 하는 까닭은 충성과 효도하기를 배우기 위해서다
諸生有久不省親者乎(제생유구불성친자호) :
제군들 중에 오래도록 부모를 귀성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라고 하니
明日謁城還養者(명일알성환양자) : 이튼날에 학생들이 성에게 뵙고 돌아가 부모를 봉양하기를 청하는 자가
二十輩(이십배) : 20여명이나 되었다
有三年不歸侍者(유삼년불귀시자) : 3년 동안을 돌아가 부모를 모시지 않은 자가 있었으므로
斥之(척지) : 내쫓아 버렸다
安定先生胡瑗(안정선생호원) : 안정선생 호원의
字翼之(자익지) : 자는 익지다
患隋唐以來(환수당이래) : 그는 수나라와 당나라 이래로
仕進尙文辭而遺經業(사진상문사이유경업) :
벼슬에 나아가려는 사람이 시부`잡문 등 글짓는 것만 숭상하고 경서의 수업을 버려서
苟趨祿利(구추록리) : 구차하게 봉록과 이익에만 마음이 쏠려 향하는 것을 근심하니
及爲蘇湖二州敎授(급위소호이주교수) : 자신이 소주와 호주의 두 고을의 교수를 함께 하여서는
嚴條約(엄조약) : 교조와 약속을 엄하게 하여
以身先之(이신선지) : 몸소 먼저 실행함으로써 그들을 선도하여
雖大暑(수대서) : 비록 대서라도
必公服終日(필공복종일) : 반드시 공복으로 날을 마치어서
以見諸生(이견제생) : 이로써 모든 생도를 대하여
嚴師弟子之禮(엄사제자지례) : 스승과 제자의 에절을 엄격히 하여
解經至有要義(해경지유요의) : 경서를 해석하다가 중요한 뜻이 있는 곳에 이르면
懇懇爲諸生(간간위제생) : 간곡하게 여러 행도들을 위하여
言其所以治己(언기소이치기) : 자기 자신을 다스린 후에
而後治乎人者(이후치호인자) : 남을 다스릴 수 있다는 그 까닭을 설명하였다
學徒千數(학도천수) : 배우는 무리가 천으로 헤아렸는데
日月刮劘(일월괄마) : 그들은 날로 달로 마음의 때를 닦아내고 몸을 닦아 윤이 나게 하여
爲文章(위문장) : 문장을 짓되
皆傅經義(개부경의) : 경서의 뜻에 의하여
必以理勝(필이리승) : 반드시 문장의 수식보다 사물의 도리를 밝히는 것으로써 주로 하여
信其師說(신기사설) : 스승의 말을 믿어서
敦尙行實(돈상행실) : 행실을 두텁게 숭상하였는데
後爲太學(후위태학) : 선생이 뒤에 국자감 직강으로 태학의 교수가 되어서는
四方歸之(사방귀지) : 사방의 배우는 사람들이 모여 와서
庠舍不能容(상사불능용) : 교사에 다 수용할 수가 없었다
其在湖學(기재호학) : 그가 호주의 주학으로 있을 때에
置經義齋治事齋(치경의재치사재) : 경의재와 치사재를 설치했다
經義齋者(경의재자) : 경의재라는 것은
擇疏通有器局者居之(택소통유기국자거지) : 기질이 동창하고 현명하며 국량이 있는 사람을 선택하여 있게 하고
治事齋者(치사재자) : 치사재라는 것은
人各治一事(인각치일사) : 사람마다 각기 한 가지 일을 다스리며
又兼一事(우겸일사) : 또 한 가지 일을 겸하게 하였으니
如治民治兵水利算數之類(여치민치병수리산수지류) :
백성을 다스리는 일 군사를 처리하는 일 수리에 관한 일 산수 따위와 같은 것이다
其在太學亦然(기재태학역연) : 그가 태학에 있을 때에도 또한 그렇게 했다
其弟子散在四方(기제자산재사방) : 그의 제자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는데
隨其人賢愚(수기인현우) : 그 사람이 어질고 어리석음에 따라서
皆循循雅飭(개순순아칙) : 다 질서가 있고 예도에 따라서 단아하고 근신하니
其言談擧止(기언담거지) : 그들의 말과 행동은 그것만 보고
遇之不問可知爲先生弟子(우지불문가지위선생제자) :
그를 만나는 사람들은 그가 안정 션생의 제자가 된다는 것을 묻지 않아도 알 수가 있었고
其學者(기학자) : 학자들이
相語稱先生(상어칭선생) : 서로 말할 때에 <선생>이라고 말하면
不問可知爲胡公也(불문가지위호공야) : 묻지 않아도 호공을 가리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明道先生言於朝曰(명도선생언어조왈) : 명도 선생이 조정에 진언하여 말하기를
治天下(치천하) : "천하를 다스리되
以正風俗得賢才(이정풍속득현재) : 풍속을 바르게 하고 어진 인재를 얻는 것을
爲本(위본) : 근본을 삼을 것이다
宜先禮命近侍賢儒及百執事(의선예명근시현유급백집사) :
마땅히 먼저 가까이 모시고 있는 어진 선비와 모든 관원들에게 예를 갖추어 명령하여
悉心推訪(실심추방) : 성심을 다하여 찾아고
有德業充備足爲師表者(유덕업충비족위사표자) :
천하의 덕행과 학업이 완비하여 넉넉히 남의 사표가 될 만한 자를 찾아 하며
其次有篤志好學材良行修者(기차유독지호학재량행수자) :
그 다음은 뜻이 독실하고 학문하기를 좋아하며 자질이 선량하고 행동이 잘 수행된 자가 있으면
延聘敦遺(연빙돈유) : 조정에서 예로써 맞이하고 예로써 보내어
萃於京師(췌어경사) : 서울에 모아
俾朝夕相與講明正學(비조석상여강명정학) : 아침저녁에 서로 더불어 바른 학문을 강론하고 밝히게 해야 합니다
其道必本於人倫(기도필본어인륜) : 그 도는 반드시 인륜에 근본을 두어서
明乎物理(명호물리) : 사물의 이치를 밝히고
其敎自小學灑掃應對以往(기교자소학쇄소응대이왕) :
그 가르침은 <소학>의 물뿌리고 쓸며 사람을 응대함으로부터 시작하여 감으로써
脩其孝悌忠信(수기효제충신) : 그 효도와 공경과 중성과 믿음을 닦으며
周旋禮樂(주선예악) : 예와 악에 맞게 기거동작을 해야 하니
其所以誘掖激勵漸摩成就之道(기소이유액격려점마성취지도) :
그를 말로써 가르쳐 유도하고 손으로써 붙잡아주며 격려하고 물이 스며들 듯이 옥을 다듬듯이
성취하게 하는 길은
皆有節序(개유절서) : 다 절차와 순서가 있어야 합니다
其要在於擇善脩身(기요재어택선수신) : 그 요긴한 점은 선을 골라서 행하고 자신을 수양하고서야
至於化成天下(지어화성천하) : 천하에 교화가 이루어지는 데에 이르며
自鄕人而可至於聖人之道(자향인이가지어성인지도) :
시골 사람으로부터 성인의 도리에 이를 수 있는 데에 있습니다
其學行皆中於是者(기학행개중어시자) : 그 학문과 행실이 다 여기에 맞는 자라야
爲成德(위성덕) : 덕생을 이루게 되니
取材識明達可進於善者(취재식명달가진어선자) :
재능과 식견이 밝고 통달하여서 선에 나아갈 수 있는 자를 뽑아서
