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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학교는 쓰레기통과 떡볶이 사이에서 논란을 벌이고 있습니다.
쓰레기문화와 음식문화와의 한판 대결(?)이라고 할까요 ?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양쪽의 입장을 그대로 옮기기만 하겠습니다.
( *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니까 문체나 맞춤법도 무시하고 그대로 옮깁니다.)
판단은 여러분이 하십시오.
그리고 서로를 아끼며, 깨끗한 환경에 대한 서로의 할 일을 생각해 보세요.
이 글은 1편과 2편과 3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 이 글은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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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편]
< A의 편지 >
선생님..안녕하세요?
저 A예요. 오늘 밖에서 떡볶이 사 먹구 들어오다가 교감선생님께 적발되어서 꾸중을 들었어요..
저 배 고프고 떡볶이 맛 있는 것만 생각하고 결국 누군가는 인상 찌푸리며 치워야 할 떡볶이 국물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 했어요. 제가 치우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요. 근데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나니 그런 게 아니란걸 알게 되었어요. 떡볶이 국물에 몰려든 파리가 그 컵 안에서 알까지 낳는다니.. 정말 살충제까지 주문하실 정도로 고생하시는 선생님께 정말 죄송한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는 밖에 나가서 떡볶이 같은 것 사 먹지 않고, 다른 사람의 입장끼지 생각하는 상일여고 학생이 될 께요.. 정말 죄송해요..
< 교감선생님의 답장 >
무더위 속에서 보도 블럭을 청소하고, 지하부터 5층까지 순회하며 휴지도 줍고, 창문도 열고, 쓰레기통도 정리하노라면 등에서 땀이 흐르고, 그래도 선생님 힘으로 학교가 깨끗해지고, 너희들이 깨끗한 환경 속에서 열심히, 그리고 미래를 위해 공부한다면 우리 학교는 좋은 학교겠지 ?
너의 글을 읽으니 선생님 마음이 흐뭇하다. 비가 개면, 하늘은 더욱 푸르러진다니, 오늘의 일로 너의 이름 기억하고 교신까지 나누니 좋은 인연이구나.
A야, 이번 여름방학 너희들에게는 참 중요한 시점이다. 이번 여름 열심히 공부하면 앞으로는 저절로 공부를 잘 할 수 있게 되지. 선배들한테서 들은 적 있겠지 ?
선생님 홈피를 차근차근 살피면 여름방학 학습에 대한 자료 찾을 수 있을 꺼야. 기대하마.
< B가 A에게 주는 편지 >
안녕하세요?
그쪽이 지금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하시나용? 금 정말 다행이구요.
제가 지금 이렇게 토를 다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옵구.... 전 지금 특별구역을 맡고 있거든요.
교단 주위에 있는 현관 있는 곳. 거기에 쓰레기통이 있잖아요. 저희가 그걸 매주 처리하는데.
그걸 처리할 때마다 떡볶이 컵에 알을 낳고 있는 벌레들 때문에 거의 구토를 합니다.
물론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나쁜 일은 절대 아니죠. 하지만 저희는 그걸로 노이로제가 걸려서 밥도 잘 먹지 못합니다. 정말 지저분하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그쪽이 거기다가 떡볶이를 버렸다는 건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 그냥 그걸 알아 줬으면 좋겠어요. 먹는 사람은 아무렇게나 먹지만 치우는 사람은 아무 죄두 없이 특별구역이라는 이유로 구토하며 치워야 한다는 사실... 믿기지 않으면 그 쓰레기통 한번 비워 보시죠. 일주일 동안 식사는 못할 겁니다.
< A가 B에게 주는 답장 >
고생하시는 건 아는데여.. 왜 그 쓰레기통에 버린 떡볶이..다 제가 버린 것처럼 말씀하시는 건가여? 거기있는 쓰레기통에 떡볶이 컵 버린 적 없는데여.. 특별구역 청소 하시느라 고생하시는 건 알겠는데여..
저희두 지금 화단 쪽 특별구역 청소하거든요.. 저희가 치우는 쪽두 떡볶이컵 버려진 거 많아요.. 치우기 싫구 지저분하구 한 것두 아는데여.. 불만이 있으시다면 새로 글을 올리셔야 한다구 생각해여.. 제 글에 그런 식으로 답변 올리신 건 좀 그런네여..
