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에 대하여
1.이름
‘욥기’에서 책 이름의 '욥'은 일반적인 히브리 이름이 아니다. 히브리어 동사 ‘아얍(‘적이 되다’)’에서 파생된 작위적인 이름이다. 이것은 욥이 하느님께 도전하며 저항하는 책의 내용을 고려할 때 감안된다.
2. 성립시기
욥기는 유배끝 무렵부터 귀향 직후 사이에 현재와 같이 편집된 것 같다. 저자는 기원전 2,000년경부터 고대근동에 전래되는 설화에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교훈을 더하여 편집했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①바빌론 유배기간과 이후에 쓰인 이사 40-66장이 암시된다. ②둘째 이유는 ‘중상자.비방자’를 뜻하는 ‘사탄’을 즈카 3장과 같은 용도로 쓰고 있다. 이 즈카 3장은 유배 이후 작품이다.
3.구조
욥의 재난(1-2장,산문)/세친구와 논쟁(3-31장,운문)/엘리후와 논쟁(32-37장,운문)/주님과 욥의 대화(38-42,6,운문/욥의 회복(42,7-17,산문)욥기에 등장하는 욥과 세친구의 대화는 당시의 신학적 사상적 사조의 전형들이 나타난다. 세 친구와 1차 논쟁(4-14장)에는 상선벌악(인과응보)의 신명기 신학이 나타난다. 2차 논쟁(15-21장)에는 예언 신학이, 3차 논쟁은(22-28장) 지혜신학(인과응보)이 제시된다.
4.자료: 민속설화(서론/결론)/ 메소포타미아 문헌(18-17세기,<수메르 욥>, <바빌론 욥>)
산문인 머리말. 맺음말은 고대 근동의 민속 설화인 18-17세기의 ‘수메르 욥’ 바빌론 욥‘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인다. 둘째 욥이 세친구와 나눈 담론(3-27장)과 하느님과 욥이 나눈 담론(38,1-42,6)은 바빌론 유배기간에 작성되었을 것이다. 셋째 엘리후의 담론32-37장은 후대 다른 편집자가 세 친구와의 담론에서보다 더 적극적으로 하느님의 정의를 변호하려는 목적에서 덧붙인 것으로 보인다. 문체와 표현이 앞의 담론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28장이 지혜 찬가도 후대에 덧붙인 것으로 보인다.
5.내용
고금동서 인류의 지혜문학에는 상선벌악 진리가 있다. 정의롭고 선한 사람은 번영, 건강, 장수라는 상을 받고, 불의하고 악한 사람은 가난, 질병, 요절이라는 벌을 받는다. 이 가르침이 이스라엘 신명기 신학에 들어와 적용되고 계승되었다. 욥기가 쓰여진 시대는 이스라엘 왕국의 멸망과 유배를 겪은 뒤로, ‘의인은 축복과 장수를 누리고, 악인은 저주와 멸망에 처해진다.’라는 신명기 사상(신명 30,15-20)이 도전받던 시대였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하느님을 제대로 섬기지 않아 멸망했지만, 바빌론 제국의 죄악은 그 이상인데도 불구하고 승승장구 번영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때 새로운 사상으로 하느님과 계시를 전해야 하는 필요에 의해 지혜문학이 등장한다. 욥기 주요주제들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욥기의 핵심 주제는 하느님의 절대 주권에 대한 것이다.
‘인간이 하느님을 위하여 하느님을 섬기는가? 아니면 인간 자신을 위해 하느님을 섬기는가?’ (1:9)라는 질문을 통하여 신앙의 본질과 목적을 묻고 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끌어내기 위해 욥이라는 의인이 받는 고통이라는 주제와 내용을 전개한다. 하느님의 지혜와 정의는 인간의 정의와 지혜와 기계적으로 일치할 수 없다. 같다면 하느님과 인간이 같은 수준의 존재가 된다. 인간이 이것을 망각하고 세상의 정의와 지혜만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면 욥의 네 친구와 같은 오류를 범한다.
2. 욥기는 부비판적으로 계승되고 적용되는 전통적인 인과응보의 사상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다.
욥이라는 의인의 받는 고통의 현상과 반면 개인과 사회의 악하고 불의한 자들이 번영하고 장수하는 모습을 통해 인과응보 교리의 모순과 한계를 비판한다. 이것은 전해 내려오는 경직된 신명기 신학에 대한 공격이다. 하느님과 그분의 지혜와 정의는 인과응보로 예속되지 않는다.
3. 욥기는 인간중심의 세계관을 하느님 중심의 세계관으로 바로잡는다.
존재와 우주의 주권자는 하느님이지 인간이 아니다. 자신의 무고를 일관되게 주장하는 욥의 생각과 행동은, 결정적으로 하느님과 그분의 정의와 지혜를 유고로 몰아가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따라서 욥기는 인간중심의 세계관을 하느님 중심의 세계관으로 바로잡고자 한다.
4. 하느님과 그분의 계시 진리는 자기만족 상황의 귀로만 들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욥의 경우, 그는 뜻밖에 직면해야 하는 처절한 고통을 인격대 인격 즉 온 마음과 몸으로 겪으면서 정의와 지혜 자체이신 하느님을 뵐 수 있었다.(42,5)
5. 욥기는 일말의 여성신학 확장을 제시한다.
욥이 전신에 부스럼 발병으로 비참한 고통을 당할 때, 욥의 아내는 하느님을 저주하고 죽어버리라고 악담하였다. 그 아내는 이름도 받지 못하고 포악한 이미지만 남겼다. 이런 포악한 여성성의 회복과 확징일까? 욥기 마무리에서 다시 얻은 그의 딸들은, 아들들을 제치고 이름을 받고, 아들들과 동등하게 유산을 받으며,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리따운 여성들이라고 찬양을 받는다(2,9;42,13-15).
입력:최마리 에스텔 수녀/2024년 11월 17일 PM 23:48
참고:성서백주간 도움책 예언*교훈편;주교회의 주석서 ;인터넷 자료
내용부분: 2023년 1월 6일 욥기 주제에 관한 고찰, 작성자 마테오님 글에서 상당부분 복사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