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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나서 우리는 시신이 지나가도록 비켜섰다. 우리는 운구하는 이들을 따라 갔고 우리는 양로원에서 나갔다. 문 앞에는 자동차가 있었다. 윤기 나게 칠이 된, 세로가 가로보다 긴, 빛나는 그것은 필통을 생각하게 했다. 그것의 옆에는 진행자,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은 작은 사람이 있었고 어색한 모습을 한 한 노인이 있었다.
Puis nous nous sommes rangés pour laisser passer le corps. Nous avons suivi les porteurs et nous sommes sortis de l’asile. Devant la porte, il y avait la voiture. Vernie, oblongue et brillante, elle faisait penser à un plumier. À côté d’elle, il y avait, l’ordonnateur, petit homme aux habits ridicules, et un vieillard à l’allure empruntée.
ranger : 정렬하다, 옆으로 치우다 (대명)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게) 비켜서다
corps : 몸, 시신
porteur : 운반인, 배달인
vernie : 니스를 칠한, 윤기 나는
oblong, oblongue : 세로가 가로보다 긴, 가로가 세로보다 긴
plumier : 필통
ordonnateur : (행사 따위의) 조직자, 사회자, 주관자
habit : 옷 (복수) 의복, 의상
allure : 걸음걸이, 거동, 외모, 풍채
emprunté : 차용한, 부자연한, 어색한 √emprunter : 빌리다, 꾸다
뒤이어 우리는 관이 지나갈 수 있도록 옆으로 비켜섰다. 우리는 관을 든 사람들을 따라갔고, 양로원에서 나왔다. 양로원 문 앞에는 영구마차가 있었다. 니스를 칠한 듯 반들반들 윤이 나고 길쭉한 영구마차는 필통을 연상케 했다. 영구마차 옆에는 키가 작고 우스꽝스럽게 옷을 차려입은 호상차지護喪次知와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어색하게 서 있는 노인이 보였다.
Then we stepped aside to make way for the body. We followed the pall bearers and left the home. Outside the gate stood the hearse. Varnished, glossy, and oblong, it reminded me of a pencil box. Next to it was the funeral director, a little man in a ridiculous getup, and an awkward, embarrassed-looking old man.
나는 그가 페레즈 씨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그는 둥근 꺌로트와 큰 날개들을 가진 부드러운 펠트 모자를 쓰고 (그는 관이 문을 지나갈 때 그것을 벗었다), 바지가 구두 위로 말아올려졌고, 검은 천의 매듭이 커다란 흰 칼라를 가진 그의 셔츠에는 너무 작은 양복을 입고 있었다. 그의 입술은 검은 반점들로 가득한 코 아래에서 떨렸다.
J’ai compris que c’était M. Pérez. Il avait un feutre mou à la calotte ronde et aux ailes larges (il l’a ôté quand la bière a passé la porte), un costume dont le pantalon tirebouchonnait sur les souliers et un nœud d’étoffe noire trop petit pour sa chemise à grand col blanc. Ses lèvres tremblaient au-dessous d’un nez truffé de points noirs.
compris pp. √comprendre : 이해하다, 깨닫다
feutre : 펠트, 펠트 모자
mou : 무른, 부드러운, 연한
à la calotte ronde et aux ailes larges -- à : ~을 가진, ~이 있는(avec)
calotte : 정수리를 덮는 작은 모자, 정수리
rond : 둥근
aile : 날개
ôter : 치우다, (옷·모자 따위를) 벗다, 떼다
un costume dont le pantalon tirebouchonnait sur les souliers
- un costume / le pantalon d’un costume ~
costume : 의상, 복장, 정장, 양복
tire(-)bouchonner : 나선 모양으로 만들다, 돌돌 말리다
soulier : 구두, 신발
nœud : 매듭, (넥타이의) 매듭
étoffe : 옷감, 천, 소재
col : 깃, 칼라
au-dessous : 아래로, 그 이하(로)
truffer : (~로) 가득 채우다, 많이 넣다
그는 윗부분이 둥글고 전두리가 넓은 헐렁한 중절모를 쓰고 있었고(그는 관이 문 앞을 지나갈 때 그것을 벗었다.), 바지 자락이 구두 위로 둘둘 말린 양복을 입고 있었으며, 하얀색 와이셔츠의 커다란 깃에 비해 너무나 작은 검은색 리본을 매고 있었다. 그의 입술이 검버섯으로 가득한 코 밑에서 바르르 떨렸다.