使日受其業(사일수기업) : 날마다 그 스승이 수업을 받게 시키어
擇其學明德尊者(택기학명덕존자) : 그 중에 학문이 고명하고 덕이 높은 자를 골라서
爲太學之師(위태학지사) : 태학의 스승을 삼고
次以分敎天下之學(차이분교천하지학) : 그 다음 인물들로써 나누어 천하의 학교에서 가르치게 해야 합니다
擇士入學(택사입학) : 선비를 뽑아서 주학에 입학시키되
縣升之州(현승지주) : 현학이 주학에 추천하여 올리면
州賓興於太學(주빈흥어태학) : 주학이 향음주례에서 귀빈으로 접대하고 태학에 천거하면
太學聚而敎之(태학취이교지) : 태학이 그들을 모아서 교육하여
歲論其賢者能者於朝(세논기현자능자어조) :
해마다 그들의 어진 자와 유능한 자를 조정에서 논의하여 벼슬을 시키도록 해야 합니다
凡選士之法(범선사지법) : 모든 선비를 선택하는 방법은
皆以性行端潔(개이성행단결) : 다 그의 성품과 행실이 단정하고 결백하여
居家孝悌(거가효제) : 집에 있어서는 효도하고 공경하며
有廉恥禮讓(유렴치예양) : 염치와 예양의 마음이 있으며
通明學業(통명학업) : 학업에 통달하여 밝으며
曉達治道者(효달치도자) : 백성을 다스리는 도리를 알고 있는 자이어야 합니다."고 했다
伊川先生看詳學制(이천선생간상학제) : 이천 선생이 학제를 잘 살펴보니
大槪以爲學校(대개이위학교) : 대개는 생각하건대 학교라는 것은
禮義相先之地(예의상선지지) : 예의를 서로 먼저 할 곳인데
而月使之爭(이월사지쟁) : 달마다 시험으로 비교하여 그들을 다투게 하는 것이
殊非敎養之道(수비교양지도) : 가르쳐 수양하는 도리가 아니다
請改試爲課(청개시위과) : 청컨대 달마다 시험 제도를 고쳐서 과정을 부과하여
有所未至(유소미지) : 이르지 못하는 것이 있으면
則學官召而敎之(칙학관소이교지) : 학관이 그를 불러다가 가르쳐 주게 하고
更不考定高下(갱불고정고하) : 다시는 성적의 높고 낮음을 고정하지 말아야 하며
制尊賢堂(제존현당) : 존현당을 지어서
以延天下道德之士(이연천하도덕지사) : 천하의 도덕이 높은 선비를
鐫解額(전해액) : 이끌어 맞이하며 정원을 줄이어
以去利誘(이거이유) : 이해관계로 유인하는 일을 버려야 하며
省繁文(생번문) : 교관에게는 번잡한 사무상의 문서를 생략하여
以專委任(이전위임) : 교관으로서 맡은 임무에 전념하게 하며
勵行檢(려행검) : 행검을 힘써서
以厚風敎(이후풍교) : 풍속과 교화를 순후하게 하고
及置待賓吏師齋(급치대빈이사재) : 그리고 대빈제와 이사재를 설치하며
立觀光法(입관광법) : 선비들이 와서 태학을 견학할 수 있도록 관광법을 세워야 하니
如是者(여시자) : 이와 같은 것이
亦數十條(역수십조) : 또한 수십조이었다
藍田呂氏鄕約曰(남전여씨향약왈) : 남전의 <여씨향약>에 이르기를
凡同約者(범동약자) : "모두 같이 향약을 맺은 자들은
德業相勸(덕업상권) : 덕행과 사업을 서로 권하고
過失相規(과실상규) : 허물과 잘못을 서로 규제하며
禮俗相交(예속상교) : 예스러운 풍속으로 서로 사귀며
患難相恤(환난상휼) : 근심과 어려운 일은 서로 구휼한다
有善則書于籍(유선즉서우적) : 착한 일이 있으면 문서에 기록하고
有過若違約者(유과약위약자) : 허물이 있거나 약속을 어기는 자가 있으면
亦書之(역서지) : 또한 문서에 기록하여
三犯而行罰(삼범이행벌) : 세 번 향약을 범하면 벌을 주되
不悛者絶之(불전자절지) : 고치지 않는 자라면 제명을 한다
明道先生敎人(명도선생교인) : 명도 선생이 사람을 가르치는데
自致知至於知止(자치지지어지지) : 자신이 이미 아는 것으로 미루어 지선에 이르러 그칠 줄 알며
誠意至於平天下(성의지어평천하) : 뜻을 정성되게 함으로 천하를 태평하게 하는 도리에 이르며
灑掃應對至於窮理盡性(쇄소응대지어궁리진성) :
쇄소응대의 소학의 도로부터 궁리진성하는 대학의 도에 이르게 하여서
循循有序(순순유서) : 순서와 차례를 따르게 하니
病世之學者(병세지학자) : 세속의 배우는 사람들이
捨近而趨遠(사근이추원) : 가까운 것을 버리고 먼 것에 달려가며
處不而闚高(처불이규고) : 낮은 데 있으면서 높은 데를 엿본다
所以輕自大而卒無得也(소이경자대이졸무득야) :
경솔하게 스스로 존대하는 까닭에 마침내 얻는 것이 없게 된다
右實立敎(우실립교) : 이하는 명륜을 실례로 구체화 시킨 것이다
江革少失父(강혁소실부) : <강혁>이 젊어서 아버지를 여의고
獨如母居(독여모거) : 홀로 어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遭天下亂(조천하란) : 천하에 병란을 만나서
盜賊並起(도적병기) : 도둑이 아울러 일어나니
革負母逃難(혁부모도난) : 혁이 어머니를 업고 환난을 도피하여
備經險阻(비경험조) : 갖은 험난하고 위태한 길을 지나서
常採拾以爲養(상채십이위양) :
항상 초목의 먹을 수 있는 것을 채취하여 이것으로써 주어다가 어머니를 봉양하였다
數遇賊(수우적) : 길에서 자주 도둑을 만나서
或劫欲將去(혹겁욕장거) : 어던 때는 위협하여 혁을 잡아가려고 하였는데
革輒悌泣求哀(혁첩제읍구애) : 혁이 문득 눈물을 흘리고 울면서 애걸하여
言有老母(언유노모) : 늙은 어머니가 있다는 것을 말하여
辭氣愿款(사기원관) : 그 말과 기색이 성실하고 간곡하여
有足感動人者(유족감동인자) : 넉넉히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이 있었다
賊以是不忍犯之(적이시불인범지) : 도둑이 이로써 차마 범하지 못하며
或乃指避兵之方(혹내지피병지방) : 어떤 자는 곧 병란을 피할 수 있는 곳을 가리켜주니
遂得俱全於難(수득구전어난) : 드디어 모자가 모두두 난리 속에서 목숨을 보전할 수가 있었다
轉客下邳(전객하비) : 옮겨가서 <하비> 땅의 유랑객이 되어서는
貧窮裸跣(빈궁나선) : 가난하고 곤궁하여 맨발을 하고서
行傭以供母(행용이공모) : 품을 팔아서 어머니를 공양하였는데
便身之物莫不畢給(변신지물막불필급) : 어머니의 몸에 편한한 물건은 다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薛包好學篤行(설포호학독행) : 설포는 학문을 좋아하고 행실이 독실하엿다
父娶後妻而憎包(부취후처이증포) : 아버지가 후처를 얻고 포를 미워하여
