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까치 까치 설날은)
윤극영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들이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저고리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하시고
우리들의 절받기 좋아 하셔요
우리집 뒤뜰에는 널을 놓고서
상 들이고 잣까고 호두 까면서
언니하고 정답게 널을 뛰고
나는 나는 좋아요 참말 좋아요
무서웠던 아버지 순해지시고
우리 우리 내동생 울지 않아요
이집 저집 윷놀이 널뛰는 소리
나는 나는 설날이 참말 좋아요
고향 하늘
김종상
저 산 너머 푸른 하늘은 내가 자란 고향 하늘
깃 고운 작은 새들도 산 너머로 날아가고
두둥실 두둥실 흰 구름도 그리로만 흘러가는
삼삼한 옛 추억이 무지개로 뜨는 하늘
저 산 너머 푸른 하늘은 내 어릴 적 고향 하늘
아득히 먼 기적도 산 너머로 들려오고
해마다 해마다 봄 소식도 그 곳에서 먼저 오는
연연한 그리움이 노을처럼 피는 하늘
우리 어렸을 적 설날의 추억
이형숙
우리들 어렸을적 설날은
옛날 이야기가 되었네
이른아침 색동저고리 곱게 차려입고
나란히 줄지어 서서 부모님께 세배를 드리면
"올해도 건강하게 지내라"
하시며 세뱃돈을 나누어 주시면 이침 떡국은
먹는둥 마는둥 기분이좋아 목사님댁으로
전도사님 할머니댁으로 세배를 가면
"공부들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
하시며 맛있는 떡과 누런 봉투에 빳빳한 십환짜리
세뱃돈을 주시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어릴적
설 명절이 그리워지는 날이다
설날의 추억
강순구
뽀얗게 모락모락 오르는 굴뚝 연기
쿵덕쿵 떡메치던 장단이 들려오고
삐그덕 싸릿문짝을 밀치고서 들어선다
깡통을 잘라만든 이동식 아궁이에
솥뚜껑 올려놓고 배추전 부치는 엄마
고소한 기름냄새에 침이 괴어 흐른다
마루에 큰상 펴고 콩고물 묻혀 가며
인절미 만드시며 쫄깃쫄깃 웃으시는
할머니 따스한 사랑 배어든다 가슴속
따뜻한 어머님 품 같았던 고향뜨락
아릿한 풍경들이 세월에 흘러가고
할머니 떠나신 자리 내가 부모 되었구나
그리워 눈속가득 담겨진 설날풍경
그추억 마냥 어린 내모습도 변했구나
세월은 흘러서 간다 훠이훠이 빨리도.
새해 아침
하난영
'어흥'하는 포효를 날리며
임인년 호랑이가 달려 오니
좋은 사람 당신들 활짝 읏으며
덕담을 펼쳐 복을 빌어주고
용기와 사랑 나누어준다
떠오르는 해를 맞아 찾아 본 까치
눈 덮인 잔가지에 앉아 있어
행운의 소식 물고 오려나
공연히 귀 기울인다
어제는 묵은 걱정 강물에 흘려보내는
마음의 망년회
오늘은 새 마음 묶어
새롭게 출발하는 아침
매일매일 뜨고 지는 황금빛 태양처럼
하루하루 커나가는 어린 새싹처럼
가야할 길 쉬지 않는 당신과 나
건강한 몸과 영혼으로 주위를 아름답게
그리하여 신에게로 한 걸음 더 가까이
앞에 놓인 길은
눈 덮인 가로수처럼 하얗고 깨끗한 길
희망 한 가득 꿈을 수놓으며
씩씩한 다짐 힘찬 발걸음으로
걸어가야하리
舊正 설날
嘉恩 서비아
기상하는 설날 아침
창밖에는 새배 인사 다니느냐
햇살 유난히 맑게 떠오른다
기쁨 찬 환한 얼굴들
가슴 가득 부풀어 오른
희망이 용솟음치며
유유히 흘러가는
코로나 역병 세월도
인생 고단함 다
아름다웠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새 아침 덕담 와르르르
물결친다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
남 잘 살기를 빌어 준다는 풍습 참 아름다워라
속이고 등쳐서 잘 살 거라고
이러지 말자 이것이 행복이더냐
서로서로 지릿대 노릇하여
너도 행복 나도 행복 길을 내자
지난날 가슴 아팠던
기억들 떨 쳐내고
마음 편안했노라 말하자
새해 삶 시작 임인년 한해
하하하 호호호 웃음꽃 만발
좋은 일 만 더더욱
만들어 이한해도 참으로
아름다웠노라 잘 살았노라 말하자.