I realized that it was Monsieur Pérez. He was wearing a soft felt hat with a round crown and a wide brim (he took it off as the casket was coming through the gate), a suit with trousers that were corkscrewed down around his ankles, and a black tie with a knot that was too small for the big white collar of his shirt. His lips were trembling below a nose dotted with blackheads.
그의 아주 가는 흰 머리칼이 창백한 얼굴에서 그것들(=귀)의 핏빛 붉은 색이 나에게 강한 인상을 준, 건들거리고 흉하게 가장자리를 접어 감친 이상한 귀를 조금 드러내고 있었다.
Ses cheveux blancs assez fins laissaient passer de curieuses oreilles ballantes et mal ourlées dont la couleur rouge sang dans ce visage blafard me frappa.
cheveu, cheveux : 머리털
fin : 가는, 잔, 가느다란, 얇은
curieux, curieuse :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이 많은, 야릇한
de : 부분관사(귀의 한 부분) / 형용사 앞에서 des가 de가 됨.
passer : (생각·미소 따위가) 스치다
- montrer{laisser passer} le bout de l’oreille : 본성{진심}을 드러내다, 마각을 드러내다
ballant : 건들거리는, 흔들리는, 흔들림, 요동 √baller : 흔들다, 춤추다
ourlé : 가장자리를 접어 감친 √ourler : 가장자리를 접어 감치다
dont la couleur rouge sang : la couleur de oreilles rouge sang
blafard : 창백한, 희끄무레한, 생기 없는
frapper : 치다, 찌르다, 강한 인상을 주다
기이하게 생긴 두 귀, 쫑긋거리는 데다 귓바퀴가 흉하게 말린 두 귀가 가느다란 백발 때문에 도드라져 보였는데, 얼굴은 창백했지만 두 귀는 핏빛처럼 붉어서 몹시 놀라웠다.
(1) Strange, floppy, thick-rimmed ears stuck out through his fine, white hair, and I was struck by their blood-red color next to the pallor of his face.
(2) Through his rather fine wihte hair you could see he had odd, misshapen ears that dropped down and whose blood-red colour was striking agaist his pallid face.
진행자는 우리의 자리들을 말해주었다. 주임신부가 앞에, 그 다음에 차가 갔다. 그 차의 주위에는 네 사람이 있었다. 그 뒤로 사회자, 나 그리고 행렬을 마감하는 파견 간호사와 페레즈씨.
L’ordonnateur nous donna nos places. Le curé marchait en avant, puis la voiture. Autour d’elle, les quatre hommes. Derrière, le directeur, moi-même et, fermant la marche, l’infirmière déléguée et M. Pérez.
ordonnateur : (행사 따위의) 조직자, 사회자, 주관자
donner : 주다, 전해주다, 말하다, 알려주다
en avant : 앞으로, 앞에
fermant 현재분사 √fermer : 닫다, 마감하다, 끝내다
호상차지가 우리의 위치를 정해주었다. 사제가 맨 앞이었고, 영구마차가 그다음이었다. 네 남자가 영구마차를 둘러쌌다. 그 뒤에 원장과 내가 섰고, 당직 간호사와 페레 씨가 행렬의 끝을 이루었다.
The funeral director assigned us our places. First came the priest, then the hearse. Flanking it, the four men. Behind it, the director and myself and, bringing up the rear, the nurse and Monsieur Pérez.
하늘은 태양으로 이미 가득해져 있었다. 그것(=태양)은 땅을 짓누르고 열기는 급속히 증가했다. 나는 어째서 우리가 행렬을 나서기 전에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렸는지 알 수 없었다. 나는 나의 어두운 빛깔의 옷 아래서 더웠다. 모자를 다시 썼던 그 작은 노인은 그의 모자를 다시 벗었다. 내가 그의 곁으로 조금 돌아섰고 원장이 나에게 그에 관하여 말하는 동안에 나는 그를 보았다.