分出之(분출지) : 분가하여 보내니
包日夜號泣不能去(포일야호읍불능거) : 포가 밤낮으로 울부짖으며 차마 가지 못하니
至被毆杖(지피구장) : 몽둥이로 구타당하게 되어
不得已廬于舍外(불득이려우사외) : 부득이 집밖에 초막을 지어
旦入而灑掃(단입이쇄소) : 아침에 들어와 집안을 물뿌리고 쓸거늘
父怒(부노) : 아버지나가 성을 내어
又逐之(우축지) : 또 쫓아내었는데
乃廬於里門(내려어리문) : 이에 마을 입구에 초막을 짓고 살면서
晨昏不廢(신혼불폐) : 새벽과 저녁의 문안을 그치지 않았다
績歲餘父母慚而還之(적세여부모참이환지) : 여러 해를 지난 뒤에 부모가 부끄럽게 여겨 돌아오게 하였다
後服喪過哀(후복상과애) : 뒤에 거상하게 되어서는 애통함이 지나쳤다고 했다
旣而弟子(기이제자) : 이윽고 아우의 아들이
求分財異居(구분재이거) : 재산을 나누어서 따로 살기를 요구하니
包不能止(포불능지) : 포가 말리지 못하고
乃中分其財(내중분기재) : 드디어 그 재산을 반분하였는데
奴婢引其老者曰(노비인기노자왈) : 노비를 나눌 때에는 그중에 늙은이를 끌면서 말하기를
與我共事久(여아공사구) : "나와 함께 일해온 지가 오래 되었다
若不能使也(약불능사야) : 그래서 당신을 부릴 수 없다."고 하고
田廬取其荒頓者曰(전려취기황돈자왈) :
전지와 농막은 그중에서 거칠어진 밭과 기울어진 농막을 취하며 말하기를
吾少時所理(오소시소리) : "내가 젊었을 때에 다스리던 것이다
意所戀也(의소연야) : 마음에 그리는 바가 있다."하여
器物取其朽敗者曰(기물취기후패자왈) : 기물을 그 중에서 썩고 해어진 것을 가지며 말하기를
我素所服食(아소소복식) : "내가 평소에 그것으로 먹고 그 물품을 사용하여
身口所安也(신구소안야) : 몸과 입에 편한하다."고 했다
弟子數破其産(제자수파기산) : 아우의 아들이 자주 그 재산을 없애 버리니
輒復賑給(첩부진급) : 바로 다시 넉넉하게 구제해 주었다
王祥性孝(왕상성효) : 왕상이 천성이 효성스러웠다
蚤喪親(조상친) :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繼母朱氏不慈(계모주씨불자) : 계모 주씨가 인자하지 않아서
數譖之(삭참지) : 자주 그를 참소하니
由是失愛於父(유시실애어부) : 이로 말미암아 아버지의 사랑을 잃어서
每使掃除牛下(매사소제우하) : 늘 쇠똥을 소제시켰는데
祥愈恭謹(상유공근) : 상이 더욱 공손하고 삼갔다
父母有疾(부모유질) : 부모가 질병이 있었는데
衣不解帶(의불해대) : 옷의 띠를 풀지 않았으며
湯藥必親嘗(탕약필친상) : 약을 달이면 반드시 자신이 몸소 먼저 맛을 보았다
母嘗欲生魚(모상욕생어) : 어머니가 일찍이 생어를 먹고 싶다고 하였는데
時天寒冰凍(시천한빙동) : 그때는 날씨가 차고 얼음이 얼었는데
祥解衣(상해의) : 상이 옷을 벗고
將剖冰求之(장부빙구지) : 얼음을 깨고 들어가 물고기를 잡으려고 하였는데
冰忽自解(빙홀자해) : 얼음이 갑자기 저절로 깨어지면서
雙鯉躍出(쌍리약출) : 잉어 두 마리가 뛰어나오거늘
持之而歸(지지이귀) : 그것을 가지고 돌아왔다
母又思黃雀炙(모우사황작자) : 어머니가 또 참새구이를 먹고 싶어하니
復有雀數十(부유작수십) : 다시 참새 수 십 마리가
飛入其幕(비입기막) : 날아 그의 집에 들어오니
復以供母(부이공모) : 다시 이것으로써 어머니에게 대접했다
鄕里警嘆(향리경탄) : 향리에서 놀라고 감탄하여
以爲孝感所致(이위효감소치) : 생각하기를 효성에 감동되어 그렇게 한 것이라 하였다
有丹柰結實(유단내결실) : 단내가 열매를 맺은 것이 있어
母命守之(모명수지) : 어머니가 명령하여 상에게 지키라고 했다
每風雨祥輒抱樹而泣(매풍우상첩포수이읍) :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마다 상이 문득 나무를 안고 울었다
其篤孝純至如此(기독효순지여차) : 그의 독실한 효성이 순수하고 지극함이 이와 같았다고 한다
王裒字偉元(왕부자위원) : 왕부의 자는 위원이다
父儀爲魏安東將軍司馬昭司馬(부의위위안동장군사마소사마) :
아버지 의가 위나라 안동장군 사마소의 사마가 되더니
東關之敗(동관지패) : 관의 싸움에서 패함에
昭問於衆曰(소문어중왈) : 동소가 여러 사람에게 물어 말하기를
近日之事誰任其咎(근일지사수임기구) : "요전의 일을 누구에게 그 허물을 맡기겠는가."라고 했다
儀對曰(의대왈) : 의가 대답하여 이르기를
責任元帥(책임원수) : "책임이 원수에게 있습니다."라고 했다
昭怒曰(소노왈) : 사마소가 성내어 이르기를
司馬欲委罪於孤耶(사마욕위죄어고야) : "사마는 나에게 죄를 쒸우려 하는가."라고 하고
遂引出斬之(수인출참지) : 드디어 끌어내어 베어 죽였다
裒痛父非命(부통부비명) : 부가 비명에 죽은 아버지를 애통하여
於是隱居敎授(어시은거교수) : 이에 세상에 숨어 살며 제자들에게 글을 가르치며 살며
三徵七辟(삼징칠벽) : 조정에서 세 번 부르고 군국에서 일곱 번 천거하였으나
皆不就(개불취) : 모두 취임하지 않고
廬于墓側(려우묘측) : 아버지의 묘 옆에 여막을 짓고 살면서
旦夕(단석) : 아침 저녘으로
常至墓所(상지묘소) : 항상 묘소 앞에 이르러
拜跪(배궤) : 절하고 끓어 앉아
攀栢悲號(반백비호) : 측백나무를 붙잡고 슬피 소리내어 울어서
涕淚著樹(체루저수) : 눈물이 나무에 붙으니
樹爲之枯(수위지고) : 나무가 이 때문에 고사했다
讀詩(독시) : <시경>을 읽다가
至哀哀父母(지애애부모) : "슬프고 슬프도다, 부모님이
生我劬勞(생아구로) : 나를 낳으심에 수고로움셨다."고 하는 구절에 이르러서는
未嘗不三復流涕(미상불삼복유체) : 일찍이 세 번 거듭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은 때가 없으니
門人受業者(문인수업자) : 문인으로 수업을 받은 사람들이
並廢蓼莪之篇(병폐료아지편) : 모두 <육아>편을 빼 버리고 읽지 않기로 하였다
家貧躬耕(가빈궁경) : 집이 가난하여 몸소 농사를 지었는데
計口而田(계구이전) : 식구수를 계산하여 밭을 경작하며
度身而蠶(도신이잠) : 옷입을 사람의 몸을 헤아려서 누에를 치더니
或有密助之者(혹유밀조지자) : 간혹 남몰래 돕는 이가 있어도
