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4cm에 무게 2.7g.
손바닥으로 움켜쥘 정도로 작고 가볍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작고 가벼운 것이...
변화가 정말 무쌍합니다.
총알처럼 빠를 때가 있는가 하면
구렁이 담 넘어가듯 느릴 때도 있습니다.
활처럼 포물선을 그리는가 하면
로켓처럼 튀어나가기도 합니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 많은 변화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 어느 때에도, 어떤 상황에서도
통통통 튀는 밝고 경쾌한 모양과 소리입니다.
치는 방법과 각도에 따라
움직임은 무수히 달라지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밝고 경쾌함을 잃지 않는 긍정의 행보.
제가 저 탁구공을,
아니 저 공 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아울러 제 삶도
저 탁구공을 닮았으면 합니다.
상황과 환경에 따라 적절히 변화하지만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통통통 밝고 경쾌하게 튈 수 있는,
긍정의 자세와 마인드 말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몸이 무겁고 찌뿌둥하거나
마음이 심란하고 엿(?) 같을 때는
발길이 자연으레 탁구장으로 향합니다.
저 공을 치며 땀을 흠뻑 흘리고나면
그 모든 것이 다 떨어져 나가고
제 몸이 저 공처럼 통통통 튀는 것 같은,
가벼움을 느낄 수 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