Le ciel était déjà plein de soleil. Il commençait à peser sur la terre et la chaleur augmentait rapidement. Je ne sais pas pourquoi nous avons attendu assez longtemps avant de nous mettre en marche. J’avais chaud sous mes vêtements sombres. Le petit vieux, qui s’était recouvert, a de nouveau ôté son chapeau. Je m’étais un peu tourné de son côté, et je le regardais lorsque le directeur m’a parlé de lui.
peser : 계량하다, 숙고하다
- peser sur qn : …을 짓누르다,…을 억압하다,…에게 부담이 되다
chaleur : 열, 열기
augmenter : 증가시키다, 증가하다
attendu pp. √attendre : 기다리다
mettre en marche : 작동시키다, 시작하다
revouvert pp. √recouvrir : 다시 덮다 (대명) (모자 따위를) 다시 쓰다
de nouveau : 다시
ôter : 치우다, 벗다, 떼다
하늘은 벌써 태양으로 가득 차 있었다. 태양이 대지를 짓누르기 시작했고, 열기가 빠르게 올라왔다. 나는 왜 우리가 출발하기 전에 그토록 오래 기다렸는지 모른다. 어두운 상복을 입은 탓에 나는 더웠다. 모자를 쓰고 있던 키 작은 노인이 다시 모자를 벗었다. 내가 약간 몸을 틀어 노인을 보았을 때, 원장이 내게 노인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The sky was already filled with light. The sun was beginning to bear down on the earth and it was getting hotter by the minute. I don’t know why we waited so long before getting under way. I was hot in my dark clothes. The little old man, who had put his hat back on, took it off again. I turned a little in his direction and was looking at him when the director started talking to me about him.
그는 나에게 나의 어머니와 페레즈씨가 간호사의 인솔을 받아 저녁에 산책하러 마을까지 가곤 했다고 말했다. 나는 내 주위의 들판을 보았다. 하늘 가까이에 있는 언덕들에 이르는 실편백 늘어선 줄들을 가로질러 이 적갈색과 녹색의 땅, 드문드문 있고 잘 그려진 집들을 통해서 나는 엄마를 알아보았다. 저녁은, 이 고장에서는, 어떤 쓸쓸한 휴식과 같았을 것이다. 오늘, 풍경을 진동시키는 넘치는 태양은 그것(=이 고장) 비인간적이고 의기소침하게 했다.
Il m’a dit que souvent ma mère et M. Pérez allaient se promener le soir jusqu’au village, accompagnés d’une infirmière. Je regardais la campagne autour de moi. À travers les lignes de cyprès qui menaient aux collines près du ciel, cette terre rousse et verte, ces maisons rares et bien dessinées, je comprenais maman. Le soir, dans ce pays, devait être comme une trêve mélancolique. Aujourd’hui, le soleil débordant qui faisait tressaillir le paysage le rendait inhumain et déprimant.
à travers qc : ~을 가로질러, 너머로, 을 통하여, 사이에
cyprès : 실편백, [비유,문어] 죽음, 애도, 슬픔 (애도의 상징으로 고대인들이 묘지에 심었던 데서 유래)
mener : 데리고 가다, 인도하다, ~로 통하다, ~로 이르다
roux, rousse : 다갈색의, 적갈색의, 빨강머리의
vert : 녹색
dessiner : 데생 소묘하다, 그리다
pays : 나라, 지방, 국가, 고장, 고향
trêve : 휴전, 정전, 중단, 휴식
déborder : 넘치다, 몰려들다
tressaillir : 몸을 떨다, 진동하다
paysage : 경치, 풍경, 풍경화
rendre : 돌려주다, ~하게 만들다
déprimant : 쇠약하게 하는, 의기소침하게 하는
그는 저녁이면 엄마와 페레 씨가 간호사를 동반한 채 마을까지 산책하곤 했었다고 말했다. 나는 주위의 벌판을 바라보았다. 하늘에 맞닿은 언덕까지 줄지어 늘어선 사이프러스 나무들, 적갈색과 초록색의 대지, 드문드문 흩어져 있으나 윤곽이 뚜렷한 집들을 보았을 때, 나는 엄마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고장에서 저녁이란 우수에 찬 휴식과도 같았으리라. 오늘은 풍경을 일렁이게 하는 끓어 넘치는 태양이 이 고장을 비인간적이고 위압적인 것으로 만들고 있었다.
He told me that my mother and Monsieur Pérez often used to walk down to the village together in the evenings, accompanied by a nurse. I was looking at the countryside around me. Seeing the rows of cypress trees leading up to the hills next to the sky, and the houses standing out here and there against that red and green earth, I was able to understand Maman better. Evenings in that part of the country must have been a kind of sad relief. But today, with the sun bearing down, making the whole landscape shimmer with heat, it was inhuman and oppress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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