裒皆不聽(부개불청) : <부>가 다 듣지 않았다
及司馬氏簒魏(급사마씨찬위) : 사마씨가 위나라를 찬탈하여
裒終身未嘗西向而坐(부종신미상서향이좌) : <부>가 죽을 때까지 일찍이 서쪽을 향하여 앉지 않아서
以示不臣于晉(이시불신우진) : 이로써 사마씨가 진나라의 신하가 아님을 보이는 것이었다
晉西河人王延事親色養(진서하인왕연사친색양) :
진나라 서하 사람 왕연이 부모를 섬기되 화순하고 기쁜 얼굴빛으로 봉양하였는데
夏則扇枕席(하즉선침석) : 여름이면 배개와 자리를 부채질하고
冬則以身溫被(동즉이신온피) : 겨울이면 자신의 몸으로써 이불을 따뜻하게 하며
隆冬盛寒(륭동성한) : 한겨울 몹시 추울 때에
體常無全衣(체상무전의) : 자신은 항상 몸에 완전한 옷이 없었으나
而親極滋味(이친극자미) : 부모에게 맛좋은 음식을 극진하게 대접했다
柳玭曰(유빈왈) : 유변이 말하기를
崔山南昆弟子孫之盛(최산남곤제자손지성) : "최산남의 형제와 자손의 번성함이
鄕族罕比(향족한비) : 향리의 겨레에 견줄 만한 이가 드물었다
山南曾祖王母長孫夫人(산남증조왕모장손부인) : 산남의 증조모 장손부인이
年高無齒(년고무치) : 나이가 많아서 이가 없거늘
祖母唐夫人(조모당부인) : 조모 당부인이
事姑孝(사고효) : 시어머니를 효도로 섬기어
每旦櫛縰笄(매단즐쇄계) :
매일 아침에 머리빗고 검정 비단으로 머리를 묶고 비녀를 꽂고서 시어머니 계시는 곳에 가서
拜於階下(배어계하) : 섬돌 아래에서 절하고
卽升堂(즉승당) : 즉시 마루에 올라가서
乳其姑(유기고) : 그 시어머니께 젖을 먹이었으니
長孫夫人(장손부인) : 장손부인이
不粒食數年而康寧(불입식수년이강녕) : 밥을 수 년 동안 먹지 않고도 건강하고 편안하였다
一日疾病(일일질병) : 하루는 장손부인이 병환이 위중했다
長幼咸萃(장유함췌) : 어른과 어린이가 모두 베개 머리에 모였는데
宣言無以報新婦恩(선언무이보신부은) : 장손부인인 말하기를 "며느리의 은혜를 갚을 길이 없으니
願新婦有子有孫(원신부유자유손) : 원하건대 며느리에게는 아들에 있어서나 손자에 있어서나
皆得如新婦(개득여신부) : 모두가 새 며느리처럼
孝敬(효경) :효도하고 공경할 수 있다면
則崔之門(즉최지문) : 최씨의 가문이
安得不昌大乎(안득불창대호) : 어찌 번창하고 크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南齊庾黔婁爲孱陵令(남제유검루위잔릉령) : 남제의 유검루가 잔릉현의 수령이 되어서
到縣未旬父易在家遘疾(도현미순부역재가구질) : 고을에 도착한 지 열흘이 못되었을 때에
黔婁忽心驚(검루홀심경) : 검루가 갑자기 마음이 놀라서
擧身流汗(거신유한) : 온 몸에 땀이 흘러내리니
卽日棄官歸家(즉일기관귀가) : 그 날로 벼슬을 버리고 본가로 돌아가니
家人悉驚其忽至(가인실경기홀지) : 집안 사람들이 모두 그가 홀연히 온 것에 놀랐다
時易疾始二日(시이질시이일) : 그때에 <이>가 병들어 이틀 되었는데
醫云(의운) : 의원이 말하기를
欲知差劇(욕지차극) : "병이 낫는지 위독한지를 알려면
但嘗糞甛苦(단상분첨고) : 다만 환자의 똥이 단가 쓴가를 맛소아야 한다."고 하니
易泄利(이설리) : <이>가 설사하였는데
黔婁輒取嘗之(검루첩취상지) : 검루가 곧 자져다 맛을 보니
味轉甛滑(미전첨활) : 맛볼수록 맛이 어둑 달고 미끄럽거늘
心愈憂苦(심유우고) : 검루가 마음으로 더욱 근심스럽고 괴로워서
至夕每稽顙北辰(지석매계상북신) : 밤이 되면 늘 북두칠성에게 머리를 조아려 절하면서
求以身代(구이신대) : 자신의 몸으로써 아버지를 대신하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한다
海虞令何子平(해우령하자평) : 해우현의 수령 하자평이
母喪去官(모상거관) : 어머니의 상을 당하여 벼슬을 떠나
哀毁踰禮(애훼유례) : 애통하여 몸을 손상함이 예의 한계를 넘어서
每哭踊頓絶方蘇(매곡용돈절방소) : 매양 통곡하고 몸부림쳐 갑자기 기절하였다가 겨우 소행하였다
屬大明末東土饑荒(속대명말동토기황) : 그때는 마침 대명말년이었는데 동쪽 지방에 흉년이 들고
繼以師旅(계이사려) : 전란이 계속되니
八年下得營葬(팔년하득영장) : 8년 동안을 어머니의 장사를 지낼 수가 없어서
晝夜號哭(주야호곡) : 낮이나 밤이나 소리내어 통곡하되
常如袒括之日(상여단괄지일) : 항상 초상 당하던 날처럼 하여
冬不衣絮(동불의서) : 겨울에는 솜둔 옷을 입지 않고
夏不就凊凉(하불취청량) : 여름에는 시원한 곳에 나가지 않았으며
一日以米數合(일일이미수합) : 하루에 쌀 몇 홉으로써
爲粥(위죽) : 죽을 쑤어 먹고
不進鹽菜(불진염채) : 소금에 절인 채소도 먹지 않았다
所居屋敗(소거옥패) : 거처하고 있는 집이 무너져서
不蔽風日(불폐풍일) : 바람과 햇볕을 가리지 못하거늘
兄子伯興欲爲葺理(형자백흥욕위즙리) : 형의 아들 백홍이 지붕을 덮고 수리하려고 하였는데
子平不肯曰(자평불긍왈) : 자평이 듣지 않고 말하기를
我情事未申(아정사미신) : "내가 마음 속에 있는 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으니
天地一罪人耳(천지일죄인이) : 천지 사이에 한 죄인일 뿐이다
屋何宜覆(옥하의복) : 집을 어떻게 마땅히 덮겠는가."라고 했다
蔡興宗爲會稽太守(채흥종위회계태수) : 채홍종이 회계태수가 되어
甚加矜賞(심가긍상) : 매우 민망히 여기고 그 효행을 아름답게 여겨서
爲營塚壙(위영총광) : 그의 어머니의 무덤을 만들어 장사지내게 했다
朱壽昌生七歲(주수창생칠세) : 주수장이 낳은지 일곱 살 때에
父守雍(부수옹) : 아버지가 <옹>의 수령으로 있었는데
出其母劉氏(출기모유씨) : 수창의 어머니 유씨를 보내어서
嫁民間(가민간) : 민간 사람에게 시집가게 했다
母子不相知者(모자불상지자) : 그리하여 모자 간에 서로 소식을 모른 것이
五十年(오십년) : 50년이나 되었다
壽昌行四方(수창행사방) : 수장이 사방을 다니면서
求之不已(구지불이) : 어머니를 찾기를 그치지 않아
飮食罕御酒肉(음식한어주육) : 먹과 마심에 술과 고기 먹는 일이 드물었고
與人言輒流涕(여인언첩유체) : 사람과 더불어 말을 하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곤 했다