< 교감선생님이 A와 B에게 주는 글 >
너희들의 글을 보면서 떡볶이 때문에 겪는 마음 고생 , 나는 실감했구나.
너희들 모두 운동장 앞 쪽과 뒤쪽 청소하면서 특히 떡볶이에 대한 원한(?)이 사무쳐 있구나.
동병상련의 감정, 서로 위로하면서 307번 손영난의 글과, 324번 나의 글을 읽고 마음 풀거라.
행운을 빈다.
[ 제 2 편 ]
< C의 편지 >
선생님 우선 죄송합니다 전 어제 선생님께 혼난 C입니다.
어제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 잘못된 줄 알면서도 배가 고파서 밖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어제 교감선생님께 얘기를 들어보니 저희가 큰 실수를 한 것 같아요.. 저두 공고 쪽 길을 청소하는 특별구역당번입니다.... 저두 청소하다 보면 많이 열 받을 때가 많아요.. 정말로 어제 일은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밖에 나가는 학생이 많이 줄었음 합니다.
그리고 이건 다른 애긴데요. 날씨가 많이 더운데요 . 아이들이 스콜을 많이 먹습니다. 어제 교감선생님께서도 저희한테 스콜을 밖에서 들고 오는 아이들이 있다고 하셨잖아요. 매점에서도 파는 스콜을 아이들이 밖에서 왜 사 오는 걸까요... 밖에서는 200원이고 매점은 300원입니다. 100원이지만 아이들은 더 싼 걸 원하는 거예여. 솔직히 저두 나가봐서 알지만 밖에 나가면 덥기도 하고 매점에서 사 먹는 것보다 더 귀찮아요.
하지만 아이들은 매점에서 잘 사먹질 않습니다. 차라리 힘 들더라두 100원 더 싼 데서 먹는다는 거져.
그냥 제 생각이었습니다. 매점에서 200원하면 밖에 나가는 아이들의 수는 조금이라도 줄어들지 않을까요??
그냥 제생각이었습니다.. 그럼 교감선생님 건강하시구여. 홈피두 언제나 번창하시구여~~.
저도 어제일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여....
< 교감선생님의 답장 >
어제 일로 반성한다니 A에게 말한 것처럼 비 갠 뒤의 하늘은 더 푸르니까 마음에 두지 말아라.
무더위의 뜻은 "물 + 더위"니까 ‘ 습도+ 높은 온도’ 겠지 ? 이런 때는 음식물 부패가 빨라 식중독 사고가 많이 일어나지. 그래서 특히 떡볶이 때문에 쓰레기통 담당하는 특별구역 청소당번들이 정말 애를 먹는단다.
파리들은 들끓고,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당번들은 구토까지 하고. 선생님은 매일 몇 차례 현장에서 직접 겪으니까 떡볶이 사 먹으며 오는 학생들이 제일 밉단다. 다시는 안 하겠다는 약속 꼭 지켜라.
스콜에 대한 가격은 선생님이 직접 조사해 본 적이 있다. 네 말대로 학교 앞에서는 200원 받고 있어. 그러나 버스정류장 앞의 가게는 300원이지. 왜 그럴까 ?
똑 같은 물건인데 백화점에서는 더 받지 ? 세상살이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하는 여러 가지 상황이 있는 거야. 네가 어른이 되어 가면서 물건 값 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는 저마다 당사자 아니면 알지 못하는 많은 이유들이 따른다는 것을 배우게 될 꺼야.
너희들은 학생이니까 지금은 학업에 열중해야 한다. 선생님도 너희들을 위해 계속 애 쓰기로 약속하마.
자주 홈피에 들어와 글을 올리기를 바란다. GOOD BYE.
[ 제 3 편 ]
< D의 편지 >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제가 이렇게 한마디라 하기엔 조금 긴 얘기를 시작하려고 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동쪽 현관에 있는 쓰레기통에 관하여입니다. 저는 2학년인데 그 곳의 청소를 담당하고 았습니다. 원래 없던 쓰레기통을 저희가 아이들의 편의를 위하여 옳겨 놓게 되었습니다.
교감선생님께서도 아시다 싶이 하루만 지나도 그 쓰레기통은 밖에서 아이들이 먹은 떡볶기와 스콜..그리고 매점쓰레기로 가득 매꿔집니다.
