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의 하루해는 생각보다 빨리 제집으로 돌아가는법.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길다는 하늘다리를 건너보지 못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채 버스를 타고 청량사 가는길에 눈으로 찜 해 두었던 강가 자갈밭에 자리를 폈다.
이유인즉슨,상봉친구의 맘씨고운 마나님께서 족발에 닭발에 겉절이 김치에 손에 양념 뭍히면 안된다고 들고먹을
일회용 비닐장갑까지 챙겨 보낸, 음식이 차에 기다리고 있어서 맛난 안주에 소주를 한잔하고 가야겠기에
사실은 하늘다리는 뒷전ㅋ 이고.염불보다 잿밥 생각이 간절해서 강가에 자릴 펴고 우리고향인 진주진양 지방 놀이인
해치를 시작했다.
요맘때 청량산의 사과가 맛난다고 내려오는길 절 입구에서 샀던 사과를 청정수에 씻는 영희,윤희 두아낙네
가을은 사람을 침묵하게 만드는 계절이라 이런 풍광 만나면 아주잠시 사색에 잠기기도 하지만
첫댓글 한가락만 뽑았나요? 친구들의 숨은 장기(長技)들이 무궁무진...... 아무튼 놀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