熙寧初棄官入奏(희녕초기관입주) : 희령 초년에 벼슬을 버리고 진나라에 들어가면서
與家人訣(여가인결) : 집안 사람들에게 하직하되
誓不見母(서불견모) : "맹세코 어머니를 보지 못하면
不得還(불득환) : 다시 집에 돌아오지 않았겠다."고 했는데
行次同州(행차동주) : 가다가 동주의 여관에 투숙하였을 때
得焉(득언) : 어머니를 만나게 되었다 어머니 유씨는
劉氏時年七十餘矣(유씨시년칠십여의) : 그 당시에 나이가 70여 세였다
雍守錢明逸以事聞(옹수전명일이사문) : 옹의 수령 전명일이 이 일을 조정에 아뢰었더니
詔壽昌還就官(조수창환취관) : 수창에게 조서를 내리어 돌아와 벼슬에 나가라고 하니
繇是天下皆知其孝(요시천하개지기효) : 이 일로 말미암아 천하가 다 그의 효도를 알게 되었다
壽昌再爲郡守(수창재위군수) : 수창이 다시 군수가 되더니
至是(지시) : 이때에 이르러
以母故通判河中府(이모고통판하중부) : 어머니가 동주에 있어서 동주에 가까운 하중부의 통판이 되어서
迎其同母弟妹以歸(영기동모제매이귀) : 그와 같은 어머니의 소생인 아우와 누이동생을 데리고 같이 돌아왔다
居數歲母卒(거수세모졸) : 수년을 같이 살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시거늘
涕泣幾喪明(체읍기상명) : 눈물을 흘리어서 거의 시력을 상실할 뻔하엿다
拊其弟妹益篤(부기제매익독) : 그 아우와 누이동생을 사랑하여 돌봄이 더욱 독실하여
爲買田宅居之(위매전택거지) : 농토와 집을 사서 살 게 하고
其於宗族(기어종족) : 그가 종족에게
尤盡恩意(우진은의) : 더욱 은의를 다하여
嫁兄弟之孤女二人(가형제지고녀이인) : 형과 아우의 아버지 여윈 딸 두 사람을 시집보내 주었으며
葬其不能葬者十餘喪(장기불능장자십여상) :
종족 중에서 장사지낼 수 없는 사람 십여인의 장사를 지내주기도 했다
盖其天性如此(개기천성여차) : 대체로 그의 천성이 이와 같았다
伊川先生家(이천선생가) : 이천 선생이 집에서
治喪(치상) : 상사를 다스리는데
不用浮屠(불용부도) : 불교의 의식을 쓰지 않으시니
在洛亦有一二人家化之(재락역유일이인가화지) :
낙양에 있는 집에서 또한 한 두 사람의 집이 에에 감화됨이 있었다
霍光出入禁闥二十餘年(곽광출입금달이십여년) :
곽광이 나라의 중신으로서 궁궐에 출입한 지 20여년이 되었는데
小心謹愼(소심근신) : 조심하고 삼가하여
未嘗有過(미상유과) : 일찍이 과실이 없었다
爲人沈靜祥審(위인심정상심) : 사람됨이 침착하고 조용하며 자세하고 살핌으로서
每出入下殿門(매출입하전문) : 늘 궁궐을 출입할 적에 궁궐 문에서 수레를 내리는데
進止有常處 (전지유상처) : 나아가고 머무름이 일정한 곳이 있었다
郎僕射竊識視之(낭복사절지시지) : 낭복야가 몰래 그 위치를 표시하여 두고 보니
不失尺寸(불실척촌) : 한 자 한 치도 틀리지 않았다고 한다
汲黯景帝時(급암경제시) : 급암이 한나라 경제 때에
爲太子洗馬(위태자세마) : 태자선마라는 벼슬에 있었는데
以嚴見憚(이엄견탄) : 엄격함으로써 꺼림을 보았더니
武帝卽位(무제즉위) : 무제가 즉위하여
召爲主爵都尉(소위주작도위) : 소명하여다가 <주작도위>를 삼았다
以數直諫(이삭직간) : 자주 직간함으로써
不得久居位(불득구거위) : 오래 그 지위에 있을 수 없었다
是時太后弟武安侯田蚡爲丞相(시시태후제무안후전분위승상) :
이때에 태후의 아우 무안후 전분이 승상이 되어 있었다
中二千石拜謁(중이천석배알) : 중이천석이 절하고 뵈어도
蚡弗爲禮(분불위례) : <분>이 그에게 답례를 하지 않더니
黯見蚡未嘗拜(암견분미상배) : <암>은 분을 보았을 때에 아직 일찍이 절을 하지 않고
揖之(읍지) : 손을 모아 읍을 하였다
上方招文學儒者(상방초문학유자) : 임금이 바야흐로 글하는 선비를 부르더니
上曰(상왈) : 임금이 말하기를
吾欲云云(오욕운운) : "내가 앞으로 이러이러하게 하려 한다."하니
黯對曰(암대왈) : 급암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陛下內多欲而外施仁義(폐하내다욕이외시인의) :
"폐하가 마음 속에는 욕심이 많으면서 겉으로 인의의 정치를 베푸시니
奈何欲效唐虞之治乎(내하욕효당우지치호) : 어찌 옛날 당우 때의 정치를 본받으려 하십니까."라고 했다
上怒變色而罷朝(상노변색이파조) : 임금이 성내어 얼굴빛을 변하면서 조회를 중지하시니
公卿皆爲黯懼(공경개위암구) : 참렬하였던 삼공과 구경들이 다 급함을 위하여 두려워했다
上退謂人曰(상퇴위인왈) : 임금이 물러나와 사람들에게 일러 말하기를
甚矣(심의) : "심하다
汲黯之戇也(급암지당야) : 급암의 우직함이여."라고 하였다
群臣或數黯(군신혹수암) : 여러 신하들이 혹 급암을 책하였는데
黯曰(암왈) : 급암이 말하기를
天子置公卿輔弼之臣(천자치공경보필지신) : "천하가 삼공과 구경의 보필하는 신하를 두는 것은
寧令從諛承意(녕령종유승의) : 어찌 순종하고 아첨하여 임금의 뜻을 받아서
陷主於不義乎(함주어불의호) : 임금을 불의에 빠지게 하려고 함이겠는가
且已在其位(차이재기위) : 또 이미 그 직위에 있으니
縱愛身(종애신) : 비록 몸을 아낄 것이나
奈辱朝廷何(내욕조정하) : 어찌 조정을 욕되에 버려둘 수 있겠는가."고 했다
黯多病(암다병) : 급암이 병이 많아서
病且滿三月(병차만삼월) : 병으로 휴가함이 석달이 차거늘
上常賜告者數(상상사고자수) : 임금이 항상 휴가를 주심이 자주 있었으되
終不癒(종불유) : 마침내 낫지 않으니
最後嚴助爲請告(최후엄조위청고) : 최후에 엄조가 그를 위하여 휴가를 주청하였는데
上曰(상왈) : 임금이 말하기를
汲黯何如人也(급암하여인야) : "급암은 어떤 사람인가."하고 했다
曰使黯任職居官(왈사암임직거관) : 대답하기를 "급암으로 하여금 직무를 맡겨 벼슬에 있게 하면
亡以癒人(망이유인) : 다른 사람보다 나을 까닭이 없겠지만
然至其輔少主守成(연지기보소주수성) :
그러나 그가 어린 임금을 보좌하여 선왕의 업을 지켜 이루게 하는데 이르러서는
雖自謂賁育(수자위분육) : 비록 맹분과 하육이라 자처할지라도
弗能奪也(불능탈야) : 그의 뜻과 절조를 빼앗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上曰(상왈) : 임금이 말하기를