정월에
박 대산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연鳶만한 구름 한 장
먼 유년의 강둑으로 물결 지는 풍경이더니
어느새 서리꽃머리 휘어 도는 세월이여
설날엔 어른들께 세배하던 그리운 향촌
떠나 온 도심都心에도 은혜는 가없는데
마음은 동심童心에 젖어 설레이는 정월이다
문화를 가꿔 사는 뿌리는 아름다운 것
흰 옷깃 다시 여며 태양 앞에 서보느니
우리네 강산 고장마다 웃음 짓고 살아보세
설날
이정숙
새 마음으로 맞이하는
새해의 첫날
설날은 하늘과 땅도
더욱 새롭다
아이들은 어르신께 세배하며
세뱃돈에 설레고
어르신은 아이들에게
잘되거라 , 건강하거라
덕담하는 명절날
온가족이 모여앉아
윷놀이도 하면서 모두가 함께
화애락이로구나
새해의 삶은 어찌 펼처질까
설날은 이래저래
가슴 설레는 날
인생의 나이테도
또 하나 새겨지는 날
세배 풍습
장병진
내 고향 풍속 예절 새 해는 아침부터
세월이 먹고 가는 예절로 향기롭다
아이들 다 같이 절 받는 이 덕담인사
모두가
에너지 가득
힘과 꿈이 생긴다
세배 자 얻어먹고 배고픔 삶의 연주
나이도 먹고 보니 오늘이 향기롭다
호랑이 출몰 하니 코로나 기절한다.
옛 시절
주름 접어서
속절없이 가는 가
우리의 명절 설날 따스한 정 오가는
고향을 향한 마음 반가움 앞서는데
친척도 그리워요 형제도 보고싶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안부만 오고 가네
설 풍속도
정두일
전통적 명절
한가위 함께 2대 명절
효사상이 바탕
뵙고 세배드린다
성묘하고 제사드리고
죽은 조상에 절
우상문제가
푸짐한 선물
봉투가 제일이라
세뱃돈 문화가
봉투에 정담고 덕담도
세뱃돈 크기가
평가기준은 아니다
가족 만나 떡국잔치
갖가지 음식 풍성하다
원로인 내게도 선물이 풍성
아내 나눠주는 은사있어 좋다
기쁘고 즐거운 설문화
이웃 섬김 문화도 좋다
설날 고향 생각에
이 병국
신년 첫 날 일출보러
강원도 가는 길
창밖 자작나무 열병보면서
고향 생각에 잠긴다
동족상잔 발발 후 월남하신 부친은
삼촌과 총을 서로 겨냥하였고
화천댐 포대장이셨던
부친 덕에 유치원도 다니고
지휘관 짚차는 내 전쟁 놀이터
넓디 넓은 파로호 흐르는 시내는
여름철 수영장이었던
이젠 고향집이 어딘고
찾을 수도 물을 수도 없는
철들어
한 고비 넘고보니
이제사 지켜야 할 명령처럼
기억이 하얗게
바래지기 전
꿈에 그리던
태어난 고향집을 찾고 싶을 뿐
돌아가셔서야
한맺힌 고향 신포 찾으셨을까?
올 설날에는
화천 내 고향 들머리라도
꼭 찾고 싶은 다짐을
하는 일출 여정길
정월 대보름
윤정식
보름달이 뜨면
깡통에 구멍뚤고
불씨담고 줄달아
논밭을 가로지르며
이리뛰고 저리뛴다
정월 쥐불놀이로
제흥에 겨워
남자들은 앞서고
여자들은 뒤따르며
깡통을 힘껏 돌리면
별빛이 쏟아져 나와
우리모두는 황홀했지
지금은 그리운 추억
정월 첫번째 쥐날이 되고
보름달이 뜨면
아련하게 떠오르는
가슴뭉클 생각이 난다.
설날 이야기
최은혜
까지 까치설날은 어저깨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들이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어릴적 꼬까옷 입고 어르신께
새배돈 주머니 가득 윷놀이 소리
담장너머 흐르고 이집 저집 널뛰기
정겨운 설날을 기다렸던 유년시절
오늘은
정월초하룻날 설날 아침에 문득
고향생각 부모님생각이 난다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떡국 한 그릇
맛있게 잡수었던 부모님은
밤하늘의 별이 되어
백발의 주름살 강물로 흐르고
얄미운 세상 만나
마스크로 입 막고 귀 막고
거리마다 주먹악수로 2년간
눈물로 지켜 온 삶의 터전
어두운 코로나 사라지고
새해 새아침 평온한 설날 맞으러
고향으로 다함께 가리라.
카페 게시글
시민포커스 시모음
설날 시모음
강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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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7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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