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출애굽기 9장 8~9절, 야고보서 1장 5절, 욥기 42장 5절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화덕에 있는 그을음을 두 손에 가득히 움켜 쥐어라. 그리고 모세가 그것을 바로 앞에서 공중에 뿌려라. 그것이 이집트 온 땅 위에서 먼지가 되어, 사람과 집짐승에게 악성 종기를 일으킬 것이다." <출애굽기 9장 8~9절, 새번역>
여러분 가운데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아낌없이 주시고 나무라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구하십시오. 그리하면 받을 것입니다. <야고보서 1장 5절, 새번역>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 <욥기 42장 5절, 새번역>
다섯번째 재앙을 통하여 물론 사람들이 괴롭긴 하였지만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재앙을 내리시지 않았던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런데 여섯번째 재앙은 다섯번째 재앙을 통해 죽지 않았던 집짐승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악성 종기가 생기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재앙이 저는 가장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신체에 직접 생기는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주변 환경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경험하게 되는 간접적 경험과 내가 직접 내 몸으로 겪어야 하는 직접 체험은 너무도 다른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재앙의 시작이 흥미롭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특별한 명령을 내리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화덕에 있는 그을음을 두 손에 가득히 움켜 쥐어라. 그리고 모세가 그것을 바로 앞에서 공중에 뿌려라. <출애굽기 9장 8절, 새번역>
모세와 아론이 이번에는 지팡이가 아닌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이 재앙을 일으켜야 하는 것입니다. 무엇때문에 갑자기 하나님은 이런 특별한 명령을 내리게 되신 것일까요? 저는 지난 5번의 재앙에도 변하지 않는 바로를 보며 모세와 아론이 많이 지쳤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패배감'과 '무기력'에 빠져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추측은 그들의 행동에서 더 확실해 집니다.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화덕에 있는 그을음을 긁어 모아 두 손에 가득히 움켜 쥐었을까요? 성경은 그렇게 기록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화덕의 그을음을 모아 가지고 가서, 바로 앞에 섰다. 모세가 그것을 공중에 뿌리니, 그것이 사람과 짐승에게 붙어서, 악성 종기를 일으켰다. <출애굽기 9장 10절, 새번역>
모세와 아론은 그저 그을음을 모아 가지고 바로 앞에 서게 됩니다. 바로의 완강한 고집을 꺾을 수 있도록 정말 두 손 가득 움켜 쥐고 가서 더 큰 재앙이 되도록 해야 했는데 모세와 아론은 그저 모아만 가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모세가 공중에 뿌리니 그것이 사람과 짐승에게 붙어서 악성 종기를 일으켰습니다. 이 때까지 바로에게 잘 보이고자 했던 마술사들에게도 이 악성종기가 생겼습니다. 자신들의 술법으로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는 악성종기였습니다.
모세와 아론은 이 여섯번째 재앙 가운데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다시금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모세와 아론을 통해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모세와 아론의 존재가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다시금 모세와 아론의 마음을 굳건하게 하실 필요가 있었던 때인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직접 행동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위로의 때가 있습니다. 지쳐 있는 이들을 채찍질하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하지만 그 지침이, 매너리즘이 믿음의 부족이라면, 직접적인 체험을 통하여 가득히 채워주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여러분 가운데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아낌없이 주시고 나무라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구하십시오. 그리하면 받을 것입니다. <야고보서 1장 5절, 새번역>
패배감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믿음으로 행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상황 때문에 좌절할 수도 있습니다. 악한 이가 승승장구하며 고집불통인 모습을 보면서 절망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그 좌절감이 절망감이 하나님의 역사마저 막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도 일하시는 하나님을 다시 체험할 수 있도록 믿음으로 일어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을 체험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직접적인 체험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지팡이가 아닌 나의 손으로! 귀로 듣는 하나님이 아닌 눈으로 직접 뵙는 하나님이 되기를!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 <욥기 42장 5절, 새번역>
하지만 이러한 악성종기 재앙에도 불구하고 바로는 여전히 고집을 부립니다. 하나님은 그 고집을 부리는 바로를 내버려 두셨습니다. 이제 일곱번째 재앙부터는 소위 '카운터펀치'가 이어집니다. 다음 출애굽기 맛집에서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