然古有社稷之臣(연고유사직지신) : '그렇다 옛날에 사직지신이 있다고 하더니
至如汲黯(지여급암) : 급암같은 사람이라면
近之矣(근지의) : 그것에 가깝구나."라고 했다
大將軍靑侍中上踞厠視之(대장군청시중상거측시지) :
대장군 청이 궁중에서 임금을 모실 때에 임금이 걸상의 가에 걸쳐 앉아서 그를 보았고
丞相弘宴見(승상홍연현) : 승상 <홍>이 한가할 때에
上或時不冠(상혹시불관) : 임금이 어떤 때에는 갓을 쓰지 않은체 있기도 하였는데
至如見黯(지여견암) : 급암을 봄과 같음에 이르러서는
不冠而見也(불관이견야) : 갓을 쓰지 않고서는 보지 않았다
上嘗坐武帳(상상좌무장) : 임금이 일직이 무장에 앉았는데
黯前奏事(암전주사) : 급암이 앞에 나아가 국사를 아뢰게 되었다
上不冠(상불관) : 임금이 갓을 쓰지 않았다
望見黯避帷中(망견암피유중) : 급암을 바라보고 장막 안으로 피하여
使人可其奏(사인가기주) : 사람을 시켜서 그의 아뢰는 일을 재가하였다고 하니
其見敬禮如此(기견경례여차) : 그가 임금에게 존경과 예우를 받음이 이와 같았다고 하였다
初魏遼東公翟黑子(초위요동공적흑자) : 처음에 위나라의 요동공 적흑자는
有寵於太武(유총어태무) : 태무에게 총애를 받았다
奉使幷州(봉사병주) : 그가 병주에 봉명사신으로 가서
受布千疋(수포천필) : 베 천 필을 뇌물로 받았는데
事覺(사각) : 일이 발각되었거늘
黑子謀於著作郎高允曰(흑자모어저작낭고윤왈) : 적흑자가 저작랑 고윤에게 상의하여 말하기를
主上問我(주상문아) : "임금이 나에게 물으시면
當以實告(당이실고) : 마땅히 사실로써 아뢰어야 되는가
爲當諱之(위당휘지) : 마땅히 속여야 되는가"고 하니
允曰(윤왈) : 윤이 말하기를
公帷幄寵臣(공유악총신) : "공은 유악종신이니
有罪首實(유죄수실) : 죄가 있을 때에 사실대로 자수하면
庶或見原(서혹견원) : 혹은 아마 용서를 받을 수 있겠거니와
不可重爲欺罔也(불가중위기망야) : 임금을 거듭 속여서는 안될 것입니다."고 했다
中書侍郞崔鑑公孫質曰(중서시랑최감공손질왈) : 중서시랑 최감과 송손질은 말하기를
若首實(약수실) : "만약 사실대로 자수하면
罪不可測(죄불가측) : 죄를 예측할 수 없으니
不如姑諱之(불여고휘지) : 잠시 숨기는 것만 못합니다."고 했다
黑子怨允曰(흑자원윤왈) : 혹자가 윤을 원망하여 말하기를
君奈何誘人就死地(군내하유인취사지) : "그대는 어찌하여 남을 사지에 가도록 유인하는가."라고 하고
入見帝(입현제) : 마침내 임금을 알현하고서
不以實對(불이실대) : 사실대로 대답하지 않았는데
帝怒(제노) : 임금이 성을 내어
殺之(살지) : 죽여 버렸다
帝使允授太子經(제사윤수태자경) : 임금이 고윤으로 하여금 태자에게 경서를 교수하게 하였는데
及崔浩以史事被收(급최호이사사피수) : 최호가 국사의 필화사건으로써 잡히게 됨에 이르자
太子謂允曰(태자위윤왈) : 태자가 윤에게 말하기를
入見至尊(입현지존) : "들어가 지존을 알현하여
吾自導卿(오자도경) : 내가 스스로 경을 유도하려는데
脫已尊有問(탈이존유문) : 만일 지존이 묻는 말이 있거든
但依吾語(단의오어) : 다만 내 말에 따르라."고 했다
太子見帝言(태자현제언) : 태자가 임금을 알현하고 말하기를
高允小心愼密(고윤소심신밀) : "고윤은 소심하여 삼가고 치밀하고
且徵賤(차징천) : 또 지위가 미천한지라
制由崔浩(제유최호) : 저작은 최호로 말미암은 것이니
請赦其死(청사기사) : 청하건대 그의 죽을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라고 하니
帝召允問曰(제소윤문왈) : 임금이 윤을 불러 물어 말하기를
國書皆浩所爲乎(국서개호소위호) : "국서는 다 최호가 한 것인가."라고 했다
對曰(대왈) : 고윤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臣與浩共爲之(신여호공위지) : "신과 호가 함께 하였습니다
然浩所領事多(연호소령사다) : 그러나 호는 거느리는 일이 많아
總裁而已(총재이이) : 총괄적으로 결재만 했을 뿐이어니와
至於著述(지어저술) : 저술에 이르러서는
臣多於浩(신다어호) : 신이 호보다 많이 하였습니다."고 했다
帝怒曰(제노왈) : 임금이 성을 내어 말하기를
允罪甚於浩(윤죄심어호) : "윤의 죄가 호보다 더 심한데
何以得生(하이득생) : 어찌 살릴 수 있단 말이냐."고 하니
太子懼曰(태자구왈) : 태자가 두려워하여 말하기를
天威嚴重(천위엄중) : "임금의 위엄은 엄중하시니
允小臣(윤소신) : 윤은 조그만 신하입니다
迷亂失次耳(미란실차이) : 정신이 아득하고 혼란해져서 말을 제대로 못했을 뿐입니다
臣曏問(신향문) : 신이 전번에 물으니
皆云(개운) : 모두가
浩所爲(호소위) : 호가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고 했다
帝問允(제문윤) : 임금이 윤에게 묻기를
信如東宮所言乎(신여동궁소언호) : "정말 동궁이 말한 것과 같은가."라고 하니
對曰(대왈) : 윤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臣罪當滅族(신죄당멸족) : "신의 죄는 마땅히 별족의 형을 받아야 할 것이므로
不敢虛妄(불감허망) : 감히 거짓말로 기망할 수는 없습니다
殿下以臣侍講日久(전하이신시강일구) : 동궁 전하는 신이 써 모시고 강의한 것이 시일이 오래되서
哀臣(애신) : 신이 가엾게 여기어
欲丐其生耳(욕개기생이) : 살려 주시기를 빌고자 하는 것일 뿐인데
實不問臣(실불문신) : 실로 신에게 묻지도 않았으며
臣亦無此言(신역무차언) : 신 또한 그러한 말을 한 일이 없으니
不敢迷亂(불감미란) : 감히 아득하고 혼란하여 말을 잘못한 것이 아닙니다."고 했다
帝顧謂太子曰(제고위태자왈) : 임금이 태자를 돌아보면서 일러 말하기를
直哉(직재) : "정직하구나
此人情所難(차인정소난) :이런 일은 사람의 심정으로는 하기 어려운 일인데
而允能爲之(이윤능위지) : 윤이 능히 하였다
臨事不易辭信也(임사불이사신야) : 죽음에 다다라서 말을 바꾸지 않은 것은 믿음이고
爲臣不欺君貞也(위신불기군정야) : 신하가 되어 임금을 속이지 않은 것은 곧음이니