문제는 그것이 아닙니다. 그 쓰레기들이 날씨가 덥다 보니 그 안에 벌레들이 판을 쳐서 - 예를 들면 단내를 맡고 온 벌이나 파리.. 그리고 개미떼들 그리고 이름 모를 벌레들- . 곤혹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쓰레기통이 차면 언제라도 그것을 치워야만 하는데 잘 모르는 선생님들께서는 쓰레기통을 바닥에 쏱아서 분리 수거를 하라는 둥 여러 말씀을 하십니다. 하지만 며칠만 해 보신다면 그런 말씀 못 하실 겁니다.
그래서 건의하건데 그 쓰레기통을 치워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말이 너무 길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홈피 구경 잘하고 갑니다^^
< 교감선생님의 답장 >
건의 잘 해 줘서 고맙구나, D야. 더운데 쓰레기통 치우기가 너무 힘들지 ?
그렇지 않아도 어제 청소시간에 운동장 쪽을 순회하다가 서쪽 쓰레기통 치우는 것을 보고 "저러면 안 되는데 - - ." 하고 느낀 것이 있었거든.
네 말대로 학생들 편의를 위해 설치한 쓰레기통인데, 관리하는 너희들이 고통을 겪으니 '모순'이라는 단어가 실감 나는구나. 하루만 지나면 꽉 차는 통, 선생님들 말대로 땅에 쏟아서 분리 수거한다면 며칠 못 가 두 손 들 것이라는 네 말도 정말 맞아.
그런데, 만약 그 통을 치운다면 어떤 결과가 올까 ? 모두가 매점에서 안 사 먹던가, 먹은 음식물을 교실이나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데 과연 그럴까 ? 전에 보니까 여기저기 마구 버리던데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 그러면 더 힘들 텐데 - - .
너는 점잖게 표현했지만 벌레나 음식 썩는 냄새를 맡고, 그 자리에서 구토를 하고, 집에 가서도 밥을 못 먹는다고 글을 쓴 학생이 벌써 있었어.
아까 생활지도부장선생님하고 이 문제에 대해 의논을 했어. 그래서 일단 너희들 뜻대로 양쪽 쓰레기통을 깨끗이 씻어서 보관하면서, 그 후에 나타나는 현상을 보고 적절히 대처하기로 결론을 냈지 ? 만족하니 ?
그대신 전보다 더 깨끗이 치워줘야 한다. 약속하지 ?
< E의 편지 >
저는 2학년에 재학중입니다. 근데, 교감샘께 부탁드리고 시픈게 잇어서여.. 저는 체육관쪽 특별구역 청소를 하고 잇는데... 매일 나가 보면 항상 화단에 쓰레기들이 넘쳐 납니다..
정말 음료수나, 과자 껍데기 등을 버리면 거기에 벌레들이 우글거려서 치우기가 참 힘듭니다.,.
화단에 잇는건, 특히 손으로 주워야 하는데... 정말 여름이면 끔찍합니다..
손으로 줍는것 까진 좋습니다.. 그 더러운 쓰레기를 막상 주우면 버릴때가 마땅치 않습니다..
쓰레기를 버리려면 소각장까지 와서 몇 먼을 와따 가따 해야하는데 정말 괴롭습니다..
그래서 수위실에 버린곤 하는데.. 아저씨 눈치가 보여서.. 매번 청소시간마다 불편합니다..
해결책좀 주셈염.. 방학 자~~알 버내셈염..
< 교감선생님의 답장 >
E야. 수고 많지 ?
그렇지 않아도 오늘 교직원 회의에서 내가 선생님들께 부탁 드렸단다. 학생들을 위해 많이 도와 주라고.
예를 들어 너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먼저 집게 (우리 학교 화장실에 여분이 있다.)를 주면 되겠고, 쓰레기를 담는 통(바케츠)은 찾아 보면 여기저기 많이 있어. 그러나 엄마가 장 보시며 가져 오는 비닐봉투를 이용하면 가벼워서 더 좋겠지 ? 아이디어를 짜 내 봐.
4월달인가, 식당 쪽 특별구역 학생들을 위해 내가 집게 3개와 통 2개를 직접 구해서 주었더니 며칠 안 가 다시 손으로 줍는 것을 보고 많이 실망했었지.
E야.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다른 일도 열심히 하는 거야. 너는 꼭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