宜特除其罪(의특제기죄) : 마땅히 특별히 그의 죄를 면제하여서
以旌之(이정지) : 정표해야 할 것이다."하고
遂赦之(수사지) : 드디어 그를 용서하였다
他日太子讓允曰(타일태자양윤왈) : 다른 날 태자가 윤을 꾸짖어 말하기를 "
吾欲爲卿脫死(오욕위경탈사) : 내가 경을 위하여 죽음에서 벗어나게 해 주려고 하였는데
而卿不從何也(이경불종하야) : 경이 따르지 않은 것은 무슨 까닭인가."라고 하니
允曰(윤왈) : 윤이 말하기를
臣與崔浩實同史事(신여최호실동사사) : "신이 최호와 함게 실로 국사 편술의 일을 같이 하였으니
死生榮辱(사생영욕) : 죽거나 살거나 영화에나 굴욕에나
義無獨殊(의무독수) : 의리상 나 홀로 다를 수는 없는 것이니
誠荷殿下再造之慈(성하전하재조지자) : 진실로 전하의 다시 살려 주시려는 자비를 입었으니
違心苟免(위심구면) : 양심을 어기고 구차하게 죽음을 면함은
非臣所願也(비신소원야) : 신이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라고 했다
太子動容稱嘆(태자동용칭탄) : 태자가 얼굴에 감동한 기색을 보이며 칭찬하고 감탄하였다
允退謂人曰(윤퇴위인왈) : 윤이 물러나와 다른 사람에게 일러 말하기를
我不奉東宮指導者(아불봉동궁지도자) : "내가 동궁의 유도에 따르지 않은 것은
恐負翟黑子故也(공부적흑자고야) : 적흑자를 저버릴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다."고 했다
李君行先生名潛(이군행선생명잠) : 이군행 선생의 이름은 잠이니
虔州人(건주인) : 건주 사람이다
入京師(입경사) : 경사에 들어가다가
至泗州(지사주) : 사주에 이르러서
留止(유지) : 머물러 있었는데
其子弟請先往(기자제청선왕) : 그의 자제가 먼저 가기를 청하니
君行問其故(군행문기고) : 군행이 그 까닭을 물었는데
曰科場近(왈과장근) : 말하기를 "과거볼 날이 가까웠으니
欲先至京師(욕선지경사) : 먼저 서울에 당도하여
貫開封戶籍(관개봉호적) : 개봉의 호적에 이름을 넣어서
取應(취응) : 응시를 갖고자 합니다."고 했다
君行不許曰(군행불허왈) : 군행이 허락하지 않고 말하기를
汝虔州人(여건주인) : "너는 건주 사람인데
而貫開封戶籍(이관개봉호적) : 개봉의 호적에 넣는다면
欲求事君(욕구사군) : 임금 섬기기를 바라면서
而先欺君(이선기군) : 먼저 임금을 속이고자 하는 것이니
可乎(가호) : 옳은 일인가
寧遲緩數年(녕지완수년) : 차라리 몇 년이 늦어질지언정
不可行也(불가행야) : 그런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崔玄暐母盧氏嘗誡玄暐曰(최현위모노씨상계현위왈) :
<최현위>의 어머니 노시가 일찍이 현위를 훈계하여 말하기를
吾見姨兄屯田郞中幸玄馭(오견이형둔전랑중행현어) : "내가 이종형 둔전낭중 신형어를 보니
曰兒子從宦者(왈아자종환자) : 그가 말하기를 '자식이 벼슬에 종사하고 있는 자를
有人來云(유인내운) : 누가와서 말하기를
貧乏不能存(빈핍불능존) : 그 사람은 가난하고 궁핍하여 견디어 갈 수 없다고 하면
此是好消息(차시호소식) : 이것은 바로 좋은 소식인데
若聞貲貨充足(약문자화충족) : 만일 재물이 충족하여
衣馬輕肥(의마경비) : 의복`거마가 경쾌하고 살이 쪘다면
此惡消息(차악소식) : 이것은 나쁜 소식이다.'라고 하니
吾嘗以爲確論(오상이위확논) : 나는 항상 그것을 확실한 의론이라고 생각한다
比見親表中仕宦者(비견친표중사환자) : 요사이 보니 내외의 친족 중에 벼슬한 자가
將錢物(장전물) : 곧 돈이나 물품을 가져와서
上其父母父母但知喜悅(상기부모부모단지희열) : 그 부모에게 올리었으면 부보는 다만 기뻐할 줄만 알고
竟不問此物(경불문차물) : 끝내 묻지 않노니 그 물건이
從可而來(종가이래) : 어디로부터 왔느냐고 말이다
必是祿俸餘資(필시록봉여자) : 반드시 그것이 자기의 녹봉을 절약한 나머지 물자라면
誠亦善事(성역선사) : 정말 또한 좋은 일이어니와
如其非理所得(여기비리소득) : 만일 그것이 도리어 이치에 어긋난 소득이라면
此如盜賊何別(차여도적하별) : 그것은 도둑과 무엇이 다른가
縱無大咎(종무대구) : 비록 큰 허물을 모면할 수 있을지라도
獨不內愧於心(독불내괴어심) : 홀로 내심에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했는데
玄暐遵奉敎誡(현위준봉교계) : 현위가 가르쳐 훈계함을 반들어 준수하게 했으니
以淸謹見稱(이청근견칭) : 청렴하고 근신한다고 세상사람들의 칭찬을 받았다
劉器之待制初登科(유기지대제초등과) : 대제 유기지가 처음 과거에 급제하여
與二同年(여이동년) : 두 사람의 동년과 함께
謁張觀參政(알장관참정) : 참정 장관을 뵈러 갔었다
三人同起身(삼인동기신) : 세 사람이 몸을 같이 일으키어
請敎(청교) : 가르침을 청하였는데
張曰(장왈) : 장이 말하기를
某自守官以來常持四字(모자수관이래상지사자) :
"나는 벼슬 지킴으로부터 이후로 항상 네 글자를 마음에 지니고 있엇는데
勤謹和緩(근근화완) : 그것은 부지런함`삼가함`오화함`너긋함."라고 했다
中間一後生應聲曰(중간일후생응성왈) : 그 중 중간의 한 후배가 소리를 응하여 말하기를
勤謹和旣聞命矣(근근화기문명의) : "부지런함과 삼감 그리고 온화함과 너긋함"라고 했다
緩之一字某所未聞(완지일자모소미문) : '너긋함'의 한 마디는 저는 아직 듣지 못한 바입니다."고 했다
張正色作氣曰(장정색작기왈) : 장이 얼굴빛을 바로잡고 엄숙하게 하고 말소리를 높여 말하기를
何嘗敎賢緩不及事(하상교현완불급사) :
"어찌 몸소 겪고서 어진 선비들에게 너긋하여 일을 제때에 처리하지 못하게 가르치겠는가
且道世間甚事不因忙後錯了(차도세간심사불인망후착료) :
또 말하거니와 세상의 무슨 일인들 바쁘게 처리한 뒤에 착오되지 않는 것이 있던가."고 하였다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安定之門人(안정지문인) : "호안정의 문인이
往往知稽古愛民矣(왕왕지계고애민의) : 이따금 옛일을 상고하는 것과 백성을 사랑하는 사리를 안다
則於爲政也何有(즉어위정야하유) : 그러니 정사를 하는 데에 무엇이 어려움이 있겠는가."라고 했다
呂滎公自少官守處(여형공자소관수처) : 여형공은 소시로부터 벼슬 자리에
未嘗干人擧薦(미상간인거천) : 일찍이 남게게 천거해주기를 간구한 일이 없엇다
其子舜從守官會稽(기자순종수관회계) : 그의 둘째 아들 순종이 회계에 봉직하고 있을 때에
人或譏其不求知者(인혹기기불구지자) :
어떤 사람이 혹 그를 기롱하여 자기를 알아 주는 사람을 구하지 않는다고 하니
舜從對曰(순종대왈) : 순종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勤於職事(근어직사) : "자기의 직무를 부지런히 하고
其他不敢不愼(기타불감불신) : 그 밖의 것을 감히 조심하지 않는 것이 없으니
乃所以求知也(내소이구지야) : 이것이 곧 알아주는 이를 찾는 것이다."고 했다
漢陳孝婦年十六而嫁(한진효부년십육이가) : 한나라 진현의 효부는 나이 열여섯 살에 시집가서
未有子(미유자) : 아직 자식을 두지 못하였는데
其夫當行戍(기부당행수) : 그의 남편이 국경의 수비병으로 감에 당하여
且行時屬孝婦曰(차행시속효부왈) : 막 떠날 때에 남편이 효부에게 부탁하여 말하기를
我生死未可知(아생사미가지) : "내가 살고 죽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幸有老母(행유노모) : 다행히 늙은 어머니가 계시고
無他兄弟備養(무타형제비양) : 다른 형제가 공양을 갖출 이 없으니
吾不還(오불환) : 내가 돌아오지 않을지라도
汝肯養吾母乎(여긍양오모호) : 네가 내 어머니를 봉양하겠는가."라고 하였다
婦應曰諾(부응왈락) : 아내가 응답하여 말하기를 "예"라고 했다
夫果死不還(부과사불환) : 남편이 과연 죽고 돌아오지 않으니
婦養姑不衰(부양고불쇠) :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봉양하기를 전과 같이 소홀히 하지 않았다
慈愛愈固(자애유고) : 시어머니가 며느리에 대한 자애와 며느리의 시어머니를 사랑함이 더욱 견고하여
紡績織紝(방적직임) : 길쌈하고 베를 짜서
以爲家業(이위가업) : 이것을 집안의 생업을 삼고
終無嫁意(종무가의) : 끝끝내 시집갈 뜻이 없었다
居喪三年(거상삼년) : 3년을 거상하니
其父母哀其少無子(기부모애기소무자) : 이 친정 부모가 그가 젊고 자식이 없으면서
而早寡也(이조과야) : 일찍 과부된 것을 가엾게 여겨
將取嫁之(장취가지) : 장차 데려다가 시집보내려 하였는데
孝婦曰(효부왈) : 효부가 말하기를
夫去時(부거시) : "남편이 갈 때에
屬妾以供養老母(속첩이공양노모) : 저에게 부탁하여 늙은 어머니를 공양하게 하였는데
妾旣許諾之(첩기허락지) : 제가 이미 허락하였으니
夫養人老母(부양인노모) : 저 남의 늙은 어머니를 봉양하다가
而不能卒(이불능졸) : 그 일을 끝마치지 못하고
許人以諾(허인이락) : 남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허락해 놓고
而不能信(이불능신) : 신의를 지키지 못한다면
將何以立於世(장하이립어세) : 장차 어떻게 세상에 서겠습니까."하고
欲自殺(욕자살) : 자살하려고 하였다
其父母懼(기부모구) : 그의 친정 부모가 두려워서
而不敢嫁也(이불감가야) : 감히 시집보내지 못하여 드디어
遂使養其姑(수사양기고) : 그의 시어머리를 봉양하게 하니
二十八年姑八十餘(이십팔년고팔십여) : 28년만에 시어머니가 80여 세가 되었다
以天年終(이천년종) : 타고난 수명으로써 마치니
盡賣其田宅財物(진매기전택재물) : 그의 전지와 주택과 재물을 다 팔아서
以葬之(이장지) : 이로써 장사를 지내고
終奉祭祀(종봉제사) : 끝까지 제사를 받들었다
淮陽太守以聞(회양태수이문) : 회양태수가 이 사실을 조정에 아뢰었는데
聞使使者(문사사자) : 이를 듣고 임금이 사신을 시켜
賜黃金四十斤(사황금사십근) : 황금 40근을 하사하고
復之(복지) : 복호를 하여
終身無所與(종신무소여) : 일생동안 부역에 참여할 것을 없게 하였다
號曰(호왈) : 이름하여 말하기를
孝婦(효부) : "효부'라고 했다
漢鮑宣妻桓氏(한포선처환씨) : 한나라 포선의 아내 환씨의
字少君(자소군) : 자는 소군이다
宣嘗就少君父學(선상취소군부학) : 선이 일찍이 소군의 아버지에게 나아가 그에게 들을 배웠는데
父奇其淸苦(부기기청고) : 소군의 아버지가 선의 맑고 고로함을 기특하게 여겨서
故以女妻之(고이녀처지) : 자기의 딸로써 그의 아내로 시집을 보냈다
將送資賄甚盛(장송자회심성) : 그런데 시집가는데 보내는 재물이 매우 풍성하니
宣不悅(선불열) : 선이 기뻐하지 않으면서
謂妻曰(위처왈) : 그의 아내에 타일러 말하기를
少君生富驕(소군생부교) : "소군이 부유하고 교만하게 생장하여
習美飾(습미식) : 아름답게 꾸미는 것을 익혔으니
而吾實貧賤(이오실빈천) : 나는 진실로 가간하고 미천하여
不敢當禮(불감당례) : 감히 그러한 예절을 감당할 수 없다."라고 하니
妻曰(처왈) : 아내가 말하기를
大人以先生修德守約(대인이선생수덕수약) :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되 선생이 덕을 닦고 검약을 지킨다고 하였기에
故使賤妾侍執巾櫛(고사천첩시집건즐) : 천첩으로 하여금 아내가 되게 하였으니
旣奉承君子(기봉승군자) : 이미 군자를 받들게 되었는데
惟命是從(유명시종) : 오직 명하시면 이에 따르겠습니다."고 하였다
宣笑曰(선소왈) : 선이 웃으며 말하기를
能如是(능여시) : "능히 그렇다면
是吾志也(시오지야) : 그것은 바로 내 뜻에 맞는 것이오."라고 했다
妻乃悉歸侍御服飾(처내실귀시어복식) : 아내가 이에 시녀와 하인과 복식을 모두 돌려보내고
更著短布裳(경저단포상) : 짧은 베치마로 갈아입고
與宣共挽鹿車(여선공만록차) : 선과 더불어 같이 녹거를 끌고서
歸鄕里(귀향리) : 선의 향리로 돌아가서
拜姑禮畢(배고예필) : 시어머니께 뵙는 예를 마치고
提甕出汲(제옹출급) : 곧 동이를 들고 나아가서 물을 길어
修行婦道(수행부도) : 며느리의 도리를 닦아 행하니
鄕邦稱之(향방칭지) : 향리와 나라가 그를 칭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